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은 러프(rough) 가 꺼져라 한숨을 쉬며 중얼거렸다.
.. 아니 날 보고 쳐야 내가 제대로 날아가지..
.. 허긴 공 끝까지 보며 스윙 마무리하는 골퍼는 많지 않긴 해..
자기 주인이 제대로 공을 때려주길 바라는 마음은
엄격하게 만들어져 충성코드가 올바로 부여된 공이라면 당연히 가지는 생각인거다.
사실은 오래 전,
자신들도 맨들 맨들한 얼굴을 가져야 한다며 골퍼들의 스윙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들쭉 날쭉한 방향을 지향함은 물론 예측불가능한 비거리를 가지며 제 인간 주인들을 비웃는
심각한 사보타지를 일으켰던 골프 공들.. 소위 '딤플들의 亂' 이 무자비하게 평정되고 난 이후..
인간들에 의한 부단한 딤플 DNA 계량과 더불어 거역할 수 없는 절대 충성 코드가 개발되어,
골퍼들을 위한 완죤 충성 일변도의 hard-wired 곰보(dimple)로 태어나는 골프공들의 경우
어떤 공도 감히 주인의 의도에 반하는 엉뚱한 생각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제대로 멀쩡하게 태어나서도 인면수심을 가진 인간으로 서서히 변해가는 사람들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멀쩡하게 만들어졌음에도 과도한 충격과 열 등으로 인한
변형, 변태등이 일어나는 경우가 발생되면서 간혹 충성 코드가 휘발되어 버리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긴 하다.
그 대표적 증상에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겠다.
.. 내 스윙에는 아무 문제가 없는 데 생크가 막 나며, 급기야는 삑사리 까지 나는 경우
.. 난 멀쩡히 바로 그린에 올렸는데 엄청 큰 나무를 넘어 남의 홀 그린에 떨어지는 경우
.. 난 페어웨이 한 가운데를 겨냥하는데 공은 언제나 양쪽 오비 숲으로 잠적해 버리는 경우
.. 난 연못을 지나 널찍한 페어웨이를 겨냥했는데 언제나 아슬 아슬 연못 언저리에 빠지는 경우
.. 난 엄청난 직진성을 기대하며 후려 갈겼는데 언제나 슬라이스가 나 숲으로 사라지는 경우
.. etc, etc, etc...
이런 경우 100% 공이 문제가 있는 것이니, 해당 공을 단단히 결박한 후
플레이가 끝난 후 클럽하우스에 신고한다.
보통의 착한 사람들이 자조하며 스스로를 나무라듯..
.. 내가 평소에 전혀 연습을 하지 않아 골프 스윙을 위한 근육이 형성되지 않아서지 뭐..
.. 제대로 스윙을 하는 게 아니고 마구 후려치려 하니까 그런게지..
.. 의욕이 과해 몸에 잔뜩 힘이 들어가 임팩트 순간에 힘이 전달되기는 커녕
그 힘이 내 몸으로 도로 전달되고 있으니.. 휴..
.. 그 우라질 헤드업이 도졌네.. 또 도졌어..
.. 뭔 백스윙를 그렇게 급하게 하나..
뭐 이런 일견 그럴듯한 생각에 빠지면 절대 안된다.
무조건 공이 잘못 된거다. 에헴~~
자기 주인이 제대로 공을 때려주길 바라는 마음은
엄격하게 만들어져 충성코드가 올바로 부여된 공이라면 당연히 가지는 생각인거다.
사실은 오래 전,
자신들도 맨들 맨들한 얼굴을 가져야 한다며 골퍼들의 스윙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들쭉 날쭉한 방향을 지향함은 물론 예측불가능한 비거리를 가지며 제 인간 주인들을 비웃는
심각한 사보타지를 일으켰던 골프 공들.. 소위 '딤플들의 亂' 이 무자비하게 평정되고 난 이후..
인간들에 의한 부단한 딤플 DNA 계량과 더불어 거역할 수 없는 절대 충성 코드가 개발되어,
골퍼들을 위한 완죤 충성 일변도의 hard-wired 곰보(dimple)로 태어나는 골프공들의 경우
어떤 공도 감히 주인의 의도에 반하는 엉뚱한 생각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제대로 멀쩡하게 태어나서도 인면수심을 가진 인간으로 서서히 변해가는 사람들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멀쩡하게 만들어졌음에도 과도한 충격과 열 등으로 인한
변형, 변태등이 일어나는 경우가 발생되면서 간혹 충성 코드가 휘발되어 버리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긴 하다.
그 대표적 증상에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겠다.
.. 내 스윙에는 아무 문제가 없는 데 생크가 막 나며, 급기야는 삑사리 까지 나는 경우
.. 난 멀쩡히 바로 그린에 올렸는데 엄청 큰 나무를 넘어 남의 홀 그린에 떨어지는 경우
.. 난 페어웨이 한 가운데를 겨냥하는데 공은 언제나 양쪽 오비 숲으로 잠적해 버리는 경우
.. 난 연못을 지나 널찍한 페어웨이를 겨냥했는데 언제나 아슬 아슬 연못 언저리에 빠지는 경우
.. 난 엄청난 직진성을 기대하며 후려 갈겼는데 언제나 슬라이스가 나 숲으로 사라지는 경우
.. etc, etc, etc...
이런 경우 100% 공이 문제가 있는 것이니, 해당 공을 단단히 결박한 후
플레이가 끝난 후 클럽하우스에 신고한다.
보통의 착한 사람들이 자조하며 스스로를 나무라듯..
.. 내가 평소에 전혀 연습을 하지 않아 골프 스윙을 위한 근육이 형성되지 않아서지 뭐..
.. 제대로 스윙을 하는 게 아니고 마구 후려치려 하니까 그런게지..
.. 의욕이 과해 몸에 잔뜩 힘이 들어가 임팩트 순간에 힘이 전달되기는 커녕
그 힘이 내 몸으로 도로 전달되고 있으니.. 휴..
.. 그 우라질 헤드업이 도졌네.. 또 도졌어..
.. 뭔 백스윙를 그렇게 급하게 하나..
뭐 이런 일견 그럴듯한 생각에 빠지면 절대 안된다.
무조건 공이 잘못 된거다. 에헴~~
젠장.. 공 평생 이런 주인은 첨 만나 보네..
공은 기가 막혔다.
방금 전 이 꺽다리 주인은 자신의 캐리온 백이 서있는 곳으로 되돌아 갔었는데..
자신이 무심코 뽑아 들었던 피칭 웻지 대신 정교한 칩샷을 위해
아마도 클리블랜드 60도 정도로 클럽을 바꿔오나 보다..
라고 공은 역시 골프에 충실할 수 밖에 없는 공다운 생각을 했었다.
자신이 무심코 뽑아 들었던 피칭 웻지 대신 정교한 칩샷을 위해
아마도 클리블랜드 60도 정도로 클럽을 바꿔오나 보다..
라고 공은 역시 골프에 충실할 수 밖에 없는 공다운 생각을 했었다.
허지만! 그가 가지고 나타난 건 교체된 클럽이 아니라.. 카메라 였다..
.. holy cow.. 골프장에 카메라라니.. 그것도 똑딱이가 아닌, 전문가용 SLR !?
공은 헷갈렸다. 처음 당해보는 일이라 뭐라 섣불리 짐작하기도 힘들었는데..
.. 엄청 고수인갑다.. 아니 도라이? 아님 돌아이??.. 좀 지켜 보자..
.. 근데, 좌간 엄청 때려 댄다. 온몸이 다 바스라 지는 줄 알았네.. 휴..
이 주인이란 인간은 덜커덩 거리는 기차 소리만 나면..
대충 날 앞으로 때려 보내 놓고는 냅다 달아나.. 한참 있다 돌아오곤 했다.
.. 어디 가서 쉬하고 오나? .. 급했군 ㅋ
순진한 공은 이 정도 생각밖에 할 수 없었는데..
딱! ~~~~ 슈~~~슉~~~~~~~
공은 미처 마음의 준비도 없는 상태에서 들입다 얻어맏고서는
공중으로 한참을 솓구쳐 올랐다 다시 잔디 위로 쳐박히며 굴렀다.
아직도 얼얼한 몸을 떨며 공은 생각을 가다 듬었다..
.. 아니 보통은 좀 시간을 두고 쳐야하는 거 아니냐는 거지.. 도데체..
.. 샷의 목표 지점도 다시 보면서 겨냥도 좀 하고, 어드레스도 신중히 이리 저리
두발을 꼼지락 거려 가면서..
두발을 꼼지락 거려 가면서..
.. 근데 뭐야.. 가까이 걸어오는 가 싶더니.. 프랙티스 스웡도 없이 걍 갈겨버려 !?
페어웨이 우측에선 아직도 그 화물열차가 머리와 꼬리가 보이지도 않는 상태에서
덜커덩 거리며 계속해서 지나가고 있었고
덜커덩 거리며 계속해서 지나가고 있었고
저 멀리서 주인은 공으로 향해 다가오는 게 아니라
그 망할 화물 기차 앞으로 빠른 걸음으로 다가서고 있었는데..
그 망할 화물 기차 앞으로 빠른 걸음으로 다가서고 있었는데..
가만히 보니..
오늘의 주인은 골프를 치는 척 하며 필드에 나와서는
계속 사진 찍을 거리만 찾고 있는 듯 했다.
오늘의 주인은 골프를 치는 척 하며 필드에 나와서는
계속 사진 찍을 거리만 찾고 있는 듯 했다.
그러다 문득 생각난 듯.. 날 무자비 하게 후려치고는.. 휙 돌아섰다.
난 아무리 후들겨 맞아도 아플 수 없게 태어난 몸이지만..
내 동그란 마음 한 구석이 아려왔다..
더구나 옆의 친구 공이 아주 자상하고 사려깊은 주인을 만나,
온갖 정성을 다해 모심을 당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새삼 골프 공으로 태어난 내 모진 운명에 대한 자괴감과 함께
주인과의 잘못된 만남에 설움이 복받히기 시작했다.. 아흑..
Der Lindenbaum.. Nana Mouskouri
복수..
떠 오르는 두 글자가 있었으니..
.. 아.. 내가 이러면 안되는데..
유치한 생각에 순간 자신이 싫어지기도 했지만
복수를 위한 시나리오들은 샘솟듯 솟아나기 시작했다.
눈물졌던 딤플 투성이 얼굴이 엉뚱하면서도 짓궂은 표정으로 바뀌어 갔다.
.. 해저드 언저리 걸쳐지면 바로 떼굴 떼굴 굴러 깊숙히 떨어져 버리는 거야..
.. 나무에 맞으면 반드시 OB 방향으로 튀어버려야지..
.. 벙커로 떨어지면 끝까지 스핀을 살려 최대한 깊숙히 박혀버려야 되..
.. 러프에 빠지면 가능한 지면 쪽으로 기어들어 절대 찾아 내지 못하게 할거야..
.. 바람이 살짝 불면 마구 슬라이스를 나는 방향으로 몸을 틀어 버려야 쥐..
복수심에 불탄 공은 이러한 온갖 생각에 빠지게 되면서.. 차츰 기분이 나아지기 시작했다.
아무것도 모른채 그깟 깡통 화물차 지나가는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는 주인을 보며
딤플 투성이 얼굴은 이제 회심의 미소까지 번지고 있었는데..
그건 바로.. 그린위에서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하게 몸을 이리저리 굴려
OK 받기 전까진 절대 홀 속으로 몸을 던지지 않겠다는 굳은 결심까지 하게된다.
악동으로 변해버린 '딤플 투성이'가 엄청난 보복극을 꾸미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채 피터라 불리는 주인은 마침 고가 다리를 지나고 있는
두개의 엔진이 쌍끌이를 하는 기차를 입까지 헤 벌리고 구경하고 있었는데..
전혀 눈치채지 못한 채 피터라 불리는 주인은 마침 고가 다리를 지나고 있는
두개의 엔진이 쌍끌이를 하는 기차를 입까지 헤 벌리고 구경하고 있었는데..
.. 근데.. 내가 봐도 기차가 이쁘긴 하군..
복수심에 마음이 삐뚤어질데로 삐뚤어져버린 공이긴 하지만,
그래도 아직 사물에 대한 미감은 살아있었던 거다..
그래도 아직 사물에 대한 미감은 살아있었던 거다..
따아악! ~~~~ 슈~~~슉~~~~~~~
달콤한 복수의 꿈을 꾸고 있던 '딤플 투성이'는
이번에도 전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제대로 얻어 맞았다.
이번에도 전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제대로 얻어 맞았다.
피터와 같은 인간에게 들리는 딱! 소리는 사실 이 딤플 족들에게는 악! 소리인 것이다.
거의 기절 상태까지 갔던 딤플이 가까스로 눈을 떠보니..
아직 이슬이 채 마르지 않은 그린에 쓰러져 있는 상처 투성이인 자신을 발견했다.
화끈거리고 욱신거리는 오른 뺨이 부어오른 걸 느끼며 딤플은 재빨리 잔디들과의 대화에 들어갔다.
딤플은 이리로 저리로 라이가 형성된 잔디 동무들에게 사정을 이야기 하고는
어떡해서는 피터의 예상치와는 다르게 딤플을 구르게 하기로 합의를 얻어내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때.. 꿕~~ 꿕 소리를 내며 거대한 날개 짓을 하며
그린 위 하늘을 가로질러 날아가는 것들이 있었거늘..
그린 위 하늘을 가로질러 날아가는 것들이 있었거늘..
딤플은 누운 채 시선을 하늘로 향했고..
거기엔 너무나 아름다운 백조 두마리가 하얀 날개에 햇살을 잔뜩 받으며 날아가고 있었다.
... 아... 멋지다.. 예쁘다..
.. 내가 날으는 포물선하고는 차원이 다르구나..
순간 방심하며 넋을 잃고 날아가는 백조를 바라보고 있던 딤플은
갑자기 작은 충격과 함께 떼굴 떼굴 굴러..
갑자기 작은 충격과 함께 떼굴 떼굴 굴러..
아무 생각없이 컴컴한 홀 속으로 빨려들어가 버리고 말았다.
딤플 족들에게 블랙홀 이라 불리는 이 캄캄한 구덩이 안에서
우리의 '딤플 투성이'는 바깥 밝은 세상으로 부터 울려 퍼져 들려오는
피터의 방정맞은 목소리를 듣는다..
'와, 백조가 날아가니.. 공이 알아서 홀속으로 빨려 들어가누만.. 우히!'
.. 이런 젠장.. 우리 잔디 동무들도 백조만 쳐다보고 있었구나..
그 먼 거리에서 한번에 들어가 주다니.. 라이가 그저 넋놓고 있었던 게야..
그 먼 거리에서 한번에 들어가 주다니.. 라이가 그저 넋놓고 있었던 게야..
공이 너무나 기가 막혀 현기증까지 느끼는 사이..
피터는 공을 집어 올리고는 바지에 쓱쓱 문질러 닦고선 뽀뽀까지 해댔다.
피터는 공을 집어 올리고는 바지에 쓱쓱 문질러 닦고선 뽀뽀까지 해댔다.
복수에 불타던 딤플은.. 느닷없이 사랑스런 공으로 치부되어 버린 자신의 처지에
이젠 완전히 맥이 풀려 버렸다..
이젠 완전히 맥이 풀려 버렸다..
그리고 그 이후부턴.. 아무 생각 없이 이리 맞으며 저리 얻어 터지며
그저 피터가 두들기는데로 제 몸을 방치하고 있었는데..
몇 홀이나 지났을까..
한참이나 지나도록 주인이 오지 않는 것 같아 한쪽 눈을 억지로 떠 보니..
이제까지 보다 더 긴 기차가 또 지나가고 있었다.
푸른 그린 위에서 바라보는 철둑 위를 지나는 기나 긴 열차 행렬은 딤플이 보기에도 장관이었다.
.. 밴쿠버 까지 횡단하는 열차로군. 멋지긴 하다.. 피터가 왜 그리 좋아하는 지 좀 알것 같기도 하네..
.. 어, 내 눈 높이에 맞는 표식도 있네.. 반갑다..
이제 벌써 몇 홀 남지 않은 후반.. 곧 경기가 끝나게 되는데..
이리 저리 기회를 다 놓쳐 버린 딤플은 이제 복수.. 라는 거창한 명분 보다는
어떻게 한번 이라도 제대로 피터를 골탕 먹일 것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피터는 무자게 갈겼다.
모 아니면 도.. all or nothing..
아쉬울 게 남아선 안되는 마지막 홀.. 파 5 인거다.
모 아니면 도.. all or nothing..
아쉬울 게 남아선 안되는 마지막 홀.. 파 5 인거다.
딤플은 제대로 얻어터졌다.
잘난체 하다 삑사리도 내곤 하던 피터의 드라이버에 오잘공 수준으로 맞은거다.
잘난체 하다 삑사리도 내곤 하던 피터의 드라이버에 오잘공 수준으로 맞은거다.
피터의 짐승같은 운동에너지가 온몸으로 제대로 전달됨과 동시에
피가 거꾸로 솟구쳐 오름을 느끼면서
피가 거꾸로 솟구쳐 오름을 느끼면서
딤플은 중력을 빠르게 거스르며 느끼는 짜릿한 전율을 느꼈다.
~~ 아흐~~~~ 찌리 찌리~~~ :p
~~ 아흐~~~~ 찌리 찌리~~~ :p
한숨 잠을 자도 될 정도로 딤플은 계속 날았다..
티잉 그라운드에서는 피터 일행들의 수다가 웅걸거림으로 전해왔다.
.. 거의 다 갔네.. 다 갔어.. 으이구
.. 잘하면 그린에 오르겠네.. 제길..
.. 떨어지고도 한참 구르네.. 드라이버가 도데체 몇도야?
피터는 운 좋게도 마지막 파 5 홀에서 Second Shot에 그린에 올려 이글 기회를 맞았으나
(솔직히 second shot 이었는지 third shot 이었는지 기억이 잘 안나지만 극적 효과를 위해.. 히~ )
너무 먼 거리 경사진 퍼팅이기도 했고 딤플이 한참 라이를 봐가며
이리 저리 몸을 뒤틀어 구르며 최대한 홀에 빨려가지 않으려 저항하다 보니
이리 저리 몸을 뒤틀어 구르며 최대한 홀에 빨려가지 않으려 저항하다 보니
공은 홀컵에서 거의 7 feet나 벗어난 곳에서 머춰섰다..
.. 휴.. 그나마 다행이다.. 피터 실력으론 이 거리도 절대 안심할 수 없는 거리일 테니..
결국 버디도 못하고 파로 마감했지만,
점수에 연연하지 않음을 무슨 자랑으로 생각하고 있는 덜떨어진 피터는
점수에 연연하지 않음을 무슨 자랑으로 생각하고 있는 덜떨어진 피터는
마음이 상하긴 커녕 선방했다며 그저 싱글 벙글하기만 했다.
복수는 고사하고 골탕도 제대로 먹이지 못한 결과에 딤플은 결국 다음을 기약할 수 밖에 없었고..
골프공이란 아이덴터티에 대한 자아 관념이 뚜렷하게 hard-wired 되어 있는 딤플은
본능적으로 오늘 피터와의 라운딩에 대한 복기를 시작했다.
.. 역시 감정에 치우치면 일을 그르치게 되는거야..
.. mental의 흔들림이 없이 냉철했어야 하는 건데..
.. mental의 흔들림이 없이 냉철했어야 하는 건데..
.. 집중하지 않았으니 골탕 먹이는 것 조차 힘들었어..
.. 골프는 집중! 또 집중 아닌가!!
.. 형성된 라이를 제대로 읽고 잔디들과의 협력을 통해 최선을 다해 저지했어야 되는데..
.. 거리가 좀 된다고 맘 놓고 있다 그대로 홀로 굴러 떨어지기나 하고..
.....
* 캐나다에 도착한 첫해 봄에 처음 나간 레밍턴 골프장에서
플레이 보다 홀마다 계속 지나가는 기차에 더 매료되었다는..
.. 피터의 전설따라 골프 따라.. ㅎ
bye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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