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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2013
잠시 노스텔지어에 젖어 봄 , Estevan 사스카츄완 Nov 14 2011
살이 통통하게 오른 기러기들이 계속해서 날아 오릅니다.
무리지어 박차고 날아오른 기러기들은 이내 방향을 잡고서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날아갑니다.
따뜻한 남쪽 지방으로의 긴 여행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에스테반(Estevan) 이라는 도시로 잠시 쇼핑을 나가는 도중,
이들의 계속되는 飛上 의 광경을 보고 고속도로의 갓길에 잠시 차를 세우게 되었지요.
수풀로 이루어진 저 언덕 아래는 작지 않은 길다란 저수지로 이루어져 있었답니다.
날아가던 철새들이 목을 축이며 휴식을 취하러 내려 왔다가 기운을 찾고선 다시 여정을 떠나고 있었던 겁니다.
괜히 뭉클하기도 하고, 알수 없는 노스텔지어에 젖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인간의 무리들이 한 지역에 정착하여 농경 생활을 하며 부족을 이루고 사회를 이루며
급기야 국가가 형성되면서 도시를 중심으로 발전되어 오고 있는데요,
그 훨씬 이전의 인간의 무리들은 이러한 철새들 처럼 좀더 온화한 기후를 찾아, 좀더 안전한 거주 지역을 찾아,
좀더 풍부한 먹이 거리를 찾아 이처럼 이동에 이동을 거듭하며 살았을 겁니다.
그 오래고 오랜 고대적 피가 흐르고 흘러, 제 DNA 의 어느 작은 부분을 이루고 있는 지 모릅니다.
그러지 않고서는 제가 이러한 철새들의 이동 모습을 보며 느닷없는 센티멘탈리즘에 잠시나마 빠지기 쉽지 않을 테니까요.. ㅎ
Bon voyage gu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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