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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6/2011

드리운 나무 그림자.. 그 시절의 설레임 속으로.. , Allen's Danforth St. Toronto Jun 15 2011


읽고 있는 책에 고목 잎사귀들의 그림자가 비치고
때 이른 작은 마른 잎새 하나가 나풀 거리며 내려 앉는다..

.. 목련 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어머님께서 자주 부르시곤 하시던 노래.

살랑 거리는 잎새들의 그림자 사이에서 간지러움을 느끼는 것 같은 활자체를 쫓아 읽다가
페이지를 메우고 있는 나무 그림자 모습을 한참이나 바라 본다..


어린 시절.. 학창 시절에서나 가져 볼 수 있었던 오랫만의 이미지..
그 시절의 설레임 속으로 잠시 빠져 든다.

오늘 이곳 레스토랑의 웹 사이트 구축을 위한 작은 프로젝트에서
난 포토 아티스트로 참여하게 되어, 웹 디자이너와 이곳의 사장과의 미팅을 위해 와 있다..


오후 두시의 햇살이 어찌나 좋았던지..
한동안 햇살 바라기를 했다..



뉴욕 태생이지만 뿌리가 아일랜드 인 사장 존은 고령에도 불구하고
명쾌하고 유쾌한 사람이다.

웹 디자이너인 피터 와 날 위해 특별한 이태리 산 맥주를 가져 왔다.
어느 개인이 수집 보관해 온 것이라 했는데 처음에는 버건디 정도의 와인인 줄 알았다.
한 병에 오십 불 정도 하는 것이니 와인 보다 고급인 맥주 였는데
존의 친절과 함께 마셔서 그런지 정말 맛이 좋았다.

메일로만 소통을 하다가 오늘 처음 보게된 웹 디자이너 피터는 사람 좋아 보이는 캐나다 사람인데
이곳 이외에도 파트너 쉽이 잘 이루어 질 것 같다.. ㅎ 


다음 주 까지 사진을 구성해 전달하기로 했는데
오늘은 이리 저리 맥주를 너무 마시다 보니.. 좀 취했다.. ㅎ




bye now..


12/22/2010

memory.. , 종로 2가 Seoul Korea 2006


옅은 밤안개와 낮은 구름은 도시의 불빛들을 다시 되돌려 보내고 있었다.
산란되는 형광빛들이 都市 라는 인공 공간안에서만 빚어낼 수 있는 독특한 분위기..
misty watercolor...

메타세콰이어는 오로지 태양에 도달함을 목표로 한 듯 곧게만 치솟아 가면서
할일이 남은 듯 도시의 한 복판에서 아직도 서성이는 사람들을 더욱 작게만 보이게 했다..
사람들은 다들 저리 작은데..
도시의 빌딩과 가로수 그리고 나무들은 자꾸 더 크고 높아만 간다..


memory.. like the corners of my mind 
misty watercolor memories of the way we were.. 









나무 향기에 관한 아주 짧은 歷史 .. , 경복궁 Seoul Korea Jul 21 2009

"오래된 공간의 오래된 나무 향기가 주는 느낌이 좋다.."

공간이 가지는 향기에 대한 추억은 아주 어렸을 적에 시작되었다.
외할아버지의 기와 저택에 부속되어 있던 광.. 도구들을 모아 두는 헛간..
그곳을 열때면 언제나 두터우면서도 부드러운 독특한 향기가 있었다.

텃밭을 가꾸는 도구들인 곡괭이, 호미, 삽, 소쿠리, 멍석...
그런 소위 Organic 한 자연 소재들로 이루어진 정겨운 물건들이 가득하던 곳.

플라스틱이라는 개념이 아직 존재하지도 않았던 그 당시 초등학교에도 입학하지 않은 어린 나이였지만,
뜨거운 여름날 그 곳의 향기가 왜 그리 포근했는지..
이후 수십년간 간혹 떠오르는 지난 어린 날의 기억 중, 그 향기의 기억은 항상 또렷이 남아 있었다.

그 후, 다시 그 향기를 찾게 되면서 그 향기의 근원에 대한 호기심이 커지게 되는데..

휴렛팩커드 시절 런던의 윈저 성 부근에서 일주일간의 회의가 있었고
호텔에 부속된 세미나 하우스를 통채로 빌려 회의는 2층에서 식사는 아래 층에서 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 건물은 수백년이 넘은 문화재 급 저택이었는데
대궐 문 만한 커다란 입구 문엔 엄청난 크기의 고리도 달려 있고
이층을 오르는 계단을 한 걸음씩 옮길때 마다 삐걱거리는 소리가 났다.

트랜실바니아의 드랴큘라 성이 떠 오를 정도로 오래되었지만
고품격의 의미로서의 빈티지 분위기를 마구 풍기던 그 곳..
바로 그 저택의 2층 거실에 들어섰을때.. 그 향기와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어찌나 신기하던지..
어떻게 외할아버지댁 광에서 맡던 향기를 윈저의 고택에서 다시 맡을 수 있었을까,
신기한 느낌과 호기심이 잔뜩 일었지만 바쁜 나머지 또 몇년이 흐르게 되고..

그리고 한참 후.. 
서울에 있을때 간혹 나가던 궁궐 나들이 에서 어느 殿 이었는지 마루에 걸터 앉았고
마침 창호지가 뚫어져 있어서 그 안 쪽을 들여다 보는데..

아... 그 향기..

결국 그 향기는 오래된 소나무 나 전나무 등에서 나는 향기였다.
향기의 근원을 찾는 순간이었다.


이젠 자주 그 향기를 대한다.
아주 오래된 목조 건물 내부에서는 언제나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오백년 굴곡진 이씨 조선의 역사나, 고작 두어세대 걸친 내 개인의 역사나
동서양의 그 큰 차이에서나 그 향기는 똑 같았다.

인간이 어떤 모습으로 어느 시대에서 살아왔건
우리가 짐작하기 힘든 거대한 스케일의 자연의 향기는 전혀 다르지 않았다.








9/22/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