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전세계 무기 시장에서의 가장 고부가 가치 상품은
어떻게든 스텔스(stealth) 기능이 구현된 것일 것이다. 부르는 게 값일 것이다..
아니 아무리 돈을 많이 줘도 당분간 국가간의 전략적 이해에 따라
기술수준이 어느정도 보편화 되기 전까지는 제맘대로 판매, 구매할 수 도 없을 것이다.
고속으로 움직이는 물체의 반사파를 추적하는 레이더 영역이거나
사람의 눈을 통해 확인되는 가시 광선 영역이거나
벌써 많은 스텔스 전략 무기들이 개발되어 실전 배치되고 있는데..
외부의 적.. 내부의 적.. 급기야 보이지 않는 적과도 싸워야 하는
현대의 전쟁은 싸워 이겨야 할 모든 종류의 적들과 맞닥들여야 하는 것이다.
아니.. 물리적으로는 적이 보이지도 않는 상황에서 게임이 끝나버리는 경우로 치닫고 있는 거다.
미국 국방부는 탐 클랜시의 소설을 위한 자료 수집을 위해서라면 전폭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데,
이제는 허물어져버린 소비에트공화국, 그 설립의 폭발적 기폭제였던 10월의 볼셰비키 혁명의 이름을
허무하게 수장되어 버리는 구 소련 핵잠수함의 이름으로 탐 클랜시가 그의 소설에서 명명한 것도
잘 이해가 간다.
Red October.. 러시아의 붉은 혁명을 말하는 은유적 표현이다.
영화에서 음악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 것인지 말할 나위가 없지만,
공산주의 나 전체주의등 독재국가에서의 선전용 음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마도 그보다 훨씬 더 critical 하고 치밀하게 그리고 광범위하게 적용되는데..
아무래도 체제를 떠받들고 모두가 하나되어 나가자는 정치 선전이다 보니 장중하기 그지 없다.
영화 '붉은 시월'에서의 장중한 소비에트 식 합창 곡들은 화면을 압도하는
거대 핵 잠수함의 위용과 더불어 관객을 사로 잡는다.
이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버린 소비에트 연방의 國歌와 정치 선전 포스터 모듬..
온갖 집단 학살과 박해, 고문, 사찰 등으로 얼룩져 왔던 과거의 공산주의 소련..
음악이 어떻게 사용되느냐에 따라..
얼마나 인간 개개의 개성을 뭉개버리고 집체화, 총체화, 교조화 시킬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것 같다.
몇몇 개인의 우상화, 신격화 도구로 전락해 버린 음악 속에서 얼마나 역사가 후퇴되었는지도..
거대 인간 집단의 시행 착오의 댓가치곤 그 비싼 피가 너무나 붉다..
이 체제에서 바라는 바람직한 인간은 굵은 팔뚝과 거대한 종아리를 가진 일 잘하는 노동자 일뿐이다.
사회에 대한 삐딱이 시선의 회색분자들이나.. 감상적이고도 연약한 예술가들..
인간의 깊은 내면을 놓고 고민하는 철학자들이나 아편이라고 생각하는 종교에 심취된 반동.. 등등은
그저 속히 색출되어 즉시 제거되어야 할 사악한 잉여 인간들로 구분될 뿐이었다.
피를 부르는 노래, 피를 끓게 만들어.. 집단의 가치 앞에선 한 인간으로서의 개인은 얼마든지 무시되어도
상관없을 것 같게 만드는 노래, 동지들의 시체가 얼마나 쌓여가든 끝없이 밟고 넘어 진군하게 만들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집단의 가치를 이룩하려 하게 하는 노래.. 무시 무시하다.
붉은 시월을 위해 흘린 순수한 피보다.. 그 이후 노동자의 천국이라 부르짖으며 건설된
전체주의 소비에트 하에서 학살되고 얼어죽고 굶어죽어간 수천만의 자국민들의 피가
더욱 선연하단 말이다..
...
좌간.. 제대로 되먹지 못한 인간이나 공동체나 국가나..
때가 되면, 제풀에 망가지고 허물어져.. 남은 존재들에게 교훈을 남기며 사라져 버리는 거다..
....
초 거대 잠행(stealth) 핵 잠수함 '붉은 시월'의 취역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군사 서스펜스 스릴러.. ㅎ
'The Hunt for Red October'..
누구도 흉내내기 힘들것 같은 귀족 출신의 함장 숀 코너리 의 연기가 압권이었다.
이제는 독립한 어엿한 국가지만 구 소련체제에서는 소비에트 공화국 내의
한 작은 공화국에 불과했던 리투아니아 귀족 출신으로 소련군부 내에서 가장 출세한
리투아니아 장군 역할을 제대로 해내는 것인데..
아마도 그의 중후한 연기를 볼 수 있는 마지막 작품이 아니었나 싶다.
거대 핵 잠수함이 기관고장으로 가라앉아 모든 승무원이 몰살된 사건은
실제로 몇번씩 벌어지기도 했는데, 그때마다 심해 인양기술과 장비가 모자라는 소련은
미국이나 영국이 인양하는 장면을 이를 갈며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공격 장비들의 우수성에 비해, 운용 요원들의 안전이나 구출 장비등은
상대적으로 열악했던 과거 공산주의 국가들의 무기 체계 속성상..
즉 기술이 없어서 라기 보다는 전략적 예산 배정의 우선 순위에 밀려
심해 구조 장비나 기술을 굳이 보유하거나 쌓아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돈이 있으면 탱크나 전투기를 한대 더 생산해 내야만 하는 것이다.
이 타이푼 급 잠수함은 북한이나 한국에서 보유하고 있는 연어급이니 상어급이니 하는
피라미급 들하고는 체급이 전혀 다른 잠수함으로 대륙간 탄도 미사일을 적재하고서도
당시 나토의 어떤 탐지 장치에도 발각되지 않는 정숙 잠행을 할 수 있는 최첨단 핵잠함이었다.
한국이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 최대의 수송항모 독도함보다 한배 반이나 배수량이 큰 잠수함이
상상이 되는지.. 배수량 3만2천톤에 길이가 거의 200 미터에 달하고 높이만 연어급의 길이 만한
23m에 달하는, NATO에 의해 타이푼이라는 장중한 코드네임이 부여된 이 원자력 잠수함은
원자로의 이상이 발생하지 않는 한 거의 무한대로 운항을 지속할 수 있는 괴물이었는데,
푸에르토 리코의 심해의 도랑에 쳐박힌 적이 있었고, 미 당국에 의해 건져 올려진 후
reverse-engineering 작업을 거치면서 하나 하나 낱낱히 해부, 분석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탐 클랜시는 1980년에 취역한 이 타이푼 급 소련 잠수함을 모델로 해서
'붉은 시월' 이라는 이름으로 가상의 잠수함을 설정 이야기를 전개 해 간다.
냉전시대 미소간 가장 첨예한 대립각을 가졌으면서도 넓고도 깊은 지구상 오대양 전체를
그 마당으로 삼아 펼쳐졌던 이 공격 잠수함 들간의 싸움과 더불어
최첨단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경직된 국가 체제와, 상대에 비해 부족한 군비, 그리고 군 엘리뜨와 당정치요원간의
갈등과 암투로 얼룩졌던 구 소련 체제의 단면을 잘 보여주기도 한다.
물론 적국인 미국의 시각으로 그려지는 것이지만..
애초에 방어가 아닌 적극적 공격을 염두에 두고 개발된 병기인 잠수함은
타이푼 급이 탄생함으로써 전쟁의 양상을 달리 하게끔 만드는 형태로 돌아가게 되는데..
자그마치 26기의 탄도 미사일로 무장한 이 잠수함은 적의 심장부를 단번에 초토화 시킴으로써
반격의 기회를 전혀 주지 않는다는 것으로,
소설은 그러한 설정으로 박진감 넘치는 시나리오를 구성한다.
수백 미터 심해에 가라 앉고 있는 잠수함 내에서의 수병들,
라미우스 함장의 의중을 추측해가는 CIA 요원의 머리 싸움.
변절임을 단정하고 라미우스를 뒤 쫒아 격침시키려는
알파급 잠수함을 지휘하는 전형적인 소비에트 엘리트 장교 함장등..
이데올로기와 조직에서의 역할을 떠나, 한 개인으로서의 인간의 정서와 행태를
보는 재미가 잠수함을 소재로 한 영화에서는 더욱 큰 것 같다.
이러한 잠수함 내 인간들이 보여주는 극한적 상황을 잘 그려준 영화는
나치 독일의 자랑이자 연합군에는 악명 높은 지옥의 사자였던 '유 보트'가 있었다.
잠수함의 본능인 공격성으로 온 바다를 종횡무진 누비며 적들을 침몰시키지만
2차 대전 당시 잠수함의 천적인 구축함에 발각이 되는 경우엔 엔진을 끊채
승무원 전체가 숨 소리도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자신들의 운명을 구축함에 걸어야 했던 것이다.
구축함, destoyer, 이란 말 자체가 잠수함을 쳐부수기 위해 고도의 기동성과 소나 장비
그리고 각종 폭뢰등을 구비하고 잠수함 사냥에 나서는 특수 전투함을 말하는 것이었다.
핵 잠수함에 개발되어 수년간 연료 재주입 없이 또 수개월간 수면으로 부상하지 않고도 잠수를 계속
진행할 수 있는 현대의 초첨단 잠수함에 비해 과거의 잠수함들은 승무원들에게 열악하기 그지 없었는데..
쫓고 쫓기는 긴박한 상황속에서 벌어지는 막장에 다다른 인간의 면모를 그려 볼 수 있는
드라마나 영화의 더 없이 좋은 소재 중의 하나였던 것이다.
조지 오웰의 '1984년'에 등장하는 대형(大兄 Big Brother)은
테크놀로지 입장에서
지금과 비교하면 매우 소박할 따름이고, 어느면에서는 낭만적이기까지 하다.
물론 오웰은 단순한 기술적 구체성을 넘어 전체주의 국가에서의 대형이 이용하는 집단 심리,
정치 선전 및 심리학적 디테일 까지 훌륭히 묘사한 것이지만..
CIA 요원 디카프리오는 무인정찰 및 폭격기인 프레더터(Predator)의 도움을 받으며
작전을 진행한다.
프레더터는 마치 태양처럼 사막 한가운데에서건 도시의 다운타운에서건
지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상황을 바라본다.
이 가공할 무인 정찰 및 폭격기를 조종하는 파이럿 팀의 멤버들은
디까프리오가 활동하는
위험 천만한 중동의 어느 뒷골목이 아닌
수천 마일 떨어진 워싱턴 펜타곤의 어느 벙커에서
커피를 마시며 혹은 껌을 씹어가며..
손가락 끝의 감각으로 세계 어느 지역이든 날아가
모든 걸 조종하고, 감시하고 판단하고 필요시 공격한다.
상황에 따른 지시를 내리는 일견 nerd 같아 보이는 CIA의 팀장은
따사롭고 향기로운 워싱턴의 공원 벤치에 앉아 사랑스러운 어린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바라보며
살인 지시를 내리고.. 폭격 지시를 내린다..
노드롭 그루만(Nothrop Grumman) 사에 의해 제작된 그로벌 호크는
자체 임무 프로그램이 주어진 대로
지상 컨트롤 센터의 조정없이 스스로 이륙하여,
임무를 수행하고 귀환하여 착륙할 수 있는데,
물론 지상의 명령에 따라 고도를
조정하거나 목표 지점을 수정하며 진행할 수 도 있다.
보통의 여객기들의 운항고도인 3만 피트의 두배인 6만 피트 상공..
즉 18.3km 상공을 30시간 동안지구 둘레의 반이나 되는 2만 km를 비행할 수 있는
이 무인비행기의 눈(目 Eyes)은 오웰의 상상을 휠씬 초월하는 것이다.
오래 전 정찰 위성의 등장으로 이미 大兄을 넘어 太兄 적 전 세계적 감시 체계가
이루어져 오고 있었지만
이러한 개별적이고도 다이내믹한 행동 반경의 감시 체제가
등장함으로써,
관련 국가 혹은 관련 당국자가 원할 경우, 지상에서 벌어지는 어떠한 일들도
모두 파악되고
직접적인 제어가 이루어 질 수 있는 지경에 까지 이른 것이다.
인간 전투기 조종사들의 위험 감수가 따르지 않는 이러한 무인전투기들이
테크놀로지의 고도화와 더불어 실용화 되면서, 아니 이미 전투의 효율성이 더 뛰어나
지기 시작하면서,
전쟁을 수행해야하는 통치권자 및 정치가들에게 있어 인명 손실에 따른
정치적 부담을 획기적 줄여주는 대안으로
무인항공기들은 각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하에
관련 기술 및 노하우의 발전은 가속되고 있다.
화성 탐사, 목성 탐사등과 같은 인류사에 길이남을 고귀한 발자취들을 위한 국가적 지원은
정치인들에게 있어 차기 선거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반면,
당장 카운트 되는 전장에서
희생되는 전사 장병들의 숫자는 그들의 정치 생명을 좌우한다.
미항공우주국 NASA 는 최근 미해양대기국 NOAA 와의 공동 프로젝트로
최첨단
무인 비행기인 글로벌 호크를 이용한 GoPac(Gobal Hawk Pacific)의 첫 임무인
글로벌 호크의 태평양 상공 비행이 성공적으로 수행되었다고 발표했다.
에일리언의 두상을 닮은 미끈하고 차갑게 디자인된 글로벌 호크는
한국 정부가 전력 증강의 일환으로 줄기차게 미국에 판매를 요구하고 있는
전략적 무기 체계에 속하는 것으로 일본 역시 애타게 구매를 기다리고 있는데..
군사 목적으로 설계되고 운용되어 오던 이러한 첨단 비행체가
민간 기관의 연구와
평화적인 목적으로 쓰이게 된다는 소식이 매우 반가운 생각이 들었다.
반가운 마음에, 미 항공 우주국 에서 제공하는 이 멋진 평화로운 글로벌 호크의 첨단 기능들을
탑재된 장비를 통해 잠시 그 가공할 大兄的 능력들을 엿보기로 한다.
호크의 입 부분에 위치한 CPL 이란 장비는 대기에 레이져 펄스를 쏜 후 반사파를 측정하게
되는데
LIDAR/ Light Detection and Ranging,즉 반사된 빛을 탐지하여 거리를 측정함으로써
구름과 대기의 에어로졸의 구성 및 밝기를 측정하는 것이다.
ACAM 은 호크의 오른쪽 엉덩이 부분에 장착된 두개의 스펙트로미터 즉 분광분석기와
한대의 고해상도 카메라로써 햇빛이 대기에 의해 분산되고 흡수되는 효과를 분석함과
동시에
지구 표면 상태를 관측하게 된다.
MMS는 기상측정 시스템으로 대기 압력, 온도, 공기의 불안정하고 급속한 흐름인
터뷸런스,
그리고 바람의 방향과 수직 수평 방향의 풍속을 측정하는 장비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러한 측정은 호크가 날아가는 바로 주변의 대기를 측정하는 것으로,
호크가 날아갈 수 있는 곳이라면 언제나 원하는 데이타를 얻게 되는 것이다.
UAS Ozone 은 미해양대기국 NOAA의 무인 오존 측정 장치로서
날아가는 호크 주변의 공기 샘플을 채취하여 시스템 내에 설치된 자외선 램프와
자외선 탐지기 사이로 통과하게함으로써 오존의 수치를 측정한다.
NASA의 글로벌 호크는 이외에도 많은 개별 측정 장비들이 달려있는
날아다니는 첨단 실험실이 되겠는데.. 지루할 것 같아 이쯤에서 줄이기로 한다.
"글로벌 호크는 과학적 임무 수행에 있어 혁신적인 비행체로써 그 엄청난 비행거리와
내구성에 기인하는 것이지요. 이제까지의 그 어떤 과학적 플랫폼도 호크와 같이
드넓은 범위 상에서 정확한 시간에 급속히 변화하는 대기 현상에 대한 샘플을 채취할 수
없었습니다. 샘플을 구하기 매우 힘들었던 지역의 기상 데이타를 수집하는 이러한 임무는
이 비행체만의 고유한 능력을 보여줄 첫 기회가 되겠습니다."
Greenbelt, Md. 에 위치한 NASA의 Goddard 우주비행센터의 과학자인 폴 뉴먼의 말이다.
애초에 전쟁 수행을 위해 극한 상황에서의 개발된 글로벌 호크는
소위 밀리터리 스펙을 가진 놈이다.
미 국방부(DoD) 스펙의 요구사항은 그 문서의 두께만 봐도 일단 질린다.
내가 KAIST 연구원으로 재직하던 시절, 당시 한국군의 C3I 라는 Command, Control, Communication & Intelligence 프로젝트를 국가에 제안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 파트너는 미국 굴지의 방위산업체였고, 미국방부 스펙에 준하는 군의 요구 사항에
맞춰 솔루션 디자인과 제안서를 작성하는 일은 각론 별 수천 페이지에 달하는 문서와의
싸움이기도 했다. 이 또한 미 식품의약청 FDA 에 문서 요구사항에 비하면 약과이긴 하지만. ㅎ
그러한 혹독한 전장 환경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살아남기 위해 디자인 되었고,
현재 파키스탄과 아프칸 등지에서 개별적 인간 살상을 위해 정밀 폭격이 요구되는
기민한 기동성으로 무장된 글로벌 호크의 능력이 이러한 정밀한 대기 탐사와
지질 측정 등에서 요구되는 기능을 십분 만족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제, 소위 강대국들의 관련 정치가들이나 정보 분야에서의 권력을 유지하고 있는
소수의 인간들은 그들이 원하는 바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하면 무엇이든 볼수 있고
무력화 시킬 수 있는 수십여기의 초정밀 전략적 정찰 위성들과, 이들과 연계되어
개별적 전장에서의 필요한 임무를 족집게로 집어내듯
수행할 수 있는 글로벌 호크나 프레더터등의 가공한 무인 비행체를 운용하고 있다.
필요시, 타겟이 되는 한 인간의 지상에서의 일거수 일투족을 드라마 보듯 지켜 볼 수 있는
기술적 현실 속에 우리는 살고 있는데 그러한 기술적 진보는 과거와 같이
소수의 권력 엘리뜨 들에 의해 잘 다듬어진 법체계 속에서만 허용될 수 있는게
아니라는 데 문제가 있다.
엄청난 규모의 자금력을 가진 범죄 집단이나,
사악한 마음을 가진 소수의 개별적 천재들에게 노출될 가능성은
디지털 시대, 네트워크로 모든게 연계되어 가는 오늘날에는 언제나 가능하다..
그리고 손쉽다.
어쨌거나.. 죄짓지 않고.. 혹은 죄 덜 지으며..
나서지 않고 차카고 쪼잔하게 사는 게 젤 편한것 같다.
굳이 튀게 살아서 프레더터의 고해상도 눈에 띌 필요가 없는 거다.. ㅋ
꽤 잘만들어진 영화 'Body of Lies'.. 레오나르도 디까프리오와 레셀 크로의 멋진 연기가
빛난 이 영화에서 테크놀로지 입장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테러집단의 집단적 지능 역시
전혀 만만치 않다는 것이었다.
프레더터에게 완전히 노출된 사막 한 가운데에서 이들이 쓴 전술은 프레더터의
초 고해상도 카메라의 눈을 잠시 멀게 하기 위해, 아주 굵은 입자인 먼지를 발생 시키는 것이다.
네 대의 차량이 마구 돌면서 발생시키는 흙 먼지로 인해 프레더터가 보내주는 화상을
모니터 하고 있던 본부의 작전 팀은 어느 차량으로 주인공이 납치 되는 지를 순간 놓치고 만다.
최첨단의 디지털 전사들이 아나로그 유목민 전사들에게 참패하는 순간..
러셀 클로의 짧은 탄식이 멋지다..
물론 고성능의 적외선 열상장비등을 사용하여 야간에도 온도차를 이용한 시야를 확보하거나
레이더를 이용하여 연기나 구름, 운무 혹은 굵은 입자의 먼지들이 형성되더라도 그 속에서
인간들이 어떻게 움직이는 지 볼 수 있긴 하지만...
또하나..
영화에 대한 인터뷰 영상에서 디카프리오가 언급하고 있지만..
CIA 본부의 작전 팀은 엄청나게 쏟아져 들어오는 첨단 장비들로 중계되어 오는 실시간 정보와
기존 데이타 데이스에 수록된 방대한 정보를 토대로 정보를 취합, 분석, 의사 결정 및 지시를
내린다. 필요 이상의 디지털 정보의 홍수 속에서 적절하고도 적시적인 정보를 원하는 시점에 취합 분석해야 하는 반면..
전투 상황과 테러가 상시로 벌어지는 중동의 한 재래 시장 뒷 골목과
허름한 전통 까페 등지에서 활약하는 지상 요원 디까프리오에게는 관련 지역에서
CIA와 연계되어 일하고 있는 로컬 정보원들의 정확하고도 치명적인
아날로그 정보가 은밀하고도 치밀하게 전달된다.
먹다 버린 종이 컵속에 대충 구겨 넣어진 작은 종이 쪽지등으로..
한단어, 한마디, 한 눈빛, 한 제스쳐, 등등의 지극히 단편적인 것들이지만..
작전의 성패와 목숨이 걸린 것들이다.
멋진 대비다..
수천마일 밖에서도 전쟁을 수행할 수 있는 군사위성을 비롯한,
온갖 스마트한 최첨단 디지털 장비로 무장된 군의 전력이 버티고 있다 해도
종국적인 승리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국지 전투를 승리로 이끌 수 있는
걸어다니는 뚜벅이 아날로그 보병이 끝까지 잘 싸워줘서
깃발을 땅에 분명히 꽂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직까지는..
巨人 제임스 카메론 감독을 내가 처음 만난 건 대학 3학년 혹은 4학년 때 쯤 이대 앞 어느 재개봉관에서 본 터미네이터 였다..
약속시간 전에 잠시 시간을 때우려 제목도 모르고 들어간 소극장에서 난 그 영화를 보고 만 것이다. 그때의 쿵쾅거리던 심장이라니.. 거의 25년 전의 충격을 오늘 다시 재현 하게 되는데..
오늘은 당시의 폭발적 충격과는 달리 카메론의 깊고 아름다운 인간애를 느꼈다. 인간이라는 고등 생물이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인 살아있는 모든 생물에 대한 깊은 이해와 적극적 포용을 이야기 하며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그를 보며 눈물이 스며들기도 했고 가슴이 뜨거워지며 온몸이 후끈거림을 느꼈다..
위인 카메론이 영화 감독으로서 관객인 나와의 소통을 위해 선보여준 3D 애니매이션의 아름다움은 말 할것도 없고 그의 현란한 화면을 구성하는 엄청난 상상력과 검증된 전문 지식 그리고 생태계를 구성하는 생명체들에 대한 그의 '지극하고도 구체적인 애정'이 너무 좋았다.
더군다나 그가 많은 장면과 에피소드로 관객들에게 제시하는 커뮤니케이션의 방법.. 'Synapse' 한 단어를 등장시킨 건 너무 너무 좋았다..
구체적으로 뇌세포가 다른 뇌세포들과의 동시 다발적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접점으로 사용하는 시냅스 (synapse)란 뇌신경세포학적 용어와 그 생김새를 가지고 영화의 많은 장면에서 구체적인 plug-in 의 요소로 이용하는 그의 멋지고 기발한 천재적 해석이 놀랍고 또 놀라웠던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그러한 네트워크 적 소통을 통한 서로의 이해 만이 인간을 비롯한 제반 생물들이 공존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임을 영화 전반에 걸쳐 역설하면서 일방적이며 군림하려는 방식의 자기파멸성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재미있는 것은 개미핧기 얼굴의 야생말이나 거대한 익룡과 같은 날으는 짐승 Ikran, Toruk과의 '교감'을 위해 Navi 족들은 그들의 꼬리를 이들의 시냅스 포인트와 연결시키는데 이때 상대 개체가 느끼는 교감의 정도에 따라 받아들여 질 수도 있고 죽임을 당할 수도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
이러한 방식은, 우리의 뇌를 구성하는 수억개의 뇌 세포가
수십억개의 synaptic junction 들로 연결되어 있으면서
서로 전기화학적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neural network의 방식을 영화적으로 simulate 한 것이다.
우리의 뇌 세포들이 스냅스를 통해 연결된 주변의 이웃 뇌세포들과 소통을 할 것이냐
하지 않을 것이냐는 그때 그때의 주어진 뇌생리적 상황에 따라 다르게 이루어 지게 되며,
이러한 소통의 결과는 기 축적된 경험이나 지식등에 대한 update 로 나타거나,
새로운 지식에 대한 패턴이 형성되면서 물리적 반응, 의사 결정, 사고등의
인간의 제반 지적활동이 이루어진다.
또한 이러한 소통을 가능하게 해주는 생체화학물질인 뇌신경전달물질인 neuro-transmitter는
아직도 새로운 성분의 물질들이 계속 밝혀지고 있으며
이러한 물질의 신규 규명은 노벨상 감이 되기도 한다.
...
석학 움베르토 에코와 같은 시대를 사는 건 축복이다. 하지만 번역가들에게는 저주다...
라고 말한 한국의 번역작가가 있었다.
카메론과 동시대를 사는 건 축복이다.하지만 유사장르를 추구해온 감독들에겐 저주다.. ?
.. 아닐것이다..
그 번역작가가 말한 저주는 힘든 번역작업의 도전을 가능하게 해준다는 즐거운 비명이었듯,
제임스 카메론에 열광하는 바로 그 똑같은 관객들의 박수를 어떻게든 이끌어내야 하는
다른 많은 감독들에게 카메론은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는 위대한 길잡이로써..
위대한 멘토로써 존재할 것이다.
무한한 창조의 힘을 가진 멋지고 훌륭한 많은 인간들은
그를 넘고 넘는 재창조의 진군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창조와 꿈 그리고 희망의 바벨탑은
아무리 높아도 무너지지 않을지니.. ^,~
고흐 : At Eternity's Gate : 영원의 門 앞에서..
소통하지 못하고 고립되어 고통받고 있는 한 인간을 묘사한 고흐의 작품..
바로 고흐 그 자신이었을 저 남자는 절망속에서 죽은 다음에서야 비로소 세상으로 부터 소통된다.
쇼팽의 왈츠에 맞춰 우리 젊은 청춘의 병사는 춤을 춘다.
아래 위, 빙글 빙글 돌며 월츠를 춘다.
그런데 그의 파트너는 아리따운 아가씨가 아니다.
그는 MAG 라 불리는 기관총을 잔뜩 부여잡고 아래 위, 좌우로 흔들면 월츠를 춘다.
그가 춤을 추는 무도장을 빙 둘러싼 부서진 건물 들에서는 그를 조명하는 섬광들이
일제히 번쩍인다. 그를 향해 쏟아지는 총알들이다.
....
토론토 시내에는 주로 인디 영화나 예술성 짙은 작품들 혹은 뛰어난 도큐멘타리 만을
골라 상영하는 곳이 있다. Cumberland Cinema 라고 토론토의 가장 비싼 땅이 위치한 지역으로
우리나라의 명동 같은 Yorkville 지역에 자리 잡고선, 이제까지 객석이 만원일 경우는 고사하고
10% 도 차지 않는 관객만 가지고도 늠름하게 멀티상영관을 유지하는 곳이다.
사실은 토론토에서 가장 대규모 멀티플렉스 상영관인 AMC 사가 운영하는 특별 상영관으로
영화를 제대로 좋아하는 토론토 시민들의 은밀한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다.
2008년 이곳에서 많은 영화를 봤는데 그 중에서 전쟁과 관련한 치유될 수 없는 상흔을
다룬 '바쉬르 와의 왈츠' Waltz with Bashir 를 소개하면서
전쟁이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생각해 보기로 한다.
1982년 열아홉 살이었던 사리 폴만은 이스라엘 방위군(IDF) 소속 병사였다.
2006년 어느날.. 그는 군복무를 같이 했던 오랫만에 만나는 그의 친구에게서
레바논 전쟁과 관련된 악몽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도 참전했던 레바논 전에 대한 기억이
자신에게는 하나도 남아있지 않음에 소스라치게 놀란다.
그날 밤 그는 레바논 전 당시 자행된 Sabra and Shatila 학살에 대한 환상을 보게 되고,
그 학살 사건에 대한 어떤 말도 할수 없었던 당시의 현실도 떠올린다.
그는 다음날 즉시 당시 함께 복무하며 레바논에 파병되었던 친구들을 만나가며
당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한 기억을 재구성 하려 애쓴다.
동시에 심리학자 와 당시 참전했던 종군 기자와도 만나며
당시 상황들을 정리, 기억해 내려한다.
Sabra and Shatila 학살은 1982년 레바논의 크리스천 민병대에 의해 자행된
팔레스타인 및 레바논 무슬림들에 대한 잔혹한 학살극이었는데
이때 Sabra 와 Shatila 에 위치한 난민 캠프를 포위하고 있던 이스라엘 방위군이
이들 민병대를 들여보냄으로써 학살을 방조 및 방치했던 사건이었다.
당시 학살된 인원은 민병대 주장 800 명에서 팔레스타인 주장 3,500명 이었다.
열아홉 나이에 그저 상부의 지시대로 레바논으로 진격해 가는 꽃같은 젊은이 Sari 는
소풍이라도 나가는 듯 탱크 덮개를 드럼 삼아 전우들과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나아 가는데..
Waltz with Bashir는 86분의 러닝 타임을 가지는 풀타임 애니메이션으로
4년여에 걸쳐 제작되었고 매우 독특한 화면의 애니메이션 및 그래픽과 함께
클래식과 80년대 락 음악이 잘 어우러지면서
초현실적 분위기와 컬트적 코믹함이 동시에 느껴지게 한다.
2백만불 제작비에 천만불 이상을 벌어들여 흥행에서도 성공을 거두는데,
2008 깐느의 경쟁 부문에 출품된 것을 비롯하여 많은 비평가들의 호평속에
골든 글로브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을 비롯한 많은 영화제에 노미네이트 되면서
각종 상을 수상하게 된다.
정신과 병동에서의 여러 이야기를 다룬 코엘료의 'Veronika to Die'를 읽다 보면
환자의 short-term 메모리를 지워 버리는 징벌적 처방이 소개되는데,
소위 전기 고문과 같이 일정 전류를 뇌로 흘려 보내, 하루 이틀 정도 전에 발생한
모든 기억을 말소시켜 버린다. 일종의 정신과 치료로서..
아마도 우리의 주인공 Sari 는 극심한 공포와 긴장 속에 벌어졌던 자신의 젊은 시절 상흔이
너무나 깊어그러한 기억 자체가 뇌에 강력한 Voltage 로 작용,
전쟁 기간에 경험했던 해당 기억들이 말끔히 타(burn out) 지워져버렸을지 모를 일이다.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은 사건이나 경험을 강력한 망각으로 묻어버리는 메카니즘은
인간의 자연스런 생물학적 방어기제일 수 있다.
한편, 지성인으로써 진실을 찾아가려는 욕망 혹은 이성적 권리는
이러한 자기 자신의 방어기제를 훨씬 넘는 폭발력을 가질 수 도 있겠다.
또한, 극도로 고통스럽고 엽기적이었을 경험과
그러한 기억을 찾으려는 이성 사이에 나타나는
꿈이나 환상, 혹은 환각의 형태는 그 둘 사이의 치열한 싸움을 reconcile 시키기 위해
우리 몸이 절충하며 돌아가는 제 삼의 방어기제 일 수 도 있을 것이다.
이 영화는 현실과 망각, 그리고 꿈과 환상등의 섞임과 풀림을 통해 한 인간이 진실을 찾아가는
고단한 여정을 그리고 있다.
.. 그러한 진실을 기억 속에서 되 찾아야만 하는가..
.. 그것이 스스로에게 더 건강한 것인가.. 하는 물음은 묻지도 답하지도 않는다.
황량한 도시를 떠도는 미친 개떼들이 등장하고
자신의 몸의 열배가 넘는 거대한 몸체의 여성의 나신이 자신을 태우고 유유히 배영을 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또 이젠 폐허가 된, 한때 중동의 나폴리로 불리던 베이루트 시내 위로
조명탄이 터지는 걸 바라보며 동료와 함께 바닷속에서 서서히 기어나오는 환상..
Good Morning Lebanon.. OST
이 영화는 전쟁이라는 끝없이 잔혹하면서도 코믹할 만큼 부조리하기도 한 인간의 집단 행위들이
섬세하기 그지 없는 한 개인에게 얼마나 심한 자극으로 작용하는지를 보여 주며,
기억의 재생 과정에서 나타나는 각종 환상등을 통한 암시, 잠재 의식속의 판타지 등을
잘 그려 내고 있다.
어머니를 상징하는 듯한 배영하는 거대한 여인..
그 기괴할 정도의 거대함은 간난아이에게 보였을 어머니의 모습이었을 것인데
탄생과 함께 최초의 안식이었을 어미의 자궁속에서의 편안함으로 회귀하려는
주인공의 소망을 그려낸 듯한 그로테스크 하면서도 환상적 방식의 표현이 가히 충격적이었다.
삶 자체에 대한 진지함이 넘치는 부류의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 작품인 것 같다.
깃털처럼 팔랑거리며 가벼운 삶을 추구하는 소위 우아한 부류의 사람들은
삼가하는 게 좋은 듯.. ㅋ
영화의 사운드 트랙으로 쓰인 이스라엘 락커 Zeev Tene 가 부르는 고뇌에 찬 고백을 들으며 안녕..
모든 국가와 민족들이 종교와 인종을 떠나 평화로이 공존하는 그날을 꿈꾸며.. 허황되게도..
Every day, I have bombed Sidon\Zidon
Among the smoky "mushrooms" clouds, in the first daylight
I could have also returned [from Zidon], inside of a coffin
Everyday, I have bombed Sidon\Zidon
Everyday, I have bombed Beirut
Everyday, I have bombed Beirut
I got out from there alive, but I also could have died
Everyday, I have bombed Beirut
[In a slang this sentence in Hebrew – בלחיצה קלה [it means: Easy hand on the trigger gun ]
"In one gunshot", we have killed people, we didn't knew
We probably have killed some of them by mistake
I got out from there alive, but I also could have died
Everyday, I have bombed Beirut
Now, I sit here all alone in the bar
I am not a star, I am not a familiar guy
Just, a someone, that in every dream
Dives instantly, into this hell
[In a slang this sentence in Hebrew – בלחיצה קלה [it means: Easy hand on the trigger gun ]
"In one gunshot", we have killed people, we didn't knew
We probably have killed some of them by mistake
I got out from there alive, but I also could have died
Everyday, I have bombed Beirut
남아공의 아파트헤이드 시절의 Xenophobia 및 인종분리주의를 테마로 한 소설 District Six 를 모티브로 좌초된 외계인 집단의 인간 도시에서의 수십년간의 공존, 그에 따른 사회병리학적 문제와 갈등, 폭력을 다룬 이제까지의 에일리언 류의 영화와는 다른 설정의 외계생물체들이 등장하는 SF 스릴러..
좋았다! 영화로서든.. 심각한 생각의 거리(meat of thought) 로서든..
후반부에 느닷없이 트랜스포머 식의 로봇이 등장해 헐리웃 람보 스타일로 마구 쏴대는 것이 거슬리긴 했지만 닐 브롬캠프 감독의 기발한 컬트적 상상력이 현실적 디테일에 녹아든 대단한 작품이었다.
2009년 제작된 영화 중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중3 짜리 아들 녀석의 코멘트도 있었는데, 이제 까지 영화나 소설 속에서 그려져 왔던 외계인에 대한 파라다임을 단번에 뒤바꿔 놓는 Neill Blomkamp 감독의 심각한 장난기 혹은 인류에 대한 애정어린 협박이 마음에 들 수 밖에 없다.
기본적으로 인류가 지속적으로 모니터 해오고 있는 태양계.. 그리고 20 광년 너머, 태양계와 유사한 star system 에서 보다 한참이나 떨어진 어딘가에서 우주선 형태이던 우주 전함의 형태이던 어떠한 형식의 이동 수단을 동원하여 지구를 기웃거린다는 것 자체는.. 그 생명체들의 지능수준이나 그에 따르는 과학기술 수준이 우리 인류의 그것보다 훨씬 뛰어남을 상식적으로 가정해 볼 수 있다. 운석등에 묻거나 파묻혀 지구로 날아 떨어질 수도 있는 원시적 형태의 외계 생명체가 아니고서는..
반면, 아직 우리의 과학기술 수준은 태양계 외부는 고사하고 천제 망원경등으로 아마추어들 조차도 관측할 수 있는 태양계 내부의 행성들 간에도 인간이 자유롭게 나다닐 수 없는 수준이라 좁은 지구내에서 어캐든지 지지고 볶고 자체적으로 사이 좋게 해결해야만 하는 것인데, 얼마되지 않는 인류의 역사를 보건대.. 절대 쉽지가 않은 것이다.
그런데.. 우주를 자유롭게 나놀아 다닐 수 있는 수준이 된다고 보이는 그들이 우주 어딘가의 존재할 자신들의 영역이 평화롭다면, 먼 지구 까지 날아와 기웃거릴 필요는 없다.
뭔가 자원이 필요하던가, 먹이가 필요 하던가.. 무엇이던간에 지구인들의 운명에 반하는 목적으로 이 먼곳까지 날아와 뭔가를 물색중에 있을 것이 라는 생각이 지극히 상식적일 거다. 단지 호기심에, 휴식 삼아 떠돌다 아름다운 지구 모습에 경탄을 하며 돌아가는 건 아닌 것 같다는 말이다.
그래서.. 이제 근육에 힘이 거의 다 빠져나가고 있는 스티븐 호킹 교수가 욕먹을 각오를 하며.. 과학계에서 제대로 왕따 당할 각오를 다지며 그나마 남아 있는 힘을 다해 말한다.
.. 우리가 여기서 살고 있다고, 신호를 보내지 마라.. .. 외계인들과의 접촉은 결코 좋은 생각이 아닌 것 같으니..
하지만.. 현실 속에서는 온갖 악다구니 속에서 서로 쌈박질를 해대는 지구 인간들이지만 영화에서만은 로맨틱한 감상주의를 지향하는 고로.. ET 는 아직도 가장 잘 만든 영화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즉, 외계 지능체들과의 사이 좋은 공존을 바라고 있는 사람들이 대 다수인 것이다.
상황 설정이나 스토리 전개 과정은 전혀 판이하지만 Ditrict 9 역시 ET 에서 처럼 주인공 인간과 주인공 외계인 間의 우정을 다루며, 평화적 공존의 끈을 놓지 않는다. 더 나아가 서로 손을 잡지 않으면 않되는 공생공멸의 관계다.
제 고향 별로 돌아가는 왕 프론(prawn)이 3년 뒤 돌아오겠다 했으니, 아마도 그쯤해서 개봉될 후편 혹은 3편에서 우리 주인공은 다시 인간으로의 易 전이가 일어날 거다..
괴짜 천재 감독 팀 버튼 역시 외계인에 대해 무지 건전하고 현실적 견해를 가지고 있는데,
그 역시 외계인들을 전혀 친밀한 존재로 다루지 않았다.
화성 침공.. 영화 자체가 각종 B급 SF 영화들의 패러디로 블랙 코미디와 로맨틱 코미디 그리고 정치 풍자가 가미되어, 외계 생명체에 대한 탐구 보다는 그들의 등장에 따라 반응하는 다양한 인간 군상을 그린 영화.
100억 예산 에 101억 벌어들여 겨우 손해를 면한 흥행 실적 역시 아슬 아슬 팀 버튼 감독답다. ㅎ
피터 잭슨의 반지의 제왕이 시리즈로 모든 걸 휩쓸었듯이 District 9 역시 이제는 District 10 으로 수용된 외계인들의 에피소드가 다시 나와야 되는데, 감독의 의지 만큼이나 피터 잭슨이 제작에 나설지..
3천만불 제작비에 3천7백만불 벌었으니 성공한 흥행은 전혀 아니지만 Rotten Tomatoes 에서 91% 의 비평가들로 부터 호평을 받았으며, 아카데미 작품상 등 여러 부문에서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다.
작년 개봉 2주전 후편 District 10 에 대해 Neill Blomkamp 감독이 언뜻 이야기를 꺼냈고 올해 4월에는 10월 부터 촬영에 임한다 하였으나.. 이후 촬영 개시일이 2년 후니 뭐니 하며 설왕설래 하고 있다.
...
이쯤에서 끝나면 좀 허전해지면서.. 뒤에서 뭔가 꺽꺽~~ 거리며 빠른 속도로 따라올 것 같다. 그렇다.. 혹시 에일리언? 戰士 시고니 위버..??
1979 년 개봉된 Alien..
비평가들의 전폭적 호평과 더불어 박스 오피스에서도 대 성공을 거두며 이어지는 시리즈 역시 인기가 폭발하여, 급기야 2002년 미의회 도서관내 국립 영화 보관소에 길이 남을 명화로 모셔지게 된다.
..문화적, 역사적 그리고 미학적으로 독보적인.. !.. 이란 온갖 찬사와 함께..
이후 프랜차이즈 소설, 코믹 북, 비디오 게임 및 온갖 캐릭터 산업의 콘텐트로서 각광을 받으며 미국의 엔터테인멘트 시장에서 가질 수 있는 온갖 영예를 다 누리면서 관련 산업의 부가가치를 극대화 시킨다.
그리고 우리의 우아하고도 박력넘치는 시고니 위버(Sigourney Weaver).. 여전사의 이미지 완전히 굳힌다.
장난감 같은 달콤하기만 할 것 같은 디지털 세대의 안젤리나 졸리와는 확연히 구분되는 제대로 된 근육질의 아날로그 전사로 말이다.
...
.. 지구인들이여.. 잘 살고 있다.. 떠들지 마라..
라는 一聲 에 이에 좀더 절박한 톤으로,
.. 우주 식민지 개척이 없이는 인류는 멸망할 수 밖에 없어..
라고 천기를 누설해 버린 우리의 착한 호킹 박사..
하지만 난 이런 넋두리 밖에 안나온다.
.. 젠장, 뭐이 실력이 되야 식민지를 개발하든 말든 하지.. .. 30년 정도 후부터는 지구 망가지는 소리가 마구 들리기 시작할텐데 200년이면 너무 늦지 않나..?? .. 호킹 박사 당신 스스로 제발 좀 오래 살면서 뭔가 솔루션을 내놓던가..
.. global 정치적 공감대가 형성되는데에만 해도 수십, 수백년 이상 걸리거나 아마도 불가능할지 모른다.
.. 과학적 타당성이 충분히 검토되더라도 공학적 제반 기술들이 뒷 받침 되어야 하는 실제 적용과 건설, 이주, 정착 까지에는 백년은 족히 넘어 걸릴 수 도 있겠다.
.. 그리고 누가 정착민이 되느냐에 대한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지.. 이별의 우주 정거장이 탄생하겠군..
.. 그 사이 우리의 후손들 중 경쟁력이 좀 모자라는 계층들은 사라지고 말수도 있겠군.
영화에서는.. 그의 말대로 우리의 상용 우주 화물선 노스트로모(Nostromo) 호는 지구에선 이미 고갈된 수백만톤의 광물을 싣고 혹성 Thedus 에서 지구로의 귀환길에 오르는데.. 이름모를 소혹성으로 부터 전파를 감지한 화물선의 중앙 컴퓨터는 동면에 들어간 승무원들을 깨우게 되고, 혹시나 새로운 광물이 발견되지나 않을 까 하는 자본가적 욕심에 지구에 있는 회사의 관리자는 착륙을 명한다.
이로서 에일리언 시리즈는 1979, 1986, 1992 년 trilogy 로 이어지는 장구한 여정을 시작하게 된다. 영화의 내용과 비주얼들에 대한 긍정적 논란 거리가 한 두가지 아니였지만..
대학 시절 논현동의 어느 3류 극장에서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보게 된 에일리언 1 에서의 알을 발견하게되는 장면에서의 전율을 잊을 수 없다.
막연히 가지고 있었던 외계 생명체에 대해 구체적 실상 처럼 제시되었던 이 영화는 영화를 보기 전과 후가 확연히 다름..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들었었다.
온갖 기생충에서 부터, 수 많은 종류의 박테리아 와 바이러스의 아늑한 숙주 역할을 하는 인간의 몸 속에 에일리언의 알 이라고 품지 못하리란 법은 없는데..
시고니는 마치 터미네이터의 마지막 장면 처럼 마음 속 엄지 손가락을 치켜 올리며..
몸 속 에일리언과 함께 용광로에서 장렬히 녹아버린다.
...
이제까지의 에일리언 류의 영화들이 외계인들이 대단위로 침공하며 융단 폭격을 가한다거나, 한두 개체가 뚝 떨어져 나와 신출귀몰 수퍼 테러리스트 처럼 인간들을 괴롭히다 처단 당한달지.. 혹은 에일리언 시리즈 처럼 die hardly 어딘가에 묻어 오거나 인간의 몸에 기생하며 은밀하게 인간과 대결을 벌이며 이야기가 전개 되오곤 했는데..
District 9 에서는 거대 도시 요하네스버그의 한 귀퉁이를 보란듯이 차지하고선 수용소화, 슬럼화 되어간다는 지극히 신선하고도 발칙한.. 그러면서도 오히려 더 현실성 있는 설정으로 치닫는 것이다.
근데.. 이들에 의해 인간이 수용소 생활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루저 적 생각이 사실 더 들긴 한다..
Absolute recommendation!! A stunning story of youth standing right at the edge in life but still never losing a hope till the end of time. It was rich, harsh and real story along the road down from Honduras to the border of Florida via Mexico.
Love, friendship, patron ship, righteousness.. are the words lingering around me for a while.. after the cinema.
Voice is strong and the shoulder is stronger for the men in uniform. However horror and grief for what's coming are haunting around them and traumas is all the time waiting ahead for those who will survive..
* 9th Company.. was one of the best war movies ever made without any Hollywood style extravaganza or dumb blind patriotism revealing the war just as it was.
The shape of the bell tower reminded me of the movie starred by Garry Cooper and Inglid Bergman. How could a man forget the wet eyes of Inglid and the mortal sounds of the bell... For Whom the Bell Tolls is a novel by Ernest Hemingway published in 1940. It tells the story of Robert Jordan, a young American in the International Brigades attached to an anti-fascist guerilla unit during the Spanish Civil War. As an expert in the use of explosives, he is assigned to blow up a bridge during an attack on the city of Segovia.
Oscar winning Danny Boyle took a shot the movie in Mumbai in 2006 and I was travelling in Mumbai at the same year. And the fact made me more concentrated on each frame of the movie. I felt like I feel and smell again the gigantic city having full gamut of every possible life style.. I think the smart director well depicted the situation India is facing now. Hopefully it is a growth pain for the country.. One thing I don't like for the movie is that the director didn't take the evil crimes as serious as in reality, e.g., child slavery, kidnapping, torture, etc.. Mumbai station for commuter trains in the morning.. I was shocked by the massive number of people using the trains everyday for work and also surprised by the fact that the whole track system built in colonial period still works well manually though I read article on some tragic train accident in India on the newspaper from time to time . Chennai Fort area. We see all kind of means of transportation such as train, bus, taxi, autobike, bike and human le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