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9/2011

하이랜드 골프 이야기.. , 'Highland Golf' Bradford Ontario Jun 18 2008

A lovely bird started hovering around the green on top of my head as I stepped onto the green for putting..
I used to get some welcome by the local bird.. mostly by geese.. :p

It's a good omen when you see a bird on the putting green.. I believe.. since I had a good memory of getting a birdie for the first time in my life in Melbourne after I saw a bird on the green. :p


아주 특별한 어느 그린 옆 나무엔 이렇게 아름다운 새가 산다.
그리고 그 새는 특별한 손님이 오면 마중과 배웅을 하곤 한다. ㅎ

그날 내가 그린 위에 올랐을때,
녀석은 마치 비행접시 처럼 그린 위를 맴돌며 나를 즐겁게 했다.



제 집 가지에 앉은 모습이 어찌나 의젓하던지..
고맙다 예쁜 새야.




그린 위에서 퍼팅 준비를 하는데 뭔가 커다란 그림자가 움직였다.
직감적으로 머리를 들어 바라보니
거대한 날개를 가진 송골매.. Peregrine Falcon.. 가 천천히 날아오고 있었다.

어찌나 황홀한지.. 
.. 여러분들 저빼고 경기 계속 하세요.. 하고는 녀석을 계속 바라봤다.





최경주 선수를 보는 듯한 완벽한 스윙의 장타자.. ㅎ
과묵함 조차 KJ 를 닮았었다. 동반 플레이였던 이 훌륭한 선수는 80대 초반을 쳤다..

가끔 아주 이른 아침에 운동을 하다보면 벙커에 사슴 발자국이 예쁘게 나있어
기분이 또 좋아진다.

한 때는 이렇게 망원렌즈까지 가지고 다녔었다. 또 다른 카메라와 함께..

필드에는 공을 제대로 굴려야 하는데..
공은 팽개치고 저렇게 카메라만 마구 굴리다 보니.. 나중엔 렌즈가 망가졌다. ㅎ

올림푸스 E3, 표준 렌즈와 200mm 망원렌즈, 다수의 배터리 그리고 소니 828을 가지고 다녔었는데
작년 한국에 가서 좀 찍다보니 망원이 고장이 났고 캐논을 가지게 되었는데
캐논이 한 덩치 하다보니 골프장에서 운동하면서 찍기가 좀 성가시긴 하다..

역시 이 운동은 이런 너른 풀밭을 햇살아래 바람을 맞으며 걷는 맛인 거다.
오늘은 부득이 걸어다닐 수는 없었지만 이곳을 날아 다니는 여러 종류의 새들을 만날 수 있었고
장쾌한 대지의 면모와 변화무쌍한 하늘의 움직임에 한껏 상쾌했다.



카트의 변신은 무죄 ㅎ
클래식 스포츠 카 모양으로 만든 전동 카트.. 제대로 만들어 어설프지 않고 이뻤다.

물 수제비를 뜨는 제비의 모습은 어릴적 이후 처음으로 다시 본다.

이 아름다웠던 날엔 멋진 검은 구름들이 잔뜩 몰려오기도 했고
시원한 바람과 함께 햇살이 찬란하게 비치기도 했는데
그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는 잔디와 풀의 향기가 참 좋았었다.

난 이날 좀 알록 달록한 패션이었는데
이날 역시 마구 후려 갈기는 스윙을 하다보니 들쭉 날쭉 일 밖에.. ㅎ

페어웨이나 그린에서보다 이렇게 야생으로 자란 잡풀들이 더 이쁘다.

아무렇게나 솟아 자라나 있는 것 같은 주변의 잡초들이 바람이 불면 저리 아름답게 물결을 이룬다.
비를 맞거나 바람에 흔들릴때 이 풀들은 그들의 싱그러움을 더 한다.



아쉽기 보다는 귀여웠다.
녀석, 반바퀴만 더 구르지..



When we look back our lifetime we might find several key milestones which turned our life to different direction. It might be health-issue, critical examination to pass, or people we met... etc..

But most of all, I think, meeting somebody used to make matters really different afterward..
Now I am thinking how many good, bad and ugly people I've been meeting and how many times my life turned its direction.. in an elevated way or in a very jerky shameful way.. At the same time, I'm pondering on how many times I've affected others badly or sometimes favorably..







캐나다 골프장들도 제초제를 쓰긴 하지만 이곳 온타리오 주에서는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고,
매년 제초제 사용 보고서를 내놓아야 한다.

한국에선 농약사용으로 벌써 사라졌던 제비들..
어렸을 적 친하게 봐오던 그 제비들이 페어웨이 위를 저공으로 날으며 벌레를 찾는다.
한국도 이제 친환경 농법으로 전환되면서 제비들이 돌아오고, 
가을에 메뚜기들이 난다고 하니 반갑다.

한국에서는 지저귀는 새들과 함께 라운딩 해본 기억이 없는 것 같고..
햇볕이 강렬할때 페어웨이나 그린에서 아지랑이처럼 화학물질의 냄새가 스치곤 했는데
제초제 였을 것이다.
반드시 그런건 아니지만 Fairway 나 Green이 깨끗하고 단정할 수록 
사용되는 제초제의 양은 엄청날 것이다.


난 캘리포니아 산타 크루즈에서 머리를 올렸고,
멜버른에서는 기러기 한마리가 그린에 올라 있는 상태에서 첫 버디를 잡았고,
대만의 포모사 골프장의 거대한 계곡에서는 우드로 때리는 기분을 처음 느꼈었다.

열대 중미의 나라들에선 거대한 콘돌 떼들이 갤러리를 형성하며 
머리 위 상공에서 선회하는 가운데 즐겼고

동생과 함께한 사이공과 푸켓에서의 라운드에서는 더위에 완전히 녹초가 되면서 
더위라는 개념에 대한 갱신(update)이 이루어졌었다. ㅋ

그런데 한국에서는 그저 바쁘게 돌아친 기억들 밖에 별 남는 것이 없다.
운동을 위해서라기 보다는 사회생활과 비지니스의 보조 수단으로서의 골프였기 때문이기도 했고
회사 회의나 워크샵 중간 중간에 팀웍빌딩을 위해 십여 팀 정도가 나가면서 
골프장을 일정시간 동안 전세내는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 경기 보조원들의 성화에 쉴새없이 이동하며 때려 대야 했다. 

그리고 잘 쳐야했다. 제대로 못치면, 캐디들한테 정말 챙피한거였다.. ㅋ

값비싼 시간을 만들고 세계에서 가장 비싼 그린 피를 치르며 왜 이렇게 운동을 해야 되는지 
황당하고 짜증날 때가 대부분이었는데, 잠을 설쳐가며 새벽같이 일어나 집을 나서야 했고 
돌아올때는 교통 정체에 하루를 다 써도 피곤했던 것이다.

난 캐나다 골프장들의 촌스러움과 여유로움이 참 좋다.
이곳에서도 수백불이 넘는 그린피를 지불해야 되는 프라이빗 코스들은 
어느 나라 골프장 보다 수려할 테지만..
Semi-Private 이나 Public 골프장들은 그저 마음이 편하고 즐겁다.

한국에서의 formal 한 그늘집 보다는 카트 속에 차가운 맥주를 가득 실고 다니는 발랄한 아가씨에게서
플레이 중간에 사 마시는 맥주는 정말 맛이 좋다. 
이후 스코어는 주로 곤두박치게 되지만.. ㅎ

플레이가 늘어질 땐 가끔 마샬이 나타나 속도를 조절하게 하긴 하지만
정말 문제가 있는 팀일 경우가 그렇고 대부분 여유있게 걸어가며 즐길 수 있는 골프라 최고다.

아주 간혹 듬성 듬성 맨땅이 드러나 있기도 한 그린이 있다 해도 이러한 여유와 바꿀수는 없는거다.

무엇보다 하늘엔 간혹 송골매나 백조가 나르고, 텃새가 우짖고, 
딱다구리들이 열심인 이곳의 필드가 좋다.
이른 봄 아직 잠에서 덜 깬든 한 그라운드 호그가 멍하니 구멍에서 빠져나와 날 바라보는 것도 좋고
거대한 사슴이 한가롭게 필드를 가로질러 숲으로 사라져 가는 걸 구경하는 것 또한 너무 좋다.

새벽 별보기 운동, 아침 안개 그리고 햇살.. , Flemingdon Golf Don Mills Aug 29 2010


Woke up at 5:30 I left home at 6:09 for 6:30 meeting at the country club..
What an early bird on Sunday.. :-)


오늘 일요일 새벽 다섯시 반.. 알람은 알람답게 젊잖게 울었으되 난 후다닥! 혹은 벌떡! 일어났다.
내가 제안한 시간이기 때문에 Bummy 와의 시간 약속에 늦으면 안되는 거다. ㅎ

어제 밤엔 괜히 마음이 설렜다.

.. 이건 마치 한국에서 새벽 잠 설쳐가며 운동하러 다닐 때랑 똑같군..

새벽 동트기 전에 집을 출발해 20여분을 고속도로로 달리면 내 집같이 편안한 Flemingdon 골프장이 나온다.
9 홀이라 전혀 부담이 없으면서 practice rounding 으론 그만이다.

6시 반에 만나기로 한 Bummy 와 6:45 에 Tee-Up.. 여유있게 쳤는데도 8시에 라운딩을 끝냈다.
지난 번, 오늘처럼 일찍 나왔을때는 송아지 만한 사슴이 산책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카메라를 챙기지 않았었다.

오늘은 잔뜩 기대를 하고 왔지만 특별한 녀석들은 볼수가 없었는데
구름 한점 없는 하늘아래의 서광과 이슬 그리고 부드러운 옅은 아침 안개가 있었다.

Feeling of sliding down the road very early in the morning was so different & fresh.

남들 다들 곤히 자고 있을때 거의 아무도 없는 도로를 미끄러져 달리는 기분은 참 상쾌하다.


Intermezzo: Cavalleria rusticana


집 앞 도로를 빠져나와 고속도로에 진입할 때 까지 아직 동이 트기 전이었다.
벌써 해가 많이 짧아진거다.
세월이 너무 빨라..

아침엔 다들 규정 속도의 50% 이상을 달리는 것 같다.
백오십 킬로에 육박하며 날라간다. 급한 것도 아닌데.. ㅎ 
6:45 for Tee-Up.
Watching the guys in front of us walking amid misty fairway was leading me into aesthetic fantasy.. It's rare to have this kind of foggy scene.. only when there is a fair temperature gap between day & night. Keep watching them disappear into the foggy green was quite enjoyable.

부드러운 안개 속으로 사라지는 앞팀 멤버들의 모습이 다분히 환상적이었다.


3rd Hole is my most favoured hole in Flemingdon. There are two lovely old trees, well located bunker to the right side of the green and a creek just in front of the teeing-ground and most of them all.. the misty air like today..

플레이어들이 이슬을 잔뜩 머금은 은빛 페어웨이를 걸어 안개 속으로 사라져가는 이런 장면은
밤과 낮의 온도차가 큰 요즈음의 이른 아침 이삼십분 정도 동안만 감상할 수 있는 그리 흔치 않은 그림이다.

Reminding firmly the tip for a stable swing, Bummy was trying hard to exercise the practice as he was being told to do from his son who is an amateur golfer seeking a seed to become a professional golfer in Canada.

Bummy 네 큰딸은 대학을 벌써 졸업해 대학원 격인 의대 진학을 앞두고 있고
아들은 캐나다 프로골퍼 지망생인데 각종 경기를 참가해야되는 뒷바라지를 부부가 잘 하고 있다.

Bummy는 어제 아들에게서 코치 받은 스윙 궤적에 대한 tip 에 따라 오늘 타구감이 더 좋다. ㅎ



난 이곳 플래밍든 코스의 3번 홀을 가장 좋아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나무 두 그루가 서있고, 그린 우측의 벙커도 적당한 위치에 형성되어 있으며
티잉그라운드 앞으로 개울이 흘러가기 때문에 이쁜 다리를 건너가야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뒤켠엔 숲이 병풍처럼 둘러져 있어 햇살이 다른 곳 보다 조금 늦게 들게 되는데
오늘처럼 이른 아침의 자옥한 안개위로 햇살이 쏟아지는 아름다움을 연출하기때문이다.


바로 지금 처럼 뒷 숲의 나무들 사이로 해가 비치는 마로 이 순간이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이다.
햇살을 받아 녀석은 마치 다이아몬드 인양 빛나고 있다.


아침 햇살에 마치 신록처럼 연두색을 띄는 투명한 잎들 바라보는 것은 언제나 즐겁다..
잔디도 각도가 낮은 아침 햇살을 받으며 마치 솜털처럼 부드럽게 보인다.


아들 녀석이 몇개의 주요 클럽을 빌려간 후 제대로 가져다 놓지를 않아
오늘은 이제까지 잘 쓰지 않던 클럽들을 많이 썼다. 
거리별로 또 용도별로 골고루 클럽을 익혀야 하는데 잘 맞는 것들만 애용하다 보니 재미가 덜했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여러모로 훈련이 많이 된거다.




동트기 전의 이른 아침은 어느 구석을 봐도 다 싱그러운 것 같다.


Bummy 의 머리 위 캐나다 단풍나무의 잎새들이 이제 아름답게 물들어 가기 시작한다.


간단한 핫도그로 아침 식사를 하며 바라보는 첫홀의 정경은 라운딩을 끝내고 바라보는 느긋함이다..


오늘 따라 이 수다스런 참새들이 바로 앞에 앉아 뭔 이야기를 그리 진지하게 나누는지.. ㅎ


have a good 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