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4/2013

흰 겨울의 파노라마.., Duck Mountain Park SK Dec 24 2012

Dec 24 2013

어렸을적엔 화이트 크리마스라는 서정적 노래때문에, 
그리고 고등학교와 대학시절엔 러브 스토리 류의 영화에서 보이는 설레는 이미지로 인해
이후 매년 성탄절이 돌아올때면 마음속으로 화이트 크리스마스 이기를.. 하고 바랬었다. 
심지어 캐나다 토론토에 살때 까지도 은근히 성탄절은 온통 새하얀 눈 세상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곳 북미 대륙의 중원으로 오고나서 부터는, 성탄절이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되지 않을 확률이 
낙타가 바늘 귀를 통과하는 것 보다 낮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ㅎ 
이곳은 겨울이 시작하고 한번 눈이 오면 그 눈은 내년 봄에나 녹기 시작하는 곳이다. 
제대로 된 봄도 5월이나 6월 초에나 찾아오는데.. 좌간, 어김 없이 올해의 성탄절 이브에도 아침부터 눈이 왔고 
삼일 연이어 눈이 오리라는 예보다. 계속해서 영하 30도를 밑돌던 기온은 오늘 영하 8도 까지 치솟아 
포근하기 그지 없는 가운데, 바람도 없이 조용히 내리는 눈은 눈이 많은 이곳에서도 참 이쁘기만 하다.

아무리 눈이 많이 오는 곳이라도, 역시 성탄절 이브에는 눈이 더욱 많이 내렸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아래는 작년 크리스마스 이브 날  토론토에서 온 아들과 함께 한 눈 세상.. ㅎ





아이는 아빠를.. 아빠는 아이를 뷰 파인더 속에 담았다..


녀석은 나흘만에 토론토 집으로 돌아갔지만
올해의 흰 겨울, 더이상 하얄 수 없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Ryan 의 겨울 추억속에서 언제나 빛날 것이다.


12/10/2013

學古齋 학고재 Hakgojae Gallery, Seoul Korea Mar 2006



겨울 들판.. , Oxbow Saskatchewan Nov 19 2011



체감 온도 영하 28도..
눈내린 겨울 들판이 보고 싶어 잠시 드라이브에 나섰습니다.

가장 먼저 제 눈을 사로잡은 것은
지평선 위에 늠름하게 서 있는 나무 두어 그루 였습니다.


전혀 고독하거나 황량하게 느껴지지 않았지요.
아주 의연하고 씩씩한 모습이었습니다.

모진 바람과 모든것이 얼어붙는 극심한 상황속에서
나무는 가지를 활짝 펼친채 말없이 이겨내고 있었습니다.

나무를 보면서 생각했습니다.
내년 봄에 나올 찬란한 새싹과 여름 내내 풍성할 그 아름다운 잎새들을..



Vivaldi..Four Seasons : Winter


나무를 보면 항상프랙탈 패턴(fractal pattern)이 떠오릅니다.
우주적 디자인 이라고나 할까요.

수정이나 눈 송이등의 미시적 세계에서부터
해안선의 모양이나, 구름.. 혹은 이러한 나무들의 가지가 분할되어 나가는 것등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일견 무작위적으로(randomly) 진행되어 가는 듯한 자연의 모습이
사실은 수학적으로 잘 정의될 수 있는 단순 기하학적 형태의 끊임없는 반복을 이룹니다..



언제까지나 저렇게 뒹굴고 있으면서
결국 화석이 되어버릴것 같은 건초 더미들(Hay Rolls)..

반쯤 눈이 덮힌 모습이 오히려 정겹고 따스하게 느껴지는 군요..



한때 농장에서 요긴하게 쓰였을듯한 한채의 집..
이제는 지붕이 파도처럼 넘실거릴 정도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찾아올 주인을 기다리며
자신이 서 있어야할 바로 그 자리에 오늘도 서 있습니다.




11/20/2013

겨울 마음, Carnduff Saskatchewan Dec 2 2011




겨울 들판이 세피아 빛으로 늦은 오후의 기울어진 햇살을 받으며 출렁이고 있었는데요,
황량하고 을씨년스러운 분위기가 아니었답니다.
복슬거리는 강아지의 털.. 아님 새들의 깃털의 느낌이랄까요..

어제는 이곳 부근에서 다리가 늘씬한 사슴 서너 마리가 의젓하게 제 앞을 지나 사라지더군요.
부랴 부랴 차를 세우고 카메라를 들었는데..녀석들은 무심히 나무 숲속으로 가버렸다는.. ㅠㅠ

이제 혹심한 북극의 블리져드가 몰아쳐 내려올 테지만 아직도 이곳의 冬心은 따스하기만 합니다..

Happy December...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