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2/2015

고도를 기다리며.. 그 나무를 세우다 ㅎ..Waiting for Gogot.., Woodlander Hotel Kamsack SK May 22 2015

'아무것도 아님(nothingness)'을 기다리며 계속되는 인간 배우들의 사설속에 공연 내내 그저 우뚝 서있기만 하는 나무.
구부러지고 다 말라빠진 그 나무의 존재감이 난 좋았다.
한국에 있던 시절, 몇년 간격으로 봐 오던 사무엘 바게뜨의 이 똑같은 연극에서 인간 출연진은 계속해서 바뀌어 가고 늙어 갔으나 나무의 오롯한 존재감은 전혀 변함이 없었다.

어제 늦은 오후, 아시니보이네 강(Assiniboine River) 가에 말라 널부러져 있던 나무를 가져다 
밑둥을 손보고 표면을 매끄럽게 만들고, 철판 스탠드를 만들어 세워 레스토랑 한켠에 가져다 놓았다. 
고도를 기다리며.. 


저 나무랑 쇠 스탠드랑 한 삼십 킬로가 넘었는데 뿌듯 하더군. 내 손가락 보다 굵고 긴 볼트도 세개나 박아 넣어 고정 시켰지.
예수는 모든이들에 대한 사랑을 실현하기위해 나무 십자가에 못박혔었고, 바게뜨는 아무것도 아님을 기다리는 그 고집불통의 인간들을 위해 말라 비틀어진 십자가 나무를 그들 옆에 위치 시켰고.. 예수님이 그토록 사랑했던 인간들은 하지만 딱 그만큼 부조리 한것 같아..
아무것도 아님을 기다리는 것.. 그 자체가 상당히 매력적일 수 있을 만큼, 인간의 부조리함은 도무지 그 깊이를 모르겠다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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