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9/2011

그라피디 바 그리고 그들의 캐쥬얼한 연주 Jay Clark and the Jones, Graffiti's Kensington Market Toronto May 2 2009



토론토에서는 연중 온갖 다양한 음악 행사가 펼쳐진다.

레이디 가가, 마돈나, 셀린 디옹 혹은 저스틴 비버 등 수퍼 스타들의 공연은 물론이고
온갖 나라의 내노라하는 음악가들이 참여하는 토론토 재즈 페스티발을 비롯하여,
보다 대중적으로 다가가는 토론토 비치 재즈 축제등이 있고
토론토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꽉찬 연중 연주회와 왕립 국립 발레단의 공원
그리고 각종 상설 뮤지컬 및 오페라 등등..



하지만 그저 산책을 하거나, 까페에서 커피를 홀짝이며 책을 읽다가
느닷없이 라이브 음악을 듣고 싶을 때 찾아갈 수 있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런 곳을 잘 알고 있어야 하고 시간대가 맞아야 하고..



거의 매일 밤 라이브 컨서트를 대할 수 있는 내 단골 아이리쉬 펍 도라 키오 (Dora Keogh)와 함께
켄싱턴 마킷 한 구석에 자리한 이곳 그라피티 (Graffiti) 바 가 그런 내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아주 적당한 곳이다.


오늘도 뭐가 있나..? 하며 어슬렁 거리며 이곳을 찾아오면
종종 이리 멋진 친구들이 떼를 지어 신나게 쿵쾅거리며
컨트리 뮤직의 뿌리라고 주장되는 Root Music을 연주하고 있는 거다.

어찌 고맙지 아니한가.. ㅎ


맥주를 두어 모금 마시며 이들의 연주를 즐기다가
마음에 든다 싶으면, 이곳의 다른 관객들의 시선은 아랑곳 않고
내 찍고 싶은 장면이 나오는 곳이라면 의자나 탁자 위에라도 올라 서서 사진을 찍는다.

그러면 이 순진하고 열정적인 밴드의 구성원들은 더 신나게 연주를 하고 노래를 부른다. ㅎ









신선함과는 거리가 먼 그저 차갑기만 한 김빠진 맥주.
뭘 먹으려 해도 선택의 여지가 없는 한두 가지 아니면 아예 제공되지 않는 안주 거리.
별 친절한 구석이라곤 찾아보기 힘든 그저 무심한 주모.
은퇴할 나이완 전혀 거리가 먼 젊은 나이에 불구하고
주로 경마장에서 베팅을 즐기며 바에는 좀체로 나타나지 않는 쥔장.

술집으로선 전혀 경쟁력이 없을 것 같은 곳이지만
쥔장의 섭외 능력이 좋아서인지,
적당히 어둡고 아늑하고 아담한 이 공간이 좋아서인지
좀 한다 하는 토론토의 뮤지션들은 이곳 공간에 대한 애정을 가지며
계속해서 그들의 연주를 이어간다.



이들 뮤지션들의 연주를 즐기는 건 물론이고
떼묻지 않고 장난스럽기까지 한 이들과 break 시간에 담소를 나누는 일 역시 언제나 즐겁다.



happy Toronto~~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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