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젤과 그레텔이 헤메던 숲속에서나 자랄 법한
형광 초록 빛 덩굴 나무로 위장한 팬더 전차.. ㅎ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전차들의 위장 (camouflage) 색상은 지역에 따라 달랐는데,
알제리등의 북아프리카에서는 모래사막색, 폴란드및 러시아 침공시에는 짙은 회색,
침엽수가 많았던 유럽 본토에서는 초록색과 연두색 그리고 브라운등의 혼합 위장 패턴,
그리고 눈이 많은 겨울엔 흰 수성 물감을 전차위에 들어 부어 위장 효과를 극대화 하곤 했다.
와이프의 꽃꽃이 용품들이 전쟁 디오라마 도구로 전락하는 순간이다.. 낄..
이제 날씨가 추워지고, 초원을 걷는 운동 시즌도 끝나고..
친구가 제대로 담궜다는 막걸리를 복용할 시즌이 돌아오고 있는 이 마당에..
웬 제3 제국 나찌 시절의 전차 냐구??
이거 사실 알고 보면 무자게 재밌는 거다.
난 전사에 등장하는 무기들의 디자인과 군복등에 관심이 많았는데,
누가 뭐래도 독일군의 제복은 제일 멋졌다.
독일군의 수많은 종류의 그 화려하고 멋진 제복들을 누가 디자인 했을까?
.. 위고 보스(Hugo Boss) 다..
신사복과 중후한 바바리의 명품.. 보스 패밀리가 디자인 한거다.
아직까지 그 신화가 깨지지 않는 독일 전차 군단..
일대 십 혹은 일대 삼십의 비율로 연합국 전차들을 깨부셨던 그 막강한 위력의 전차의 엔진??/
.. 마이바흐(Maybach)..
돈 자랑 하고 싶은 인간들이 가장 타고 싶다는
그 럭셔리 벤츠 중의 최상위 기종의 브랜드 네임이기도 하다.
이 대단한 독일 전차 군단에서 가장 위력적이었던 압도적 전차가 있었으니,
바로 킹 타이거 重 전차..
이 전차를 디자인한 유명인사가 있었으니..
바로 당대 최고의 자동차 공학자 이자 엔지니어링 박사였던 뽀쉐.. Porsche..
그는 그 유명한 독일의 국민차 딱정벌레 Beetle과
메르세데스 벤츠 SS/SSK 시리즈를 탄생시켰을 뿐아니라,
Tiger I, II 그리고 자주포인 Elephant 등 당대 최고의 성능과 디자인의
많은 독일 전차를 만들어낸 이가 바로 페르디난드 뽀쉐 아저씨 되겠다.
Boss 가 디자인한 제복을 입고, Porsche 가 디자인하고 MayBach 엔진을 단 전차를 타고
전투를 치르는 병정들의 사기는 어땠을까?
오스트리아 하사 출신 히틀러의 광기를 떠받드는 나치 친위대 세력과
당시 막강한 체제의 독일 국방군과는 상당한 알력이 있었다고 알려지고 있는데,
국방군의 제복이 여느 국가의 것처럼 군의 기능성을 따른 수수한 군복이었던 반면
나찌 친위대는 해골 문장을 비롯하여 제복의 디자인, 색상 및 모든 악세사리들이
지극히 選民적이고, 위압적이고 또 선동적인..
제복을 넘어 제삼제국 이데올로기의 좋은 선전도구이기도 했다.
엔지니어링 입장에서 우스개 소리가 있다.
독일은 소위 over-engineered, 영국은 under engineered.. ㅋ
이러한 엔지니어링의 결과로 독일의 자동차 산업은
최상위 명품군의 독보적 위치를 계속해서 누리고 있는 반면
영국은 나름 자랑하던 그 많았던 자동차 브랜드가 이미 사라졌거나
타 국가 업체들에 매각 혹은 합병당하는 굴욕을 당하고 있다.
현란할 정도로 멋지고 균형잡힌 독일의 전차들이 실전에서도 압도적 전과를 올렸지만
고장 없는 기계란 없는 법.. 野戰에서 고장이 나면 오버 엔지니어드 된
저 정교하지만 무식한 기계들을 fix 하는데 들이는 시간과 공이 장난이 아니었던 거다.
타이거 시리즈와 팬더 등의 중급 이상의 독일 전차들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한 주행 휠의
디자인을 보면 여러 쌍의 휠들이 중첩되는 형태를 취하는데
이는 성능 이나 디자인 면에서 매우 창의적이면서 혁신적인 것이었다.
주행 역학적으로 넓고 고른 접지면의 확보를 통하여 야지 지형에서의 기동성을 극대화 할 수
있었는데, 로드 휠 당 지면에 대한 압력이 매우 낮아
전차의 중량에 비해 매우 부드럽고 원활한 주행이 가능했던 것이다.
따라서 포의 조준 및 발포시의 정확도 역시 높힐 수 있었고
전투 시 장갑의 역할을 함으로서 본체 방호를 돕고,
피탄 등으로 휠이 파손될 시에도 주변 휠들에 의해
역학적 보강이 쉽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고안되었던 거다.
그런데, 초기 버전의 타이거 탱크에 적용되었던 로드 휠은
서로가 너무 조밀하게 중첩된 형태를 가졌는데
이에 따라 제일 안쪽 휠의 타이어(철제 휠 바깥의 고무) 교체를 위해서는
자그마치 9개의 바깥 쪽 휠을 빼내야만 했다.
그리고 휠 사이 사이에 머드가 끼여 굳거나 얼어붙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기도 했다.
이후 타이거 II 부터는 위와같은 다중첩 형태가 아닌 한 겹이 오버랩 되는 단순한 형태를 띄게 된다.
이렇게 소위 over-engineered 된 디자인 팩터들로 인해 단가가 높고 조립 소요 시간이 길었으며
정비 입장에서도 큰 고역이 아닐 수 없었을 것이다. 더군다나 야전 정비에 있어서는..
보헤미안 독일인이었던 포쉐 박사에 의해 탄생된 이 멋진 고급 전쟁 무기들은
총알이 빗발치는 전장터의 목숨이 왔다 갔다하는 상황에서
그저 제 나라에 충직하고 상식적 삶을 살아왔던 병사들에게는 쉽게 교환되고 수리되기 어려운
너무나 고급스럽고 정교했던 예술적 기계 창작품들이었던 것이다.
팬더 전차는 나찌 독일의 전운이 기울고 물자와 자금이 딸려가기 시작하는 시점에서
가능한 값싸게 신속하게 대량으로 생산가능하게끔 설계되고 생산된 전차였지만
연합국 전차에 비해서는 아직도 상대적으로 값비싼 엔지니어링 공정을 통해 제작되었다.
그리고 이 고매한 기계 설계 학자와 미학적 엔지니어 들의 이상을 맞춰 주기위해
전차 생산 라인의 생산 담당 일꾼들은 하루에 몇번이고 머리에 쥐가 나야 했다.
팬더는 독일군의 또 하나의 걸작 전차였던 타이거 전차의 엔진을 그대로 물려 받았는데
주포는 타이거의 88mm 에서 75mm 로 구경이 줄어들고 전체적 중량이 경감되게 설계되어
기동성이 대폭 향상되고 생산 단가의 절감, 단위 생산량 증가등 히틀러의 요구 사항을 충족시켰다.
호두과자 찍어내듯 하루에 수백대씩 마구 찍어져 나오던 미국의 셔먼 탱크에 비해서
이 멋진 독일의 전차들은 유명 제과점의 숙련된 빠티쉐 가 고도의 기술과 노하우로 반죽하고
온갖 모양을 내야 하는 고급 케익이라고나 할까.. ㅎ
팬더는 독소전에서 혜성같이 등장한 러시아의 T-34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져T-34의 디자인 개념을 많이 벤치마킹 한 것이지만,
디자인의 안정감, 생존성, 기동성, 포의 위력 등으로 비교해
팬더 전차는 2차 세계대전에서 가장 뛰어난 전차로 꼽아 손색이 없다.
뮌헨 소재의 중장비 제조사 MAN 사가 디자인해 6,000여대를 생산해 냈으며
12기통 마이바흐 엔진이 장착되었다.
사실, 독일은 1차 세계대전 후 베르사이유 조약에 따라
일정급 이상의 중무기들을 보유할 수 없었고
트랙터로 위장한 프로토타입급의 전차들로 비밀리에 개발을 해가며
겨우 기갑전력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기갑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구데리안의 전격전(Blitzkrieg)의 개념이
히틀러의 지원아래 실현 되면서 독일군은 기갑 전력을 앞세워
전쟁 초기의 모든 전투에서 압승을 거듭하게 된다.
폴란드 및 프랑스 침공 등, 2차 대전 초기에만 해도 독일의 압도적 기갑전력은
전차의 우수성에 기인한것이 아닌 구데리안 장군의 블리쯔크리그(電擊戰)
즉 포병전력과 항공전력이 뒷받침 되는 상태에서 전광석화 같이
기갑전력을 한곳에 집중시켜 적을 무너뜨리는 전략적 우수성에 따른 것이었다.
이러한 기갑을 중심으로 한 초기 승전보에 고무된 히틀러는
이후 다양한 종류의 전차에 대한 개발 지원을 계속하게 되면서
전쟁 중후반부 부터 제대로 설계되어 생산되기 시작한 전설적인 독일의 전차들은
연합군의 물량공세에 맞서 전차 자체의 탁월함으로 버티며,
타이거 전차 한대가 수십대의 미국 셔먼 탱크를 격파시키는 등의 전설을 만들게 되었던 거다.
have f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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