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대학 연극반의 봄맞이 연극 공연의 포스터는 참 달콤하고 강렬했다.
1979 년..
서강대 입학 후 바로 맞이한 봄에 보게 되었던 연극반의 봄 맞이 공연, 주노와 공작 (Juno and Peacock).
그 연극에서 여주인공 역을 맡았던 선배의 우아한 자태가 생각나고,
공작의 연기를 했던 남 주인공 정한용 선배는 그 거들먹 거리는 연기가 더 이상 잘 어울릴 수 없었는데..
한때 정치권에도 몸담았던 정한용 선배는 지금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지..
그 멋졌던 여선배는 이제 얼마나 아름다운 중년이 되어 있을까..
놀랍게도..
중세학 연구소 앞뜰에 소박하게 심어진 미니 튤립은
손톱만한 작은 꽃입 단지 하나 하나 마다 봄 햇살 가득 담아 활짝 웃고..
생명의 배달부 벌들은 그 향기로움에 겨워
마음껏 제몸을 비틀고..
이 따사롭고 향기로운 봄날에
토론토 대학 도서관 중 하나인 Gerstein 도서관에서 생각을 짜내보기도 했는데..
가져간 오래된 랩탑에서 발생되는 갈갈~ 거리는 fan 돌아가는 소리는
이 절간 같은 도서관에서 테이블을 공유하고 있었던 다른 네명의 학생들에게는
짜증나는 노이즈가 분명했기에 황급히 랩탑을 끄고서 잠시 종이 노트에 생각을 끄적거려 보다가..
.. 이런 아리따운 봄날.. 도서관이 웬말이냐.. 며 보따리를 싸 다시 밖으로 나오고..
이후 공대 어느 건물에선가 며칠씩 밤을 새워 가며 열공 중이었던 딸에게서 전화가 오고,
내 소박한 꿈 중 하나였던 딸아이와의 오붓한 식사와 캠퍼스 데이트가 시작되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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