9/28/2014

early in the morning at the beach, 대천 해수욕장 Korea 2004, memo added Sep 28 2014

십여년 전 이른 아침 대천의 해변가를 거닐다 담아 본 이 작은 사진들을 우연히 찾아본 지금,
다른 나라에서 살고 있는 내게 다시금 따뜻한 감흥을 블러일으킨다.

세상은 여전히 폭력이 가득하고, 무례함과 경박함이 난무 하고, 무소불위의 자본과 권력이 횡횡한다.
인간의 역사에서 언제 평화로웠던 적이 있었는가. 인간 세계에 언제 예와 참됨이 찾아온 적이 있었는가.
투쟁의 구실과 수단만 다를뿐 인간의 역사는 피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본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것이다.
지구 생태계 상에서 일치감치 가장 높은 포식자의 위치를 점해버란 인간은,
이미 오래전부터 동종인 인간들 간의 싸움에 더욱 더 집중할 따름이다.

하지만, 세상의 어지러움이 더해가면 할수록, 그윽한 이들, 열심인 이들, 참된 이들의 자리매김 역시 더욱 공고히 해갈 것이다.

세상의 조용한 곳, 누구도 관심을 가지지 않아 그래서 그저 내버려진듯한 이러한 곳에서는
정직하고도 소박한 삶, 제 한몸으로 하루 하루 목숨을 걸고 살아가는 치열한 삶이 있는 것이다..

잠시나마 그들의 주름 가득한, 풍상으로 그을린 구릿빛 얼굴을 바라보며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
무턱대고 손을 맞잡으며 고맙소! 반갑소!! 하고 싶다..


여름이 채 되기 전의 유월의 바닷가...
이른 아침의 해변 산책길에 만난 두가지 삶의 모습이 있었다.
소라 껍질을 그물에 달아 쭈구미를 낚아내며 영위되는 삶과
해변가를 찾는 이들을 상대로 회전 그네를 돌려 유지되는 삶..
이들은 친구일 것임에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아님 단번에 친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서로가 유지하는 삶의 방식은 너무도 달라 보였지만
그들의 도구를 통해 느껴볼 수 있는 단단하게 매무새 지어있는 삶에의 의지, 낡아보이지만 전혀 남루하지 않은 그들의 흔적과 손길들..
이 두가지 정물적 대상으로 하여 난 괜히 가슴이 뛰고 설레고 했다.
쭈꾸미로 만선이 된 조각배와 즐거움에 환성을 지르는 놀이객이들이 가득한 회전 그네를 그려 보면서...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