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9/2014

가을을 낚다.. casting over the sky in the autumn.., Kamsack SK Sep 17 2014


하늘에 드리운 낚시에 송어는 그저 핑계였다.
녀석들이 미끼를 물거나 말거나,
원구형의 통통한 찌가 이리 저리 움직이거나 물속으로 쑥 들어가거나 말거나
하늘의 떠가는 구름을 낚으려는 내게 송어는 그저 조심스러운 장난꾼들이었다.
글렌에게 운없게 잡혀 미끼로 쓰임을 당한 개구리나,
멸치만한 냉동 미끼들을 hook에 꿰 달때도
눈과 마음은 온통 깊어가는 가을 속, 더 깊어가는 세월 속을 헤매고 있었다.

가을에 드리운 낚시에 송어는 그저 핑계였을 따름이었다.

속절없이 세월에 낚여버린 난
개구리 뒷다리 한 입 덥썩 물어 버린 후 그 고소한 맛 제데로 느낄새도 없이
뭍으로 끌어올려진 채 퍼덕이던 바로 그 송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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