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도시의 가운데에 서서 四方 을 둘러보는데
이러한 광경들만이 눈에 들어 온다면..
1. 대단히 기하학적 美感을 가져서..
2. 솟아오르고 싶은 獨也靑靑 의 심사가 강해..
3. 人工構造物이 하늘을 찌르는 모습에 감읍하여..
4. 도시 인프라에 대한 論文을 쓰느라고..
5. 삶에 希望 이나 愛着이 고갈된 상태라서..
6. 그냥 목을 꺽어 둘러보는데.. 어쩌다가 이런 광경들만..
어느 무심한 날에 이러한 광경들이 눈과 마음에 쑥쑥 들어오고 나면..
기분이 더 맑아지기도 하지만.. 가슴 한 구석이 휑뎅그렁 한.. 그런 기분이 되기도 했었다.
아직도 서울 시내에서 전봇대와 전선을 보는 게 신기하기만 한데..
저 구리선들 안에서 셀수도 없는 엄청난 양의 電子 집단 들이
거의 빛 속도에 근접하는 궁극적인 속도로 윙윙거리며 왔다 갔다를 반복하고 있다고 생각을 하니..
눈이 어질 어질 하기도 했다.
사실 나(我)를 이루고 있는 거의 최소 단위의 많은 부분이 전자들이기에
전자도 애초에 어떠한 물질에 어떻게 구성되느냐에 따라
평생 내 몸 안에서 돌고 있거나 저렇게 전선속을 헤메이며 에너지 화 되기도 한다.
어쩌다 벼락이라도 맞는다면..
나 역시, 바로 전선과 똑 같은 삶을 일순간 맛보며
장렬하게 거대한 탄소 덩어리로 化해 버릴수도 있는데..
하지만.. 전자는 구성이 달라진 핵(nucleus) 주변에 여전히 뿌옇게 잘 존재하고 있을 것이다.
이전과는 좀 다른 친구 전자들과 함께..
.. 뭔 일이 있긴 있었는데.. 하며.. ㅋ
목이 컬컬해 지면서.. 내가 들어가야 할 신촌 부근의 어느 주점 앞에 당도해 있는 것이다.. ㅎ
왼쪽에 하이델베르그라는 큰 맥주집이 있다.
그때도 있었고 2006년 이었던 당시에도 그대로 존재했는데 그 시차가 무려 28년 이나 된다.
차이라고 한다면..
그때에는 최신의 유럽 풍 호프 레스토랑으로 항상 그럴듯한 학생들이 북적거렸었고
몆년 전 당시는, 삐걱 거리는 문을 열고 들어가자
나른한 눈으로 날 바라보는 캐쉬어 한 사람 밖에는 없었던 거다.
어둑 어둑한 실내, 약간의 곰팡내.. 그래도 잘 나갈때는 장작을 지피기도 했던 벽 난로..
그리고 그때 그 1980년대의 음악 까지도 아직도 똑 같이 유지되고 있었다.
신기하고도 반가웠던 한편 또 걱정스러웠다..
이리 장사가 안돼서 어떻게 유지를 하나..??
카운터에 앉아 있던 청년 왈,
사장이 나름대로 이런 분위기를 좋아해서 아직도 변함없이 유지를 한다고..
세상이 변하고, 고객이 변하고, 모든 걸 다 바꿔!!.. 라는 노래가 대 히트를 치는 마당에..
아직도 변하고 싶지 않아서..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니.. ㅎ
내 추억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이곳의 business 상태가 많이 걱정이 되면서도
마음은 너무나 푸근했는데..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그때 마시던 똑같은 머그 잔에 당시와 똑 같은 이름인
'비엔나 소시지와 감자 샐러드'를 먹었었으니까.. ㅎ
Sean Kingston.. No Woman No Cry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