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7/2011

freighters under the twilight, Oxbow Saskatchewan Oct 25 2011




무한궤도 만큼이나 제가 좋아하는 운송 수단이 바로 열차 입니다.

어릴적 철로를 걸으며 노닐던 기억도 많고
그저 등속도로 끝없이 달리기만 할 것 같은 매력도 좋았고
육중하고도 다양한 모양과 기능의 열차들을 길게 달고서 지나는
덜컹이는 독특한 소음도 좋았구요,
아무것도 거칠 것 없는 그 대단한 힘 또한 좋았겠지요.. ㅎ

이곳 캐나다의 화물열차들의 화차들은 보통 100여개나 된답니다.
앞뒤에서 끌어 주는 기관차의 수도 서너대가 보통이구요.

토론토 같은 도시에서 한번 이러한 열차를 만나면 
족히 10여분은 넘게 차단기 앞에서 기다려야 됩니다.
재미있고 여유있는 시간이라고 봐야죠.. ㅎ



Albrecht Mayer.. Voice of Bach




10/25/2011

길..끝없는 길.., On the way to Weyburn Saskatchewan Oct 22 2011



끝이 없는 길로의 여정을 떠난 여행자는 어떤 심정일까요.

끝없는 항해..끝없는 질주.. 끝없는 갈망..
여정 그 자체를 즐기며 감사하는 이들에겐 끝이 없다는 것은 축복일 겁니다.

매일 매일 새로이 이글거리며 떠오르는 태양과 부드럽고 따스한 저녁 노을을 이정표 삼아
오늘도 우리는 끝없는 길을 가고 있습니다. 

저 멀리 목표하던 지점이 눈이 들어오기 시작 합니까?
빠르게 앞에서 다가오고 옆으로 휙휙 지나가 버리는 온갖 느낌과 향기에 현혹되고 빠지다 보니,
목표 지점 자체가 달라져 버렸나요.. 목표를 가진다는것 자체가 무의미해졌을까요?
아님, 이미 오아시스에 도착해 야자수 그늘 아래서 자신의 여행담을 정리하기 시작하나요?

저 멀리 지평선에 도달하면, 또 다른 지평의 끝이 나타납니다.

오아시스에 도착했다 생각한 당신은,
하지만 잠시 몸과 마음을 추스린 후 다시 길을 떠날지 모릅니다..


 
La Strada..








10/20/2011

바람.., Estevan Saskatchewan Oct 17 2011


바람이 붑니다.
대륙에 바람이 붑니다.

이곳의 바람은 느낌이 다릅니다.
묵직하다고나 할까.. 우직하다고나 할까..

뺨을 간지럽히는 산들바람도 아니고,
계곡에서의 온갖 수목의 향기를 품고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도 아니고..
바닷가 파도를 출렁이며 불어오는 세찬 바람도 아니고..

거대한 평원의 저쪽 끝에서 이쪽 끝으로 부는 바람은.. 
뭐랄 까..그 바람이 스쳐 와야 하는 대륙의 무게가 실려있다고나 할까요..






10/17/2011

a Dental Office, Estevan Saskatchewan Oct 17 2011


치과(Dental Office)가 하두 이뻐서 사진에 담아봤다.
근데, 내 이빨 치료의 견적(estimate)은 전혀 이쁘지 않았다.. ㅎ








10/15/2011

대평원의 중심에 서서 자유를 노래해.., Oxbow 사스카츄완 Oct 10 2011




대평원의 중심에 서서 붉게 지는 해를 보며 자유를 느낀다면..
그래서 하와이의 Jack Johnson이 물 속과 물위을 넘나들며 만끽하는 자유가 떠오른다면.. 




10/13/2011

고요한 대평원.. , Oxbow Saskatchewan Oct 11 2011



눈이 쌓이면 또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해 있을까.. 

크리스마스가 벌써 기다려 진다.

이곳 사람들은 '올해는 화이트 크리스마스 가 되지 않는다..'는 농담을 하곤 하는데
White Christmas 가 아니 었던 적이 아마도 지난 100년 간 단 한번도 없었을 것이다.. ㅎ



 Bach : Goldberg Variations by Glenn Gould1955 & 1981: 0 - Aria


캐나다가 낳은 세계적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Glenn Gould)의 명연주,
바하의 골드버그 변주곡 중 아리아를 들으며 아름다운 석양을 지켜본다..









어느 개인 날.Un del di vedremo, Oxbow Saskatchewan Oct 12 2011



푸치니의 나비부인..

아주 오래 전 서울의 예술의 전당 오페라 홀에서 본 적이 기억이 납니다.
혼자 가서 좌석에 몸을 깊게 파뭍고 보면서 졸다 깨다를 반복하다가
이 아리아.. 어느 개인 날.. 이 들리면서 잠이 번쩍 깨었던 기억이 있는 데요.. ㅎ


아름다움 앞에선 잠도 여지없이 달아나는 것이겠지요. ㅎ



Puccini : Un bel di vedremo.. Madam Butterfly


너무나 화창했던 어제..

저 쪽 한켠의 하늘에서는 검은 구름 한떼가 서서히 몰려 들고 있었는데요,
멋지기도 하고 이쁘기도 하고 해서 카메라를 틀고 옥상으로 올라 갔었지요.


잠시 후 엄청난 비와 함께 큰 우박이 30여 분간 쏟아졌었답니다. 장관이었지요.
그리곤 다시 화창하게 날씨가 개였습니다.


어느 개인 날.. 이었습니다. ㅎ








 Norah Jones.. Somewhere over the Rainbow & What a wonderful world


10/10/2011

a moment of truth.., Oxbow Saskatchewan Oct 10 2011



오늘 하루종일 가을비가 촉촉하게 내렸었는데
석양이 질 시간이 되어서 갑자기 하늘이 개이더니 이토록 아름다운 일몰이 연출되었다.

어머니 자연의 부산함이라니.. ㅎ

하루를 마감하는 시간.. Mother Nature의 진실의 순간은 언제나 변함없이 아름답다.
더우기 그 아름다움은 미쳐 몸을 돌려, 고개를 돌려 제대로 바라보며 감사해 하기에
너무나 광대하고 너무나 높고 깊다..




그리 멀지 않은 훗날..
우리가 세상을 하직해야 하는 그 마지막 진실의 순간..
아름답기는 고사하고 적어도 추하지는 말아야 겠다는 다짐을 다시 해 본다.

우리가 사라진 다음, 우리의 자식들, 우리의 후손들이
저 지평선을 바라 보며 우리와 함께 했던 그들의 삶들을 잠시나마 떠올려 볼때
그 추억들은 어떻게든 아름다운 빛으로 물들어 떠오르게 되어야 함이
우리의 도리가 아닌가..





석양을 받으며 실루엣만으로 그 존재를 확인시켜 주는 야생 오리 가족의 고요한 물질이
너무 다정스럽고 평화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