듬직하다고 해서 기다림이 수월하지는 않을 겁니다.
흩트러짐 없이 자신을 꽁꽁 동여 매여 단속한다 해서
돌아옴이 담보될 수 있는 것도 아니겠지요.
기다림의 나이테가 한해,두해.. 한 계절, 두 계절 쌓여가면서
이제는 기린의 목 길이 조차 훨씬 넘어 버렸습니다.
고도는 분명 온다고 약속을 했다지요..
고도를 기다리며 호흡의 대부분이 되어버린 깊은 한숨을 내쉬며 바라본 초 겨울 들판에는
한 여름의 맹렬한 삶을 구가했던 억센 풀들이
희극적 모습의 동그란 건초 더미로 화해 옹기 종기 모여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앞에는 마치 봄볕이라도 쬐는 듯
밝게 박제된 소박한 풀들이 열지어 있습니다.
고도는 오는 것이겠지요.
고도는 오고야 말겠지요..
저기.. 소식을 전하는 전령이 오고 있는 듯도 합니다..
그런데.. 저 멀리서 짜라투스트라 賢人이 예의 그 큰 제스쳐로 홀로 서 외치고 있다..
.. 고도는 죽었다!
그리고 이 쪽 한켠에서는 새로운 개봉 박두의 영화 소식이 들린다..
.. Apocalypse Wow..
still waiting for God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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