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명욱이 나보다 훨씬 어린 후배 인 줄 알고 있었는데..
그는 나 보다 네살 밖에 젊지 않았다. 그리고 벌써 큰 아이가 대학생이다.
아마도 명욱이 날 친 형처럼 살갑게 대했었기에 그런 생각이들었을 것이다.
hp 시절 한국에서 명욱과 함께 근무했을 한창 당시에는
서로의 아이들은 그저 갓난 아이들이 었는데 이젠 벌써 대학생으로 자라 난거다.
명욱의 큰 아들은 토론토 공대를 다니고 있는데
그럼 이제 올 가을에 입학하는 내 딸아이의 학교 선배가 된다. 그것도 같은 공대에.. ㅎ
우리의 얼굴, 우리의 목소리는 정말로 그대로 인데,
세월은 참 유수같이 흘렀다. 많이도 흘렀다..
많이 반가웠다.
.. 야, 형을 어떻게 캐나다에서 만나나..!!
명욱의 감탄사에 즐거움이 더했다.
.. 그래, 깨끗한 나라에서 다시 만난거지!! 앞으로 자주 보자. 이젠 아이들끼리도 친구가 되야지.
hp 출신으로 캐나다에서 가장 먼저 내게 연락하고 만난 동성은
이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살아가는 친구이자 동지다.
한국에서의 근무 당시에는 비록 서로 안면은 없었지만
이곳 토론토에서 새로운 인연으로 맺어지고 있는 거다.
마침 동성과 명욱은 Cisco에서도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어 서로 잘 알고 있었던 터였다.
귀한 인연으로 다시 만나게 된 우린 자주 만나기로 다짐을 했다. 桃園의 결의는 아니지만.. ㅎ
마침 Joey의 컨서트도 있고 해서 난 친구들을 이곳 라이브 공연이 열리는 Blue Moon으로 데려왔고,
오랫만에 정담을 나누는 푸근한 시간을 가졌다.
새로 맺어진 인연, 다시 맺어진 인연..
귀하디 귀하다.
뮤지션들의 사진을 찍고 있는 내 모습이 저런가 보다.
동성이 날 찍었다. 남이 찍은 내 모습은 참 오랫만에 본다.
딸 아이가 제발 염색을 하시라고 성화를 하지만.. 난 아직 검은 머리가 훨 많다. ㅎ
이제 우리의 청춘은 갔지만,
우리를 빼다 박은 다음 세대의 청춘들이 맹렬한 기세로 開花를 시작했다.
그 아름다운 청춘들이 만개를 하고 좋은 열매를 맺도록
우리는 우리의 경험에 따른 지혜를 모아 함께 성원할 것이다.
그리고 가끔..
아직도 진지하고 치열한 우리 스스로의 삶을
보다 여유롭고 풍성하게 하기 위해 함께 도모해 나가기도 할 것이다.
bye for now.
* 다음은 우리가 함께 한 Joey 와 그 친구들 (the Committee)의 라이브 세션.
토요일 밤, 잘 알고 지내는 기타리스트 Joey의 컨서트가 있었다.
일전에도 죠이로 부터의 컨서트 초대가 몇번 있었는데, 이번에야 함께 할 수 있었다.
브로드 뷰와 퀸 스트리트에 있는 Blue Moon 바는 처음 이었는데
고독하고 쿨한 이름과는 다르게 무쟈게 캐쥬얼 한 곳이었다. ㅎ
세션 연주가 너무 늦게 시작되는 바람에 시간이 별로 없어 사진을 다양하게 찍진 못했는데
죠이 와 이 음악하는 친구들은 이 사진들을 무척 좋아했다.
지금 다들 자신들의 facebook 으로 퍼 나르며 즐거워하고 있다.
이들의 연주를 즐긴만큼 사진으로나마 조금은 보답하는 거다. ㅎ
죠이는 이 사진이 마음에 드는 모양이다.
The Committee 라는 이름의 이 그룹의 대표 사진으로 사용하려 하는 것 같다.
죠이는 우리 일행의 테이블로 찾아와 컨서트에 와줘서 고맙다고 내게 인사를 할 정도로
예의바른 뮤지션이다. 잠깐 찍은 사진이지만 죠이 일행들이 좋아해 아주 다행이다.
Craig Riley 라는 이 친구는 어제 처음 봤고 인사를 나누지도 않았는데
내가 찍어 준 이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 북 대표 사진으로 놀려 놨다. 난 즐거울 뿐.. ㅎ
사진을 하면서 난 음악하는 친구들을 많이 사귀게 된다.
자신들의 모든 기량과 열정을 쏟아 뮤지션으로서의 모든 걸 보여줘야 하는 연주 무대는
사진을 찍는 내게 있어서 매우 적절한 대상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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