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9/2013

그 음악.. 그리고 겨울 아침..,HW 18 Oxbow Dec 10 2011


Hymn.. Bill Douglas


10 년이 훨씬 넘고 나서야 그 음악이 캐나다 온타리오 출신의 음악가 빌 더글러스의 'Hymn' 이라는걸 알았다.

오후 네시의 클래식 FM.. 시그널 뮤직으로 쓰였던 Bassoon 의 선율이 흐르며
역시 바순의 음색을 가진 여 아나운서의 차분한 목소리가 함께 했었다.

한 조각 선율이 가지는 위안과 희망이라니..
불안하거나 절망적 상태와는 전혀 거리가 먼 일상적 삶을 살아가고 있던 나 였지만,
이 음율이 내게 주었던 부드러움과 따스함 그리고 희망의 느낌은 절대 잊을 수 없다.

인간으로서 평생 동반할 수 밖에 없는 어쩔수 없는 고독감으로부터
잠시 빠져 나올수 있게 했었던 선율과 음색이었는데..

관조적임을 넘어 완고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게 하는 음율,
神의 절대적임에 비한 인간의 보잘것 없음을 인정하면서도
신을 닮으려는 인간의 의지와 놓을 수 없는 희망의 한서림이 스며져 있는듯 했다.

.. 정말 고마워요..

이 음악을 만든 이, 또 그 음악을 바순이라는 악기에 실어 내 귓가까지 오게 했던 연주자..
그이들에게 감사했었다.


예전에 써 놓았던 글과 그림들 속에 있었던 이 음악을 다시 들어보며 당시의 행복감에 또 젖어 본다.








어느 겨울 이른 아침..

Twilight Chaser는 아침 노을을 담으려 컨츄리 로드 HW 18 위를 달린다.




그가 진행하는 동쪽 방향 끝에서는 이미 그 너머를 붉게 물들였던 태양이
온 천지에 제 스스로 Red Carpet 을 깔아가며 성대한 등장을 예고하고..

도로 왼쪽과 오른쪽 켠엔, 밤새 꼼짝않고 생명활동을 잠시 정지 시켰던 만물들이
자신들의 몸가짐을 가장 꾸밈없이 표현할 수 있는 실루엣의 단순함과 다소곳함으로
첫 햇살 맞이 준비를 끝내고 그 자리에 서있다.



이제 태양은 모든 존재들에게 밝음과 뜨거움이라는 두터운 형태의 에너지를 온종일 선사할 것이고, 
마치 멈췄던 필름이 다시 돌아가듯 이들 생명의 대사가 다시 시작되면서,
제 모습이 나타나고, 제 색을 찾고, 제 호흡과 제 움직임으로 다시 돌아오겠다.

이렇게.. 
태양이 orchestrate 하는 기온과 바람 그리고 대기의 성분들이 빚어내는 찬란한 빛깔들의 연속 속에서
모든 생물과 모든 무생물들이 서로가 무한한 작용과 그에 대한 무한한 반응의 관계로 이루어 돌아가는
지상 생태계라는 드라마는 오늘도 다시 시작되는 것이다.




no sun.. no life..

그렇지 않아도 덧없는 인생이지만 우리의 삶은 태양이 없이는 존재할 수도 없는 서글픔 역시 함께한다.

하지만..

태양이 이룩한 태양계, 그 작은 구성원으로 지구에 태어나
이토록 아름다운 세상을 엿보며 한 시절 보낼 수 있음에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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