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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2013

초록 오로라.. Northern Lights in Kamsack SK, Oct 1 2013



피터 : 저건 우리가 북극권에 가까이 있기 때문에 볼수 있는 지구의 전자기장과 태양의 전자기파와의 교합(interaction) 이지..

인디언: 우린 저걸 영혼적(spiritual) 현상으로 봐. 잘 보다 보면 사람이 걸어가는 형상이 보이곤 하지..

담배를 피우다 우연히 보게된 오로라.. Northern Lights..
내가 생각하는 오로라 현상에 대한 무미건조한 물리적 이해 보다, 이곳에서 수천년 살아온 인디언의 낭만적이고도 소박한 생각이 더 마음에 들었다.


이성과 감성.. 그리고 지성이 적절히 어우러져 살아가는 삶은.. 어떤 모습일까..





4/28/2012

황야의 결투.. the men, the geese and the trees.. , Westview Aurora Apr 26 2012




아지랑이까지 마구 피오 오를것 같은 
언뜻 보기에 따사로운 이 언덕 홀의 정경은 
우리 어머니 자연의 장난끼였다. 
오늘 플래이 내내 햇살은 단 몇 조각 뿌렸을 따름인데,
이 홀이 바로 그 중 한 곳이었다.

18홀을 끝내고 돌아오는 차안에서의 뜨거운 히터가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은근히 몸이 얼어버리는 아주 차갑고 습기가 많은 그런 날이었다.

간단히 말해, 황야의 곁투 였던 것이었다..







.. a few dollars more..
 이 말은 오늘의 광폭한 플레이 내내 내가 들을 수 밖에 없는 말이었다.

스트로크 당 1 달러 씩 재미로 내기를 한다는 이들 서부 사나이들의 룰에 따라
난 1 달라 짜리 동전 묶음을 통채로 가져왔는데..
매 홀마다, 장고, 판쵸.. 그리고 노바디 에게 1 달라 동전 세어 주느라 쥐나는 줄 알았다.. 된장.. ㅠㅠ



황제 골프라 할 수 도 있었고.. 거지 골프라 할 수도 있었다.

27홀 짜리 이 거대하고도 아름다운 코스에 움직이는 생물체들이라곤
우리 팀과 간혹 나타나는 기러기들 밖엔 없었다.
누가 이런 춥고, 바람불고, 비내리는 컴컴한 날에, 궂이 나와 결투를 벌이겠는가..

.. 헤이~ 쫌 있다 햇살 다시 나면 결투 하자고..
.. 알았다, 이 현상금 붙은 악당아~~

금맥 캐던 그 시절, 클레멘타인이 노래 부르던 그 시절에도
비바람 몰아치는 날엔 뭐 이러지 않았겠는가.. ㅎ



짠~~~

장총과 권총으로 잔뜩 무장한 저 황야의 무법자들..
그 팽팽한 긴장감은 티 박스 주변 잔디들도 대놓고 떨게 만들었다. 휘잉~~~

왼쪽이 노바디, 가운데가 판쵸 그리고 제일 오른쪽이 장고..



토론토 무림 10년 차 검객인 장고는 심각한 골퍼로서의 다시 태어남을 위해 
정식 골퍼 프로그램을 우수한 성적으로 이수, 장롱 면허라고는 하지만
어쨌든 자격증 까지 획득한 학구파 선수..

캐나다 무림 30년 차 고수인 판쵸는 그 물리적 하드웨어의 우수성으로 인해,
젊은 시절 군에서 공수, 해병, UDU, 오끼나와에서의 특수 훈련등
 강호 최강의 무림 코스를 다 이수한 경력의 곰같이 단단한 선수..
악수를 하고 난 후, 내가 지금 곰과 악수를 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휴..

그리고 노바디 역시 토론토 무림 10년 차인데.. 만년 더블 보기 플레이어로 살아갈 것인가..
라는 자신의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깊은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갈고 닦고 터지기를 몇년.. 이젠 거의 싱글 수준으로 올라선 입지전 적 선수.. 

마지막으로..
문제의 피터는 오늘도 어떻하면 코스를 제대로 공략해 타수를 줄일 것인가를
고민하기 보다는 호시탐탐, 동물 어디 안 지나 가나.. 송골매 나 백조 어디 안 날아가나.. 
걸어다니기만 하는 것 같은 저 기러기들을 어떡하면 훨훨 날게 만들까..
이런 생각만 가득한 채, 수업료 내지 뭐.. 하는 안이한 생각으로
매홀 상납할 1달러 짜리 동전을 꾸러미로 준비해 오기까지 한 것인데,
작은 돈이지만 내기 골프에 익숙하지 않은 그로서는 좀 생소하고 귀찮기는 했다.


비가 아직 그치지 않은 가운데 시작된 라운딩은
이상하게도 퍼팅의 감각이 전혀 살아나지 않음으로 해서 타수가 점점 많아졌다.

드라이버가 잘 안맞는다거나 숏 게임에서 거리가 제대로 먹혀들지 않는 경우가 통상적일텐데,
오늘은 이상하게도 두 퍼트 만에 홀아웃 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비에 젖은 그린이지만 너무 빨랐고, 솥뚜껑 그린들이 많아 쉽지는 않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세번 네번의 퍼트를 계속해 나간다는 건 말이 안되는 상황이었다.
계속해서 그린에서의 문제가 생기다 보니 나중엔 퍼팅 그립의 힘 조절이 아주 어색해 지기 시작했고..
도체체 give 거리 까지도 공을 붙이지 못하는 상황이 라운딩 내내 지속되었다.
희안한 경우였다.


my name is nobody.. 노바디 프로는 구력이 상당히 좋았다. 

스윙 폼이나 거리등은 인상적이지 않았으나, 그린에 올리고 붙이고 하는 숏 게임은 
타 선수들의 추종을 불허했다. 오늘 이 악천후 속에서도 90 타로 마감했다.



오늘의 멤버들의 무림의 고수들 답게 개성이 매우 뚜렷했다.

산쵸는 Power Cart 를 타고 돌고, 노바디는 리모트 컨트롤 Push Cart 를 끌며 돌고,
나와 장고는 Carry-On 백을 둘러메고 걸으면서 돌고..





중무장한 장고와 산쵸는 잘 맞는 드라이버 임에도 불구하고,
더 잘 때려내겠다는 일념으로 타점 분석에 골몰했다.

난 그저 마구잡이로 진흙이나 털어내고 휘두르는 경우지만,
이 진검 검객들은 매우 신중하고 분석적이고, 또 집중력이 좋았다.

난 하지만 이곳 풍광에 대한 집중력은 좋았다..ㅋ



산쵸의 스윙은 나무랄데가 없었다.

간결한 스윙이었다. 힘이 들어가지 않고, 백스윙이 과도한 것도 아닌 미니멀적 스윙이라고나 할까.
화려하지 않은 정확한 스윙은 파워로도 연결되어 원하는 만큼의 거리를 항상 확보했다.

간결한 스윙, 부드러운 스윙.. 이 얼마나 말은 쉽지만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인가..


산쵸의 멋진 휘니쉬에 뒤에서 뚜벅이며 걸어오는 장고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클럽에서 장고를 처음 보며 인사를 나눌때는 락 밴드의 베이스 기타 연주자 쯤 되는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SAP 캐나다 의 SW 엔지니어 여서 반가웠고 나 역시 IT 출신이라 할 이야기들이 많았다.







기러기들 재롱 봐가며, 이제 막 잎이 돋아나기 시작하는 거목들을 쳐다보기 시작하니..
결투고 뭐고 그저 내 식대로의 경관 즐기기 골프에 빠지기 시작했다.

한데 문제는 그렇게 마음을 비우고 나서 부터는
오히려 공이 잘맞고, 1 달러, 2 달러 동전들이 우수수 내게로 들어오기 시작하더니,
급기야는 홀 오너 까지 하기 시작하더라는.. ㅎ


검은 구름이 페어웨이를 잔뜩 뒤덮은 사나운 날씨 속에
동물들도 다 제집으로 들어가 쉬고 있는 모양이었다. 갑옷을 입을 듯한 기러기들 이외에는..

원래 이렇게 습도가 높고 가랑비가 뿌리는 날은 수풀의 향기도 좋고 오히려 운동하기 좋은 법인데,
오늘은 워낙 바람이 세고 추운날이라 낭만적 기분에 빠져들 순 없었다.

그리고 선수들이 다들 프로급들이라 더 더군다나..

산쵸와 노바디는 거의 파 행진에 보기를 들락거렸고,
장고는 가끔 더블을 드나 들기도 했지만, 다들 안정적이었다.
난 파에서 양파 까지 두루 두두 섭렵하고 있었고..






오늘 슬라이스가 몇 개 나온 장고는 허리를 너무 쓴다는 산쵸의 멘트에 신경이 좀 곤두서 있었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공의 직진성은 살아났다.

난 보통 어드레스에서 살짝 왼쪽을 겨냥하며 서는 잘못된 습관이 있어
임팩트 순간에 이러한 방향성을 순간적으로 보정하기 위해 무리한 피니쉬를 하곤 했는데,
오늘도 역시 왼쪽을 향해 서는 바람에 산쵸의 멘트가 들어왔었다.

산쵸의 코멘트 이후 조금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고선 제대로 훼어웨이 중앙에 떨구는 쪽으로 진행되었다.




오늘의 게임은 거친 날씨 속에 스웨터를 두개 씩 껴입어 가며 진행되었는데,
다들 대단한 선수들이라 약간의 긴장도 있었고, 후반들어 몸이 풀리며 공이 제대로 맞아 주기도 했고..

다음 결투때는 그저 제대로 겨뤄볼 만 하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
사람들을 제대로 알아야지 이야기도 재밌게 나올텐데,
다들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었던지라 결투 이야기가 싱겁기만 하다.


Chao~


2/24/2011

파티는 이제 시작인걸.. , Westview Golf Aurora Ontario 2008 년 부터 죽~




빛과 그림자..

따사로운 가을의 빛과 실루엣이 나름 충실하게 표현된 이 사진은
내가 이제까지 담아오고 있는 골프장에서의 사진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그림이다.

토론토에서 북쪽 404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보면 오로라 (Aurora)라고 하는 어여쁜 이름의 마을이 나오는데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곳에서는 간혹 오로라의 장관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의 그리 높지 않은 구릉지대 위에 웨스트뷰(Westview)라는 골프장이 있는데
가을이 올때면 내가 가장 선호하는 컨트리 클럽이 되겠다.



Norah Jones: Don't Konw Why





물이 고인 잔디위 작은 웅덩이에 물든 낙옆이 떨어져 있는 모습은 정말 예쁘다.
만일 내가 사진 찍기를 가까이 하지 않았다면 골프 슈즈가 젖을까봐 불평을 했을 것이다.

..어이쿠 웬 물이야! 막 생겨난 내이츄럴 해저드 군..젠장.. 하며 돌아 걸어갈 뿐이었을 거다.



높이 치솟아 올랐던 공은 포물선을 그리며 그린 위에 반구면 함몰 자국을 형성하며 떨어졌는데
거대한 질량 덩어리에 의해 시공이 휘어지는 자리를 보여주는 것 같다.. ㅎ

파3 홀이었던 이곳에서 공은 백 스핀이 절묘하게 걸려 앞뒤로의 구름이 전혀없이 그린에 그냥 꽂혀 버렸다.
스핀이 전혀 걸리지 않았다면 관성에 의해 공은 접지 후 앞으로 굴렀을텐데..



티잉 그라운드에서 내리 갈긴 볼은 훼어웨이를 벗어나 언덕 쪽으로 올랐고,
난 그 공을 찾으로 이 곳 언덕을 오르는 순간.. 오 마이..
나무 두 그루 사이에 위치한 아직은 덜 물들은 포실 포실한 단풍 나무.. 이뻤당~

재미있는 사실은..
내가 만일 골프라는 운동을 아주 잘해서 매번 또박 또박 제대로 친다면
내가 볼수 있는 색은 잔디색인 초록색 밖에 없을 것이다.
내공이 언제나 제대로 fairway green 이나 putting green 에만 떨어진다면 난 주변을 즐길 여유가 없게 되는데..
중심을 벗어나 좌우로 마구 날아다니는 내 공을 찾아 이곳 저곳을 헤맬 수 있는 난.. 행복한 거다. ㅋ


들입다 후려갈긴 공이 엉뚱한 방향으로 나갈때 나오는 표정이 바로 이런거다.

어의상실.. 골퍼로서의 자신에 대한 실망과 분노.. 아~악! (머릴 쥐어 뜯으며..)

하지만 바로 이때가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순간이기도 하는 것이다.
어디로 떨어졌을 지 모르는 공을 찾아 나무 밑으로 숲으로 헤메이다 보면
아름다운 단풍들도 만나고 이름모를 들풀도 만나고,
열심히 벌레를 찾고 있는 딱다구리 녀석이 바로 눈앞에 나타나기도 하는 것이다.


이 모습은 바로 지난주 Rolling Hills 라는 곳에서 동반한 친구에게 카메라를 쥐어주고
찍게한 것인데..이날 따라 제대로 맞은 공이 거의 하나도 없었다.

그런데 이곳은 7,000 야드에 달하는 꽤 긴 코스를 자랑하긴 하지만 그리 경관이 빼어난 곳이 아니라서
공도 제대로 못치고, 그렇다고 멋진 장면을 담을 곳도 별로 없어서.. 제대로 스트레스가 싸였었다. ㅎ

인생도 그런거 아닌가..
뭐가 좋으면 뭐가 안돼고 보통은 어느정도의 발란스가 이루어지지만
일이 안풀릴때는 계속해서 안풀릴 때가 있는 거다.
그런 상태에서는 열심히 교훈을 배워야 하는 수 밖에..

.. 실력을 더 키워야되.. 더 겸허해야되.. tolerance level 을 높혀 조절하자.. 등등.. 휴..


나무들의 종류와 키, 그리고 햇살이 스며드는 시간대에 따라 단풍의 물들어가는 정도가 다른 것도 참 좋다.
아직 싱그러운 연록색 잎들과 황금색, 주황색 단풍들 그리고 타들어 가는 듯한 빨간 단풍이 어우러져 가는 거다.


물에 비친 파란 가을 하늘에 떠가는 구름들은
어떨 때는 실제 하늘에서의 모습 보다 더 선명하게 보일때가 있다.

물끄러미 응시하다 보면.. 壯子 의 나비가 생각나지 않을 수 없다..

꿈같은 인생.. 내가 봐왔던, 내가 믿었던, 내가 도전하고 추구해 왔던 가치들이  과연 올바른 것이었을까..
내가 본 세상, 내가 먹고 마셨던 음식들, 내가 만났던 많은 사람들,
내가 배웠던 학문들, 고통과 환희의 순간들.. 그러한 실상들이 혹 허상들은 아니었을까..

색즉시공, 공즉시색의 불교 철학에 잠시 머물게 되기도 한다.

 
Comme au Premier Jour.. Andre Gagnon


언제 벼락을 맞았는지..
늠름한 기상을 뽐냈을 것이 분명한 곧고 높은 나무는 이제 단 하나의 줄기 만 남았다.
하지만 그 작은 줄기에 가득 맺은 잎사귀들 역시 가을을 한껏 맞이하며 아름답게 물들어 가고 있었다.


너무나 깨끗한 비가 좀 내린 후 fairway 옆 나무 아래 저지대에 형성된 예쁜 물 웅덩이.. 

다시 생각해도 신통한 건..
내 볼이 이곳 저곳 좌우에 산재한 상쾌하고 이쁜 곳으로 날 이끌어 주지 않는 다면,
난 그저 타수나 세면서 퍼팅 그린만 바라보며 진군하고 있을 재미없는 심각하기만한 골퍼가 될 뿐이다.. ㅋ 

그런데.. 솔직히 공도 어느 정도 적당히는 맞아 줘야지 너무 안맞는 날은
사진이고 뭐고 짜증이 지대로 날 때도 있다. ㅎ 

공이 안맞는 날은 정말 골프채를 부러뜨려 버리고 싶을 때도 있었다.
딱 한번, 한국의 휘닉스 파크에서 offsite로 회의 겸 위크샵을 마치고 팀웍빌딩으로 나선 라운딩이었다.
자욱한 안개속에 가랑비까지 계속 부슬거렸는데
어찌나 안맞는지 스틸 샤프트인 클럽을 부러뜨리려 시도까지 했었다. 헐..




가을의 부드러운 햇살이 아득히 내려 앉아 있는 퍼팅 그린을 멀리서 바라보며 걷는다.

어떤 카펫보다 부드러운 촉감으로 내 걸음을 내딪게 해 주는 촉촉한 잔디 길은
한잎 한잎이.. 뭔가 내게 소곤거리는 것 같기도..
그럴때면 조용히 슈즈를 벗어들고 맨발로 걷기도 한다.


그 푸르렀던 모든 잎들을 다 떨어뜨리고선 겨울을 맞이하며 늠름히 서있는 고목을 보면 경외심 마저 든다.
 조그만 씨앗에서 움터 한해 한해 사계절의 햇살과 풍파를 제대로 견뎌내며
잎을 피우고 꽃을 피우고 나이테를 늘려간다.

이변이 없는 한 이러한 지극히 친생태적인 나무의 생명 프로세스는 십년, 백년, 천년을 넘어,
인간에게 주어진 인생의 시한을 훨씬 뛰어넘어 계속해서 진행된다.


어느 가을 날.. 구름 한점 없이 맑고 푸르던 하늘 아래서의 단풍.. 말을 잊었다.


햇살이 관통하는 황금색 단풍 잎의 색을 보면 거의 유사한 느낌의 색이 생각난다.

그것은 대학 시절 어두 컴컴한 반 지하 호프 집에서
작은 공기 먼지들을 브라우니안 운동을 시키며 늠름하게 뚫고 들어오던 한 줄기 빛..
그 빛이 맥주잔을 통과할 때 빛나던 생맥주 황금색.. 바로 그것이었다.

난 당시, 그 500원 짜리 OB 베어 생맥주 예찬을 늘어놓으며
 이게 바로 우리 젊음의 색이다! 고 소리치고는 벌컥 벌컥 들이키곤 했었다. ㅎ


떨어져 내린지 얼마 되지 않은 싱싱한 낙엽들.. 꽃잎 뿌려진 길을 보는 듯 하다.
찾아야될 공은 안 찾고, 이 어여쁜 낙옆들에 취해 연신 셔터만 누른다..



이제 온 곳으로 다시 돌아가야 하는 낙엽은 이윽고 大地 의 색과 향이 나온다.


빛과 그림자는 서로 보완적일 뿐 아니라 서로의 대비를 극대화 시켜 각자의 가치를 명확히 한다.


비옥한 대지의 기운과 강렬한 태양의 에너지를 조합하여 공간이 허락하는 한
가득 잎을 피웠던 나무들이 이제 그 왕성했던 삶의 흔적들을 흩트러뜨리며
또다른 형태의 자양분으로 어머니 자연으로 되돌리고 있다.








온통 숲으로 둘러쌓여 아늑하고도 비밀스럽게 자리하고 있는 이 특별한 그린에
오후의 낮은 햇살이 가득 스며있는 걸 보는 것은.. 참 황홀할 때가 있다.

그러다.. 문득 머리를 흔들어 떨치며 그린을 향해 클럽을 휘두른다.
그린을 공략 대상으로 보는 것과 미적 공간의 특이한 한 부분으로 보는 것과는 무지 많은 차이가 있다. ㅋ


언제 부턴가 한해 한해 계절을 보내면서 가는 세월이 아쉬워지기 시작했을 때였을 것이다.
사철 절기에 맞게 옷을 갈아입으며 변함없이 그 자리에서 서서
끝없이 성숙해 가는 나무들을 보며 몹시 부러웠을 때가..

하지만, 정말 다양한 종류의 인간 정글에서 벗어나 이제 내 인생의 파티는 겨우 시작되고 있는 것일 진대..
나무만 부러워 할 것이 무에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