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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2013
1/23/2013
영하 32도.. 드디어 모든 것이 얼었다!!
어제 사스카츄완 특유의 아름답고 밝은 햇살이 온 천지에 내리 쬐는 가운데
우리의 늠름한 대기의 기온은 영하 30도에서 멈춰 있었다. 고작해야 영하 28도에 머물렀을 뿐.. 그리곤 간밤엔 영하 31도, 오늘 아침 영하 32도..
바람이 심하게 불면 체감 기온은 영하 40도 밑으로 쉽게 내려가는데 그리 심하지 않아 영하 36도 정도.. 휴..
동토의 왕국에 사는 이 영광과 감흥..
살아보지 않은 이들은 모르는.. 이 비밀스런 느낌..
느낌이 어떠 하냐구..?
살짝 볼이 시리다.. ㅋ
그리고 담배를 피울때 이가 많이 시리다. 바깥에 오래 서있을 수 없어 담배를 그 길이만큼 다 피울 수가 없다.. ㅠㅠ..
이러한 기온에 바깥에 15분 이상 서있으면, 노출된 손과 발, 그리고 얼굴은 바로 동상에 걸려 버린다.. ㅎ
요즘, 아침에 출근하는 우리 쉐프의 수염은 완전 고드름이 주렁 주렁이다.
그의 집에서 호텔까지 15분여를 걸어오는 동안 열리는 과실인 거다. ㅎ
이제 껏, 영하 28도 까지 견뎌내던 내 애마가 드디어 길길~~ 거리며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
캐나다에서 처음으로, 그리고 사스카츄완에 와서 처음으로 드디어 예열 플러그를 사용할 차례다.
토론토에 있을 때는 이 예열 플러그가 라이에이터 부근에 장착되어 있는 사실 조차 몰랐다. 알 필요가 없었으니..
한두시간의 예열 후, 아직 기온은 영하 30도 이지만, 지프는 씩씩한 소리를 내며 힘찬 시동이 걸렸다. ㅎ
snowbirds.. 추운 겨울엔 따뜻한 남쪽 지방인 멕시코나 커리비언 국가들, 혹은 플로리다 나 텍사스 등지의
자신들의 별장으로 내려가 4월 쯤 날씨가 풀려야 다시 올라오는 부유한 주민들을 일컷는 말이다.
유독 snowbirds 들이 많은 이곳 타운에서 이제 웬만하게 사는 이들은 다들 자취를 감췄다.
그래서 Fine Dinning 을 즐기며 호텔 레스토랑 매출 과 이익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던 VIP 고객들이 다 날라가 버린거다.
겨울은 레스토랑 비지니스엔 아주 슬로우 시즌이니 만큼, 바(술집) 매출에 신경을 더 많이 쓸 수 밖에 없다.
바의 내부 layout 을 좀더 고객 친화적으로 바꾸고, 60 인치 TV 도 달고, 제대로 된 바텐더들로 교체하고..
오늘은 Building Inspector 로 부터의 Comment 사항이었던,
Fire Alarm System 을 위한 엔지니어들 둘이 열심히 설치작업을 한다.
100년 된 건물의 시설물 관리와 운영.. 난관도 있었지만, 재미있다!! 라는 결론이 난다.
영하 30도, 40도 에도 곳곳의 예방 점검만 철저하면 끄덕이 없다.
정말 이전에는 상상이 가지 않았던 기온.. 영하 40도, 50도에도 문제 없는 건물.. 그리고 사람들.. 대단하다.
긴긴 겨울이 깊어만 간다..
평생 처음 맞는 이토록 혹독하고, 하얗고, 길고도 긴 겨울..
이 아름다운 겨울이 깊어만 간다.
1/08/2013
逍遙遊.. 훨훨 날아 자유롭게 노닐다
희디 흰 광야에 서다. 장자가 말하길..
장님과 귀머거리가 어찌 육체에만 국한된 것인가.. 내가 절차탁마한 지식과 지혜 역시 마찬가지 일지니..
광대무변한 지평선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다..
roadkill.. :p, Road to Yorkton SK Dec
어떤 로드킬..
웃음이 나왔다. 한밤중 그저 미끄러져 빠져 나오지 못했을 따름일 것이다. ㅎ
스노우 블레이져가 갓길의 눈을 쓸어 버리고 있는데..
녀석의 운명은.. ? ㅎ
한떼의 까마귀가 모여 있었는데.. 지프가 다가가니 다 날라가 버렸다.
영락없는 로드킬 상황이 벌어져 있음을 보여 준다.
까마귀들은 따뜻하고 부드러운 내장 부분을 시작으로 하루 종일 포식할 것이다.
1/01/2013
Happy new year folks!! , Kamsack SK Dec 28 2012
내 호텔 앞 마당은 이곳 Kamsack 타운의 驛 이다.
하루에도 몇번 100 량이 넘는 화물기차가 조용히 지나고,
일요일 7시 반에는 Trans-Canada VIA, 즉 승객을 실은 대륙 횡단 열차가 정거한다.
녀석을 타고 밴쿠버나 토론토를 갈 수 있는 것이다.
아그녜스 발차의 '기차는 8시에 떠나네..' 가 떠오를 수 있는 그러한 분위기다. ㅎ
그리고 그 철길 맞은 편으로 내가 캠삭의 세렝게티라 이름 붙힌 넓디 넓은 초원이 펼쳐지고 그 뒤로 아시니보이네 강(Assiniboine River)이 흐른다.
내 호텔 발코니 눈 앞에서 펼쳐지는 이곳에선,
카요리(coyote)들의 울부짖음 속에서 그들만의 식사 파티가 벌어지기도 하고,
거대한 흰머리 독수리들이 천천히 날아 사라지기도 하고,
거대한 갈가마위 Craven 들이 그 검은 눈을 번뜩이며 먹잇감을 찾기도 하고,
오늘과 같이 이리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흰꼬리 사슴 가족들 중 한 녀석이 날 빤히 바라보며 서있기도 한다.
time flies..
too fast..
탄식이 절로 나온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그 세월의 흐름 속에서 난 많은 것들을 맛보았고, 수 많은 사람들을 만났으며,
내 crone 들을 복제해 종 보존의 의무를 성실히 했으며,
내가 살고 있는 생태계와 이 작은 혹성 지구, 그리고 우주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었다.
이젠 어떤 상황, 어느 공간의 느낌에서도
이제 까지의 내 기억에 근거한 추억들을 associate 시킬 수 있다.
i might have been living too long..
하지만 오늘 이러한 상쾌한 친구들과의 조우를 경험하고 나면,
또 다른 내일, 또 다른 친구, 또 다른 감상을 경험할 또 다른 날들을 기다리게 된다.
그 날들을 언제나 건강하고 유쾌하게, 그리고 겸손하게 맞이할 것을 새삼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