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7/2011

가마우지 날다.. , Don River Riverdale Toronto

토론토 광역시를 소박하게 가로질러 온타리오 호수에 다다르는 돈강(Don River)은
마치 고향의 강과 같은 느낌의 곳이다.

사실 한국에서도 깊숙한 전방 몇 곳을 제외하곤 서울에서만 자라난 내게
고향이란 개념은 그저 관념적, 정서적일 뿐이었는데..

어느 때는 이은상 님의 '가고파' 에서 그려지는 내 고향 남쪽 바다가 고향일 때도 있었고
어떨 때는 이동원, 박인수가 함께 한 '향수'에서의 아련한 황소가 가는 밭고랑이 고향일 때도 있었고,
또 어떨 때는 양희은의 '아침이슬'에 나오는 저 거친 광야.. 가 고향으로 느껴질 때도 있었으니..

이국만리 토론토에서 바이크를 타고 들어서면 풀향기, 나무 향기 가득히 반겨주는
이곳 돈 강을 고향의 강이라 생각해도 뭐 그리 새삼스러울 것이 없다.. ㅎ



이곳에서 내 눈길을 항상 독차지 하며 뛰노는 아이들이 있었으니..
좀 게걸스런 어감의 가마우지가 그 주인공이 되겠다. ㅎ


녀석들의 잠수 실력과 비행 실력은 너무나 대단했는데
마치 다빈치가 말(馬)을 보고 신의 위대함에 놀랐다 하듯이
나 역시 이 녀석들에게 그 이상의 경탄을 금할 수 없었다.

녀석들이 목만 내밀고 유영하는 모습은 신비하기까지 하다.



이곳은 돈강은 아니고 온타리오 호수 였는데 가마우지 한마리가 사냥을 하고 있었다.
끊임없이 날고 두리번 거리고 또 잠수질을 해야 하는 녀석들은
아마도 엄청난 양의 먹이가 필요할 것이다.


간혹 선탠을 즐기는 여유로운 모습을 볼 때도 있지만
녀석들은 언제나 빠른 속도로 날고 있거나 이렇게 잠수를 하여 물고기를 사냥해야 한다.


내가 관찰한 바로 녀석들의 잠수 능력은 30초 정도나 된다.







이 사진은 돈강위를 저공으로 빠르게 나르는 녀석의 모습을 담아 본 건데..

녀석이 푸른 눈을 가졌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고
저렇게 큰 몸집으로 마치 우주선 처럼 빠르게 날아 다닌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다.

사실 사람과 마찬가지로
가마우지 들도 어디서 어떻게 태어나는가에 따라 운명이 좌우된다.

탄생의 지정학적 배경에 따라
어떤 가마우지들은 목에 밧줄이 묶여 사냥한 물고기들을 삼켜 보지도 못한 채
어부의 손에 의해 게워내어 지는 천형에 평생 시달리는 가 하면,
어떤 가무우지들은 저렇게 로킷처럼 당당하게 날아 다니며
제 가고 싶은 곳, 제 먹고 싶은 것 다 먹어가면서 자유롭게 살기도 한다.


Nana Mouskouri - Je chante avec toi liberté






돈강에 사는 푸른 머리 해오라기는 내가 강가로 내려 가면 자주 눈에 띄곤 했다.

녀석을 처음 봤을 때는 강가에 서있는 모습이 워낙 천연덕 스러워 내 가슴이 다 철렁 했었는데,
날아가 버릴 까봐 조심 조심 나무 뒤에 숨어 사진을 찍곤 했다.








When I saw the pacific horizon under the hot bright sun with white clouds above, it reminded me of the old french movie.. Plein Soleil starred by Alain Delon.

His eyes of agony and fear were as deep blue as the oc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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