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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2011

골디락 행성을 찾아서.. 또 다른 지구는 어디에..

(Image Credit: NASA) 


골디락.. Goldirocks..

'골디락과 세마리의 곰' 이야기에 나오는 에피소드로 물건을 고르는 데 있어서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고,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딱 적당한 것.. 을 의미한다.

지구와 유사한, 지구와 크기나 밀도, 온도, 대기등이 유사한 행성을 찾아가는 여정..


골디락! 너 어디 있니이이이이~~~~~~


...


골디락 읎다~....     (영구)


(Image Credit: NASA)


엊그제 수요일, 2011년 2월 3일은 관련 과학자들과 천문학자들에겐 매우 뜻깊은 날이었는데
나 같은 일반인들, 즉 인류의 삶의 여정에 대한 조금의 관심이 있는 있는 사람들에게도
대단히 반가운 날이었다.

그것은 우여 곡절 끝에 2009년 NASA 에서 발사한 위성 망원경 시스템 케플러가 분석한
데이타에 대한 중대한 발표가 있었기 때문이었는데, 많은 관련 과학자들이 기대한 이상의
분석 결과를 NASA 가 발표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이집트의 상황과 그에 따르는 전 지구적 여파등에
신경이 곤두서고 있는 바, 지구상에서 인간들이 벌여 가고 있는 암울한 정치, 종교,
사회적 대결 양상, 한쪽은 소빙하기를 방불케 하고 그 반대편은 노아의 방주가 필요한 듯
보이는 지구 생태계의 몸부림, 그리고 그러한 상황에서 예상되는 유자원, 광물 및
식량 자원의 고갈 상황등 인류의 불안한 미래가 오버랩 되는 가운데 아직 미미 하나마
한 줄기 희망의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나사의 발표는 간단하다.

'위성 망원경 케플러가 관측한 바에 따르면 지구에서 2,000 광년 정도 떨어져 위치한 별 Kepler 11에
가스와 바위들로 이루어진 여섯개의 위성체가 발견되었는데, 이들 위성들은 믿을 수 없을 컴팩트하여
그 크기가 지구와 필적할 만 하고, 위성들의 공전면이 우리의 태양계와 같이 편평한(flat) 면을 이루고 있다.
또한 Kepler 11과 가장 외곽 행성과의 거리가 태양과 수성 및 금성 사이 정도의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의 New York Times는 NASA 의 발표 전 과 발표 후 케플러 미션 관련 기사를 연이어 실었는데,
통상적으로는 사이언스 섹션등에 실어오던 과학기술 관련 기사들과 달리 
예외적으로 계속해서 일면에 보도하며 매우 상세한 기사를 냈다.
아마도 뉴욕타임즈 편집장이 누구 보다도 먼저 지구를 떠나 별천지로 가고 싶은 모양이다.. ㅋ 
전 세계에 깔려있는 특파원들이 보내오는 지구 레벨의 복마전 스토리를
시시각각 접해야 하는 입장이니 왜 그런 생각이 아니 들겠는가..

Gazing Through the Cosmos for Other Earths, and Other Beings ..

란 고무적이고도 거창한 타이틀을 단 채로 13번째 면을 통채로 할애 했다.

....


아침에 통화한 이 박사는 구정 휴일도 잊은 채, 
곧 쏘아 올려질 한국의 인공위성 광학체계를 완성하느라 마지막 혼신의 힘을 쏟고 있었다.
7~8년 전 방문했었던 그의 연구소에서의 연구원들은 모두 저런 방진복을 입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프로젝트 막바지 작업에 많이 지친 나의 절친 이박사는
내가 지나가는 소리로 전화 상에서 이야기 해준 이 골디락 행성에 관한 이야기를 더 듣고 싶어 했고
그래서 지금 후다닥 정리해 보고 있는 거다.

좌간.. 이런 뜬 구름 잡는 듯한 이야기에 다른 이들이 얼마나 관심이 있을 지는 내 알 바 아니고..
오직 우리 이 박사 힘내라고 이글을 쓴다. 화이팅~!

....



자,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 보기로 하는데,
아래의 비디오는 케플러 우주 망원경 임무에 대한 상세한 소개가 되겠다.





케플러가처음 발견한 행성들에 대한 예술적 에니메이션 도 보자.
그런데 이들은 우리의 목성 보다도 큰 아주 거대한 것들이었다.



위 에니메이션에서 잘 나타내고 있는 바와 같이 케플러가 별 주위를 도는 행성을 찾아내는 과정은
Transit 방식 이라 불리는데 이는 행성이 관측하고 있는 케플러 망원경과 별 사이를 지날 때(transit),
행성의 크기에 따라 별의 밝기가 매우 미세하나마 낮아지기 때문이다.


케플러의 과학적 임무를 잠시 살펴보면,

- 여러 분광적 특성을 지니는 많은 별들의 행성들 중 지구와 유사하거나 큰 크기의 행성들을 고르고
  그 중 얼마나 많은 행성들이 지구와 거주 환경이 유사한 골디락 행성인가를 결정하기.

- 이들이 찾아 졌다면 이들의 크기와 공전 궤도에 대한 레인지 결정하기.
- 다중 별 시스템에서 존재하는 행성들 찾아 보기.
- 짧은 주기로 도는 거대 행성의 공전 궤도 사이즈, 밝기, 크기, 질량 및 밀도 알아내기..  등이 되겠다.




(Image Credit: NASA)
  
케플러 우주 망원 체계를 개발한 윌리엄 보루키는
소위 다이 하드(die hard).. 절대 굴하지 않고 끝까지 달라 붙는 사람 이었다. ㅎ

위스컨신에서 물리학 석사를 마치고 아폴로 달 착륙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그는
이 후 광측정에 관련한 전문가가 되는데, 위에서 언급한 Transit Method 를 가지고
NASA와 한판 붙게 된거다.

즉 행성이 별 앞으로 지나갈 때, 별빛은 행성의 크기에 비례해 부분적으로 가려지게 되고
관측하는 입장에서는 별빛의 세기는 지극히 미세하나마 그 크기가 줄어 들게 되는데,
이런 상식적 물리 이론을 토대로 그는 1993년 NASA에 이러한 관측 시스템을 꾸미기 위한 지원을 요청 한다.

하지만 NASA는 "If doable, it's fabulous." ..
.. 그게 가능하기만 하면 무쟈게 대단할텐데 말이지.. 라고 비꼬며 제안을 일축했다.

그리고 일년 뒤 같은 요청을 하는 윌리엄을 다시 퇴짜를 놓는다.
그리고 또 2년이 지난 뒤 또 같은 요청을 반복하자 NASA는
.. 누군가가 우리 대신해서 당신한테 당신의 실험과 관련된 모든 것들이 잘못됐다는 사실을
   계속해서 말해 준다면 좋겠군.. 라고 다시 염장을 지른다.

그러다 1998년 이윽고 NASA는 이 지겨운 위스컨신 대학 팀의 불굴의 의지에 질렸는지
아님 이거 먹고 떨어져라.. 라는 심정이었는지, 오십만불의 돈을 쥐어주며 실험에 쓰도록 했다.

이 후 뭔가가 결론이 났는 지, 2001년 NASA는 윌리엄의 위스컨신 연구팀의 Kepler Mission에 대한
approval이 드디어 떨어져 NASA의 에이미 연구소의 과업 중 하나로 추진하게 되는데
그래도 미심쩍었는지라 이 프로젝트는 NASA가 나름 확실히 신뢰하는 캘리포니아의 제트추진 연구소
JPL의 엄격한 프로젝트 관리 하에 두게 했다.

하지만 지금은 보기 좋게 역전되어 Ames 연구소의 위상이 확 높아졌다능.. ㅎ



(Image Credit: NASA)

위의 그림에서 달걀 노른자는 우리의 태양과 같은 별이 되겠고 작은 검은 점은
그 별 앞을 공전해 지나가는 행성이 되겠다. NASA가 이와 같은 measure 방법을 계속해서
무시했었던 이유는 이토록 정밀하게 빛 세기의 변화량을 측정해 낼 수 있느냐 하는
것이었는데, 우리의 끈질긴 과학자는 보기 좋게 성공한 것이었다.

이번에 찾아진 6개의 행성들은 2010년에 찾은 다섯개의 거대한 행성들 보다
보다 지구적 조건에 부합하는 것들이라 과학자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넣기에 충분한 것이다.

NASA의 이번 수요일 발표는 우리의 태양과 같은 별의 주위를 돌고 있는
1235개의 행성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는데 이 중 새로 찾아진 별 Kepler 11과
그의 6섯개의 행성에 관한 것이 하이라이트가 되겠다.

이는 Kepler 11 별과 그 주위를 도는 행성들의 크기나 별과의 거리들이
우리 지구의 경우와 많이 흡사해 거주 가능성에 대한 이른 기대와 함께
매우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전에 찾아진 별들은 너무나 크거나 혹은 별과의 거리가 너무 가까워 표면 온도가 너무 높은 등
지구인들의 서식 조건에 부합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 이었다.

(Image Credit: NASA)  

현재 Ames 연구소의 케플러 프로젝트 팀의 컴퓨터들은 케플러 망원경에서 보내오는
156,000 별의 밝기를 30분에 한 차례씩 관측하며 분석하고 있는데, 밝기가 어두어 지는 dip, 
즉 행성이 지날 수 있는 가능성을 서치해 가는 것이다.

(Image Credit: NASA) 

이는 사백오십만개의 별을 가진 Cygnus 와 Lyra 성운의 북쪽 단면 중에 위 그림에서와 같이
격자(grid)로 나누어 십오만여개의 별들을 동시에 관측하고 있는 것이다.

케플러 프로젝트들의 과학자들은 이미 300개 별에 대한 관측 데이타를 릴리즈 했으며
또 다른 400여개의 별들에 대한 추가 정보를 공개하기로 되어 있고 이를
많은 관련 과학자들이 고대하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발견된 행성까지의 거리를 생각해 보자.
수요일 발표된 케플러 11 별까지의 거리는 2,000 광년이다.

좀 줄여서 태양계와 가장 가까운 별이 가지고 있는 행성까지의 거리는 대략 20광년이 되는데
이는 잘 알다시피 빛 속도로 20년을 가야 하는 거리다. 거리감이 잘 안온다..

오래 전 NASA는 우리 태양계 탐사들 위해 보이저 1호를 보냈는데 이제 천왕성을 넘고
명왕성을 넘어 태양계 밖으로 아직도 늠름하게 날아가고 있다.

이 보이저 우주선의 속도는 시간당 39,000 마일..
즉 한시간에 서울에서 뉴욕을 두세번 왕복할 속도다.

그런데 20광년이라는 거리는 이러한 보이저의 속도로 날아 삼십만년을 날아가야 하는 거리다.

즉 30년을 한 세대로 계산해 볼때..
건강한 커플들이 절대 고장나지 않는 우주선을 타고 사랑을 해 가며 아이들을 낳고,
그 아이들이 다시 아이들을 낳고.. 이렇게 一萬 세대가 무사히 우주선을 타고 가야
도달할 수 있는 거리가 된다.

그런데 하물며 2,000광년 이라...

즉 현재 인류의 테크놀로지 수준으로는 2,000 광년은 고사하고 20 광년 떨어진
어느 행성에 탐사선을 보내는 것도 300,000 년이 걸린다.
참고로 우리의 현생 인류가 지구상에 태동한 지 아직 채 10만년도 지나지 않았다.
그런데.. 30만년을 날아가야 한다고..?

그리고 그 곳에 무사히 도달한 탐사선이 첫 전파를 보내오는 것도
20년이 지난 다음에야 받아 볼 수 있다.

거주 가능 !!!???  참 멀고도 먼 이야기다.

하지만 우리의 지구를 닮은, 그래서 만일 우리의 지구가 행성 차원의 문제로
더 이상 평화로운 공간일 수 없을 때 그 대안 행성으로 삼을 수 있는 곳들이 존재할 수 있다는
그 가능성이 열였다는 소식 만으로도 대단하다.

그러한 희망 하나로 우직하고, 기발하고 또 스마트한 우리 과학자들은 연구에 연구들 거듭할 것이다.

또 그러한 작은 희망에 인류의 미래가 담보되어 있음을 잘 아는 좋은 나라의 좋은 지도자는
그러한 과학자들의 연구를 지원할 것이고
그들의 업적이 대대로 이어져 언젠가는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일생을 바쳐 우리의 미래를 밝혀가는 수많은 과학자들의 노고와 헌신에
삼가 깊은 존경을 전해 드린다.

우리 이박사에게도 물론.. ㅎ

나 처럼 그저 어디 맛있는 곳 없나,  분위기 좋은 술집 없나.. 이러고 두리번 거리며 사는 사람하고
어디 지구처럼 살기 좋은 행성이 없나.. 밤새 데이타 분석하고 가설 만들고, 장비 만들고
급기야  우주선을 보내 인류의 새로운 행성 식민지를 개척해 갈 희망에 밤잠설치는 사람하고는
스케일이 차이가 나도.. 너무 난다.. 휴~~





talk to you later..

2/22/2011

아름다운 지구에서 쿨하게 살자꾸나~~ :p , Jack Johnson 과 친구들



일전에 한번 소개한 적이 있는 하와이의 행운아..잭 존슨..

그의 대표곡 Better Together 는
얼마 전 다녀온 미시간의 작은 동네 술집에서도 연주되었는데..
그의 따뜻한 멜로디는 하와이를 넘어
싸늘한 미시간의 겨울 추위를 녹여주고 있었던 것이다.




잘 살아 왔거나 그렇지 못했거나를 떠나
행복 코드를 잃어 버리고 살고 있는 듯한 사람들이 많다고 여겨지는 나라의 사람들은
연초에 그의 노래를 들으며 잠시라도 느긋하려 노력해 보면 어떨까..? ㅋ




내게 cool 하다는 의미는 약간은 道家 적 분위기를 풍기며 다가온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오고 있지만
뭐 그리 물질적 냄새 풍길일 없고 아쉬울 것도 없고..

이제 쉰을 넘은 나이지만
뭐 그리 생리학적 퇴보 현상에 대해 조바심 내지도 않고..

숱하게 스쳐 지나가는 일상 생활에서의 미학적 거리들에 대해서는
학창 시절부터 견지해 오고 있는 실존적 가치 체계의 끈을 유지한 채
나름 놓치지 않으려 연신 코를 킁킁거리고.. ㅎ

.. 계속 그러며 살고 싶은거다.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한 조용하고도 편안했던 연말..

좋은 친구들과 또 그 아들 딸들을 서로 인사시키며
오랜만에 밤 늦도록 단술을 마셨던 정초.

이제 거의 성인으로 자라난 멋진 2세 들을
병풍처럼 두른 채 약주를 나누는 기분은 사실 쿨함을 넘어 황홀할 정도였다. ㅎ







 
stay cool~~

2/09/2011

잘 살고 있다.. 떠들지 마라.. , District 9



남아공의 아파트헤이드 시절의 Xenophobia 및 인종분리주의를 테마로 한 소설
District Six 를 모티브로 좌초된 외계인 집단의 인간 도시에서의 수십년간의 공존,
그에 따른 사회병리학적 문제와 갈등, 폭력을 다룬
이제까지의 에일리언 류의 영화와는 다른 설정의 외계생물체들이 등장하는 SF 스릴러..

좋았다!
영화로서든.. 심각한 생각의 거리(meat of thought) 로서든..  


후반부에 느닷없이 트랜스포머 식의 로봇이 등장해 헐리웃 람보 스타일로
마구 쏴대는 것이 거슬리긴 했지만 닐 브롬캠프 감독의 기발한 컬트적 상상력이
현실적 디테일에 녹아든 대단한 작품이었다.

2009년 제작된 영화 중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중3 짜리 아들 녀석의 코멘트도 있었는데,
이제 까지 영화나 소설 속에서 그려져 왔던 외계인에 대한 파라다임을 단번에 뒤바꿔 놓는 
Neill Blomkamp 감독의 심각한 장난기 혹은 인류에 대한 애정어린 협박이 마음에 들 수 밖에 없다.





기본적으로 인류가 지속적으로 모니터 해오고 있는 태양계..
그리고 20 광년 너머, 태양계와 유사한 star system 에서 보다 한참이나 떨어진 어딘가에서
우주선 형태이던 우주 전함의 형태이던 어떠한 형식의 이동 수단을 동원하여
지구를 기웃거린다는 것 자체는.. 그 생명체들의 지능수준이나 그에 따르는 과학기술 수준이
우리 인류의 그것보다 훨씬 뛰어남을 상식적으로 가정해 볼 수 있다.
운석등에 묻거나 파묻혀 지구로 날아 떨어질 수도 있는
원시적 형태의 외계 생명체가 아니고서는..

반면, 아직 우리의 과학기술 수준은 태양계 외부는 고사하고
천제 망원경등으로 아마추어들 조차도 관측할 수 있는
태양계 내부의 행성들 간에도 인간이 자유롭게 나다닐 수 없는 수준이라
좁은 지구내에서 어캐든지 지지고 볶고 자체적으로 사이 좋게 해결해야만 하는 것인데, 
얼마되지 않는 인류의 역사를 보건대.. 절대 쉽지가 않은 것이다.

그런데.. 우주를 자유롭게 나놀아 다닐 수 있는 수준이 된다고 보이는 그들이
우주 어딘가의 존재할 자신들의 영역이 평화롭다면, 먼 지구 까지 날아와 기웃거릴 필요는 없다.

뭔가 자원이 필요하던가, 먹이가 필요 하던가..
무엇이던간에 지구인들의 운명에 반하는 목적으로
이 먼곳까지 날아와 뭔가를 물색중에 있을 것이 라는 생각이 지극히 상식적일 거다.
단지 호기심에, 휴식 삼아 떠돌다 아름다운 지구 모습에 경탄을 하며 돌아가는 건
아닌 것 같다는 말이다.


그래서.. 이제 근육에 힘이 거의 다 빠져나가고 있는 스티븐 호킹 교수가
욕먹을 각오를 하며.. 과학계에서 제대로 왕따 당할 각오를 다지며
그나마 남아 있는 힘을 다해 말한다.

.. 우리가 여기서 살고 있다고, 신호를 보내지 마라..
.. 외계인들과의 접촉은 결코 좋은 생각이 아닌 것 같으니..


하지만.. 현실 속에서는 온갖 악다구니 속에서 서로 쌈박질를 해대는 지구 인간들이지만
영화에서만은 로맨틱한 감상주의를 지향하는 고로..
ET 는 아직도 가장 잘 만든 영화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즉, 외계 지능체들과의 사이 좋은 공존을 바라고 있는 사람들이 대 다수인 것이다.

상황 설정이나 스토리 전개 과정은 전혀 판이하지만
Ditrict 9 역시 ET 에서 처럼 주인공 인간과 주인공 외계인 間의 우정을 다루며,
평화적 공존의 끈을 놓지 않는다. 더 나아가 서로 손을 잡지 않으면 않되는 공생공멸의 관계다.

제 고향 별로 돌아가는 왕 프론(prawn)이 3년 뒤 돌아오겠다 했으니,
아마도 그쯤해서 개봉될 후편 혹은 3편에서 우리 주인공은 다시 인간으로의 易 전이가 일어날 거다..


  
괴짜 천재 감독 팀 버튼 역시 외계인에 대해 무지 건전하고 현실적 견해를 가지고 있는데,
그 역시 외계인들을 전혀 친밀한 존재로 다루지 않았다.

화성 침공.. 영화 자체가 각종 B급 SF 영화들의 패러디로
블랙 코미디와 로맨틱 코미디 그리고 정치 풍자가 가미되어,
외계 생명체에 대한 탐구 보다는 그들의 등장에 따라 반응하는 다양한 인간 군상을 그린 영화.

100억 예산 에 101억 벌어들여 겨우 손해를 면한 흥행 실적 역시 아슬 아슬 팀 버튼 감독답다. ㅎ




피터 잭슨의 반지의 제왕이 시리즈로 모든 걸 휩쓸었듯이
District 9 역시 이제는 District 10 으로 수용된 외계인들의 에피소드가 다시 나와야 되는데,
감독의 의지 만큼이나 피터 잭슨이 제작에 나설지..

3천만불 제작비에 3천7백만불 벌었으니 성공한 흥행은 전혀 아니지만
Rotten Tomatoes 에서 91% 의 비평가들로 부터 호평을 받았으며,
아카데미 작품상 등 여러 부문에서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다.

작년 개봉 2주전 후편 District 10 에 대해 Neill Blomkamp 감독이 언뜻 이야기를 꺼냈고
올해 4월에는 10월 부터 촬영에 임한다 하였으나..
이후 촬영 개시일이 2년 후니 뭐니 하며 설왕설래 하고 있다.

...


이쯤에서 끝나면 좀 허전해지면서..
뒤에서 뭔가 꺽꺽~~ 거리며 빠른 속도로 따라올 것 같다.
그렇다.. 혹시 에일리언?  戰士 시고니 위버..??



1979 년 개봉된 Alien..

비평가들의 전폭적 호평과 더불어 박스 오피스에서도 대 성공을 거두며
이어지는 시리즈 역시 인기가 폭발하여, 급기야 2002년 미의회 도서관내 
국립 영화 보관소에 길이 남을 명화로 모셔지게 된다.

..문화적, 역사적 그리고 미학적으로 독보적인.. !.. 이란 온갖 찬사와 함께..

이후 프랜차이즈 소설, 코믹 북, 비디오 게임 및 온갖 캐릭터 산업의 콘텐트로서
각광을 받으며 미국의 엔터테인멘트 시장에서 가질 수 있는 온갖 영예를 다 누리면서
관련 산업의 부가가치를 극대화 시킨다.

그리고 우리의 우아하고도 박력넘치는 시고니 위버(Sigourney Weaver).. 
여전사의 이미지 완전히 굳힌다.

장난감 같은 달콤하기만 할 것 같은 디지털 세대의 안젤리나 졸리와는 확연히 구분되는
제대로 된 근육질의 아날로그 전사로 말이다.
 

...

.. 지구인들이여.. 잘 살고 있다.. 떠들지 마라..

라는 一聲 에 이에 좀더 절박한 톤으로,

 .. 우주 식민지 개척이 없이는 인류는 멸망할 수 밖에 없어..

라고 천기를 누설해 버린 우리의 착한 호킹 박사..


하지만 난 이런 넋두리 밖에 안나온다.

.. 젠장, 뭐이 실력이 되야 식민지를 개발하든 말든 하지..
.. 30년 정도 후부터는 지구 망가지는 소리가 마구 들리기 시작할텐데
   200년이면 너무 늦지 않나..??
.. 호킹 박사 당신 스스로 제발 좀 오래 살면서 뭔가 솔루션을 내놓던가..

.. global 정치적 공감대가 형성되는데에만 해도 수십, 수백년 이상 걸리거나
   아마도 불가능할지 모른다.

.. 과학적 타당성이 충분히 검토되더라도 공학적 제반 기술들이 뒷 받침 되어야 하는
   실제 적용과 건설, 이주, 정착 까지에는 백년은 족히 넘어 걸릴 수 도 있겠다.

.. 그리고 누가 정착민이 되느냐에 대한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지..
   이별의 우주 정거장이 탄생하겠군..

.. 그 사이 우리의 후손들 중 경쟁력이 좀 모자라는 계층들은 사라지고 말수도 있겠군.


영화에서는..
그의 말대로 우리의 상용 우주 화물선 노스트로모(Nostromo) 호는
지구에선 이미 고갈된 수백만톤의 광물을 싣고 혹성 Thedus 에서 지구로의 귀환길에 오르는데.. 
이름모를 소혹성으로 부터 전파를 감지한 화물선의 중앙 컴퓨터는 동면에 들어간 승무원들을 깨우게 되고,  혹시나 새로운 광물이 발견되지나 않을 까 하는 자본가적 욕심에 지구에 있는 회사의 관리자는 착륙을 명한다.

이로서 에일리언 시리즈는 1979, 1986, 1992 년 trilogy 로 이어지는 장구한 여정을 시작하게 된다. 영화의 내용과 비주얼들에 대한 긍정적 논란 거리가 한 두가지 아니였지만..

대학 시절 논현동의 어느 3류 극장에서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보게 된 
에일리언 1 에서의 알을 발견하게되는 장면에서의 전율을 잊을 수 없다.

막연히 가지고 있었던 외계 생명체에 대해 구체적 실상 처럼 제시되었던 이 영화는
영화를 보기 전과 후가 확연히 다름..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들었었다.

온갖 기생충에서 부터, 수 많은 종류의 박테리아 와 바이러스의 아늑한 숙주 역할을 하는
인간의 몸 속에 에일리언의 알 이라고 품지 못하리란 법은 없는데..
시고니는 마치 터미네이터의 마지막 장면 처럼 마음 속 엄지 손가락을 치켜 올리며..
몸 속 에일리언과 함께 용광로에서 장렬히 녹아버린다.

...


이제까지의 에일리언 류의 영화들이 외계인들이 대단위로 침공하며
융단 폭격을 가한다거나, 한두 개체가 뚝 떨어져 나와 신출귀몰 수퍼 테러리스트 처럼
인간들을 괴롭히다 처단 당한달지..
혹은 에일리언 시리즈 처럼 die hardly 어딘가에 묻어 오거나
인간의 몸에 기생하며 은밀하게 인간과 대결을 벌이며 이야기가 전개 되오곤 했는데..
District 9 에서는 거대 도시 요하네스버그의 한 귀퉁이를 보란듯이 차지하고선
수용소화, 슬럼화 되어간다는 지극히 신선하고도 발칙한..
그러면서도 오히려 더 현실성 있는 설정으로 치닫는 것이다.


근데..
이들에 의해 인간이 수용소 생활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루저 적 생각이 사실 더 들긴 한다..


휘리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