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1/2014

겨울 몽테리마르 에서의 하룻밤.. ,Barcelo Montelimar Beach Nicaragua Dec 11 2005

무소르그스키의 민둥산에서의 하룻밤은 천둥이 울리고 번개가 몰아쳐 깊은 지하에서 자고 있던 
死者들을 깨우고나서 벌이는 한판의 기괴하지만 신나는 놀이판 판타지였다. 

 누구에게나 한 인생을 살아오는 동안 물리적 너비나 심정적 깊이의 차이를 떠나 
어떤 '하룻밤' 이 가진 의미가 그 前과 後가 매우 다르게 다가온 경우가 있을 것이다. 
직 없었다면 앞으로 생길 것이다. 

 뭔가 드라마틱하고 위험이 가득했던, 혹은 가슴졸임과 당황스러움, 혹은 새로운 것에 대한 경탄.. 
무지막지한 스케일, 아무도 해보지 않았거나 아무도 가볼 수 없었던 곳.. 
그러한 통상적인 기대치에 따르는 엄청난 하룻밤이었다기 보다는,
그와는 전혀 반대로 호젓함, 평화스러움, 크고 넓은 호흡, 여유스러움, 
부드럽기 그지 없는 색조.. 바람, 고요함과 어두움.. 
어찌보면 지루할 수도 있는 생태학적 요소들과 나의 감성적 필요가 공명되어 
거의 아무도 없었던 그 광대한 태평양 해변가의 레조트에서의 하룻밤이 
내겐 아주 새로운 전과 후가 되는 모멘트로서 남아있다. ...



3개월여가 넘는 기간동안 난 이곳 니카라구아와 온두라스의 공장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바이어들의 품질요구수준을 맞추기위한 공장의 제반 조직, 행정, 공장 오퍼레이션,
생산 프로세스, 품질관리, 재고관리 등 공장 관련 전반에 대한 실사 및 갭 분석
그리고 To-be Process Model을 정립하는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었다.

이미 수천 페이지의 프로젝트 결과물들이 나오고 년말이 다가옴에 따라 
휴식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는데..




주말마다 날 이리 저리 구경시켜 주거나 동반골프를 함께 하느라 고생이 많았던 주재원 직원들이
오늘은 니카라구아의 유명 해변 리조트에 가자 했고,
난 전혀 기대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들의 차량에 실려
큰 산맥을 넘고 거대한 사탕수수 밭을 지나 이곳 몽테리마리 리조트에 도착했었다.


잠시 한나절을 지내고 저녁에 돌아가기로 했는데
한번 둘러보고 난 내 마음은 전혀 돌아갈 생각이 나지 않았다.

.. 아니, 그럼 차량이 없는데 어떻게 돌아오시려구요?
.. 뭐, 어떻게든 수배가 되지 않겠어? 걱정 말고 올라가요.

그렇게 해서 날 데리고 왔던 직원들이 다 떠나가게 되고.. 난 누구보다 자신있는 소위 '혼자 놀기'의 진수에 빠져 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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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스페인의 유명 리조트 그룹이 건설하고 운영하는 곳으로
모든 것이 유럽 기준에 맞춰 지어지고 운영되었으며 니카라구아의 부유층이나 북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곳이었다. 샷건을 든 경비들이 레조트를 철통 같이 경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부랑자는 물론이고 인근 촌락의 사람들 조차 얼씬 할 수 없는 곳이었다. 12월 중순이면 hot season 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당신엔 거의 사람들이 없었고 난 그 넓고 다양한 리조트의 모든 시설들을 거의 사유지 처럼 즐길 수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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