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2/2013

진부의 밥상, 강원도 Korea Feb 22 2012

이곳의 쌀은 주로 동남아 등지에서 수입된 것이라 한국의 쌀처럼 쫀득하지 않다.
이젠 입맛도 바뀌어 그런데로 먹을만 하지만, 가끔 아내가 좋아하는 한국 쌀로 밥을 해 먹을때는
아.. 우리의 밥이 이렇게 다르고 맛있구나.. 하며 감탄을 금치 못한다.

이제 나이가 50 중반으로 치닫고 있는 우리 세대에서
김이 무럭 무럭나는 정성스런 밥에 대한 추억은  참 많을 것이다.
어렸을적 나라 전체가 쌀이 궁해, 원조 받은 옥수수 가루와 밀가루로 대신했고,
그 수제비 시대를 지나, 보리와 콩등을 섞어 잡곡밥의 시대도 거쳤고..
건강상, 입맛상의 이유가 아닌 단지 쌀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그러한 대용 곡식을 이용하던 시절..
그럴수록 그 하얀 쌀밥은 귀함과 탐스러움의 이미지가 가득했었다.
아마 그래서 흰 쌀밥을 짓는데 더욱 정성을 쏟았을지 모른다.

이젠 더 이상 흰 쌀밥이 예전과 같지 대접을 받지 못하고
다양한 모양과 색의 잡곡밥과 현미나 흑미등이 밥상에 오르겠지만
빵과 고기가 주식을 이루는 이곳에서 살다보면 
가끔 해먹는 그 흰쌀밥의 맛은 거의 환상적인 것이다. ㅎ



진부의 어느 이름 모를 밥집..
한국 방문 중 동생네 가족과 함께 한 강원도 여행 중에 들렀었다.
아마도 한국에 있을 적에 진부의 용평 스키장을 오가며 몇차례 들렀던 곳임이 분명한데..

그 밥집 방 아랫목의 따끈함,정겨운 밥 짓는 냄새, 깨끗한 두부..
그리고 날듯 말듯한 향기의 산나물들..
모든 것들이 새롭고, 신기하게 다가 왔다.
한입 한입 밥과 찬을 천천히 씹으며 음미하는 것 자체는 하나의 의식 이었다.

밥을 짓는 일.
커다란 장작들로 불을 지펴가며 우직한 가마솥에 한가득 쌀을 넣고 물을 부어 밥을 지어 내는 일..
불을 조절해 가며 뜸을 들이고, 오랜 동안의 숙달된 경험이 쌓여가며 제대로 완성해 내는 밥..
밥을 짓는 일이야 말로 의식임이 분명하다.

고생스러움과 정성스러움의 오랜 반복을 통한 숙달된 의식의 산물인
김이 모락 모락 나는 밥 한 그릇을 먹는 행위가
어찌 고마움과 경건함의 의식이 아닐 수 있을 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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