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5/2014

My Grandfather's Clock.. , Alameda Saskatchewan Jan 1 2012


이젠,
저러한 벌거벗고 초라한 듯한 나무가
노스텔직(nostalgic) 분위기를 자아내며 홀로 서있는 벌판을 바라봐도
황량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세찬 북극의 바람이 항상 몰아치는 대평원의 겨울이지만
맨눈으로는 너무 밝아 도저히 눈을 바로 뜨기 힘든 햇살이 온 대지를 비추는 가운데
이 깨끗하고 파삭 파삭한 햇살을 오롯이 혼자 누리고 있는 저 나무가
애처롭게 보이기는 쉽지가 않은 것일까..



우리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시계가 멈추고,
그 시계를 고스란이 물려 받은 할아버지의 아버지의 시계가 멈추고,
할아버지의 시계가 멈추고, 이제 아버지의 시계가 멈출 것이고..
언젠가 내 시계 역시 멈춰설것이다.



My Grandfather's Clock.. Johnny Cash



하지만 이 나무라는 생명체의 bio clock은 도무지 멈추려 하질 않는다.
필요한 만큼 쉬어 가기도 하면서, 십년, 백년.. 천년을 넘어 잘도 간다.

잠시 이들의 성장 시계, 삶의 시계가 멈춰 있음은 오히려 여유를 느끼게 까지 한다.

생명의 대사를 필요에 따라 잠시 멈출 수 있다면..
한 계절 정도 잠시 멈추다 때가 오면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우리도 참 좋겠다..

타 생명 群들에 좋은 일을 너무나 많이 하는 나무들은
그 생명의 미케니즘 역시 탁월하다.
탁월할만 하다..



대평원의 메뚜기는 오늘도 어김없이 무심한 고개 짓인데..



녀석의 실루엣은 이제 오래된 친구의 모습처럼 다가오기까지 한다. 휴.. ㅎ


한해가 오는 듯 싶었는데..
벌써 또 다른 한해가 와 버렸다.

무심하려 노력해 보지만, 시계를 자꾸만 보게 됨은 어쩔 수 없다..

ever since.. we've just been living in a time in a bottle..




4 comments:

  1. Anonymous3/23/2014

    흑백사진은 칼라사진과는 달라 무엇인가를 상상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줍니다. 학창시절 카메라를 들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던 때가 떠오릅니다. 이곳은 봄이 손에 닿을듯 닿을듯 하면서도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캄삭의 평원에도 아직은 남겨진 겨울속에 뭔가 푸르름이 땅속에서 자라고 있을겁니다.
    언제나 그렇듯 하루의 일을 마치고 Anna Netrebko 의 노래를 들으며 평온을 찾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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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케니 사장님 반갑습니다. 제가 요즘 게을러져서 사진도 거의 안찍고 지낸답니다. 안나의 모습은 소치 올림픽 봤는데 역시 최고의 소프라노 더군요. 이제 벌써 날씨가 더워집니다. 레스토랑 리노베이션 하느라 정신이 없기도 하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즐거우시길..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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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Anonymous4/01/2014

    위 커멘트의 주인공이 Kenny 사장님인 것 같은데요... 반갑습니다. 모두 Peter 사장님의 안부가 궁금한가 보네요. 잘 계시지요? 카페 식구들이 모두 보고 싶어 하고 있답니다. 잠깐이라도 들렀다 가세요. 건강하시고요... See you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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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블베 사장님 잘 지내시지요? 레스토랑 과 바를 합치는 리노베이션 중이라 여러가지로 바쁘군요. 다 정리되고 하면 카페로 찾아 뵙지요. 이제 인테리어 업자 다되어 갑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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