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 돈강을 산책하던 영욱씨에게서 급하게 전화가 왔다.
.. 지금 돈강 다리 밑에서 두루미가 송어들을 사냥해 먹고 있어요!! ㅎ
.. ㅎㅎ 그거 두루미 아니고 해오라기 인데, 나하고 왕년에 친했어요~~ ㅎ
돈강의 물이 깨끗해 지면서 가을을 맞아 송어떼가 올라오고 있었는데,
사냥하는 녀석의 모습을 보기 위해 산책을 나온 토론토 시민들이 많이 모여 있었던 모양이다.
한동한 돈 강에만 가면 녀석이 어디선가 날아와 내 앞에서 포즈를 취하곤 하던 때가 있었다.
이젠 주로 시내와 온타리오 호수 주변의 워터프론트 지역에서 산책을 하느라
돈강을 따라 했던 자전거 트레일이나 산책에 소홀했었는데..
아직도 녀석은 건강하게 돈강을 지키고 있었던 거다.
처음 녀석을 봤을 때, 그 덩치하며 의젓한 모습이라니..
미동도 않고 사냥감을 주시하던 녀석은, 내가 앞에서 서성거려도 전혀 개의치 않았었다.
한번은 내가 서있던 돈강의 건너편 나무 가지위에 앉아
한동한 사냥 준비를 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었다.
돈강이 더욱 맑아 지면서 각종 텃새들의 보금자리가 늘어나길 바라고
흰꼬리 사슴 가족들도 더욱 건강하게 뛰어 놀수 있고
철따라 물고기들이 계속 올라오는 아름다운 도심의 강으로 회복되어 가길 기원해 본다.
bye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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