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5/2011

시냅스.. 네트워크的 소통 그리고 희망, 'Avatar' ScotiaBank Theater Toronto Feb 10 2010

巨人 제임스 카메론 감독을 내가 처음 만난 건 대학 3학년 혹은 4학년 때 쯤
이대 앞 어느 재개봉관에서 본 터미네이터 였다..


약속시간 전에 잠시 시간을 때우려 제목도 모르고 들어간 소극장에서
난 그 영화를 보고 만 것이다. 그때의 쿵쾅거리던 심장이라니..
거의 25년 전의 충격을 오늘 다시 재현 하게 되는데..


오늘은 당시의 폭발적 충격과는 달리 카메론의 깊고 아름다운 인간애를 느꼈다.
인간이라는 고등 생물이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인
살아있는 모든 생물에 대한 깊은 이해와 적극적 포용을 이야기 하며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그를 보며 눈물이 스며들기도 했고
가슴이 뜨거워지며 온몸이 후끈거림을 느꼈다..


위인 카메론이 영화 감독으로서 관객인 나와의 소통을 위해 선보여준
3D 애니매이션의 아름다움은 말 할것도 없고
그의 현란한 화면을 구성하는 엄청난 상상력과 검증된 전문 지식
그리고 생태계를 구성하는 생명체들에 대한
그의 '지극하고도 구체적인 애정'이 너무 좋았다.


더군다나 그가 많은 장면과 에피소드로 관객들에게 제시하는 커뮤니케이션의 방법..
'Synapse' 한 단어를 등장시킨 건 너무 너무 좋았다..


구체적으로 뇌세포가 다른 뇌세포들과의 동시 다발적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접점으로
사용하는 시냅스 (synapse)란 뇌신경세포학적 용어와 그 생김새를 가지고
영화의 많은 장면에서 구체적인 plug-in 의 요소로 이용하는
그의 멋지고 기발한 천재적 해석이 놀랍고 또 놀라웠던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그러한 네트워크 적 소통을 통한 서로의 이해 만이
인간을 비롯한 제반 생물들이 공존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임을 영화 전반에 걸쳐 역설하면서
일방적이며 군림하려는 방식의 자기파멸성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재미있는 것은 개미핧기 얼굴의 야생말이나 거대한 익룡과 같은 날으는 짐승 Ikran, Toruk과의
 '교감'을 위해 Navi 족들은 그들의 꼬리를 이들의 시냅스 포인트와 연결시키는데
이때 상대 개체가 느끼는 교감의 정도에 따라 받아들여 질 수도 있고
죽임을 당할 수도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


이러한 방식은, 우리의 뇌를 구성하는 수억개의 뇌 세포가
수십억개의 synaptic junction 들로 연결되어 있으면서
서로 전기화학적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neural network의 방식을 영화적으로 simulate 한 것이다.

우리의 뇌 세포들이 스냅스를 통해 연결된 주변의 이웃 뇌세포들과 소통을 할 것이냐
하지 않을 것이냐는 그때 그때의 주어진 뇌생리적 상황에 따라 다르게 이루어 지게 되며,
이러한 소통의 결과는 기 축적된 경험이나 지식등에 대한 update 로 나타거나,
새로운 지식에 대한 패턴이 형성되면서 물리적 반응, 의사 결정, 사고등의
인간의 제반 지적활동이 이루어진다.

또한 이러한 소통을 가능하게 해주는 생체화학물질인 뇌신경전달물질인 neuro-transmitter는
아직도 새로운 성분의 물질들이 계속 밝혀지고 있으며
이러한 물질의 신규 규명은 노벨상 감이 되기도 한다.

...

석학 움베르토 에코와 같은 시대를 사는 건 축복이다. 하지만 번역가들에게는 저주다...
라고 말한 한국의 번역작가가 있었다.

카메론과 동시대를 사는 건 축복이다.하지만 유사장르를 추구해온 감독들에겐 저주다.. ?

.. 아닐것이다..

그 번역작가가 말한 저주는 힘든 번역작업의 도전을 가능하게 해준다는 즐거운 비명이었듯,
제임스 카메론에 열광하는 바로 그 똑같은 관객들의 박수를 어떻게든 이끌어내야 하는
다른 많은 감독들에게 카메론은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는 위대한 길잡이로써..
위대한 멘토로써 존재할 것이다.

무한한 창조의 힘을 가진 멋지고 훌륭한 많은 인간들은
그를 넘고 넘는 재창조의 진군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창조와 꿈 그리고 희망의 바벨탑은
아무리 높아도 무너지지 않을지니.. ^,~


고흐 : At Eternity's Gate : 영원의 門 앞에서..

소통하지 못하고 고립되어 고통받고 있는 한 인간을 묘사한 고흐의 작품..


바로 고흐 그 자신이었을 저 남자는 절망속에서 죽은 다음에서야 
비로소 세상으로 부터 소통된다.

허지만 그건 세상이 비극적 천재와 이루는 일방적인 소통일 뿐이니..
.. 허무하다.. 너무 불쌍하다..






아바타를 보고난 나는 기분이 너무 좋아졌다.

영화를 보며 뜨거워 졌던 몸은
차가운 토론토의 밤거리를 걸으면서도 여전히 식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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