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2015

어느 공항.. a scene after landing.., El Salvador 2005



난 이 사진에 대한 애착이 큰데..

그건 당시 잠시의 기착를 위해 내려 앉을 때의 랜딩 상황이 치명적일뻔 했다거나
온갖 항공사들의 비행기들로 가득찬 멋진 공항이어서 라거나 하는 이유가 아니다.

그저 터미널 이라고 해 봐야 달랑 하나가 고작인 중미(Central America)의 허브 공항인 살바도르 공항.. 그저 시골 공항 같았던 곳..
낙뢰가 마구 떨어지는 가운데 혼자 조용히 서서 手 신호를 보내고 있는 가무잡잡한 유도 요원이 괜히 애잔했고,
좌우측에 한대 정도씩의 비행기만이 주기하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이 나는 정겨운 규모가 좋았고,
하강시 심한 터뷸런스를 경험하게 해준 적도 상공의 멋진 검은 구름 층이 좋았고,
그리고.. 보잉 737 인지 757 인지 저 하얗고 통통한 TACA 항공의 기체가 보기 좋아 그런 것이다.

이런 정도의 사소한 이유 밖에는 특별한 것이 없지만..
난 이 그림을 보면 괜히 마음이 따뜻해 진다.


우리 인생사에 있어 사람들과의 관계도 그러한 게 아닐까..

뭐 대단한 카리스마를 가지고 좌중을 압도했던 것도 아닌,
화려한 외모나 현란한 말솜씨로 나를 흔들었던 것도 아닌,
그저 같이 있으면 좋았던 사람들.. 별 말없이 술잔을 기울이며 서로 바라보며 씩~ 웃곤 했던 그런 친구들.. 낄낄거리며 나눴던 그 소소한 대화들..
그러했던 따뜻한 이들은 언제 어디서 만나도 설레고, 즐겁고, 은근히 보고 싶고..
그래서 그 기억들을 떠올릴때마다 마음이 따뜻해지고 부드러워지곤 하는 거다.





공항 청사에서 휴식을 취한 후 뉴욕 행 비행기로 갈아 타러 나온 터미널엔
맑은 하늘과 비를 맞아 깨끗해진 앵무새 머리의 TACA 항공기가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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