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1/2011

아들 라이언과 함께 한 생태 탐방 : 엘로라 협곡 그랜드 江, Elora Ontario Jul 28 2010


토론토에서 남쪽으로 두어시간을 가면 엘로라(Elora) 라는 어여쁜 마을이 나오는데
그곳엔 남부 온타리오 주에서 소문난 생태지대인 엘로라 협곡(gorge)가 형성되어 있다.

백수십 여년 전 한 정착민에 의해 마을이 형성되고
많은 갤러리와 부띠끄 샵, 아주 오래된 호텔, 그리고 계곡을 따라 길게 형성된 카약 루트 등..
이곳은 초여름 부터 가을까지 많은 이들이 문화 행사들과 캠핑, 그리고 카약킹을 즐기는 명소다.








벌써 키가 180cm 를 넘어가는 grade 10(한국 식 고 1)으로 올라가는 아들 녀석을
옆 자리에 떡하니 태우고 떠나는 여행이니 즐겁지 아니 할 수 없었다. ㅎ


라이언이 가만히 서서 뭘 하고 있나 봤더니,
넓디 넓은 담장 방명록에 자기 이름을 새기고 있었다.
하이 파워 레이져 빔으로 지져가며.. ㅎ



이곳의 물색은 한국에서와 같은 옥빛이 아니라 묽은 포도주 빛이 돈다.
햇살이 드는 한국 계곡의 아름다운 옥빛 물속의 모습이 아른하게 떠오른다..




온타리오의 주립 공원이기도 한 이곳은 여느 캐나다의 공원들과 마찬가지로 참 넓었다.
계곡 아래로 내려가는 길을 찾아 이리 저리 차를 몰고 걷고를 반복해서 겨우 길을 찾았다.


협곡의 아래로 내려 오면서수백, 수천년을 켜켜이 단층 져 이루어 온 지질대가 한눈에 들어 왔는데..

그 돌 단층 한 틈에 씨앗이 떨어져 싹을 틔우고 수십년을 자라나오고 있는 나무들을 보며
새삼 생명력의 신비를 느낀다.


한국과 비슷한 위도에 위치하고 사계절이 분명하다 보니
강변에 자라나는 야생화들도 모양과 색이 한국의 산하에서와 비슷한 것이 정감이 간다.


Ryan 과 계곡 밑으로 내려가 물고기들을 조사해 봤는데
가재나 피라미 류, 그리고 모래뭍이 류의 물고기들이 한국과 아주 닮은 모습들이었다.


급류 카약을 할 정도로 빠른 물살이 있는 건 아니지만
협곡으로 형성된 동굴과 각종 신기한 바위 지형들로 해서 카야커들에게 인기가 많다.


나도 2011년 부터는 지루한 골프 놀이는 많이 줄이고
카약을 타고 생태 탐사를 나서겠다고 작정을 하고 있는 참이다.




가재나 물고기 그리고 곤충류를 워낙 좋아해 왔던 라이언은
한국에 있었을 때 부터 아무 도구 없이 물고기들을 잡는 방법을 알고 있었는데
이곳에서도 유감없이 실력을 발휘하여 어떤 물고기들이 살고 있는 지를 금방 알 수 있었다.


우리의 갈겨니 혹은 버들치를 쏙 빼닮은 녀석..

한국의 '동사리' 라고 여겨도 될 만큼 똑같은 모습을 한 녀석..

라이언은 아름다운 물속 친구들의 매끈함을 통한 타 생물 종들과의 신선한 소통에 즐거워 했을 것이고
이 어여쁜 작은 생명체들은 라이언 손바닥의 따스함에 잠시 동안의 적대감에서 해방되었을 것이다.

그리곤 각자의 영역으로 다시 돌아갔다.

그랜드 강이 두 갈래로 갈라지는 곳에 멋지게 침식된 바위가 求道 적 모습으로 서있다.


이제 갓 이팔 청춘, 열여섯살에 접어드는 라이언.

아직 좁은 어깨와 앳된 얼굴이지만, 곧 사나이로써의 면모를 갖춰갈 것이고
사춘기를 벌써 지나 저 혼자만의 영역을 개척해갈 녀석으로선
아빠와의 이러한 즐거운 소풍도 앞으론 그리 잦을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하니
녀석과의 추억 쌓기가 즐거우면서도 아련한 느낌을 떨치기 힘들었다.


돌을 들쳐내며 가재를 찾아내는 걸 유난히 좋아하는 녀석은 금새 또 한마리의 가재를 잡아 들고
아빠를 부른다.

가재와 소금장이 역시 그 모양과 크기가 한국과 다르지 않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