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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2013

영화관의 추억..Train of Thought.. , COEX Seoul Korea Jul 21 2009



어렸을적 영화관은 내게 아주 컴컴한 곳으로 기억된다.
월하의 공동 묘지와 같은 머리긴 소복 귀신이 묘지를 반으로 가르며 나오는 영화가 많았고,
고등학교에서 단체로 관람하곤 했던 벤허 풍의 소위 당시의 헐리웃 블록 버스터들도 있었다.
국민학교 저학년일때 어머니의 손을 잡고 가서 본 야성의 엘자(Born Free)는 평생 기억에 남는다.
당시 영화를 몰입해 보시던 어머니의 옆 얼굴.. 너무나 인상적이라 잊을 수 없다.
애국가가 흐르면 모두가 일어나 애국심을 고취해야 했고, 흑백 대한 뉴스가 뒤를 이었었다.

영화관은 내가 살아본 여러 마을들에서 거의 제일 오래되다시피하고 아마도 가장 큰 건물이었을 텐데,
우중충한 회색빛 색조를 가진 그 거대한 건물의 전면엔 상영중인 영화를 선전하는 화려한 간판과 함께,
그 영화의 스틸 컷들을 십여장 붙여 놓은 영화 안내 보드가 설치되어 있곤 했다.
그리고 매표소인 소위 Box Office는 돈과 영화표를 교환하는 아주 작은 구멍 말고는 꽉 막혀 있었는데
돈을 넣으면 표를 내어주는 그 하얗고 이쁜 손의 주인공 얼굴이 어떠한지는 알길이 없었다.





내가 태어나기 전에는 극장은 아주 화려한 곳이었을 것이다.
극장 자체가 드믈었음은 물론이고, 비디오 매체가 전무했던 라디오 전성기 였기 때문이다.
당시의 극장주는 큰 부자 축에 속했을 것이다.
어느 정도 규모가 되는 마을 마다 나름 내노라하는 토호 재산가들에 의해 그 마을에서 가장 큰 건물로 극장이 들어서게 되었을 것인데,
그러한 호시절은 흑백 과 컬러 TV 시절을 지나며 극장 비지니스의 기세는 완전히 꺾여 이젠 마을의 가장 큰 건물 이라는 자리매김 이상을 넘보기 힘들었던 것 같다.




세월은 흐르고 흘러 다시금 극장 영화의 시대가 도래했지만
영화관은 더 이상 어둡고 침침한, 그래서 內密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니다.
오히려 다른 공간보다 밝고, 쾌적하며, 컬러풀 하게 고급화 되어 사람들을 압도하고 위축시킬 정도로 기세가 넘치는 곳이 되었다.
요즘 영화에서 추구하는 미장센이나 시나리오의 탄탄함에서는 이제 더 이상 촌스러움을 찾아 보기도 힘들다. 영화를 보면서 내내 긴장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더 예전이 그립기도 하다.

그 어두컴컴한 공간 한구석에 홀로 앉아 슬며시 연애편지를 읽으며 눈물을 훔치기도 하는 청년도 있었고,
가난한 연인들이 어깨를 기대면서 사랑을 소곤 거리기도 했고,
오징어 냄새, 맥주 냄새 솔솔 풍기며 영화 한 장면 한 장면에 박장대소하며 흥분하던 좀 정신나간 아저씨도 있었고..
시간을 때우러, 혹은 잠시 잠을 청하러 온 듯 동시영화 상영 내내 콜을 골며 자던 그리 밉지 않던 작업복 차림의 일꾼들도 있었고..


이곳 코엑스의 메가박스 시네마엔 많이도 왔다.
대치동 살때는 삼성동이 바로 코앞이라 주로 가족들과 왔었는데, 모든 해리포터 시리즈, 모든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다 이곳에서 봤다.

티켓 발매기가 있어 이제 길게 줄을 설 필요도 없고, 완전히 개방된 박스 오피스로 인해 희고 이쁜 손의 얼굴들은 고개를 들기만 하면 언제나 볼수도 있고..
극장내엔 떨어진 휴지도 없고, 큼지막한 관람석 의자들은 머리가 닿을 정도로 높아 불편이 없고,
생산자가 분명한 안전한 movie snack 들도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고..

하지만 이러한 모든 편리함과 안전함과 쾌적함을 넘는 따뜻함, 뭔가 실소를 자아내게 하면서도 소위 인간적인 구석, 불량식품이지만 웬지 눈길이 자꾸 가는..
그러한 것들은 이제 찾을 수가 없다.
내가 지불한 비용 만큼의 댓가에 대한 더도 덜도 없는 서비스를 받으며 그만인 것이다.

토론토에서도 두가지 종류의 극장이 있었다.
삼성동 메가박스와 같은 복합 상영관인 Alliance Cinema 와 예술영화와 독립영화, 그리고 다큐멘타리들을 상영하던 Cumberland Cinema.
난 그 예술영화 전용관이 좋았었다. 자주 가다보니 영화관 스텦들하고도 인사를 하고 지냈고,
수요일 인가엔 거대한 팝콘과 커피가 무료로 제공되기도 하고, 오후에 좀 일찍가면 막 깍아주기도 하고..ㅎ
영화 자체에 대한 선호도도 있었지만, 그 영화를 상영하는 공간과 그 공간을 운영하는 사람들에 대한 호감도 많이 작용했었던 거다.
하지만 Cumberland Cinema는 이제 토론토에 존재하지 않는다. 내가 토론토를 떠나올 즈음, 그곳은 건물을 허무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문을 닫은 것이다.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서 였을텐데, 그 극장이 허물어 지고 초고층 콘도가 들어설 것이다.

서울의 인사동에 있는 아주 이쁘고 소담한 예술영화 전용관.. 하이퍼텍 나다.. 부디 오래 운영되기를 바란다.


오늘의 영화관에서는 공간 자체, 그 공간을 움직이는 사람들 자체는 잘 보이지 않는다.
최대한 개방되어 있으면서도 그 개방성이 주는 매력이 크지 않다.
공간의 기운이, 사람들의 손때가 느껴지기 힘들다.

영화가 끝나면 영화의 여운은 남지만, 그 영화를 상영했던 공간의 여운은 전혀 없는 차가운 세상이다.
마케팅의 외침만 가득한 욕심많은 공간이 되어버린 거다.


9/15/2011

영화 '써니'.. 그리고 엔딩 크레딧

     


 
  Lobo.. Don't expect me to be your friend


써니.. 

제목이 뭐 이리 촌닭 같을까..
한국에서 그리 흥행에 성공을 했다하니 한번 보자.. 

묘하게 매력적인 영화였다.
7 공주들에 대한 짧막 짧막한 스토리들이나 
현재와 과거를 넘나 들며 들이대는 영상과 음악의 진부함과 번잡함..
하지만 그 자체가 매력이었다.
끊임없이 재잘대는 여중생들의 수다와 몸짓.. 웃기고 재미 있었다.


진부함에 대해 저항을 하거나 짜증이 나는 게 아니라 푸근하게 느껴진다면
나이가 들어도 한참 나이가 들어간다는 말이 아닌가..
그럼 난 지극히 정상인 거다.. ㅎ


유호정 표 연기를 통해 끝나지 않았던 추억들이 마무리 되어가는 것이 좋았는데,
마지막 장면.. 우아하기 그지 없는 윤정의 깜짝 등장은 영화의 격을 확~~ 끌어 올렸다.


(이미지 출처 : nater.com)


근데 웃기는 건..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윤정의 클로즈 업 모습이 너무나 강렬해서 
영화의 본 내용은 다 휘발되어 버리고 
검은 재킷을 입고 미소를 머금은 그녀의 모습만 각인되어 버렸다.


(이미지 출처: nate.com)

고얀 감독 같으니.. ㅎ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오르며 흐르는  'Time after Time'... 

음악 보다는 그림들이 주는 감흥이 영화 보다 더 했는데..
누군가가  Youtube에 다른 음악과 함께 이 엔딩 크레딧 scene 을 올렸다. 참 마음에 든다.
lobo 가 부른 Don't expect me to be your friend.. 였다.


be happy with the movie.. :p

4/23/2011

Emotionally Rich.. :p : 일루져니스트.. the illusionist ,Cumberland Toronto Feb 16 2011



오랫만에 보는 착한 영화였다.
담담한 가운데 따스함과 사랑스러움이 얇고 길게 남는 영화였다.

프랑스 감독 실뱅 쇼메(Sylvain Chomet)의 2010년 작품으로 각종 영화제에 초대되었는데
영화평은 영화가 보여주는 그대로.. 온화함과 따뜻함, 그리고 감정적 풍부함 (emotionally rich) 이다.



가족도 없이 떠도는 한물 간 마술사의 이야기다.
프랑스의 2류, 3류 극장을 떠돌다 영국을 전전하게 되고,
스콧틀랜드 촌 구석 주막에서 공연을 하면서 딸 같은 소녀의 동경의 대상이 되는데..



화면 가득히 그려지는 파스텔 톤의 서정적 풍광과 전후의 영국 도시의 역들과 거리 모습 등은
평화로움과 다소의 여유로움까지 느껴진다. 음악 역시 참 느긋하다..

유럽 혹은 영국적 삶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기분 좋은 향수에 젖게 할 영화다.

미야자끼 하야오 감독이 동경해 왔던 것 같은 유럽의 도시 분위기 역시 물씬 풍긴다.

성년이 되어가는 시골 소녀와  중년이 넘은 지긋한 마술사가 
딸과 아버지와의 관계로 설정된 듯한 이 이야기는
원작자인 자끄 타띠가 젊은 시절 버렸던 자신의 친딸에 대한 회고적 스토리로 엮어 써진 것이라 한다.
  
세상에 가지고 싶은 어떤 것이든 마술사 아저씨가 다 가져다 줄 수 있는 것으로 믿는 순진한 소녀..
소녀가 바라는 것들을 사다 주기 위한 돈을 벌기 위해 험한 꼴을 마다 않는 마술사..

상상을 초월하는 엄청난 비주얼은 고사하고 그 흔한 스토리의 복선도 없으면서
영화는 담담하면서 좀 웃기기도 하고.. 그저 따뜻하면서도 좀 서글프기도 하고
뭐 좀 애틋한 것 같다가 걍 싱겁게 끝난다 .. ㅎ

사실은 그래서 좋았다.. 싱거워서..

대단원의 막, 장렬한 죽음, 뼈저린 비통함, 모든 게 다 해결되는 호쾌한 결말.. 후편에 대한 압박..
뭐 이런게 없이 그저 싱겁기만 해서 너무 상쾌했던 거다.

그냥 마음이 따뜻해 졌고,
아름다운 파스텔 톤의 이미지들이 머릿 속에서 가볍게 살랑거리고..


when life loses its wonder
all it takes is one person
who still believes in magic.. :p


하지만 그는 소녀를 위해 마직막 말을 남기며 떠난다.

.. 세상엔 진짜 마술사란 존재하지 않는 거란다..
  


Chanson Illusionaist





싱거운 영화를 보고 나선 요크빌 컴버랜드 거리엔 역시나 소박하고 따스한 불빛 장식들이

조용한 도시의 밤거리에서 별 지나는 행인들도 없이 자기들 끼리 소곤거리고 있었다. 







stay in peace.. 

4/18/2011

The Pool, Alliance Cinema Cumberland Street Bay-Bloor Toronto Apr 8 2009

Well done!

No violence, no fast & furious, no gorgeous girls or boys, no blind patriotism, no extravaganza, no graphics, no noise, no blood.. but it was on true communication.. the most vital factor in life..

The content of dialogue in the movie was so trivial & private that it took some time for me till I realized that I've almost forgotten the real power of healing through sharing small talks everyday.. :-)


2/17/2011

디까프리오의 'Body of Lies'.. 우린 테크놀로지로 부터 안전한가?!


조지 오웰의 '1984년'에 등장하는 대형(大兄 Big Brother)은
테크놀로지 입장에서 지금과 비교하면 매우 소박할 따름이고, 어느면에서는 낭만적이기까지 하다.
물론 오웰은 단순한 기술적 구체성을 넘어 전체주의 국가에서의 대형이 이용하는 집단 심리,
정치 선전 및 심리학적 디테일 까지 훌륭히 묘사한 것이지만..

CIA 요원 디카프리오는 무인정찰 및 폭격기인 프레더터(Predator)의 도움을 받으며 작전을 진행한다.
프레더터는 마치 태양처럼 사막 한가운데에서건 도시의 다운타운에서건
지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상황을 바라본다.
이 가공할 무인 정찰 및 폭격기를 조종하는 파이럿 팀의 멤버들은
디까프리오가 활동하는 위험 천만한 중동의 어느 뒷골목이 아닌
수천 마일 떨어진 워싱턴 펜타곤의 어느 벙커에서 커피를 마시며 혹은 껌을 씹어가며..
손가락 끝의 감각으로 세계 어느 지역이든 날아가 모든 걸 조종하고, 감시하고 판단하고 필요시 공격한다.




상황에 따른 지시를 내리는 일견 nerd 같아 보이는 CIA의 팀장은
따사롭고 향기로운 워싱턴의 공원 벤치에 앉아 사랑스러운 어린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바라보며
살인 지시를 내리고.. 폭격 지시를 내린다..



노드롭 그루만(Nothrop Grumman) 사에 의해 제작된 그로벌 호크는 자체 임무 프로그램이 주어진 대로
지상 컨트롤 센터의 조정없이 스스로 이륙하여, 임무를 수행하고 귀환하여 착륙할 수 있는데,
물론 지상의 명령에 따라 고도를 조정하거나 목표 지점을 수정하며 진행할 수 도 있다.
보통의 여객기들의 운항고도인 3만 피트의 두배인 6만 피트 상공.. 
즉 18.3km 상공을 30시간 동안지구 둘레의 반이나 되는 2만 km를 비행할 수 있는 
이 무인비행기의 눈(目 Eyes)은 오웰의 상상을 휠씬 초월하는 것이다. 

오래 전 정찰 위성의 등장으로 이미 大兄을 넘어 太兄 적 전 세계적 감시 체계가 이루어져 오고 있었지만 
이러한 개별적이고도 다이내믹한 행동 반경의 감시 체제가 등장함으로써, 
관련 국가 혹은 관련 당국자가 원할 경우, 지상에서 벌어지는 어떠한 일들도 모두 파악되고
직접적인 제어가 이루어 질 수 있는 지경에 까지 이른 것이다. 


인간 전투기 조종사들의 위험 감수가 따르지 않는 이러한 무인전투기들이
테크놀로지의 고도화와 더불어 실용화 되면서, 아니 이미 전투의 효율성이 더 뛰어나 지기 시작하면서,
전쟁을 수행해야하는 통치권자 및 정치가들에게 있어 인명 손실에 따른 정치적 부담을 획기적 줄여주는 대안으로
무인항공기들은 각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하에 관련 기술 및 노하우의 발전은 가속되고 있다. 

화성 탐사, 목성 탐사등과 같은 인류사에 길이남을 고귀한 발자취들을 위한 국가적 지원은
정치인들에게 있어 차기 선거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반면,
당장 카운트 되는 전장에서 희생되는 전사 장병들의 숫자는 그들의 정치 생명을 좌우한다.

미항공우주국 NASA 는 최근 미해양대기국 NOAA 와의 공동 프로젝트로
최첨단 무인 비행기인 글로벌 호크를 이용한 GoPac(Gobal Hawk Pacific)의 첫 임무인 
글로벌 호크의 태평양 상공 비행이 성공적으로 수행되었다고 발표했다.

에일리언의 두상을 닮은 미끈하고 차갑게 디자인된 글로벌 호크는
한국 정부가 전력 증강의 일환으로 줄기차게 미국에 판매를 요구하고 있는
전략적 무기 체계에 속하는 것으로 일본 역시 애타게 구매를 기다리고 있는데..
군사 목적으로 설계되고 운용되어 오던 이러한 첨단 비행체가
민간 기관의 연구와 평화적인 목적으로 쓰이게 된다는 소식이 매우 반가운 생각이 들었다.

반가운 마음에, 미 항공 우주국 에서 제공하는 이 멋진 평화로운 글로벌 호크의 첨단 기능들을
탑재된 장비를 통해 잠시 그 가공할 大兄的 능력들을 엿보기로 한다.


호크의 입 부분에 위치한 CPL 이란 장비는 대기에 레이져 펄스를 쏜 후 반사파를 측정하게 되는데
LIDAR/ Light Detection and Ranging,즉 반사된 빛을 탐지하여 거리를 측정함으로써
구름과 대기의 에어로졸의 구성 및 밝기를 측정하는 것이다.



ACAM 은 호크의 오른쪽 엉덩이 부분에 장착된 두개의 스펙트로미터 즉 분광분석기와 
한대의 고해상도 카메라로써 햇빛이 대기에 의해 분산되고 흡수되는 효과를 분석함과 동시에
지구 표면 상태를 관측하게 된다.


MMS는 기상측정 시스템으로 대기 압력, 온도, 공기의 불안정하고 급속한 흐름인 터뷸런스,
그리고 바람의 방향과 수직 수평 방향의 풍속을 측정하는 장비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러한 측정은 호크가 날아가는 바로 주변의 대기를 측정하는 것으로,
호크가 날아갈 수 있는 곳이라면 언제나 원하는 데이타를 얻게 되는 것이다.

UAS Ozone 은 미해양대기국 NOAA의 무인 오존 측정 장치로서
날아가는 호크 주변의 공기 샘플을 채취하여 시스템 내에 설치된 자외선 램프와
자외선 탐지기 사이로 통과하게함으로써 오존의 수치를 측정한다.

NASA의 글로벌 호크는 이외에도 많은 개별 측정 장비들이 달려있는
날아다니는 첨단 실험실이 되겠는데.. 지루할 것 같아 이쯤에서 줄이기로 한다.

"글로벌 호크는 과학적 임무 수행에 있어 혁신적인 비행체로써 그 엄청난 비행거리와
내구성에 기인하는 것이지요. 이제까지의 그 어떤 과학적 플랫폼도 호크와 같이 드넓은 범위 상에서 정확한 시간에 급속히 변화하는 대기 현상에 대한 샘플을 채취할 수 없었습니다. 샘플을 구하기 매우 힘들었던 지역의 기상 데이타를 수집하는 이러한 임무는 이 비행체만의 고유한 능력을 보여줄 첫 기회가 되겠습니다."

Greenbelt, Md. 에 위치한 NASA의 Goddard 우주비행센터의 과학자인 폴 뉴먼의 말이다.

애초에 전쟁 수행을 위해 극한 상황에서의 개발된 글로벌 호크는 소위 밀리터리 스펙을 가진 놈이다.

미 국방부(DoD) 스펙의 요구사항은 그 문서의 두께만 봐도 일단 질린다.

내가 KAIST 연구원으로 재직하던 시절, 당시 한국군의 C3I 라는 Command, Control, Communication & Intelligence 프로젝트를 국가에 제안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 파트너는 미국 굴지의 방위산업체였고, 미국방부 스펙에 준하는 군의 요구 사항에 맞춰 솔루션 디자인과 제안서를 작성하는 일은 각론 별 수천 페이지에 달하는 문서와의 싸움이기도 했다. 이 또한 미 식품의약청 FDA 에 문서 요구사항에 비하면 약과이긴 하지만. ㅎ

그러한 혹독한 전장 환경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살아남기 위해 디자인 되었고, 현재 파키스탄과 아프칸 등지에서 개별적 인간 살상을 위해 정밀 폭격이 요구되는 기민한 기동성으로 무장된 글로벌 호크의 능력이 이러한 정밀한 대기 탐사와 지질 측정 등에서 요구되는 기능을 십분 만족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제, 소위 강대국들의 관련 정치가들이나 정보 분야에서의 권력을 유지하고 있는 소수의 인간들은 그들이 원하는 바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하면 무엇이든 볼수 있고 무력화 시킬 수 있는 수십여기의 초정밀 전략적 정찰 위성들과, 이들과 연계되어 개별적 전장에서의 필요한 임무를 족집게로 집어내듯 수행할 수 있는 글로벌 호크나 프레더터등의 가공한 무인 비행체를 운용하고 있다.

필요시, 타겟이 되는 한 인간의 지상에서의 일거수 일투족을 드라마 보듯 지켜 볼 수 있는 기술적 현실 속에 우리는 살고 있는데 그러한 기술적 진보는 과거와 같이 소수의 권력 엘리뜨 들에 의해 잘 다듬어진 법체계 속에서만 허용될 수 있는게 아니라는 데 문제가 있다.

엄청난 규모의 자금력을 가진 범죄 집단이나, 사악한 마음을 가진 소수의 개별적 천재들에게 노출될 가능성은 디지털 시대, 네트워크로 모든게 연계되어 가는 오늘날에는 언제나 가능하다.. 그리고 손쉽다.

어쨌거나.. 죄짓지 않고.. 혹은 죄 덜 지으며.. 나서지 않고 차카고 쪼잔하게 사는 게 젤 편한것 같다. 굳이 튀게 살아서 프레더터의 고해상도 눈에 띌 필요가 없는 거다.. ㅋ

꽤 잘만들어진 영화 'Body of Lies'.. 레오나르도 디까프리오와 레셀 크로의 멋진 연기가 빛난 이 영화에서 테크놀로지 입장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테러집단의 집단적 지능 역시 전혀 만만치 않다는 것이었다.

프레더터에게 완전히 노출된 사막 한 가운데에서 이들이 쓴 전술은 프레더터의 초 고해상도 카메라의 눈을 잠시 멀게 하기 위해, 아주 굵은 입자인 먼지를 발생 시키는 것이다.

네 대의 차량이 마구 돌면서 발생시키는 흙 먼지로 인해 프레더터가 보내주는 화상을 모니터 하고 있던 본부의 작전 팀은 어느 차량으로 주인공이 납치 되는 지를 순간 놓치고 만다.

최첨단의 디지털 전사들이 아나로그 유목민 전사들에게 참패하는 순간.. 러셀 클로의 짧은 탄식이 멋지다..

물론 고성능의 적외선 열상장비등을 사용하여 야간에도 온도차를 이용한 시야를 확보하거나 레이더를 이용하여 연기나 구름, 운무 혹은 굵은 입자의 먼지들이 형성되더라도 그 속에서 인간들이 어떻게 움직이는 지 볼 수 있긴 하지만...

또하나.. 영화에 대한 인터뷰 영상에서 디카프리오가 언급하고 있지만.. CIA 본부의 작전 팀은 엄청나게 쏟아져 들어오는 첨단 장비들로 중계되어 오는 실시간 정보와 기존 데이타 데이스에 수록된 방대한 정보를 토대로 정보를 취합, 분석, 의사 결정 및 지시를 내린다. 필요 이상의 디지털 정보의 홍수 속에서 적절하고도 적시적인 정보를 원하는 시점에 취합 분석해야 하는 반면..

전투 상황과 테러가 상시로 벌어지는 중동의 한 재래 시장 뒷 골목과 허름한 전통 까페 등지에서 활약하는 지상 요원 디까프리오에게는 관련 지역에서 CIA와 연계되어 일하고 있는 로컬 정보원들의 정확하고도 치명적인 아날로그 정보가 은밀하고도 치밀하게 전달된다. 먹다 버린 종이 컵속에 대충 구겨 넣어진 작은 종이 쪽지등으로.. 한단어, 한마디, 한 눈빛, 한 제스쳐, 등등의 지극히 단편적인 것들이지만.. 작전의 성패와 목숨이 걸린 것들이다.

멋진 대비다..

수천마일 밖에서도 전쟁을 수행할 수 있는 군사위성을 비롯한, 온갖 스마트한 최첨단 디지털 장비로 무장된 군의 전력이 버티고 있다 해도 종국적인 승리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국지 전투를 승리로 이끌 수 있는 걸어다니는 뚜벅이 아날로그 보병이 끝까지 잘 싸워줘서 깃발을 땅에 분명히 꽂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직까지는..




See you next time.

2/15/2011

시냅스.. 네트워크的 소통 그리고 희망, 'Avatar' ScotiaBank Theater Toronto Feb 10 2010

巨人 제임스 카메론 감독을 내가 처음 만난 건 대학 3학년 혹은 4학년 때 쯤
이대 앞 어느 재개봉관에서 본 터미네이터 였다..


약속시간 전에 잠시 시간을 때우려 제목도 모르고 들어간 소극장에서
난 그 영화를 보고 만 것이다. 그때의 쿵쾅거리던 심장이라니..
거의 25년 전의 충격을 오늘 다시 재현 하게 되는데..


오늘은 당시의 폭발적 충격과는 달리 카메론의 깊고 아름다운 인간애를 느꼈다.
인간이라는 고등 생물이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인
살아있는 모든 생물에 대한 깊은 이해와 적극적 포용을 이야기 하며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그를 보며 눈물이 스며들기도 했고
가슴이 뜨거워지며 온몸이 후끈거림을 느꼈다..


위인 카메론이 영화 감독으로서 관객인 나와의 소통을 위해 선보여준
3D 애니매이션의 아름다움은 말 할것도 없고
그의 현란한 화면을 구성하는 엄청난 상상력과 검증된 전문 지식
그리고 생태계를 구성하는 생명체들에 대한
그의 '지극하고도 구체적인 애정'이 너무 좋았다.


더군다나 그가 많은 장면과 에피소드로 관객들에게 제시하는 커뮤니케이션의 방법..
'Synapse' 한 단어를 등장시킨 건 너무 너무 좋았다..


구체적으로 뇌세포가 다른 뇌세포들과의 동시 다발적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접점으로
사용하는 시냅스 (synapse)란 뇌신경세포학적 용어와 그 생김새를 가지고
영화의 많은 장면에서 구체적인 plug-in 의 요소로 이용하는
그의 멋지고 기발한 천재적 해석이 놀랍고 또 놀라웠던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그러한 네트워크 적 소통을 통한 서로의 이해 만이
인간을 비롯한 제반 생물들이 공존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임을 영화 전반에 걸쳐 역설하면서
일방적이며 군림하려는 방식의 자기파멸성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재미있는 것은 개미핧기 얼굴의 야생말이나 거대한 익룡과 같은 날으는 짐승 Ikran, Toruk과의
 '교감'을 위해 Navi 족들은 그들의 꼬리를 이들의 시냅스 포인트와 연결시키는데
이때 상대 개체가 느끼는 교감의 정도에 따라 받아들여 질 수도 있고
죽임을 당할 수도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


이러한 방식은, 우리의 뇌를 구성하는 수억개의 뇌 세포가
수십억개의 synaptic junction 들로 연결되어 있으면서
서로 전기화학적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neural network의 방식을 영화적으로 simulate 한 것이다.

우리의 뇌 세포들이 스냅스를 통해 연결된 주변의 이웃 뇌세포들과 소통을 할 것이냐
하지 않을 것이냐는 그때 그때의 주어진 뇌생리적 상황에 따라 다르게 이루어 지게 되며,
이러한 소통의 결과는 기 축적된 경험이나 지식등에 대한 update 로 나타거나,
새로운 지식에 대한 패턴이 형성되면서 물리적 반응, 의사 결정, 사고등의
인간의 제반 지적활동이 이루어진다.

또한 이러한 소통을 가능하게 해주는 생체화학물질인 뇌신경전달물질인 neuro-transmitter는
아직도 새로운 성분의 물질들이 계속 밝혀지고 있으며
이러한 물질의 신규 규명은 노벨상 감이 되기도 한다.

...

석학 움베르토 에코와 같은 시대를 사는 건 축복이다. 하지만 번역가들에게는 저주다...
라고 말한 한국의 번역작가가 있었다.

카메론과 동시대를 사는 건 축복이다.하지만 유사장르를 추구해온 감독들에겐 저주다.. ?

.. 아닐것이다..

그 번역작가가 말한 저주는 힘든 번역작업의 도전을 가능하게 해준다는 즐거운 비명이었듯,
제임스 카메론에 열광하는 바로 그 똑같은 관객들의 박수를 어떻게든 이끌어내야 하는
다른 많은 감독들에게 카메론은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는 위대한 길잡이로써..
위대한 멘토로써 존재할 것이다.

무한한 창조의 힘을 가진 멋지고 훌륭한 많은 인간들은
그를 넘고 넘는 재창조의 진군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창조와 꿈 그리고 희망의 바벨탑은
아무리 높아도 무너지지 않을지니.. ^,~


고흐 : At Eternity's Gate : 영원의 門 앞에서..

소통하지 못하고 고립되어 고통받고 있는 한 인간을 묘사한 고흐의 작품..


바로 고흐 그 자신이었을 저 남자는 절망속에서 죽은 다음에서야 
비로소 세상으로 부터 소통된다.

허지만 그건 세상이 비극적 천재와 이루는 일방적인 소통일 뿐이니..
.. 허무하다.. 너무 불쌍하다..






아바타를 보고난 나는 기분이 너무 좋아졌다.

영화를 보며 뜨거워 졌던 몸은
차가운 토론토의 밤거리를 걸으면서도 여전히 식지 않았다.





2/10/2011

트라우마.. 그리고 진실 : Waltz with Bashir





쇼팽의 왈츠에 맞춰 우리 젊은 청춘의 병사는 춤을 춘다.
아래 위, 빙글 빙글 돌며 월츠를 춘다.

그런데 그의 파트너는 아리따운 아가씨가 아니다.
그는 MAG 라 불리는 기관총을 잔뜩 부여잡고 아래 위, 좌우로 흔들면 월츠를 춘다.

그가 춤을 추는 무도장을 빙 둘러싼 부서진 건물 들에서는 그를 조명하는 섬광들이
일제히 번쩍인다. 그를 향해 쏟아지는 총알들이다.

....

토론토 시내에는 주로 인디 영화나 예술성 짙은 작품들 혹은 뛰어난 도큐멘타리 만을
골라 상영하는 곳이 있다. Cumberland Cinema 라고 토론토의 가장 비싼 땅이 위치한 지역으로
우리나라의 명동 같은 Yorkville 지역에 자리 잡고선, 이제까지 객석이 만원일 경우는 고사하고
10% 도 차지 않는 관객만 가지고도 늠름하게 멀티상영관을 유지하는 곳이다.

사실은 토론토에서 가장 대규모 멀티플렉스 상영관인 AMC 사가 운영하는 특별 상영관으로
영화를 제대로 좋아하는 토론토 시민들의 은밀한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다.

2008년 이곳에서 많은 영화를 봤는데 그 중에서 전쟁과 관련한 치유될 수 없는 상흔을
다룬 '바쉬르 와의 왈츠' Waltz with Bashir 를 소개하면서
전쟁이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생각해 보기로 한다.



1982년 열아홉 살이었던 사리 폴만은 이스라엘 방위군(IDF) 소속 병사였다.

2006년 어느날.. 그는 군복무를 같이 했던 오랫만에 만나는 그의 친구에게서
레바논 전쟁과 관련된 악몽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도 참전했던 레바논 전에 대한 기억이
자신에게는 하나도 남아있지 않음에 소스라치게 놀란다.

그날 밤 그는 레바논 전 당시 자행된 Sabra and Shatila 학살에 대한 환상을 보게 되고,
그 학살 사건에 대한 어떤 말도 할수 없었던 당시의 현실도 떠올린다.

그는 다음날 즉시 당시 함께 복무하며 레바논에 파병되었던 친구들을 만나가며
당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한 기억을 재구성 하려 애쓴다.
동시에 심리학자 와 당시 참전했던 종군 기자와도 만나며
당시 상황들을 정리, 기억해 내려한다.

Sabra and Shatila 학살은 1982년 레바논의 크리스천 민병대에 의해 자행된
팔레스타인 및 레바논 무슬림들에 대한 잔혹한 학살극이었는데
이때 Sabra 와 Shatila 에 위치한 난민 캠프를 포위하고 있던 이스라엘 방위군이
이들 민병대를 들여보냄으로써 학살을 방조 및 방치했던 사건이었다.

당시 학살된 인원은 민병대 주장 800 명에서 팔레스타인 주장 3,500명 이었다.




열아홉 나이에 그저 상부의 지시대로 레바논으로 진격해 가는 꽃같은 젊은이 Sari 는
소풍이라도 나가는 듯 탱크 덮개를 드럼 삼아 전우들과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나아 가는데..




Waltz with Bashir는 86분의 러닝 타임을 가지는 풀타임 애니메이션으로
4년여에 걸쳐 제작되었고 매우 독특한 화면의 애니메이션 및 그래픽과 함께
클래식과 80년대 락 음악이 잘 어우러지면서
초현실적 분위기와 컬트적 코믹함이 동시에 느껴지게 한다.

2백만불 제작비에 천만불 이상을 벌어들여 흥행에서도 성공을 거두는데,
2008 깐느의 경쟁 부문에 출품된 것을 비롯하여 많은 비평가들의 호평속에
골든 글로브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을 비롯한 많은 영화제에 노미네이트 되면서
각종 상을 수상하게 된다.


정신과 병동에서의 여러 이야기를 다룬 코엘료의 'Veronika to Die'를 읽다 보면
환자의 short-term 메모리를 지워 버리는 징벌적 처방이 소개되는데,
소위 전기 고문과 같이 일정 전류를 뇌로 흘려 보내, 하루 이틀 정도 전에 발생한
모든 기억을 말소시켜 버린다. 일종의 정신과 치료로서..

아마도 우리의 주인공 Sari 는 극심한 공포와 긴장 속에 벌어졌던 자신의 젊은 시절 상흔이
너무나 깊어그러한 기억 자체가 뇌에 강력한 Voltage 로 작용,
전쟁 기간에 경험했던 해당 기억들이 말끔히 타(burn out) 지워져버렸을지 모를 일이다.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은 사건이나 경험을 강력한 망각으로 묻어버리는 메카니즘은
인간의 자연스런 생물학적 방어기제일 수 있다.

한편, 지성인으로써 진실을 찾아가려는 욕망 혹은 이성적 권리는
이러한 자기 자신의 방어기제를 훨씬 넘는 폭발력을 가질 수 도 있겠다.

또한, 극도로 고통스럽고 엽기적이었을 경험과
그러한 기억을 찾으려는 이성 사이에 나타나는
꿈이나 환상, 혹은 환각의 형태는 그 둘 사이의 치열한 싸움을 reconcile 시키기 위해
우리 몸이 절충하며 돌아가는 제 삼의 방어기제 일 수 도 있을 것이다.

이 영화는 현실과 망각, 그리고 꿈과 환상등의 섞임과 풀림을 통해 한 인간이 진실을 찾아가는
고단한 여정을 그리고 있다.
.. 그러한 진실을 기억 속에서 되 찾아야만 하는가..
.. 그것이 스스로에게 더 건강한 것인가.. 하는 물음은 묻지도 답하지도 않는다.

황량한 도시를 떠도는 미친 개떼들이 등장하고
자신의 몸의 열배가 넘는 거대한 몸체의 여성의 나신이 자신을 태우고 유유히 배영을 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또 이젠 폐허가 된, 한때 중동의 나폴리로 불리던 베이루트 시내 위로
조명탄이 터지는 걸 바라보며 동료와 함께 바닷속에서 서서히 기어나오는 환상..



Good Morning Lebanon.. OST

이 영화는 전쟁이라는 끝없이 잔혹하면서도 코믹할 만큼 부조리하기도 한 인간의 집단 행위들이
섬세하기 그지 없는 한 개인에게 얼마나 심한 자극으로 작용하는지를 보여 주며,
기억의 재생 과정에서 나타나는 각종 환상등을 통한 암시, 잠재 의식속의 판타지 등을
잘 그려 내고 있다.

어머니를 상징하는 듯한 배영하는 거대한 여인..

그 기괴할 정도의 거대함은 간난아이에게 보였을 어머니의 모습이었을 것인데
탄생과 함께 최초의 안식이었을 어미의 자궁속에서의 편안함으로 회귀하려는
주인공의 소망을 그려낸 듯한 그로테스크 하면서도 환상적 방식의 표현이 가히 충격적이었다.


삶 자체에 대한 진지함이 넘치는 부류의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 작품인 것 같다.
깃털처럼 팔랑거리며 가벼운 삶을 추구하는 소위 우아한 부류의 사람들은
삼가하는 게 좋은 듯.. ㅋ






영화의 사운드 트랙으로 쓰인 이스라엘 락커 Zeev Tene 가 부르는
고뇌에 찬 고백을 들으며 안녕..


모든 국가와 민족들이 종교와 인종을 떠나
평화로이 공존하는 그날을 꿈꾸며..
허황되게도..






Every day, I have bombed Sidon\Zidon
Among the smoky "mushrooms" clouds, in the first daylight
I could have also returned [from Zidon], inside of a coffin
Everyday, I have bombed Sidon\Zidon
Everyday, I have bombed Beirut
Everyday, I have bombed Beirut
I got out from there alive, but I also could have died
Everyday, I have bombed Beirut

[In a slang this sentence in Hebrew – בלחיצה קלה [it means: Easy hand on the trigger gun ]
"In one gunshot", we have killed people, we didn't knew
We probably have killed some of them by mistake
I got out from there alive, but I also could have died
Everyday, I have bombed Beirut

Now, I sit here all alone in the bar
I am not a star, I am not a familiar guy
Just, a someone, that in every dream
Dives instantly, into this hell

[In a slang this sentence in Hebrew – בלחיצה קלה [it means: Easy hand on the trigger gun ]
"In one gunshot", we have killed people, we didn't knew
We probably have killed some of them by mistake
I got out from there alive, but I also could have died
Everyday, I have bombed Beirut

12/22/2010

오즈의 마법사 그리고 Over the Rainbow , Toronto Jan 26 2010

넌 아직도 그러고 사니?

날 잘 아는 친구가 한 말이었다.
그렇다고 파랑새를 한마리라도 수집이나 했으면..

박제된 파랑새들을 매일 저녁 한 마리씩 쓰다듬으며
또 한마리를 잡겠다고 망원경과 잠자리 채를 들고 나가기나 하면..

그랬다면, 그런 물음은 이렇게 바꼈을 것이다.

.. 너, 그 파랑새 어디서 어떻게 얼마주고 잡았니?

파랑새는 있는 건지 없는 건지.. 고도는 오는 건지 마는 건지..
난 아직 있지도 않는 파랑새를 쫒고 있고..
이미 백골이 盡土된 Godot를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요즘 내가 읽고 있는 캐나다의 대표적 현대소설작가인 Nino Ricci의
'the Origin of Species'의 서평은 너무 상큼했다.

.. 신을 닮은 자신의 이미지와 동물적 현실 사이를 오락 가락하는 삶에서
   웃음과 페이소스를 찾을 수 있는 휴먼 코미디..  ㅎ

.. a human comedy that finds laughter and pathos in the space between
   our god-like self image and our animal reality..



벌써 오십년 씩이나 살아온 나 같은 사람들에게 파랑새?
어디서 많이 들어봤던 소리 쯤 될 것이다.

무슨 개뼉다구 같은 소릴 다 하나..아직 철이 덜 든 게로군.
내 친구 말데로.. 넌 아직 그러고 사니..?
이런 반응등이 상식적일 것이다. 적어도 한국에서는..

나이든 만큼 소위 철든 시늉을 해야하는 한국 사회는 내게 맞지 않았었다.
인간들 사이에서의 쓸데없고, 소모적인 긴장감등은 정말 재미없었지만
우리의 강산은 정말 너무나 아름다웠다.

인간을 떠나, 도시를 떠나 산으로 강으로 떠나는 여행은 그 자체가 내게는 거대한 파랑새 였다..

난 오늘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그 노래를 흥얼거리며
무지개 저편 너머 높은 하늘에 날아 다니고 있을 파랑새.. 에 대해 생각해 본다.
그리고 그 아름다운 노래가 탄생한 위대한 영화 '오즈의 마법사'도 함께..






파랑새를 쫒는 내 심정을 달래주는 기가 막힌 진군가가 있었으니
그것은 너무나 많이 들어 이젠 지겨운 분들이 많을수도 있는 노래..
Over the Rainbow가 되겠다.

난 이 노래는 아무리 들어도 지겹지가 않았다. 들을 때 마다 설레는 가슴은 언제나 똑 같았다.

파랑새는 없어.. 없다구!! 이젠 진저리가 나! 라고 외칠 때 마다..
어디선가 흘러나오는 노래..

그래서 또 다시 힘을 얻고 다시 길을 떠났던 피터..
길이 끝나는 곳에서 우리의 길은 시작된다며.. 또 보따리를 싸곤 했던 피터.. ㅋ

마음의 여정이었든, 책속으로 기어들어가 새로운 인물과
역사적 시공간으로 떠나는 타임머신 여행이건..
아님 지프타고 비행기타고 배타고 기차타고 떠나는 물리적 여행이었든..







몇 세대를 걸쳐 같은 노래가 이렇게 많은 당대의 유명 가수들에 의해 불려졌고
또 앞으로도 불려질 노래는 그리 흔치 않을 것인데..

난 1958년 젊은 시절의 사라 본(Sarah Vaughan) 아가씨가 부른 버전이 가장 마음에 들지만..
사실은 이 노래가 가지는 신비한 분위기 때문인지
노래를 부르는 모든 가수들 마다 자신의 파랑새를 가슴에 품고 부르는 듯 하다.
그래서 모두가 개성이 넘치고 아름답다.

아마도 아직도 파랑새를 꿈꾸는.. 또 앞으로 태어날 세대들의 꿈이 있는 한..
우리 인간이라는 꿈을 먹고 사는 동물은 계속해서 이 노래가 필요할 것이다. 






1900년에 발간된 프랭크 바움(Frank Baum)의 The Wonderful Wizard of OZ 는
거의 시리즈로 발간되어 왔는데 1939년 MGM에서 영화를 제작하여
공전의 히트를 침으로써 대중들에게 갑자기 다가서게 된다.

저자 바움은 감사의 글을 통해 그림(Grimm) 형제와 안데르센(Andersen)에게 사의를 표했는데 그 저명한 유럽 작가들의 글에서 잔혹성을 배제한
소위 미국 스타일의 대표적 동화가 탄생한 것이었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하고 있지만 당시의 정치적 분위기를 풍자하고 있다며
오즈의 마법사 전문가들이 말하길, 동쪽 마녀, 서쪽 마녀는 당시의 은행들과 철강산업의

횡포를 말하고 있고 허수아비는 빚에 시달리고 있는 농부를,
깡통 인간은 산업화된 북부에서 너무 기계적으로 일만하다가 
인간의 가슴을 잃어버린 공장 노동자들.. etc, etc.

도로시가 오즈의 마법사가 있는 에메랄드 시티로 가기 위해 먼치킨 랜드를 떠나는 길은
노란 벽돌이 놓여진 길(Yellow Brick Road)이었는데

이 또한 저자 바움의 시절의 금 본위(Gold Standard) 주의를
나타내며 도로시가 은색 구두(영화에서는 빨간 루비색)를 신고선노란 벽돌길을 춤을 추며

 내려가는 것은 16 대 1 의 금에 대한 은의 비율을 나타내는 것이라 하는데.. 믿거나 말거나.. ㅎ

보다 중요한 것은 그러한 것들이 아니었다.

1939년,
외세 앞에 맥을 못추고 나라를 팔아먹은 위정자들에 의해 일제에 강점된 후 

그들의 수탈이 극에 달하고 있을 즈음,
1936년 그나마 손기정 옹의 마라톤 우승으로 민족적 카타르시스를 겨우 해소하고 있을 때
200년도 채 안되는 건국의 역사를 가진 미국의 한 시민은
세기의 역작이라고 하는 이 영화를 만든다.
빅터 플레밍..
같은 해 발표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로 그는 아카데미 최우수 감독상을 받는다.

'오즈의 마법사'의 원 저자 바움은 그보다 훨씬 이전 1900년 당시

미국을 이끌어갈 주인공으로서의 수많은 어린아이들의 위한 꿈과 용기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으며,
꿈보다 해몽이 화려한 비평가들의 이야기를 믿는 다 치면..
이미 탄탄한 국가 모습을 갖춰가고 있던 미국의 자본주의 사회에

신랄한 비판을 가하고 있기도 한 것이었다.




미국에서 만들어진 가장 위대한 영화라고 하는 '오즈의 마법사'가
이토록 평가 받는 이유가 무엇일까..

각고의 노력끝에 도로시와 친구들은 에메랄드 성을 찾아 들어 갔지만
오즈의 마법사는 결국 사기꾼임이였음이 밝혀진다는 영화의 스토리..

그럼 우리의 도로시(Dorothy)가 찾아 헤메던 파랑새,
텅빈 머리를 찾으려 했던 허수아비,
깡통인간이 찾아 헤메던 따뜻한 심장,
겁쟁이 사자가 그토록 가지고 싶었던 '용기'..

이들은 찾을 수 없는 허상을 쫒아온것이었을까?

도로시의 강아지 토토에 의해 정체가 밝혀진 오즈의 마법사는
오래전 열기구를 타고 오즈로 날아온 노인에 불과했다.

그를 최고의 마법사로 철썩같이 믿고 있었던 도로시와 그녀의 친구들에게
그는 하는 수 없이 최신형이라며 가짜 뇌와 심장,
그리고 용기가 생긴다는 가짜 묘약을 만들어 준다.

에메랄드 시티를 떠나고 싶었던 그는 이제 머리가 생겼다고 기뻐하는 허수아비에게
그의 도시를 물려주고 도로시와 인간의 세계로 다시 돌아갈 수 있는 열 기구를 만든다.
하지만 토토의 실수로 줄이 끊어진 열기구는 노인만 태우고 어디론가 날아가 버리고..

가지고 싶었던 것을 얻은 도로시와 친구들은 이제 歸家를 위한
마지막 모험의 여정을 떠나게 되는데..

용기가 생겼다고 믿은 사자는 숲에서 동물들을 괴롭혀온 무서운 거미를 물리치면서
이제까지 군림해온 호랑이를 제치고 숲의 제왕으로 복귀하게 되고,
각자 원하는 머리와 따뜻한 가슴을 찾았다고 믿은 친구들은..
허수아비는 에메랄드 시티로, 깡통 인간은 윙키 시티로 가게 된다.

그리고 우리 도로시는 꿈에서 깨어나게 되면서
무사히 토토와 함께 캔사스의 농장으로 돌아온다는 이야기.




어느 일요일 오후, 중미 니카라구아의 수도 마나구아의 로블레스 호텔에서 혼자 쉬고 있었다.
골프를 치고 왔는지 그냥 몸이 좋지 않아 계속 쉬고 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어쨌든 당시 진행하던 프로젝트에 너무 빠져 좀 지친 상태였었는데..
그때 TV에서 계속 방영이 되었던 영화가 오즈의 마법사 였다.

그런데 이 어려운 나라의 방송사는 저작권료가 여의치 않았던지 계속해서 같은 영화를 내 보냈다.
영화가 끝나고 다시 시작하는 영화가 또 다시 오즈의 마법사..  ㅎ

난 잠들다 깨다..를 반복하며 그 전에도 수없이 많이 본 오즈의 마법사를 계속 봤다.
그러면서 침대에 엎드려 내 타블릿 PC 노트북 화면에 그린 그림이 위의 웃기는 스케치다.

.. 도로시 너 두고 봐.. 항복해라~ 응!

이러면서 하늘에 글씨를 써 대는 푸른색 마법 할망구가 어찌나 귀엽던지.. ㅋ

내가 찾아왔던 파랑새의 실체는 무엇이었을까..
내가 찾고 싶었던 에메랄드 시티는 어떤 세계였고
그곳의 오즈의 마법사는 도로시처럼 만나 보기나 했을까..?

그리고 내가 거쳐왔던 난장이 Munchkin 나라와 나쁜 마녀가 지배하는 원숭이 제국들은 어디 였을까..

내가 위기에 빠졌을 때 날 구해주고 Yellow Brick Road 와 같이 나갈 방향을 가르쳐 준
수호천사와 같았던 사람들은 누구였지..?
...

내가 찾으려고 했던 파랑새는,
아마도 물증이 없이 심증으로만 사건의 주변을 맴돌아야 하는
답답하긴 하지만 뭔가 있을 것 같은.. 실체가 없는 형이상학적 상태 (state)였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님, 저 아름다운 무지개는 엄연히 實在해 있는 것이라,
햇살에 말라 증발될 것을 알면서도 무작정 길을 떠나며 벌어지는 많은 사건들,
거쳐야 하는 많은 종류의 사람들, 그러며 알아가는 새로운 감정들..
그러한 과정(process) 그 자체 였는 지도 모른다.

살면서 머리와 가슴 그리고 용기의 세 박자가 얼마나 잘 맞았을까를 생각해 보면
태생적으로 타고난 머리는 크게 모자란 것 같지는 않았지만
조직 생활의 여러 이정표(milestone)들을 생각해 보면..
언제 부턴가 따뜻한 가슴이 사라졌고, 용기는 만용으로 바뀌어 가고 있었었다.

극단적인 자의식과 독선은 스스로를 투사로 생각하게 했고 스스로 옳다고 믿는 것이면
조직의 어떤 존재와도 부딪쳤으며 물불을 가리지 못했다.

지금 생각컨대 이 당시엔 내 자신이 스스로 파랑새 였던 것 같다..

그 당시..
날 죽 지켜봐오던 내 수호천사였던 형님이 내게 말했었다.

.. 네 가슴엔 따스함은 없고 모래알 만 가득해.
.. 넌 그저 외로운 늑대 같구나.
.. 네가 나보다 먼저 죽는다면 초상집엔 아마 나 밖에 없을 것 같다..

그 말을 들은 난 즉시 완전히 다른 길로의 여정(journey)을 떠난다..

가능한 나와 다른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 길..
하지만 그길은 내가 전혀 가보지 않았던 위험한 길이었는데..

인간에 대한 선한 감정과 경험만 가지고 있던 나로서는..
또한 거의 또래 집단들 속에서만 살아온 나로서는..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내 앞에서 웃으며 유쾌한 말들을 쏟아내던
그 아름답던 모습 그대로가 그 인간을 나타내는 것인 줄 알았지만.. 결코 그렇지 않았다.
사람간의 관계라는 것은 결코 단순한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참으로 많은 수업료를 지불하고..
치명적으로 더 잃기 전에 많은 걸 배웠다 자위하며 그 길을 벗어나는데..

이 당시의 내 파랑새는..
선한 인간들이 모여 이루는 자발적으로 살아 움직이는(organic) 공동체..
뭐 그런 것이었다.

전혀 알지도 못하는 사람을 10분 만에 사귀고.. 아니 사귀었다고 믿고
전혀 다른 분야에서 일해왔던 사람들을 될 수 있는 한 많이 사귀면서
또 그들간의 네트웍을 형성하려 했다.
내가 주로 몸 담아 왔던 HP, SUN, Oracle 등의 IT 분야의 사람들은 물론이고
EDS와 AT Kearney 컨설턴트 친구들,
선후배 교수들, 출판계 친구, 영화배우, 발레리나, 금융, 디자인,
그리고 청담동의 괜찮은 레스토랑과 까페 사장들..
등등.. 나를 중심으로 모이는 사람들을 서로 연결시켜,
그들이 모이면 훌륭한 전문가 집단이 되어
그들이 하는 말은 사회의 Opinion Leading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는
뭐 그런  전문가들로 이루어진 클럽.. 그런 꿈을 꿨었다.

힐튼 호텔에서 launching 행사까지 해가며..
낮에는 회사에서 일을 하고 밤엔 새벽 서너시까지 하루를 정확히 이틀로 살면서
수도 없는 사람들을 만나고 다녔었다. 거의 2년 간..
집은 잠시 눈 붙이고 샤워나 하고 나오는 곳이었고..

참 웃기는 파랑새를 쫒고 있었던 거다..
지금 와 생각해 보면 친한 친구들을 제외하면 다 물거품 같은 대상들이었다.

그때의 열정과 낭비해 버린 시간과 돈을 생각해 보면.. 좀 섬뜩하기까지 하다.. ㅎ
기가 이리 센 사람은 처음 본다며 한의사들도 혀를 내두루는 체력을 가진 나라서
버텨냈겠지만 주변에서 날 본 사람은 아마 제대로 된 인간으로 봤을리 없겠다..

결국 스스로에 대한 신뢰를 비롯.. 인간에 대한 염증만 가득한 채
다시 난 혼자 만의 세계로 돌아오고.. 또 전혀 다른 세계로의 여행을 떠 나게 된다.

소위 제삼세계..
개발도상국으로 불리는 세계의 열강 및 중견 국가들을 제외한 나머지 몇 나라들로의
심도있는 여행을 떠난다. 물론 프로젝트 수행을 위한 것이었지만..

나라를 이끄는 위대한 지도자도 없고, 사회기반시설도 열악하고, 자본도 미흡한..
그저 가진 것이라곤 사람..
아름다운 자연과 몸뚱이 하나 밖에 없는 그런 나라들로의 여정이 시작되었는데..
이때의 내가 찾고자 했던 파랑새는 그저 '순수한 무엇' 이었던 것 같다.

자연다운 자연, 사람다운 사람.. 술다운 술, 일 다운 일..
우정다운 우정.. 거칠긴 해도 배반하지 않는 사람들과의 관계..

그러나 이 역시,이러한 것들에 대한 작은 단서들을 찾은 것으로 만족하며
갑작스레 끝나게 된다.

..

그리고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고..


긴 겨울을 가진 이곳 토론토에서의 나의 파랑새 중 가장 크고 아름다운 녀석은
단연코 내 가족이 된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난 가족이라는 가치 와 그 울타리의 중요성을..
늦게나마 진정으로 깨닫고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하게 생각하는 지 모른다.

나의 가장 막강한 수호천사가 바로 내 가족이었다는 사실을 이제서나마 깨달은 것이다.

사실 난 내 평생 이렇게 가족들과 밀접하게 지내 본 적이 없다.
또한 소박함에 대한 가치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이제 올 가을이면 벌써 큰 아이는 대학을 들어 가면서 떠 나갈 것이고
둘째 녀석 역시 두해 쯤 지나면 제 길을 찾아 학업을 위해 떠 나갈 것인데..
더 늦기전에 이러한 가족의 소중함을 벅찬 심정으로 느끼고
가족들과 소소한 일상적 삶을 나누는 것이 얼마나 달콤하고 신나는 것인지를 알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 파랑새는 내가 설정하고 쫒아 온 것이 아니었다는 거다.
우리의 가정에는 언제나 이 아름다운 파랑새가 살고 있었는데
이제 까지 내 눈에만 전혀 보이질 않았었던 것이다.



그외에 아직 욕심이 많은 내가 쫒고 있는 다른 자그마한 파랑새 녀석들은
차차 사진과 글을 통해 이 곳에서 그려져 갈 것이다.
나도 아직 그 실체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
 

도로시는 토토를 괴롭히는 이상한 아줌마를 피해 토토와 함께 멀리 달아나려 한 것이었다.
이 착한 소녀의 파랑새는 귀여운 토토와 함께 편안하게 사는 것..

결국 그녀는 일견 사소해 보이는 그녀의 바램을 위해 온 인생을 거는  험난한 여정을 떠난 것이었는데..

우리의 꿈은, 우리가 찾고자 하는 파랑새는,소박하고 원대함을 떠나
그 자체가 너무나 귀중한 것이고 추구할 가치가 있는 것이다.

객관적이 잣대로 비교 대상이 될 수 없으며 자신이 그려온 파랑새를 찾을 수 있건 없건,
존재 하건 안하건.. 그 조차 중요한 것이 아닌 것 같다.

문제는 그러한 꿈이 있느냐.. 라는 것이라 생각이다.
아직도 꿈을 꾸며 살고 있느냐.. 라는 것이며..
꿈 꾸고 있는 자가, 願(desire)이 있는 사람들이,
그리고 그 꿈을 이루려 노력한는 사람들이 훨씬 더 행복하고 건강해 보인다는 것이다.


오즈의 마법사에서 처럼 도로시와 친구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바를 위해 최선을 다했고
그러한 과정을 통해 그들은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자신들이 원하는 바들을
다 이루어 갈 수 있었다.

엉터리 오즈의 마법사가 만들어준 가짜 머리와 마음 그리고 용기들은
그들 마음에 플라시보 효과로 작용하게 되고,
모험이 가득했던 즐거운 스토리의 극적 마무리로 손색이 없게 된다.




.. 넌 그 나이에 아직도 꿈을 가지고 사니??

라고 묻는 것은 정말 정신 나간 바보의 질문인 것 같다는 말이다.


bye gu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