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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4/2014

Once upon a time in Town.. 내 호텔의 그때 그 시절.., Woodlander Hotel Kamsack Winter Early 90's


오늘 고객 중 한 숙녀분이 사진을 세장 가져왔다. 올해로 세워진지 102년이 되는 내 호텔의 아주 오래전 사진들. 사진의 왼쪽 큰 건물이 지금의 내 호텔이다. 당시 일층에는 닥터 아무개의 클리닉도 있었고, 포커 룸도 있었고, 지금과 같이 바와 레스토랑이 있었다 한다. 하얗게 내린 눈을 배경으로 겨울 외투를 입은 신사 숙녀들이 타운의 메인 스트리트에 가득차 있는 사진.. 너무 마음에 들어 괜히 가슴이 뭉클하기도 했다. 또 그 당시 호텔 앞 철길을 달리던 멋진 증기기관차의 사진들도 함께.. 집에 놓고 혼자 보는 것보다 내 호텔에 놓고 다른 이들과 함께 봤으면 좋겠다는 말과 함께 그녀는 이렇게 희귀한 사진 세장을 놓고 총총히 사라졌다.








5/29/2013

Roof Patch work, Woodlander Hotel Kamsack SK May 27 2013


아니, 이건... 터미네이터가 용광로에 빠져 들면서 마지막으로 흔드는 손 아닌가!!

요리가 피터가 블랙 앵거스 비프를 cut 했나? 아니지, 블랙 앵거스 쇠고기를 자른다고 해서 장갑이 검게 물드나??
허긴, 블랙베리를 먹다보면 손가락과 입술이 검어지긴 한다. ㅎ

뭐야 도데체..
이 눔의 피터가 또 뭔일을 한 것이야..


투명 인간 피터가 호텔의 2층 콰이강의 브리지 난간에 서서
피터의 개인 주차장에 서 있는 애마들을 바라보고 있다.

몸은 어디에 있냐고? 투명인간이라 장갑만 보이는 것이라니까..




그렇다..!

피터는 낑낑거리며 사다리를 짊어지고 이층으로 올라, 자칭 콰이강의 다리 난간 사이로 기어 들어가
호텔 2층의 스위트 룸 지붕으로 올라간 거다.

지붕위의 바이올린 에서와 같이 fiddler 로써의 피터가 바이올린을 들고 지붕으로 올라간 것이 아니라,
해골 마크가 그려진 Roof Patch 두통과 스크래퍼(scraper) 그리고 그 언제나 의기 양양한 그 마음 자세와 함께..
피터는 사다리를 힘차게 올라, 이층 지붕으로 기어올라간 것이었다.












작업을 끝낸 후 사다리에서 바라본 작업 현황..
지붕은 딱 화성의 표면 같았다.. ㅎ



피터가 작년 8월 이곳 호텔을 접수하기 위해 점령군으로 스위트 룸에 머물기 시작하면서
비만 오면 양동이 네 다섯개를 바쳐 놔야 하는 한심한 일들이 계속 벌어졌었다.
100년 된 호텔에 신고식을 하라는 듯, 비만 오면, 겨울엔 쌓이 눈이 잠시 녹기라도 하면,
실로폰 소리를 내며 천장의 이곳 저곳에서의 dripping 상황이 벌어졌었다.

내일 손 봐야지, 에이.. 내일 하자.. 어이구 피곤해, 다음 일기 예보 보고 하지 뭐..
이렇게 미루고, 미루고, 미루고, 미뤄.. 급기야 올해 5월이 다가는 지금까지 미뭐두고 있었다.
그 찜찜한 마음을 떨쳐 버리고자, 드리어 오늘 월요일..
레스토랑을 열지 않는 날을 이용해 아침 일찍 부터 사다리를 준비하고, 주변 건축관련 비지니스를 수배하여,
주로 타르 성분인 Roof Patch 도 구입하고, 하여.. 완전하게 일을 끝내 버리게 된것이었던 거이다.


이제 완벽한 타르(tar) 떡칠로 무장한 우리 지붕..
비가 샐것인가 말 것인가를 가려내기 위해, 비야 마구 퍼부어라.. 라고 속으로 기도도 하고..

결국, 어제, 오늘 이틀 내내 비가 이어지고 있는데..
적어도 아직 까지는 비가 한방울도 새지 않고 있다. ㅎㅎ







야생마를 길들이듯 이 백년 묵은 호텔을 달래며, 꾸짖으며, 이리 저리 사귀어 온지 어언 9개월 여..
이제 미운 정 고운 정 다들어가며, 녀석의 호흡을 나와 맞추어 가고 있는 이시점..

roof patch 작업 후, 누수 현상이 완전히 멈췄음을 확인한 후, 얼마나 기분이 상쾌했는지..

이런 정도가 뭐가 대수냐.. 라고 생각할 수 도 있다.
그 까짓 사다리 타고 올라가, 타르 반죽으로 crack 부분이나 porous 된 지붕을 수리하는 것이 뭐가 그리 기쁜가..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충분히 사소한 건물 메인트넌스 중의 하나다.

하지만, 난 무척이나 기뻤다.
그 성취감이라니..

건물의 아픈 곳을 치유해주고 녀석이 내부 출혈을 멈추고 다시금 제 기능을 오롯이 하고 있음을 볼때
그 기쁨은, 그 상쾌함은 내가 생각하던 것 이상이었다.

난 참 괴상하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