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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4/2011

세월을 따라 자라나는 나무처럼.. 엔지니어링 사이언스, 토론토 대학

토론토에 도착하고 나서 두 달이 채 안 지난 어느 겨울날. 북극의 블리져드(blizzard)가 너무나 멋지게 몰아치고 있었다.


눈보라 가운데 너무나 아름다운 상아탑의 실루엣을 그윽하게 보여주었던 저 뒷 건물은 나중에 알고보니 토론토 대학의 Art & Science 대학의 건물이었다.


캠퍼스 내에 자리한 현대적 디자인의 벤치에 반쯤 쌓인 눈은 소박하면서도 로맨틱 했었는데..


설립된 지 200년이 넘어가는 이 아름다운 캠퍼스에 눈이 쌓이는 모습은 정말 예뻤다.


난 이곳 넓디 넓은 토론토 대학 교정을 돌아보며 그 장중하면서도 발랄한 정취에 취하고 공대 건물에 들러서는 곳곳에 나붙어 있던 아카데믹한 향취에 또 설레었었다.


강의실 복도에 붙어 있던 발표 자료들..

학부 고학년, 아님 석사 과정 학생들의 프로젝트 발표 자료등이 었던 것 같은데 그 내용들을 들여다 보고 있으니 학창 시절의 설렘이 기분 좋게 밀려 왔었다.



엔지니어링 과 사이언스..

사이언스의 기본적 토대 위에 공학이라는 학문이 지어지고 있는 것이지만 그 학문적 내용은 물론, 어프로치 하는 자세, 사람들의 성향, 그리고 사회에서의 쓰임새는 확연히 다르다.
사이언스를 추구하는 소위 과학자 집단은 비용에 대한 개념이 희박하다. 비용은 물론, 소요되는 시간에 대한 개념 역시 그리 대단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연구를 위한 비용과 관련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많은 경우 그 스폰서 그룹과 절충을 시도하기도 하지만, 과학자들은 자신들의 연구 결과가 언제 손익분기점을 넘어 자신이 속한 공동체나 국가에 얼마 많은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인가에 대한 사항은 차후 문제다. 사이언스의 입장에서는, 문제를 풀어간다는 것 그 자체, 미지의 영역을 개척해 나간다는 사실 그 자체, 그 깊고도 정교한 지적 호기심을 채워 나간다는 그 사실 자체로 족한 경우가 많은 것이다.


반면에 공학을 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큰 화두는 바로 비용이다. 즉 소요되는 자금, Man-hour, 소요 기간, 재료 등 제반 비용에 대한 최대의 이익 즉 최대한의 비용 효과 및 엔지니어링적 기능 효과을 창출해 내야하는 것이 공학이다. 주로 프로젝트의 형식으로 진행되는 공학의 과제들은 명확한 임무과 소요기간, 인력, 자금 그리고 이러한 엔지니어링 과제를 수행하기 위한 상세한 업무 정의, 업무 할당이 필요하다. 그리고 프로젝트 완성까지 가기 위한 주요 마일스톤 정의 및 리스크 설정, 관리, 감독등의 일반적 관리 사항이 부가되어 복잡하게 진행된다.



그런데,
이렇게 매우 다른 종류의 능력을 요구하는 엔지니어링과 사이언스의 분야에 둘 다 잘 할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두 분야에서 모두 요구되는 부문을 계발시켜 제대로 된 인재로 양성하면 어떨까? 로지컬하지만 정형화되고 시스템적 접근에 익숙한 엔지니어가 사이언스에서의 창조적이고 직관적인 마인드를 가지게 하고, 호기심이 넘치는 창조성과 집중력 그리고 지칠 줄 모르는 탐구심에 불타는 과학자들에게 방법론적 어프로치와 우선순위 관리그리고 비용효과적 연구에 대한 마인드라 심어지면 좋지 않을까!!


공돌이라고 맨날 공업수학 만 풀게 하지 말고, 수학자들이 만들어 논 재미있는 수학 장난감 틀 속에서 머리를 식히게도 하고, 물리학 한다고 맨날 우주의 기원이나 논하게 하지 말고, 전자회로도 들여다 보고 분자 화학의 세계로 빠져 허우적 거리게도 하고.. 그래서 만들어 진 科 가 있었으니.. U of T, 토론토 대학의 엔지니어링 사이언스 학부가 되겠다.
엔지니어링 사이언스 과는 토론토 대학의 학부 학과들 중 합격자들의 고등학교 성적이 가장 높은데, 학교 홈 페이지에 따르면 2010년 입학생들의 평균 성적이 93점.. 4점 만점에 3.75 가 된다. * 2011년 가을 학기 입학생 평균은 95 점..이런 우수한 입학생들을 선발하여 캐나다에서 가장 힘들기로 악명이 높은 커리큘럼을 진행 시키는데, 모든 분야의 기초가 되는 수학을 가장 강도 높게 커리큘럼의 무게 중심 하에 두면서 확률 통계학, 컴퓨터 공학 및 전자공학 등의 엔지니어링 과목과 물리, 화학, 생물학등의 순수 과학 수업을 병행하여 진행된다. 특히 물리학은 고전 물리학을 비롯, 전자기학, 열역학 및 현대 물리학등을 섭렵하게 한다. 이렇게 수학을 중심으로 한 초고강도의 첫 학기 커리큘럼으로 인해, 꿈 많은 첫 학기 대학 생활을 지나며 많은 학생들이 토론노 공대의 다른 학과로 전과하거나 아예 다른 학교로 전학하는 경우가 숱하게 발생하게 된다. 아이들이 다 영재급이다 보니 수업의 질이 보통 도전적이지 않은 모양인데 같은 과목이라도 강의 대상 학생들의 수준에 따라 교수가 리드하는 수업의 내용이 많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9시 부터 5시 까지 꽉 찬 강의 일정에 점심 먹을 시간이나 제대로 있을지.. 강의가 끝나고 다음 강의실을 찾아 마구 뛰어도 앞 자리에 앉기가 힘들고 이중에서 무쟈게 뛰어나 교수 눈에 들어 교수의 연구 프로젝트에라도 끼어야지 그렇지 못하면 교수와의 face-to-face communication은 거의 힘든 모양인데, 하지만 2년을 무사히 잘 넘기며 살아 남아 공부에 이력이 붙고 전공을 정해 들어가는 3학년과 4학년 그리고 PEY (통상 Co-Op 이라 불리는 산학 협동 인턴제)까지 잘 끝내고 나면 천하 무적의 졸업생이 되는 거다.  3학년 부터 정해지는 전공은 아래와 같은 여덟 분야로 나뉘게 되는데 엔지니어링 사이언스 프로그램은 토론토 공대의 기존 학과들과는 다른 자체적 프로그램을 가져간다.

 - 에너지 시스템 엔지니어링
 - 항공우주 엔지니어링
 - 공업 수학, 통계 및 재무
 - 바이오 메디컬 엔지니어링
 - 엔지니어링 물리
 - 나노 엔지니어링
 - 인프라스트럭쳐 엔지니어링
 - 전기전자 및 컴퓨터 엔지니어링


올해 대학에 들어가는 딸아이는 예일과 MIT 로 부터 고배를 마시고 아직 합격자 발표가 나지 않은 하버드 등의 다른 아이비 대학들으로 부터의 소식을 이달 말 까지 기다리고 있지만 실망 보다는 이곳 토론토 대학의 엔지니어링 사이언스에 들어가기로 이미 마음을 굳힌 것 같다.


미국 에서의 소식을 기다리는 동안 이곳 대학들에서는 모두 좋은 조건으로 입학허가를 받은 상태 였는데, 아이는 엄마와 함께, 입학허가를 받은 한 곳 중에 하나인 몬트리올에 있는 맥길의대 캠퍼스를 둘러 보고 오더니 몬트리올에서 학교를 다니겠다는 생각이 없어 졌고, 제일 먼저 장학금이 포함된 합격 통지서를 보내온 나름 공대로 명망이 높은 워터루대 수학과에 대해서는 아이가 아예 처음 부터 염두에 두지 않고 있었다. 워터루대 역시 명문이지만 전적으로 공학에 치중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는 학교로 Scientific Research 직을 원하는 딸아이의 성향과는 맞지 않는 대학이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가장 마지막으로 입학 오퍼가 온 곳이 이곳 토론토대 였는데 기본적인 입학 장학금 내역도 제일 좋았다. 어쨓든 난 내심 이 특별한 프로그램의 엔지니어링 사이언스 에 들어가면 좋겠구만.. 하고 있었다. 이후 워터루의  Biotechnology & CA (Chartered Accountancy)과에서도 장학금과 함께 입학 오퍼가 왔다. 단 열명만 입학시켜 바이오 산업에 특화된 CA를 배출한다는 명목하에 만들어진 이 학과는 들어가기도 어렵고, 들어가서 제대로 공부하기도 어렵지만 솔직히 대학의 학과라기 보다는 4년제 전문 학교 같다는 느낌이 너무 났다. 아무리 산업계에서 요구하는 인재를 배출하는 곳이 대학이라고 해도 너무나 업계 맞춤형의 커리큘럼을 가져가는 것이 정말 바람직한 지는 워터루 대학의 특정 학과들에서는 진지하게 생각해 볼 문제다. 포텐셜이 큰 아이들을 선발해 정말 좁은 분야의 전문가로 만 만들어 가는 것이 대학 본연의 미션 인지 자문해 보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쨓거나, 아이는 이미 토대(U of T)로 마음을 굳힌 상태라 워터루 에서 또 왔군.. 하는 반응 정도였다. 

...

It's a privilege to offer you admission to the Engineering Science program in the University of Toronto's Faculty of Applied Science and Engineering for studies to begin in September 2011. Your record of achievement has distinguished you in a pool of exceptional applicants. We believe you have the ability to thrive within our community of engineering professionals who share a passion for learning, a deep curiosity about the world and a commitment to making a difference. Congratulations and welcome to the class of 2015!

....

아이에게 온 입학 허가서를 읽어 내려가면서 오히려 내가 가슴이 더 두근 거렸던 거다. 입학 장학금 offer 와 함께.. ㅎ

사실 이달 중순이었던 MIT 합격자 발표 날, 뭐 그리 실망하지 않는 딸아이의 의연한 모습을 본 이후 난 딸아이게게 은근히 그리고 지속적으로 토론토 대의 엔지니어링 사이언스 프로그램의 장점에 대해 이야기 해 왔었는데, 딸 아이가 이젠 학교 기숙사 까지 보러 다닐 정도로 마음을 굳힌 것 같아 내심 기쁘기도 했다. 누굴 닮아 그런지 모르지만, 도전 그 자체를 몹시나 즐기는 이 아이가 자신 보다 훨씬 더 똑똑할지도 모를 다른 많은 학우들과 함께 선의의 경쟁 속에서 밤을 새고, 코피를 쏟아가며 공부해나갈 모습이 벌써부터 그려진다.


그래서 이젠 전혀 다른 감흥을 지닌 채 딸 아이의 모교가 될 학교의 학부형 입장으로 간 캠퍼스엔 3년 전 그날 처럼 눈보라가 치고 있었는데, 매우 포근하면서도 정다운 눈보라였다.



녀석이 너무나 좋아해 지금 열심히 배우고 있는 재즈 댄스와 이제 막 시작한 발레도 학업을 진행하면서 계속 했으면 좋겠고, 피아노와 플릇도 밤새 공부하는 와중에 달빛 아래서라도 치고 불고 하면 좋겠고, 그렇게 재미있어 하는 요리 경연 프로그램 시청과 만화 영화 보기도 어떻게든 조금 씩 볼 짬이 났으면 좋겠고, 한창 물이 오른 스패니쉬와 중국어도 그쪽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쉽게 사귈 수 있는 좋은 도구 이었으면 좋겠고.. 그런데 진짜 이런 거 저런 거, 다 할 수 있을 여유가 될지.. 아마도 time management 이상의 피나는 노력과 자기 관리 그리고 지혜가 필요할 지 모른다.



1923년 노벨 의학상 수상을 필두로 토론토 대학은 노벨상 수상자 9명을 배출했는데 이는 캐나다에서 배출한 18명의 노벨상 수상자의 반을 차지한다. 노벨 의학상 세명, 평화상 두명, 화학상 두명 그리고 물리학상 두명 등 모든 분야에 골고루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고 있다. 또한 6명의 캐나다 총독과 총리를 배출하였으며 4명의 타국 대통령, 총리를 배출했고 많은 수의 대법관들을 비롯해 왕립 학회 회원의 42%가 토론토 대학 출신들이다.
그런데 토론토 대학 출신을 제외한 캐나다의 다른 9명의 노벨상 수상자 중 8명이 몬트리올의 맥길 대학에서 나왔다. 2009년의 노벨 물리학상 과 의학상 수상을 비롯해, 화학, 물리, 생리학 및 의학에 걸쳐 8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거다. 노벨상에 관한 한 토론토 대학과 맥길 대학 졸업생 및 교수들이 모두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이곳에선 누가 노벨상을 수상했다고 해서 사회 전체가 떠들썩하지를 않으니 나 역시 2009년에 물리학과 의학 수상자를 캐나다가 배출했다는 사실도 모른 채 지나 갔었다. 개인들에겐 더 없는 영광이겠지만 범 국가적 뉴스 거리가 되지는 않는 것이다.

토론토 대학 도서관은 장서가 많기로 유명한데 천오백만권을 보유하여 세계 대학 중 네번째로 많으며,  토론토 대학교의 종합대학으로서의 학교 순위는 세계 29위로 나와 있다. 캐나다 내에서는 8년 연속 1위를 하고 있었는데, 최근 들어 랭킹 수행 기관의 방식을 문제 삼아 토론토대는 이들 기관에 데이타 제공을 거부하기도 했다.


(2010 Annual Report : University of Toronto Engineering)


영국의 대학 평가 기관 Times 의 Engineering & Information Technology 부문 전 세계 랭킹에서는
토론토 대학이 8위를 차지한다. 이 기관의 평가에 따르면 한국의 KAIST가 21위, 서울대가 26위로 랭크되어 있다. 적어도 엔지니어링 분야 만큼은 하바드, 프린스턴, 코넬등 MIT 들 제외한 모든 아이비 대학들을 제치고 있다.
타임즈 에서 발표하는 세계 순위로 맥길대학은 세계 18위까지 올라갔고, 캐나다 순위 8년 연속 1위를 차지한다. 순위 발표 기관 마다 좀 차이가 있는 것인데, 캐나다에선 토론토 대학과 맥길 대학이 모든 분야에서 자웅을 겨루는 모양새다.


오랜 전통과 함게 자라온 토론토 대학의 나무들도 너무 마음에 드는데, 마침 학교의 모토는 라틴어로 'Velut arbor ævo'.. '세월을 따라 자라나는 나무처럼' 이다.


딸아이가 토론토 대학교의 모토 처럼, 나무 처럼 푸르고 씩씩하고 또 끊임없이 자라나기를 기원해 본다.









































세월이 많이 흐른 지금, 2016년..
아이는 제가 평생 일하기를 꿈꾸던 반도체 회사 AMD 의 연구소에서 반도체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다.









2/28/2011

피터의 독일전차 이야기.. :p



헨젤과 그레텔이 헤메던 숲속에서나 자랄 법한
형광 초록 빛 덩굴 나무로 위장한 팬더 전차.. ㅎ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전차들의 위장 (camouflage) 색상은 지역에 따라 달랐는데,
알제리등의 북아프리카에서는 모래사막색, 폴란드및 러시아 침공시에는 짙은 회색,
침엽수가 많았던 유럽 본토에서는 초록색과 연두색 그리고 브라운등의 혼합 위장 패턴,
그리고 눈이 많은 겨울엔 흰 수성 물감을 전차위에 들어 부어 위장 효과를 극대화 하곤 했다.


와이프의 꽃꽃이 용품들이 전쟁 디오라마 도구로 전락하는 순간이다.. 낄..

이제 날씨가 추워지고, 초원을 걷는 운동 시즌도 끝나고..
친구가 제대로 담궜다는 막걸리를 복용할 시즌이 돌아오고 있는 이 마당에..
웬 제3 제국 나찌 시절의 전차 냐구??

이거 사실 알고 보면 무자게 재밌는 거다.

난 전사에 등장하는 무기들의 디자인과 군복등에 관심이 많았는데,
누가 뭐래도 독일군의 제복은 제일 멋졌다.

독일군의 수많은 종류의 그 화려하고 멋진 제복들을 누가 디자인 했을까?

.. 위고 보스(Hugo Boss) 다..

신사복과 중후한 바바리의 명품.. 보스 패밀리가 디자인 한거다.

아직까지 그 신화가 깨지지 않는 독일 전차 군단..
일대 십 혹은 일대 삼십의 비율로 연합국 전차들을 깨부셨던 그 막강한 위력의 전차의 엔진??/

.. 마이바흐(Maybach)..

돈 자랑 하고 싶은 인간들이 가장 타고 싶다는
그 럭셔리 벤츠 중의 최상위 기종의 브랜드 네임이기도 하다.

이 대단한 독일 전차 군단에서 가장 위력적이었던 압도적 전차가 있었으니,
바로 킹 타이거 重 전차..

이 전차를 디자인한 유명인사가 있었으니..
바로 당대 최고의 자동차 공학자 이자 엔지니어링 박사였던 뽀쉐.. Porsche..

그는 그 유명한 독일의 국민차 딱정벌레 Beetle과
메르세데스 벤츠 SS/SSK 시리즈를 탄생시켰을 뿐아니라,
Tiger I, II 그리고 자주포인 Elephant 등 당대 최고의 성능과 디자인의
많은 독일 전차를 만들어낸 이가 바로 페르디난드 뽀쉐 아저씨 되겠다.

Boss 가 디자인한 제복을 입고, Porsche 가 디자인하고 MayBach 엔진을 단 전차를 타고
전투를 치르는 병정들의 사기는 어땠을까?



오스트리아 하사 출신 히틀러의 광기를 떠받드는 나치 친위대 세력과
당시 막강한 체제의 독일 국방군과는 상당한 알력이 있었다고 알려지고 있는데,
국방군의 제복이 여느 국가의 것처럼 군의 기능성을 따른 수수한 군복이었던 반면
나찌 친위대는 해골 문장을 비롯하여 제복의 디자인, 색상 및 모든 악세사리들이
지극히 選民적이고, 위압적이고 또 선동적인..
제복을 넘어 제삼제국 이데올로기의 좋은 선전도구이기도 했다.


엔지니어링 입장에서 우스개 소리가 있다.

독일은 소위 over-engineered, 영국은 under engineered.. ㅋ

이러한 엔지니어링의 결과로 독일의 자동차 산업은
최상위 명품군의 독보적 위치를 계속해서 누리고 있는 반면
영국은 나름 자랑하던 그 많았던 자동차 브랜드가 이미 사라졌거나
타 국가 업체들에 매각 혹은 합병당하는 굴욕을 당하고 있다.

현란할 정도로 멋지고 균형잡힌 독일의 전차들이 실전에서도 압도적 전과를 올렸지만
고장 없는 기계란 없는 법.. 野戰에서 고장이 나면 오버 엔지니어드 된
저 정교하지만 무식한 기계들을 fix 하는데 들이는 시간과 공이 장난이 아니었던 거다.


타이거 시리즈와 팬더 등의 중급 이상의 독일 전차들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한 주행 휠의
디자인을 보면 여러 쌍의 휠들이 중첩되는 형태를 취하는데
이는 성능 이나 디자인 면에서 매우 창의적이면서 혁신적인 것이었다.

주행 역학적으로 넓고 고른 접지면의 확보를 통하여 야지 지형에서의 기동성을 극대화 할 수
있었는데, 로드 휠 당 지면에 대한 압력이 매우 낮아
전차의 중량에 비해 매우 부드럽고 원활한 주행이 가능했던 것이다.

따라서 포의 조준 및 발포시의 정확도 역시 높힐 수 있었고
전투 시 장갑의 역할을 함으로서 본체 방호를 돕고,
피탄 등으로 휠이 파손될 시에도 주변 휠들에 의해
역학적 보강이 쉽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고안되었던 거다.


그런데, 초기 버전의 타이거 탱크에 적용되었던 로드 휠은
서로가 너무 조밀하게 중첩된 형태를 가졌는데
이에 따라 제일 안쪽 휠의 타이어(철제 휠 바깥의 고무) 교체를 위해서는
자그마치 9개의 바깥 쪽 휠을 빼내야만 했다.

그리고 휠 사이 사이에 머드가 끼여 굳거나 얼어붙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기도 했다.
이후 타이거 II 부터는 위와같은 다중첩 형태가 아닌 한 겹이 오버랩 되는 단순한 형태를 띄게 된다.

이렇게 소위 over-engineered 된 디자인 팩터들로 인해 단가가 높고 조립 소요 시간이 길었으며
정비 입장에서도 큰 고역이 아닐 수 없었을 것이다. 더군다나 야전 정비에 있어서는..

보헤미안 독일인이었던 포쉐 박사에 의해 탄생된 이 멋진 고급 전쟁 무기들은
총알이 빗발치는 전장터의 목숨이 왔다 갔다하는 상황에서
그저 제 나라에 충직하고 상식적 삶을 살아왔던 병사들에게는 쉽게 교환되고 수리되기 어려운
너무나 고급스럽고 정교했던 예술적 기계 창작품들이었던 것이다.


팬더 전차는 나찌 독일의 전운이 기울고 물자와 자금이 딸려가기 시작하는 시점에서
가능한 값싸게 신속하게 대량으로 생산가능하게끔 설계되고 생산된 전차였지만
연합국 전차에 비해서는 아직도 상대적으로 값비싼 엔지니어링 공정을 통해 제작되었다.


그리고 이 고매한 기계 설계 학자와 미학적 엔지니어 들의 이상을 맞춰 주기위해
전차 생산 라인의 생산 담당 일꾼들은 하루에 몇번이고 머리에 쥐가 나야 했다.

팬더는 독일군의 또 하나의 걸작 전차였던 타이거 전차의 엔진을 그대로 물려 받았는데
주포는 타이거의 88mm 에서 75mm 로 구경이 줄어들고 전체적 중량이 경감되게 설계되어
기동성이 대폭 향상되고 생산 단가의 절감, 단위 생산량 증가등 히틀러의 요구 사항을 충족시켰다.


호두과자 찍어내듯 하루에 수백대씩 마구 찍어져 나오던 미국의 셔먼 탱크에 비해서
이 멋진 독일의 전차들은 유명 제과점의 숙련된 빠티쉐 가 고도의 기술과 노하우로 반죽하고
온갖 모양을 내야 하는 고급 케익이라고나 할까.. ㅎ

팬더는 독소전에서 혜성같이 등장한 러시아의 T-34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져
T-34의 디자인 개념을 많이 벤치마킹 한 것이지만,
디자인의 안정감, 생존성, 기동성, 포의 위력 등으로 비교해
팬더 전차는 2차 세계대전에서 가장 뛰어난 전차로 꼽아 손색이 없다.

뮌헨 소재의 중장비 제조사 MAN 사가 디자인해 6,000여대를 생산해 냈으며
12기통 마이바흐 엔진이 장착되었다.

사실, 독일은 1차 세계대전 후 베르사이유 조약에 따라
일정급 이상의 중무기들을 보유할 수 없었고
트랙터로 위장한 프로토타입급의 전차들로 비밀리에 개발을 해가며
겨우 기갑전력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기갑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구데리안의 전격전(Blitzkrieg)의 개념이
히틀러의 지원아래 실현 되면서 독일군은 기갑 전력을 앞세워
전쟁 초기의 모든 전투에서 압승을 거듭하게 된다.

폴란드 및 프랑스 침공 등, 2차 대전 초기에만 해도 독일의 압도적 기갑전력은
전차의 우수성에 기인한것이 아닌 구데리안 장군의 블리쯔크리그(電擊戰)
즉 포병전력과 항공전력이 뒷받침 되는 상태에서 전광석화 같이
기갑전력을 한곳에 집중시켜 적을 무너뜨리는 전략적 우수성에 따른 것이었다.

이러한 기갑을 중심으로 한 초기 승전보에 고무된 히틀러는
이후 다양한 종류의 전차에 대한 개발 지원을 계속하게 되면서
전쟁 중후반부 부터 제대로 설계되어 생산되기 시작한 전설적인 독일의 전차들은
연합군의 물량공세에 맞서 전차 자체의 탁월함으로 버티며,
타이거 전차 한대가 수십대의 미국 셔먼 탱크를 격파시키는 등의 전설을 만들게 되었던 거다.






have f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