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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1/2011

하체 실종.. :p 휴머노이드 우주인 로봇 R2 , Robonaut2.. Humanoid Robot R2 : NASA together with GM

지난 2월 24일 인간을 닮은 최초의 우주인 로봇이 국제 우주 정거장의 상주 인력이 되었다.
우주 정거장이라는 인류 공동의 개척지의 영주권자 (permanent resident)가 된 것이다.



Sleeper 라 별명이 붙여진 잘 포장된 요람속에 실려 우주 왕복선 디스커버리에 의해
우주 정거장으로 배달된 R2 (Robonaut2)는 주먹을 꽉 쥐고 장갑을 끼고선 팔을 오므린 채 였다.

그는 다른 동료 우주선들의 도움속에 그의 작업장이 될 우주 정거장 내에서 깨어나기 시작했다

지금은 말 그대로 하체 실종 상태인 R2 는 
우선 Destiny Lab 에서 고정된 채 인간 우주인들을 도울 것이지만
머지 않아 우주 정거장 안과 밖을 자유로이 움직여가며 각종 업무 지원을 해 갈것이다.


다음은 작년에 GM 과 NASA에 의해 로봇 개발이 끝나갈 무렵 내가 잠시 적어 논 글이다.


역시 GM 은 거대한 회사였고 경쟁력이 있는 회사였다.. 노조만 거대한 것이 아니었다.
작년 초 거의 파산의 지경에까지 이르러 주가가 1달러까지 떨어져 대공황 시절로 되돌아 갔었던
그 GM이 작년 말까지 군더더기를 벗어내고 경영 정상화를 이루더니 포드등과 더불어
시장 탈환의 궤도에 벌써 올랐다.

그 GM의 엔지니어들과 과학자들이 NASA 와 팀을 이뤄 만들어낸 우주인 로봇.
이름하여 Robonaut.. 로보넛!

초기버전 보다 훨씬 무거운 40 파운드의 물건을 자유자재로 집어 올릴 수 있고
프린터 종이와 같은 얇고 가벼운 물체를 섬세하게 다룰 수 있는 로봇이 탄생했는데
올 연말 쯤해서 우주 정거장에 탑승, 우주인들의 업무를 도울 예정이다.

아직은 허리 아래 부분이 고정된 상태에서 일을 하게 되지만, 차기 버전으로 진행되는 로봇들은
우주 정거장 내를 자유로이 움직이며 업무를 수행할 것 이라 한다.

(image credit: NASA

NASA 와 GM 의 엔지니어들과 과학자들이 공동으로 개발한 이 휴머노이드 로봇은
최첨단 제어공학을 기초로 한 센서 및 머신 비전(기계에 시각을 부여하는 사이언스) 테크놀로지의
집합체로써 유해하고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는 우주 정거장에 상주하는 우주인들의 곁에서
도우미 역할을 수행할 로봇이 되겠다.


 GM 역시 이러한 연구와 성과를 통하여 보다 안전한 차량 생산 및 플랜트 건설을 기할 수 있다.

(image credit: NASA)  

Robonaut 2, R2로 명명된 이 첨단 로봇은 우주에서 뿐 아닌
지상의 어디서건 인간의 조력자로써 어려운 환경에서 일하는 인간 작업자들을 돕게 될 것이다.

며칠 전 오바마가 NASA를 방문해 나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큰 틀을 정해 줬다.

방향을 정해 준다는 이야기는 예산을 확보해 주느냐 마느냐 하는 거다.
나사의 밥줄이 달린거다.

나사는 왕년의 달 착륙 성공 이후 괄목할 업적이 없이
그저 우주 왕복선 프로젝트를 중심으로한 그 곁가지 일들과 같은
그다지 도전적이지 않은 프로젝트들을 운영해 오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관료적이고 비대한 조직의 비 효율성 역시 세금으로 먹고 사는 여느 정부 조직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인류를 열광시켰던 화성 탐사 프로젝트는
사실은 캘리포니아 공대 CalTech 의 제트추진연구소 JPL 의 업적이다.
나사는 자금을 지원하고 프로젝트를 관리하고 관련 유틸리티들을 제공하는 조직이었을 뿐.

오바마는 선을 분명히 그었다.
NASA 가 나서지 않아도 될 일들은 죄다 민간 기업들에 맡기고 NASA는 보다 원대하고 도전적인,
우주에서 인류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일을 하라는 것이다.
그 것의 첫 목표가 화성에 유인 위성을 보내고 유인 착륙선을 보내라는 것이다.

나사 가 돈먹는 하마에서 얼마나 효과적으로 몸집을 줄여가며 천재 과학자들과 공학자들의
투지 넘치는 조직이 될런지는 두고 봐야되겠다.

...

미국방고등연구계획국 DARPA의 지원하에 미국의 업체인 보스톤 다이내믹스에서 개발한 BigDog.

사족 로봇의 자세 제어를 위한 수치 제어, numeric control, 이 어디까지 와 있는 지 적나라 하게 보여준다.
수십에서 수백킬로의 적재물을 등에지고 험준하고 혹독한 전장을 누비며
미군들의 전우가 되어줄 전투 로봇이다.
부상당한 전투요원이나 전사한 장병 서넛을 짊어지고 움직일 수 있는 로봇이다..



한국의 KAIST 등지에서도 연구가 많이 진행되고 있지만, 엔터텐먼트 수준으로 인사나
꾸벅거리고 악수나 하는 정도의 초보적 단계에 머물고 있으면서
이제 겨우 뛰거나 계단이나 오르는 정도에 도전하고 있을 것인데..
이곳에서는 벌써 이와 같은 소름이 끼칠 정도로  인간 혹은 동물과 흡사한 기능을
이미 넘어서고 있는 것이다.



보스톤 다이내믹스의 2족 로봇의 걷기 시범.. 사람과 마찬가지로 발꿈치가 먼저 닿으며 걸어가는데..
옆에서 힘껏 밀어도 넘어지지 않고 중심을 잡아 가며 다시 걷는다..

2족 로봇의 진보가 이정도로 치닫고 있는데.. 한국의 로봇 공학자들은 분발을 해도 한참 해야할 것 이다.
제발 메스컴등에서 세계 몇번째니 최첨단 로봇이니 하는 낯 뜨거운 자화 자찬은  이젠 그만 봤으면 좋겠다.

NASA 와 GM의 작품인 R2의 상체와 보스톤 다이내믹스 PetMan의 2족 다리가 합체될 경우
그 가공할 능력이라니..


내가 KAIST에서 머신 비전 관련 연구를 할 때만 해도,
그저 두대의 가시광선 카메라로 보는 물체가 그냥 밀고 가도 좋은 마른 덤불 뭉치 인지
아니면 콘크리트 장애물인지 등을 분석하고 식별해내는 수준이었다.

이제는 그러한 머신 비전을 위한 인공지능 알고리듬의 발전과 image processing 를 위한
초고속 이미지 프로세서, 강력한 실시간 수치 제어등을 지원해주는 고속 연산 프로세서 등이
지원되면서, 물론 아직 갈길이 멀긴 하지만 기계에 지능적 시각을 부여하는 일이
큰 뉴스거리가 되지 않을 정도다.




BigDog 이 어느새 태국의 해안으로 날아가 해변가를 걷고 있다.
대가리도 없는 고독한 모습으로..

끔찍한 미래를 보는 듯 도 하지만
일본의 지진에 의한 원전 사고와 같은 재해에 있어서 인간의 접근이 허락되지 않는 경우
잘 만들어진 로봇들은 인간들이 어려워 하는 문제를 푸는데 매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한편...
생물 種으로서의 인간의 진화는 순수한 생물학적 견지에서 보다는
이러한 기계전자적 인공지능 형태 그리고 유전공학의 발전과 함께 할지 모른다.

인간의 생리적 구성 요소들에 대한 기능과 수명 그리고 그 생김새들에 대한 이제까지의 익숙함을 넘어서,
아니 극치의 혐오감과 공포심을 대동하고 서라도..

우리의 강막, 심장, 장기, 관절, 피부, 심지어 혈액까지도..
기능과 내구성이 비약적으로 향상된 전자 기계적 인체 부품들과
적대적 환경에 대한 극복 인자 및 항 질병성 유전 인자들의 최적 조합으로 무장되어
막강하게 다시 태어나는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 인류 출현을 요구받고 있는 지도 모른다.

지구상에서의 생존을 위한 적응이라는 관점에서 생물학적 진화의 느린 사이클은 현재 인간이 소모하는 에너지의 양이라던가, 소모되는 산소의 양, UV 노출의 취약성 등의
기초적 생존 요구사항들에 대해 거대 인류의 출현에 따라 급변해온 지구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없다는 절박함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hopefully we could stay just as we are..as we have been..



2/24/2011

'붉은 시월'.. The Hunt for Red October..




당분간 전세계 무기 시장에서의 가장 고부가 가치 상품은
어떻게든 스텔스(stealth) 기능이 구현된 것일 것이다. 부르는 게 값일 것이다..

아니 아무리 돈을 많이 줘도 당분간 국가간의 전략적 이해에 따라
기술수준이 어느정도 보편화 되기 전까지는 제맘대로 판매, 구매할 수 도 없을 것이다.

고속으로 움직이는 물체의 반사파를 추적하는 레이더 영역이거나
사람의 눈을 통해 확인되는 가시 광선 영역이거나
벌써 많은 스텔스 전략 무기들이 개발되어 실전 배치되고 있는데..

외부의 적.. 내부의 적.. 급기야 보이지 않는 적과도 싸워야 하는
현대의 전쟁은 싸워 이겨야 할 모든 종류의 적들과 맞닥들여야 하는 것이다.
아니.. 물리적으로는 적이 보이지도 않는 상황에서 게임이 끝나버리는 경우로 치닫고 있는 거다.


미국 국방부는 탐 클랜시의 소설을 위한 자료 수집을 위해서라면  전폭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데,
이제는 허물어져버린 소비에트공화국, 그 설립의 폭발적 기폭제였던 10월의 볼셰비키 혁명의 이름을
허무하게 수장되어 버리는 구 소련 핵잠수함의 이름으로 탐 클랜시가 그의 소설에서 명명한 것도
잘 이해가 간다.



Red October.. 러시아의 붉은 혁명을 말하는 은유적 표현이다.

영화에서 음악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 것인지 말할 나위가 없지만,
공산주의 나 전체주의등 독재국가에서의 선전용 음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마도 그보다 훨씬 더 critical 하고 치밀하게 그리고 광범위하게 적용되는데..

아무래도 체제를 떠받들고 모두가 하나되어 나가자는 정치 선전이다 보니 장중하기 그지 없다.

영화 '붉은 시월'에서의 장중한 소비에트 식 합창 곡들은 화면을 압도하는
거대 핵 잠수함의 위용과 더불어 관객을 사로 잡는다.



이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버린 소비에트 연방의 國歌와 정치 선전 포스터 모듬..
온갖 집단 학살과 박해, 고문, 사찰 등으로 얼룩져 왔던 과거의 공산주의 소련..

음악이 어떻게 사용되느냐에 따라..
얼마나 인간 개개의 개성을 뭉개버리고 집체화, 총체화, 교조화 시킬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것 같다.
몇몇 개인의 우상화, 신격화 도구로 전락해 버린 음악 속에서 얼마나 역사가 후퇴되었는지도..
거대 인간 집단의 시행 착오의 댓가치곤 그 비싼 피가 너무나 붉다..

이 체제에서 바라는 바람직한 인간은 굵은 팔뚝과 거대한 종아리를 가진 일 잘하는 노동자 일뿐이다.
사회에 대한 삐딱이 시선의 회색분자들이나.. 감상적이고도 연약한 예술가들..
인간의 깊은 내면을 놓고 고민하는 철학자들이나 아편이라고 생각하는 종교에 심취된 반동.. 등등은
그저 속히 색출되어 즉시 제거되어야 할 사악한 잉여 인간들로 구분될 뿐이었다.

피를 부르는 노래, 피를 끓게 만들어.. 집단의 가치 앞에선 한 인간으로서의 개인은 얼마든지 무시되어도
상관없을 것 같게 만드는 노래, 동지들의 시체가 얼마나 쌓여가든 끝없이 밟고 넘어 진군하게 만들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집단의 가치를  이룩하려 하게 하는 노래.. 무시 무시하다.

붉은 시월을 위해 흘린 순수한 피보다.. 그 이후 노동자의 천국이라 부르짖으며 건설된
전체주의 소비에트 하에서 학살되고 얼어죽고 굶어죽어간 수천만의 자국민들의 피가
더욱 선연하단 말이다..
...

좌간.. 제대로 되먹지 못한 인간이나 공동체나 국가나..
때가 되면, 제풀에 망가지고 허물어져.. 남은 존재들에게 교훈을 남기며 사라져 버리는 거다..

....


초 거대 잠행(stealth) 핵 잠수함 '붉은 시월'의 취역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군사 서스펜스 스릴러.. ㅎ

'The Hunt for Red October'..



누구도 흉내내기 힘들것 같은 귀족 출신의 함장 숀 코너리 의 연기가 압권이었다.

이제는 독립한 어엿한 국가지만 구 소련체제에서는 소비에트 공화국 내의
한 작은 공화국에 불과했던 리투아니아 귀족 출신으로 소련군부 내에서 가장 출세한
리투아니아 장군 역할을 제대로 해내는 것인데..

아마도 그의 중후한 연기를 볼 수 있는 마지막 작품이 아니었나 싶다.




거대 핵 잠수함이 기관고장으로 가라앉아 모든 승무원이 몰살된 사건은
실제로 몇번씩 벌어지기도 했는데, 그때마다 심해 인양기술과 장비가 모자라는 소련은
미국이나 영국이 인양하는 장면을 이를 갈며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공격 장비들의 우수성에 비해, 운용 요원들의 안전이나 구출 장비등은
상대적으로 열악했던 과거 공산주의 국가들의 무기 체계 속성상..
즉 기술이 없어서 라기 보다는 전략적 예산 배정의 우선 순위에 밀려
심해 구조 장비나 기술을 굳이 보유하거나 쌓아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돈이 있으면 탱크나 전투기를 한대 더 생산해 내야만 하는 것이다.



이 타이푼 급 잠수함은 북한이나 한국에서 보유하고 있는 연어급이니 상어급이니 하는
피라미급 들하고는 체급이 전혀 다른 잠수함으로 대륙간 탄도 미사일을 적재하고서도
당시 나토의 어떤 탐지 장치에도 발각되지 않는 정숙 잠행을 할 수 있는 최첨단 핵잠함이었다.

한국이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 최대의 수송항모 독도함보다 한배 반이나 배수량이 큰 잠수함이
상상이 되는지.. 배수량 3만2천톤에 길이가 거의 200 미터에 달하고 높이만 연어급의 길이 만한
23m에 달하는, NATO에 의해 타이푼이라는 장중한 코드네임이 부여된 이 원자력 잠수함은
원자로의 이상이 발생하지 않는 한 거의 무한대로 운항을 지속할 수 있는 괴물이었는데,
푸에르토 리코의 심해의 도랑에 쳐박힌 적이 있었고, 미 당국에 의해 건져 올려진 후
reverse-engineering 작업을 거치면서 하나 하나 낱낱히 해부, 분석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탐 클랜시는 1980년에 취역한 이 타이푼 급 소련 잠수함을 모델로 해서
'붉은 시월' 이라는 이름으로 가상의 잠수함을 설정 이야기를 전개 해 간다.

냉전시대 미소간 가장 첨예한 대립각을 가졌으면서도 넓고도 깊은 지구상 오대양 전체를
그 마당으로 삼아 펼쳐졌던 이 공격 잠수함 들간의 싸움과 더불어
최첨단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경직된 국가 체제와, 상대에 비해 부족한 군비, 그리고 군 엘리뜨와 당정치요원간의
갈등과 암투로 얼룩졌던 구 소련 체제의 단면을 잘 보여주기도 한다.
물론 적국인 미국의 시각으로 그려지는 것이지만..





애초에 방어가 아닌 적극적 공격을 염두에 두고 개발된 병기인 잠수함은
타이푼 급이 탄생함으로써 전쟁의 양상을 달리 하게끔 만드는 형태로 돌아가게 되는데..

자그마치 26기의 탄도 미사일로 무장한 이 잠수함은 적의 심장부를 단번에 초토화 시킴으로써
반격의 기회를 전혀 주지 않는다는 것으로,
소설은 그러한 설정으로 박진감 넘치는 시나리오를 구성한다.

수백 미터 심해에 가라 앉고 있는 잠수함 내에서의 수병들,
라미우스 함장의 의중을 추측해가는 CIA 요원의 머리 싸움.
변절임을 단정하고 라미우스를 뒤 쫒아 격침시키려는
알파급 잠수함을 지휘하는 전형적인 소비에트 엘리트 장교 함장등..

이데올로기와 조직에서의 역할을 떠나, 한 개인으로서의 인간의 정서와 행태를
보는 재미가 잠수함을 소재로 한 영화에서는 더욱 큰 것 같다.


이러한 잠수함 내 인간들이 보여주는 극한적 상황을 잘 그려준 영화는
나치 독일의 자랑이자 연합군에는 악명 높은 지옥의 사자였던 '유 보트'가 있었다.

잠수함의 본능인 공격성으로 온 바다를 종횡무진 누비며 적들을 침몰시키지만
2차 대전 당시 잠수함의 천적인 구축함에 발각이 되는 경우엔 엔진을 끊채
승무원 전체가 숨 소리도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자신들의 운명을 구축함에 걸어야 했던 것이다.
구축함, destoyer, 이란 말 자체가 잠수함을 쳐부수기 위해 고도의 기동성과 소나 장비
그리고 각종 폭뢰등을 구비하고 잠수함 사냥에 나서는 특수 전투함을 말하는 것이었다.

핵 잠수함에 개발되어 수년간 연료 재주입 없이 또 수개월간 수면으로 부상하지 않고도 잠수를 계속
진행할 수 있는 현대의 초첨단 잠수함에 비해 과거의 잠수함들은 승무원들에게 열악하기 그지 없었는데..
쫓고 쫓기는 긴박한 상황속에서 벌어지는 막장에 다다른 인간의 면모를 그려 볼 수 있는
드라마나 영화의 더 없이 좋은 소재 중의 하나였던 것이다.






bye for now..

2/17/2011

디까프리오의 'Body of Lies'.. 우린 테크놀로지로 부터 안전한가?!


조지 오웰의 '1984년'에 등장하는 대형(大兄 Big Brother)은
테크놀로지 입장에서 지금과 비교하면 매우 소박할 따름이고, 어느면에서는 낭만적이기까지 하다.
물론 오웰은 단순한 기술적 구체성을 넘어 전체주의 국가에서의 대형이 이용하는 집단 심리,
정치 선전 및 심리학적 디테일 까지 훌륭히 묘사한 것이지만..

CIA 요원 디카프리오는 무인정찰 및 폭격기인 프레더터(Predator)의 도움을 받으며 작전을 진행한다.
프레더터는 마치 태양처럼 사막 한가운데에서건 도시의 다운타운에서건
지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상황을 바라본다.
이 가공할 무인 정찰 및 폭격기를 조종하는 파이럿 팀의 멤버들은
디까프리오가 활동하는 위험 천만한 중동의 어느 뒷골목이 아닌
수천 마일 떨어진 워싱턴 펜타곤의 어느 벙커에서 커피를 마시며 혹은 껌을 씹어가며..
손가락 끝의 감각으로 세계 어느 지역이든 날아가 모든 걸 조종하고, 감시하고 판단하고 필요시 공격한다.




상황에 따른 지시를 내리는 일견 nerd 같아 보이는 CIA의 팀장은
따사롭고 향기로운 워싱턴의 공원 벤치에 앉아 사랑스러운 어린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바라보며
살인 지시를 내리고.. 폭격 지시를 내린다..



노드롭 그루만(Nothrop Grumman) 사에 의해 제작된 그로벌 호크는 자체 임무 프로그램이 주어진 대로
지상 컨트롤 센터의 조정없이 스스로 이륙하여, 임무를 수행하고 귀환하여 착륙할 수 있는데,
물론 지상의 명령에 따라 고도를 조정하거나 목표 지점을 수정하며 진행할 수 도 있다.
보통의 여객기들의 운항고도인 3만 피트의 두배인 6만 피트 상공.. 
즉 18.3km 상공을 30시간 동안지구 둘레의 반이나 되는 2만 km를 비행할 수 있는 
이 무인비행기의 눈(目 Eyes)은 오웰의 상상을 휠씬 초월하는 것이다. 

오래 전 정찰 위성의 등장으로 이미 大兄을 넘어 太兄 적 전 세계적 감시 체계가 이루어져 오고 있었지만 
이러한 개별적이고도 다이내믹한 행동 반경의 감시 체제가 등장함으로써, 
관련 국가 혹은 관련 당국자가 원할 경우, 지상에서 벌어지는 어떠한 일들도 모두 파악되고
직접적인 제어가 이루어 질 수 있는 지경에 까지 이른 것이다. 


인간 전투기 조종사들의 위험 감수가 따르지 않는 이러한 무인전투기들이
테크놀로지의 고도화와 더불어 실용화 되면서, 아니 이미 전투의 효율성이 더 뛰어나 지기 시작하면서,
전쟁을 수행해야하는 통치권자 및 정치가들에게 있어 인명 손실에 따른 정치적 부담을 획기적 줄여주는 대안으로
무인항공기들은 각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하에 관련 기술 및 노하우의 발전은 가속되고 있다. 

화성 탐사, 목성 탐사등과 같은 인류사에 길이남을 고귀한 발자취들을 위한 국가적 지원은
정치인들에게 있어 차기 선거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반면,
당장 카운트 되는 전장에서 희생되는 전사 장병들의 숫자는 그들의 정치 생명을 좌우한다.

미항공우주국 NASA 는 최근 미해양대기국 NOAA 와의 공동 프로젝트로
최첨단 무인 비행기인 글로벌 호크를 이용한 GoPac(Gobal Hawk Pacific)의 첫 임무인 
글로벌 호크의 태평양 상공 비행이 성공적으로 수행되었다고 발표했다.

에일리언의 두상을 닮은 미끈하고 차갑게 디자인된 글로벌 호크는
한국 정부가 전력 증강의 일환으로 줄기차게 미국에 판매를 요구하고 있는
전략적 무기 체계에 속하는 것으로 일본 역시 애타게 구매를 기다리고 있는데..
군사 목적으로 설계되고 운용되어 오던 이러한 첨단 비행체가
민간 기관의 연구와 평화적인 목적으로 쓰이게 된다는 소식이 매우 반가운 생각이 들었다.

반가운 마음에, 미 항공 우주국 에서 제공하는 이 멋진 평화로운 글로벌 호크의 첨단 기능들을
탑재된 장비를 통해 잠시 그 가공할 大兄的 능력들을 엿보기로 한다.


호크의 입 부분에 위치한 CPL 이란 장비는 대기에 레이져 펄스를 쏜 후 반사파를 측정하게 되는데
LIDAR/ Light Detection and Ranging,즉 반사된 빛을 탐지하여 거리를 측정함으로써
구름과 대기의 에어로졸의 구성 및 밝기를 측정하는 것이다.



ACAM 은 호크의 오른쪽 엉덩이 부분에 장착된 두개의 스펙트로미터 즉 분광분석기와 
한대의 고해상도 카메라로써 햇빛이 대기에 의해 분산되고 흡수되는 효과를 분석함과 동시에
지구 표면 상태를 관측하게 된다.


MMS는 기상측정 시스템으로 대기 압력, 온도, 공기의 불안정하고 급속한 흐름인 터뷸런스,
그리고 바람의 방향과 수직 수평 방향의 풍속을 측정하는 장비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러한 측정은 호크가 날아가는 바로 주변의 대기를 측정하는 것으로,
호크가 날아갈 수 있는 곳이라면 언제나 원하는 데이타를 얻게 되는 것이다.

UAS Ozone 은 미해양대기국 NOAA의 무인 오존 측정 장치로서
날아가는 호크 주변의 공기 샘플을 채취하여 시스템 내에 설치된 자외선 램프와
자외선 탐지기 사이로 통과하게함으로써 오존의 수치를 측정한다.

NASA의 글로벌 호크는 이외에도 많은 개별 측정 장비들이 달려있는
날아다니는 첨단 실험실이 되겠는데.. 지루할 것 같아 이쯤에서 줄이기로 한다.

"글로벌 호크는 과학적 임무 수행에 있어 혁신적인 비행체로써 그 엄청난 비행거리와
내구성에 기인하는 것이지요. 이제까지의 그 어떤 과학적 플랫폼도 호크와 같이 드넓은 범위 상에서 정확한 시간에 급속히 변화하는 대기 현상에 대한 샘플을 채취할 수 없었습니다. 샘플을 구하기 매우 힘들었던 지역의 기상 데이타를 수집하는 이러한 임무는 이 비행체만의 고유한 능력을 보여줄 첫 기회가 되겠습니다."

Greenbelt, Md. 에 위치한 NASA의 Goddard 우주비행센터의 과학자인 폴 뉴먼의 말이다.

애초에 전쟁 수행을 위해 극한 상황에서의 개발된 글로벌 호크는 소위 밀리터리 스펙을 가진 놈이다.

미 국방부(DoD) 스펙의 요구사항은 그 문서의 두께만 봐도 일단 질린다.

내가 KAIST 연구원으로 재직하던 시절, 당시 한국군의 C3I 라는 Command, Control, Communication & Intelligence 프로젝트를 국가에 제안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 파트너는 미국 굴지의 방위산업체였고, 미국방부 스펙에 준하는 군의 요구 사항에 맞춰 솔루션 디자인과 제안서를 작성하는 일은 각론 별 수천 페이지에 달하는 문서와의 싸움이기도 했다. 이 또한 미 식품의약청 FDA 에 문서 요구사항에 비하면 약과이긴 하지만. ㅎ

그러한 혹독한 전장 환경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살아남기 위해 디자인 되었고, 현재 파키스탄과 아프칸 등지에서 개별적 인간 살상을 위해 정밀 폭격이 요구되는 기민한 기동성으로 무장된 글로벌 호크의 능력이 이러한 정밀한 대기 탐사와 지질 측정 등에서 요구되는 기능을 십분 만족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제, 소위 강대국들의 관련 정치가들이나 정보 분야에서의 권력을 유지하고 있는 소수의 인간들은 그들이 원하는 바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하면 무엇이든 볼수 있고 무력화 시킬 수 있는 수십여기의 초정밀 전략적 정찰 위성들과, 이들과 연계되어 개별적 전장에서의 필요한 임무를 족집게로 집어내듯 수행할 수 있는 글로벌 호크나 프레더터등의 가공한 무인 비행체를 운용하고 있다.

필요시, 타겟이 되는 한 인간의 지상에서의 일거수 일투족을 드라마 보듯 지켜 볼 수 있는 기술적 현실 속에 우리는 살고 있는데 그러한 기술적 진보는 과거와 같이 소수의 권력 엘리뜨 들에 의해 잘 다듬어진 법체계 속에서만 허용될 수 있는게 아니라는 데 문제가 있다.

엄청난 규모의 자금력을 가진 범죄 집단이나, 사악한 마음을 가진 소수의 개별적 천재들에게 노출될 가능성은 디지털 시대, 네트워크로 모든게 연계되어 가는 오늘날에는 언제나 가능하다.. 그리고 손쉽다.

어쨌거나.. 죄짓지 않고.. 혹은 죄 덜 지으며.. 나서지 않고 차카고 쪼잔하게 사는 게 젤 편한것 같다. 굳이 튀게 살아서 프레더터의 고해상도 눈에 띌 필요가 없는 거다.. ㅋ

꽤 잘만들어진 영화 'Body of Lies'.. 레오나르도 디까프리오와 레셀 크로의 멋진 연기가 빛난 이 영화에서 테크놀로지 입장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테러집단의 집단적 지능 역시 전혀 만만치 않다는 것이었다.

프레더터에게 완전히 노출된 사막 한 가운데에서 이들이 쓴 전술은 프레더터의 초 고해상도 카메라의 눈을 잠시 멀게 하기 위해, 아주 굵은 입자인 먼지를 발생 시키는 것이다.

네 대의 차량이 마구 돌면서 발생시키는 흙 먼지로 인해 프레더터가 보내주는 화상을 모니터 하고 있던 본부의 작전 팀은 어느 차량으로 주인공이 납치 되는 지를 순간 놓치고 만다.

최첨단의 디지털 전사들이 아나로그 유목민 전사들에게 참패하는 순간.. 러셀 클로의 짧은 탄식이 멋지다..

물론 고성능의 적외선 열상장비등을 사용하여 야간에도 온도차를 이용한 시야를 확보하거나 레이더를 이용하여 연기나 구름, 운무 혹은 굵은 입자의 먼지들이 형성되더라도 그 속에서 인간들이 어떻게 움직이는 지 볼 수 있긴 하지만...

또하나.. 영화에 대한 인터뷰 영상에서 디카프리오가 언급하고 있지만.. CIA 본부의 작전 팀은 엄청나게 쏟아져 들어오는 첨단 장비들로 중계되어 오는 실시간 정보와 기존 데이타 데이스에 수록된 방대한 정보를 토대로 정보를 취합, 분석, 의사 결정 및 지시를 내린다. 필요 이상의 디지털 정보의 홍수 속에서 적절하고도 적시적인 정보를 원하는 시점에 취합 분석해야 하는 반면..

전투 상황과 테러가 상시로 벌어지는 중동의 한 재래 시장 뒷 골목과 허름한 전통 까페 등지에서 활약하는 지상 요원 디까프리오에게는 관련 지역에서 CIA와 연계되어 일하고 있는 로컬 정보원들의 정확하고도 치명적인 아날로그 정보가 은밀하고도 치밀하게 전달된다. 먹다 버린 종이 컵속에 대충 구겨 넣어진 작은 종이 쪽지등으로.. 한단어, 한마디, 한 눈빛, 한 제스쳐, 등등의 지극히 단편적인 것들이지만.. 작전의 성패와 목숨이 걸린 것들이다.

멋진 대비다..

수천마일 밖에서도 전쟁을 수행할 수 있는 군사위성을 비롯한, 온갖 스마트한 최첨단 디지털 장비로 무장된 군의 전력이 버티고 있다 해도 종국적인 승리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국지 전투를 승리로 이끌 수 있는 걸어다니는 뚜벅이 아날로그 보병이 끝까지 잘 싸워줘서 깃발을 땅에 분명히 꽂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직까지는..




See you nex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