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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6/2014
3/09/2012
酒權 독립 만세~~ ㅎ, 한남동 Seoul Feb 28 2012
삭풍이 몰아치던 2월의 경성..
이미 자정을 훨씬 넘겼지만 독립을 생각하는 진정한 어깨와 주먹들의 피끓은 충정은
오늘도 종로의 우미관에서 시작되어 남산골을 거쳐 이곳 새마을 식당까지 이어지고 있었으니..
김두한과 쌍칼, 시라소니의 어깨와 팔뚝, 그리고 정강이를 가진 이 세 사나이들은
그저 말없이 무겁지만 결의에 찬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던 것이다.
太兄, 따거 김두한 - 종진은 불현듯 생각난 듯 탄력있는 허리를 눈깜짝 할 사이에 돌려서며
그 걸걸하지만 다정한 목소리로 나직이 읖조린다.
.. 어이 친구, 어서 이리 오게나. 이제 다 왔다네.. 어험 !
그의 부드럽지만 근엄하고도 단호한 목소리에
난 나도 모르게 촐랑거리며 그의 등짝 뒤로 바짝 다가서고..
독립 운동을 몸으로 진두지휘하는 이 대담무쌍한 협객들이 찾는 주막은 뭐가 달라도 달랐다.
검은 옻칠을 한 나무 계단을 한 걸음 한걸음 옮길 때 마다 목조 건물 전체가 전율하고..
그 삐그덕 거리는 계단의 신음 소리는 이제 남에 나라의 손아귀에서 신음하는
우리 조선의 현실을 너무나 잘 대변하는 것이었으니..
늦은 시각의 주막엔 제 나라 조선의 현실과 앞날을 걱정하는
뜻있는 이들의 울분어린 속삭임으로 무거운 열기가 흐르고 있었다.
다소 무표정한 얼굴로 자리한 시라소니-영준은 독립 선언서 같아 보이는 두터운 문건을 뒤적이다가
긴장 어린 표정으로 우리 일행을 맞이한 쥔장에게 뭔가 눈짓을 하는 듯 했고
시간이 꽤 흐른 후..
그 쥔장은 뭔가를 검푸른 보자기에 싸서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조심스레 가져 왔는데..
아앗!!
난 소스라치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 참이슬 클래식..
우리 시대의 진짜 참이슬..
목으로 넘길 때면 크~ 아악~~ 하는 소리가 절로 나던 그 독한 참이슬..
오랫만에 대할 때면 어찌나 독한지 콜록 콜록 기침까지 해대면서
명월관 기생들의 까르르~~ 짖궂은 웃음까지 자아내게 하곤 했던 그 참이슬..
이 얼마나 오랫만에 보는 우리 조선 민초들의 난장의 술이던가!!
그제서야 난..
이 한 많고 눈 핑핑 돌아가는 감성-디지털 시대, 그저 떡 벌어진 어깨 하나로 버티며
이제나 저제나 우리의 酒權 독립을 위해 아침 이슬, 밤 이슬.. 혹은 참이슬 마다 않으며
고독하고도 살풍경한 경성의 골목 골목을 누벼오는 우리 동지들의
진정한 大義와 크나큰 明分이 무엇이었던가를 확연히 알게되는데..
바로 진실의 순간.. 그것이었다... !
무릇 진실의 종류는 수도 없이 많은 것.
불편한 진실.. 불안한 진실.. 웬지 개운하지 못한 진실.. 주제넘은 진실..
구뤠? 소리가 절로 나오는 개콘용 진실.. 그저 믿어주세요 만 외치는 진실..
하지만 난 오늘 밤, 우리 동지들의 커다란 어깨들에 둘러 쌓여
실로 담대한 진실, 우아한 진실, 그리고 더 나가갈 수 없는 궁극의 진실에 맞닥들이게 되었던 것이다.
...
해서..
19도, 18도의 소주 도수.. 더 이상 오를 수 없이 턱없이 내려가기만 하는 울분의 도수로
한때 대륙의 빼갈과 겨뤄도 일진일퇴의 승패를 가르기 힘든 공방을 계속했던 우리의 소주가
이젠 고작 18도의 사케를 상대로 가위바위보 나 페미니스트적 홀짝이나 하고 있는 수모를 당하고 있는
작금의 우울한 시대상을 훌훌 떨쳐버리기라도 하듯,
저 매끈하면서도 통통한 외모의 빈티지 소주, 전설의 25도 클래식 소주는
우리의 가운데에 신주 단지 모시듯 정중히 모셔졌다..
사실 난 바로 이 순간, 자리를 박차고 벌떡 일어나 이렇게 소리 치고 싶었다.
酒權 독립 만세! 대한 주권 독립 만쉐이~~ !!!
그러며, 밤새 등사기로 인쇄한 주권 독립 선언문의 삐라라도 거칠게 뿌리고 싶었던 것인데..
하지만 이 쪼잖하고 좁기만 한 내 어깨는 동지들의 호방한 껄껄거림 속에 조신히 끼어 앉아
구랖하의 독주 브랜디나 마시 듯 이 멋진 진짜 참이슬을 두세 방울을 혓속에 말아 굴리며
그 독함과 향미를 음미할 따름이었다.. 휴..
제대로 빚어진(적당한 도수로 화학적으로 조제된) 우리의 소주와 어울리는 질박한 우리 안주들..
마늘 편자, 상추 갖은 양념 절임, 참기름 바다에 가라앉은 소금, 깻잎 회, 발가벗긴 파 썰이 등은
우리시대 조선의 주권 독립의 선봉에 선 이들 밤의 황제들의 투지를 더욱 더 살려 주는 것들이었다.
쌍칼 - 재영은 감격에 겨운 나머지, 울음인지 웃음인지 알기 힘든 고 난이도의 표정을 짓고,
관순 - 연희는 우리시대 소주의 소주잔을 두한 - 종진에게서 받기 전
독립 운동의 나날속에 지나 온 암흑과 고통의 시절이 잠시 주마등처럼 스치는 듯
목마른 애환과 감회에 젖는다.. 두둥...
하지만 이내 그녀의 발랄함이 되살아나며 두한 - 종진에게 은근한 압력을 행사한다.
.. 두한 오라버니, 잔은 꽉차야 제격이야요~
이에 두한 - 종진, 큰 소리로 호탕하게 웃어대며 댓귀를 한다.
.. 그래, 막내야, 우리의 소주잔은 꽉 차야 제격이지.. 으하하.. 껄껄..
바로 이때,
지글거리는 소리와 더불어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고소한 내음을 온 주막안에 진동시키며 등장하는
열기 등등한 불판과 그 석쇠 위 음식이 있었으니..
주권 독립 만세의 분위기가 더욱 더 힘차게 살아나며
우리 동지들은 새마을 노래에 맞춰 행진이라도 해야할 것 같은 고무적 분위기에 빠진다.
.. 새벽종이 울렸네.. 새 아침이 밝았네.. 하나-둘 하나-둘..
현해탄을 건너 동경 유학길을 떠나는 사각모 이수일을 방금 떠나 보낸 심순애가
다이아몬드 모리배 김중배의 다독거림과 함께 저 자갈치 시장 언저리 천막 주막에서
30도 막소주를 들이키며 구워먹던 그 구이 요리..바로 그 꼼장어 구이였다.
탄불에 구워대는 꼼장어 에서 나오는 연기가 매워서였던지
수일과의 기약없는 이별이 서러워서 였던지,
당시의 심순애는 연신 포목 쪼가리 손수건에 코를 헹헹 풀어가며
앙앙~ 눈물을 뿌리고 있던 터였는데..
하지만, 그 기막힌 꼼장어 구이 한점을 작은 입에 넣고 한번 왁~ 깨무는 순간,
즉 米國나라 백성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at the moment of the very first bite..!!
갑자기 순애의 어여쁜 댕기 머리 위엔 축포가 터지듯 작은 별들이 총총이고 새소리가 삐약 삐약 울리면서,
수일과의 크나큰 이별의 슬픔 쯤은 한순간에 녹아 내리게 하던 바로 그 요리..
동시에 번들거리는 김중배의 콧등과 함께 조용하게 탁자 한켠에서 번쩍이던 다이아 반지가
다이아 그 자체로 확~ 순애의 눈에 들어오게 했던 바로 문제의 그 요리.. 곰장어 요리였던 거이다.
(이때 배경음악으로 잔잔히 깔리던.. Only You~~~ 음악은
테잎이 늘어지다 fast forward가 되어져 버리는 바람에.. 삐리리~ 릭.. 잠시 지속되다 끝나고..)
...
우리의 독립운동 협객들은 이렇게 오늘도 조선 주권의 완전한 독립을 위한 투쟁의 의기를 높히며
맛난 곰장어 요리로 또 다른 내일.. 아니 이미 오늘이 된 오늘을 힘차게 열어젖혀 가고 있었다.
끄... 읕
...
Epilogue
촬영이 무사히 끝나고..
종진은 그 내성적 몸짓을 한 껏 더 키우며..
.. 내 두한 연기 어땠나.. 나쁘지 않았지~~
은근히 만족한 표정이 역력한데..
.. 어, 좋았어~
.. 딱 어울려~
.. 종로 우미관 시대 연기는 우릴 따라갈 팀들이 없지~~
영준과 재영, 연희등 연기자 일행들은 화기 애애 언 몸을 녹여가며
소품으로 쓰였던 참 이슬 클래식을 들이키며 그 맛있는 꼼장어 연탄불 구이를 와구 와구 먹기시작하는데..
구석자리 말없이 앉아 있던 해외 동포 연기자 피터 역시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 음... 근데.. 내 연기도 괜찮았어.. ?
.. 응, 그래.. 대사 없이 뒤따르는 연기, 표정 연기지만 잘했어..
.. 맛있게 마시고 먹는 사람, 그저 옆에서 뚫어지게 쳐다보는 연기.. 나쁘지 않았어..
.. 그래 뭐 그 정도면 괜찮다고 봐야지..
.. 담에 그 시나리오에서 삭제된 컷 함 시도해 보자고 떼 써봐.. 그 삐라 뿌리는 씬 말이지.. ㅋ
하며, 다들 곰장어 한 조각씩 씹어가며 지나가는 식으로 한마디씩 하는데
내게는 굉장한 용기를 불러 넣어 주는 멘트들이었다.
.. 휴..
치아치료를 위해 태평양을 건너온 피터는, 잠시 음식 분쇄 능력이 현저히 저하되어 있어
애기 고무줄 같은 쫀득 거리는 그 맛있는 꼼장어는 더우기 시도해 볼 수 없었고
그 맛있고 특별한 옛날 소주, 오리지널 소주 역시 3 방울 정도에서 만족하며
오늘의 치과치료에 만반의 준비를 해야 했다.
...
Credit
출연
두한 : 종진
시라소니 : 영준
쌍칼 : 재영
관순 : 연희
초대받은 해외동포 : 피터 (대사없음)
로케이션 : 영준
효과 : 피터
변사 : 영건
각색 : 피터
촬영 : 영건
시나리오 : 피터
제작.투자 : 영준 트윈스
국내 배급 : 종진 따거스
해외 배급 : 피터 영건
3/06/2012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 한남동 Seoul Mar 2 2012
독실한 캐톨릭 신자인 영준은
와인 개봉을 위해서도 간단한 기도를 올리고..
酒神의 유혹으로부터도 절 보호하소서..
ㅋ
거의 제사장 수준의 절도미와 우아미를 유지하며 와인 오픈닝 스크루를 반바퀴..
그리고 한바퀴.. 계속 돌리다가 청아한.. '뿅'.. 소리와 함께 의식의 종지부를 찍는데..
이러한 영준의 경건한 모습을 두고,
누가 바로 십여분전엔 필름이 잠시 끊어졌다고 말할 수 있었겠는가!!
과연 우리의 동창들 중 그 누구가 감히
영준이 끊어진 필름의 주인공이라고 수근댈 수 있었겠는가.. !!
그 누구가 감히, 다음날 아침 청계산 숲속에 몰래 들어가
.. 어제 밤, 영준이가 잠깐동안 필름이 끊어 졌데요~~~ 메롱~~~
라며 임금님 귀는 당나귀~ 의 처절한 답답함을 호소할 수 있겠는가!! :p
많은 사실을 알고 있는.. 아니, 기억나는 사실만 알고 있는 종진은..
이영준이라는 남편을 하늘처럼 생각하며 살고 계시는
KBS 아나운서였던 미모의 제수씨가 안주를 준비하는 모습을 잠시 물끄러미 바라보며
자책의 구렁텅이에 빠지기 시작한다. 즉, 스스로 머리를 쥐어 뜯기 일보 직전이다..
.. 아.. 영준이 진정 필름이 잠시 끊어졌었단 말인가..
.. 디지털 키미테 (귀밑에 붙이는 우주 멀미약) 를 붙여 줬어야 하는건데..
종진은 방금 전 영준과의 대화에서 심한 자책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왜냐면..
영준은 잠시전 필름이 끊어졌다는 사실을 전혀 감지하지 못한 채
큰 눈을 더욱 부릅뜨며 전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한 표정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휴..
뗄래야 뗄 수 없는 이 두 친구의 막역한 우정.. 그리고 수다는
가끔 이러한 대부식, 마피아식 분위기를 자아내며 서로 누가 더 마초적인지를 겨루기도 한다.. ㅋ
.. 나 떨고 있니..
끊어진 필름.. 영준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주고 싶지만 묘안이 서지 않았던 종진은
심장 부위 가슴을 오른 쪽 손으로 두드리며 답답함을 호소해 보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영준은,
아니, 왜 새벽 5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에 가슴을 치고 저러나..
하며 애써 외면한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야 하는 영준의 비극도 모른 채,
영준의 Riverside View 아파트 앞의 한강물은 휘황한 도시의 불빛아래 무심히 흘러가고..
D-2 Hours..
비운의 맥주집.. 우리 동창과 그 부인들의 4차 모임 장소인 영준네 집앞 그 맥주집에 당도하기 전,
영준과 우리 일당들은 이렇게 신나게 놀았고..
우주-ROTC-충무3호 형 트위스트 로봇 막춤에 열중인 종진은
디지털 반딧불이들이 가득한 이곳에 진입하자마자 디지털 키미테를 귀밑 정확한 곳에 부착하고는
필름 끊어짐에 대한 공포에서 완전 해방됨을 만끽하고 있었는데..
캐나다 교포 친구 피터-영건, 즉 나에 의해 부지런히 촬영된 이날의 도큐멘타리 필름의 판독결과
이성을 관장하는 영준의 좌측 뇌 상당부분이 어느 순간 하얗게 사라졌음을 알게 되었다.
영준은, 강력한 빛의 투사를 받음으로 인해 혹은 엄청난 속도의 헤드 뱅잉에 의해
이곳 노래방 이후 오늘의 4차로 찾아간 맥주 집 상황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Short-Term Memory의 일정 부분이 Burn-Out 되게 되는 상황이 이 스냅샷에서 여실이 포착된 것이다. ㅎ
이 가공할 순간에 우리의 후배 연희는 열창 중이었고
물리과 사차원 익종은 다음 노래를 선택 중이었는데.. ㅋ
좌뇌가 잠시 증발되기 바로 직전..
영준은 우주의 Dark Force 에 의해 왼쪽 뺨, 오른팔 관절, 왼편 허리
그리고 그 소중 하다는 오른 엉덩이 위편 역시 '지져짐' 당하고 있었다.
이런 가공할 사실들이 밝혀지고 있는 순간..
난 호흡이 멈춰질 정도의 공포에 쌓인 가운데에서도
셔터 누름이로서의 역할을 결코 소홀이 하지 않았다.
Cosmic Dark Force 들의 습격이 있기 바로 전,
영준은 스크린을 향해 주문을 외우며 무언가에 홀려 열광하는 뇌쇄적 포즈를 취하고 있었고
우리 동창들과 부인들은 그의 그러한 모습을 의아하게 바라 보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또한 바로 전 순간에는
다른 이들에겐 그저 simple dot, 즉 소박한 점으로 평범하고도 따분하게 비춰지던 cosmic ray 가
유독 영준에게는 오리발 모양, 혹은 닭발 모양의 기이한 형상을 하며
영준의 오른쪽 허리 부분과 왼쪽 심장 부분을 더듬어 올라가는 형태를 취하고 있는 것이었다.
이러한 모든 정황으로 보아,
우주의 검은 힘은 오직 영준에게만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하고 있었음이
여실히 증명되려 하고 있는 것이다.
그 와중..
디지털 반딧불이로 가장된 이러한 우주의 검은 힘들이 영준을 지져대고 있는 이 위급한 와중에
나의 착한 친구 계현과 익종은 착하지만 칙칙한 V 를 만들어 보였고 .. 낄..
후배 연희와 영준의 부인, 그리고 그 친구분은 상큼한 V 속에 하나가 되고 있었는데..
저 V의 주인공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당사자, 영준의 부인 되시겠다.ㅎ
그런데.. 난 보고 말았다.
영준의 이마에서 주르륵 흘러 내리던 디지털 땀방울을..
무슨 우주적 문자를 받았길래
영준은 저런 초록 땀을 흘리고 있었을까..
그리고 또 보고 말았던 것이다.
종진의 귀 밑에 떡하니 붙어있는 디지털 키미테를..
아무리 마셔도 전혀 끄덕없을 수 있는 우주 최강 효과의 디지털 멀미약을 부착하고 있는
종진의 모습을 난 보고야 말았던 것이다..
* 이 글은 완전한 실제 상황에 근거해 시간을 거슬로 올라가며 구성되었으며
단지, 사실들만을 허구로 바꾸어 재구성된 것임을 떳떳하게 밝히는 바이다. - 피터 :p
3/05/2012
연희가 몰고 온 블루..ㅎ, 한남동 Seoul Mar 3 2012
치과 치료가 출국 이틀 전에 무사히 끝나고
난 친구들에게 작별 인사 전화를 하게 되는데,
어찌 어찌하다 보니.. 다시 한번 더 보자! 로 발전되어 우린 다시 모였다. ㅎ
사실은 난 계현과 둘이서 오붓하게 저녁식사를 하려 했었는데,
다시 모인 우리 친구들과 3차, 4차를 거쳐 결국 새벽 5시 까지 가게 된다.. 맙소사.. ㅎ
어쨓든 친구 영준의 제안으로 장충동 족발집에 모여
난 한달여 만에 '씹고 썰고 갈아내는' 치아 기능 테스트를 만족스레 마쳤고,
이어 이어진 옛날식 추억의 횟집에서의 회동..
이때 우리의 홍일점 연희가 합석하게 되는데
이 어여쁘고 바람직한 후배가 가져온 추억의 위스키가 있었으니..
조니 워커 블루.. ㅎ
양주가 일반적이기 않았던 학창시절, 조니 워커 레드는 위스키의 로망이었는데
지프 타던 시절 산 정상에 오르면 마시곤 하던 조니 워커 블랙를 지나
코발트 블루로 디자인된 조니 워커의 종결판, 블루 레이블은
샤갈과 피카소의 푸른 색을 좋아하던 내 어느 시절을 연상케 하곤 했었다.
조니 워커가 자아내는 부드러운 맛과 향이 내 안의 블루 들을 깨우기 시작했고
세월의 바람속에 조용히 나부끼던 아련한 추억의 깃발들은
먼 기억 이편에 서 있던 내 곁으로 이내 날아와 그 달콤 씁쓸한 바람으로 날 가볍게 흔들고 있었다..
정말 오랫만에 만난 익종..
같은 물리학과 였지만 얼굴 보기 힘들었던 익종은 이후 NYU 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물리과는 나를 포함하여 기이한 인간들이 많았는데 물리과 사차원의 진정한 종결자 익종은
오늘도 역시 술은 한잔도 안하고, 해삼이나 멍게는 절대 안먹고,
회는 가능하면 안먹고, 곱창은 죽어도 먹지 않겠노라.. 했다. ㅋ
그는 내내 맑고 깨끗한 사이다로만 긴긴 회식 시간을 씩씩하게 버텼다. ㅎ
익종, 만나서 정말 반갑고 즐거웠다~~
결국 필름이 끊어졌었다는 후문 혹은 괴담이 있는데
누군가 진상조사가 끝나면 director's cut 한정판 으로 내게 그 특별판의 진면모를 알려 주길 바람.. ㅎ
연희 후배님, 아름다운 술 감사히 즐겁게 마셨습니다~~
난 필름 끊어지지 않았으니, 확장판에 제가 들어갈 일은 없겠군요. ㅎ
2/29/2012
친구들! 사랑해, 행복한 밤이었어~~ ㅎ , 남산 Seoul Feb 28 2012
아름다운 서울의 야경이 바로 발 아래서 바라보이는 곳에서
대학 동창 친구들이 마련한 자리가 있었다.
참으로 오랫만에 보는 친구들.. 어언 30여년이 흘렀지만..
친구들의 유쾌한 입담에 하두 웃어서 턱이 빠지는 줄 알았다.
이번 한국 방문의 주 목적인 치아 치료.
입안의 토목공사인 치아 치료때 보다
우리 친구들과의 함박 웃음 때문에, 정말 턱이 많이 아팠다. ㅎㅎ
물리학과 1기 대 선배님께서 운영하시는 남산의 레스토랑에서 시작한 우리의 회합은
이곳 와인 바에서의 2차를 거쳐, 새벽 2시까지 3차, 4차로 이어졌는데..
이빨을 이용한 씹고, 자르고, 갈아내는 기능이 잠시 멈춰진 줄 몰랐던 우리 착한 동창들은
나를 위해, 숫불갈비, 이태리 식 피자, 쫄깃 쫄깃한 곰장어 구어, 그리고 회..
이러한 최고의 메뉴로 날 환대했지만..
난 가는 곳 마다, 묵, 두부, 당면, 계란찜, 계란찜.. 계란찜으로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얼마나 맛있게 배부르고.. 행복했던지..
정말 고마웠다 친구들아~~
언제나 어디서나 건강하고 즐겁게 오래도록 살며 우리의 이야기들을 엮어 가자꾸나~~
30년전 우리의 맑고 깨끗한 개구장이 모습 그대로의 친구들.
이들의 아름다운 미소들은 그대로 생체 복제되어 다음 세대로 이어져 가고 있을 것을..
날 위해 서울의 야경을 볼 수 있는 곳을 택했다는 주최 측.
그런데 나보다 더 신나서.. 턱이 빠질 지경이다. ㅋ
하늘이 맺어준 콤비.. 종진과 영준..
요즘은 선녀 연희가 이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는 형국이다. ㅎ
이 두 친구들이 학교 때 만났더라면
너무 즐겁게 노느라 학점 미달로 졸업은 물건너 갔을 거라는..
두사람은 그 사실을 두고 두고 감사해 한다. ㅎ
하하.. 호호.. 그들과 그녀의 웃음소리 뿐.. ㅎ
어찌나 즐겁던지..
오래산에 먹는 이태리식 얇은 피자.
원래 두터운 보스턴식 피자를 좋아하지만 오늘은 너무 부드럽고 맛있었다.
이렇게 즐겁고 따뜻한 오랜 친구들과는 무엇을 먹더라도 맛이 없을 수 있었을까..
영준과 연희.. 우히~
독감에 든 영준, 전날 밤 늦도록 일한 연희.
오늘은 조용하게 눈빛으로 친구들을 압도했다는.. ㅋ
사실 귀국해서 잠시 먼저 만났을 적엔
영준 때문에 하두 웃어서 이미 내 턱이 빠졌던 터였다.. ㅎ
멀리서 올라온 규욱..
고마워 우리 귀여운 교수님.
이공대 모든 학우들을 아우르며 모임을 이어가는 백영..
정말 30년 만에 본 형돈과 바쁜 와중에 막 도착한 순상..
너무 소중한 친구들아.. 반갑게 맞이해줘 넘 고마워~~
종진과 형돈..
지극히 내성적인 종진은 삿대질도 저리 내성적이다.. ㅋ
규욱, 재영 그리고 조용한 백영..
백영과 함께 우리 소중한 모임을 이어가는 일꾼 원서는 내 카메라의 사각에 앉은 관계로..
얼굴이 어디 있는지.. 미안!
아 원서가 여기 있었네.. 뒷머리 모습이 어찌 저리 귀할꼬.. ㅎ
정말 내성적인 종진의 수줍은 웃음..
아니.. 아주 오래전에만 내성적이었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종진..
도데체 언제가 내성적이었는지 모르는 종진..
ROTC 내에의 성적 최우수자.. ROTC의 수마 쿰 라우데.. 종진.. ㅋ
다들 왜이리 멋진 미소를 가지고 있는 거야! (버럭)
아름다운 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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