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0/2014

세월과 어우러지는 편안 함.. 丹靑 Colors on Wood, 창경궁 Seoul Korea 2006


세월의 무게에 갈라지고 터가는 처마 나무들과
그 위에 적당히 바래가는 단청의 우아함과 자연스러움은
아무리 바라보고 있어도 부담스럽거나 지루하지가 않다..

막 새로 칠해진 단청은 보졸레 누보 같은 신선하고 화려한 맛은 있지만
오크 통 속에서 오랜 숙성을 거쳐 향과 색이 부드러워 지고,
햇살이 닿지 않는 와인 Vault 에서 10년 20년.. 더 오랜 기간 저장된 버건디 와인 같은
관록의 풍미, 편안함의 맛은 없는 거다.


세월 흐름과 그 속의 부단한 역사가 중력과 함께 빚어내는 이 아름다운 아치의 형상은
어느 수학적 함수가 그려낼 수 있는 곡선 혹은 곡면보다 미적으로 우세하다.

장대하긴 하지만 가분수 처럼 무겁게 얹혀진 자금성의 황금색 궁전의 지붕은 직선이었고
현란하게 켜켜이 쌓여 올라간 오사카 성의 지붕과 처마들 역시
직선을 위주로 최소한의 곡선이 유지되는 형태였다.


영조의 도서관이었던 이 궁전의 처마 끝 빗물 떨어지는 소리는
아마도 아주 특별할 것임에 분명하다.

낙숫물 소리 장단 삼아 떠나보는 조선시대 타임 머신 여행이 될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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