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하의 골드버그 변주곡은 바하 탄생 400 주년 기념음반을 통해 십여년 전 부터 감사히 들어오고 있는데,
아름답고 이지적으로 디자인된 더블 재킷의 그 명반은 스튜트가르트 챔버 오키스트라의 재즈 변주가 함께 하게 된다.
음반은 전 세계에 날개 돋힌 듯 판매되었고, 나도 그 중 한사람이 된거다.
골드버그 변주곡은 캐나다 출신의 전설적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Glen Gould)의 연주가 가장 유명하다.
그의 이름을 딴 스튜디오가 토론토에 있고, 그를 기리는 음악회가 매년 열리고..
캐나다 사람들은 바하의 이 곡들을 들으면 꼭 한마디 씩 한다. 글렌 굴드가 연주하는 거지?
그럼 난 꼭 이렇게 대꾸하곤 한다.. 골드버그를 어찌 글렌 굴드만 연주한다 생각하는 거지?
오늘은 소콜로프의 연주로 전 곡을 들어 보는데, 요즘은 한시간이 넘는 이러한 전곡 듣기가 좋다.
예전엔 유명한 소절이나 악장 등 자극적이고 감동이 농축된 부분만 짧은 시간에 듣고 만족했었는데..
이 역시 인생 후반기로 접어들며 농염해져 가는 한 증상으로 봐야 하는 지도 모른다.. ㅎ
아름다움은 생존을 위한 생물학적 경쟁력이다.. 라는 결론을 내린 책에 대한 서평을 읽고 그 책을 꼭 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인생을 살면서 '아름다움'이 가진 생존적, 철학적, 존재론적 의미는 풀어지지 않은 수수께끼 인채로 남아있었는데,
이 멋지고 똑똑한 진화론자는 아름다움이 가진 생존적 경쟁력에 대해 확연히 풀어내고 있는듯 하다.
전 악장 너무 아름답고 개성이 강하다. 바흐의 경쟁력.. 절대적 화음의 아름다움.. 꾹 참고 다 들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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