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2011

Lunch time Jazz.. luckily enough.., 도라키오 댄포스 거리 토론토

가끔 운이 좋으면 왕족같은 점심을 즐길 수 있다.
나름 토론토 최고의 재즈 팀의 연주를 홀로 감상하며..

단,
용감하게 홀로 테이블에 앉아 가벼운 점심을 먹으며
그 연조 깊은 뮤지션들의 세션을 대할 뻔뻔한 배짱은 있어야 한다.
아님, 체할 게 분명하니.. ㅎ

과거 왕정 시대에서는 왕가나 고위 귀족들마다 전용 음악가 집단을 거느리고 있었지만
오늘에 와서야 포악한 독재자들이나 돈이 넘쳐 주체를 못하는 부호들을 제외하고
일반 민초들이 홀로 아무렇지도 않은 듯 우적 우적 음식을 씹어가면서
격조 높은 음악을 대할 수 있는 상황은 전혀 흔하지 않은거다. ㅎ


as i just start drinking my Guinness
a bunch of musicians stormed into the stage

what a luck to have the nice & mature jazz band
for my lonely luncheon session.. :p



콘트라 베이스 연주자이자 팀의 리더인 이 아리리쉬 뮤지션은 그 포스가 장난이 아니다.

익살스럽게 클래식 소품 가락을 살짝 들려주기도 하지만
세션을 하는 그의 무습은 매우 진중하면서 권위가 가득하다.

깃털만 꼽으면 윌리엄 텔 일 것 같은 멋진 모자도 그의 장중한 콘트라 베이스 음에 잘 어울렸다.


soup was quite fit for my taste
as Tony, the cook, recommended..
and it went well with the multi-grain bread..



라어이슨 대학 교수이기도 한 피아니스트는 쿠바 출신의 뮤지션인데
항상 과묵하지만 현란한 improvise를 구사한다.

이들의 연주는 두세번 접했었는데 오늘은 우연찮게 다른 손님들이 전혀 없었던 관계로
이들은 날 앉혀 놓고 신나게 그들의 세션을 즐겼다.




난 가끔씩 찾아오는 이런 예기치 않은 즐거움도 좋고
이곳의 주방장 아이리쉬 토니의 간단하지만 깔끔하고 오묘한 허브향의 음식도 좋고
그저 편하게 기네스를 즐길수 있어 좋고,
적당히 어두운 이곳에서 별 다른 생각없이 맥주를 홀짝거리며 책을 읽는 것도 좋고..

그리 그리 적당한 이유가 많아 이곳 아리리쉬 펍 '도라키오'가 좋지 않을 수 없다.

1 comment:

  1. I 'll be there someday, 도라키오.. Ever ever!! :)
    피터형님 오랫만에 왔어요. 혼자 돌아다니다가 와이프가 폭발했거든요. 살짝 걱정이에요
    아들이 분명히 그런 저를 따라 할거라고 겁박하고 있어요 ㅎ Hel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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