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1/2011

濯足情談.. , Lake Ontario 하버프론트 토론토 Jul 3 2011


겨우내 꽁꽁 얼어 붙었던 온타리오 호수에 발을 담근다.
얼마나 차가운지..

워낙 넓은 호수는 여름 내내 오늘과 같은 따가운 햇살이 이어져도
절대 차가움이 풀리지 않을 것이다. ㅎ


濯足을 하며 바라보는 이 작은 세상..
바삐 나는 가마우지의 치열한 날개 짓 조차 평화로움의 한 부분일 뿐이다.


돛을 말아 붙이고는 귀항하는 작은 요트를 바라보니
'태양은 가득히 (Plein Soleil)' 의 알랭 들롱이 떠올랐다.

알랭 들롱, 알베르 까뮈.. 내겐 비슷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French 들 이다..


Mina.. L'eclipse Twist



내가 사랑하는 이 도시에 조금 이나마 보답하기 위해
난 토론토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는다..  ㅎ

물론 tax-payer 로서의 의무도 함께.. ㅋ


사람들을 진정으로 쉬게 하고, 즐겁게 하고,
치유하게 하는 도시는 그렇게 많지 않을 거다..

이 따뜻하고 친절한 도시에서도,
겨울이 너무 길어요.. 여름은 너무 더워요.. 불평을 해대는 사람들이 있지만
본인들 스스로도 그저 귀여운 칭얼거림 정도라는 걸 잘 안다.

뭐 그리 번쩍거리는 마천루도 많지 않고,
유럽과 같은 그윽한 유적지도 별로 없고,
쇼핑의 천국도 아니고, 화려한 밤 문화가 있는 곳도 아니고..

하지만, 온갖 구석에 좋은 시설의 도서관들이 자리하고 있고
조금 공간이 된다 싶으면 많은 나무와 꽃들이 자라나는 공원이 있고,
육상트랙, 야구장, 축구장, 테니스장, 그리고 아이스 링크 역시 곳곳에 널려 있고,
푸른 하늘 아래 좋은 공기가 있고.. 그리고 이곳 거대하고 청정한 온타리오 호수가 있다.

이 도시의 주인공들인 우리 주민들을 위한 곳..
시민들을 위한 배려가 온 도시 곳곳에서 살아 숨쉬는 곳..
그러한 소박함 속에 편안함과 여유로움이 있는 거다.


이곳 역시 사람들의 종류는 많다.
좋은 사람, 나쁜 사람, 그리고 이상한 사람들..

하지만..
천사같은 사람들이 많은 것 같지는 않지만, 또 그렇게 사악한 사람들도 별로 없는 것 같다.
성적 성향에 따른 게이들이 꽤 많긴 하지만,
알고 보면 꽤 열심히 일하고 자기들 만의 분야가 확실한 사람들이 많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그저 평범하니 착한 사람들인 것 같다.
큰 사건 사고도 별로 없어서, 별것 아닌 교통 사고만 나도 심심한 경찰들이  벌떼처럼 모여든다.

전 세계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이민자들과 토박이 백인들이 섞여 그저 편하게 살아간다..

지하철에서 노약자들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이들을 쉽게 볼 수 있는 것도 좋고,
여기 저기서 영어가 아닌 자신들의 모국어로 소통하는 이들이 많아도
별 신기한 눈길을 주기 않는 것도 편안하다.
이슬람 사원과 중국식 불교 사원 그리고 유대교 사원이
서로 옹기 종기 인접해 모여있는 모습을 보는 것도 참 편안한 거다.


도시 환경에 대해 이렇게 유난히 신경을 쓰고 감사를 하게 되는 것은
아무래도 나이가 들어가는 이유가 클 것이다.

정신없이 조직을 위해 일했던 시절에는
도시가 제공하는 것들에 대한 관심이 거의 없었을 뿐 아니라
밤 문화적인 것 이외에는 즐길 시간도 없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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