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3/2014

댕기 머리에 꽃을 단 소녀.. , Chennai Express India


저토록 아름다운 뒷 모습의 소녀가 
섭씨 40도를 웃도는 한 낮의 이글거리는 태양 볕아래서 장정들에게도 힘겨워 보이는 철로 작업을 하고 있었다.
거대 인도 대륙의 색상인 적색과 녹색 그리고 황색 중 붉은 색 웃옷과 초록색 사리 치마를 입고선 
정성스럽게 땋은 깔끔한 댕기머리 끝엔 하얀 꽃까지 달아맨채..

딸의 머리를 빗기고 땋아주며 저리 예쁜 사리 옷을 입혀 꽃까지 달아주었을 엄마.. 
그 어여쁜 딸이 이런 험한일터에 다녀 오겠다며 아침 일찍 나서는 뒷 모습을 보았을 어미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열차는 작업 구간을 서서히 통과하고 있었고
철로 작업 인부들은 새로운 레일을 깔기 위해 콘크리트 부목 설치와 자갈 돋우기 작업을 하고 있었다.
 

크레인이나 포크레인 등의 기본적인 장비가 없이 모든 작업들이 인부들의 수작업에 의해 진행되었는데..
살인적인 더위 속에 땀을 뻘뻘 흘리며 일하고 있는 새카맣게 그을린 작업자들이 그리 안돼 보이지는 않았다.
그건 우리 한국도 불과 수십년 전만에도 전국의 곳곳에서 볼 수 있는 광경이었기도 했고
험한 일이지만 자신의 노동으로 인해 그들과 그들 가족들의 삶이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다는
나의 기본적 노동관 때문이기도 했다.

저 어려보이고 여려보이는 소녀만 제외한다면..
 

녹이 잔뜩 슬었지만 중후한 색조로 길게 늘어서 있는 탱크로리 열차들 앞에서 터번등을 둘러 쓰고 일하고 있는 작업자들을 보며,
작렬하는 태양아래 피라미드를 쌓아 올리던 고대 이짚트 사람들 생각이 나기도 했는데..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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