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0/2011

노을을 머금은 나무.. , 수학적 스케치 2011 Winter




겨울을 맞아 잎을 다 떨어뜨린 나목이지만
일출의 붉고 노란 빛들이 잔가지들에 걸려 마치 단풍이 든 나무처럼 아름답게 변했습니다.




I dreamt I dwelt in Marble Halls: Celtic Woman





수학적 필터는 이미지 내의 처리 대상 픽셀의 값을 주변을 둘러싼 픽셀들과 비교,
여러 수학적 연산을 해내며 독특한 결과를 이끌어 내는 소프트웨어적 도구를 말합니다. 

왕년에 제가 이미지 프로세싱 쪽에서 일할 때, 요즈음의 포토 샵 같은 시스템을 개발 하곤 했었데요, 
즉, 주변 픽셀과의 기울기(gradient) 등을 계산하여 외곽선(contour)등을 추출해 내거나, 
 적외선의 이미지의 경우, 밝기에 고저에 따라, 생물체 유무를 알아내거나, 
랜덤한 노이즈를 제거하기 위해 가우시안 분포의 필터를 적용하거나.. 
얼마만한 크기의 영역의 평균값으로 해당 픽셀 값을 변화시켜 뭉게지는 효과를 낸다거나, 
픽셀의 주변을 분석함으로써 수없이 많은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입니다. 

위 사진들도 그러한 효과를 내 본 것인데, 
일출 장면의 사진에서 붉고 노란색의 빛들이 나무 가지들의 실루엣에 걸쳐져 
다소 예술적 색감이 나오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것들은 포토샵등의 그래픽 툴에 의해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요즈음 새롭게 출시되는 DSLR 의 경우, 이러한 다양한 그래픽 모드들 지원함으로써
그래픽 툴등의 후처리(Post-processing) 없이 바로 이러한 효과가 나는 사진들을 찍게 합니다. 




Image Processing 된 위 사진들의 원래의 사진들은 아래 것들 입니다. ㅎ




11/29/2011

아름다운 인간: Yves Rossy : Jetman



지난 주 전 세계의 언론은 정말 대단히 멋진 장면을 앞 다투어 보도 했었는데요,
하늘을 나르는 인간, 소위 제트맨 (Jetman)으로 불리는 이브 로시가
훈련용 제트기 두대와 함께 비행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바람잘날 없는 지구촌, 더우기 중동의 민주화 바람이 아직도 소용돌이를 계속 하고,
글로벌 경제 상황은 아직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또 기상 이변에 따르는 각종 재해 소식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한 인간이 자신의 꿈을 이루어 가며, 더욱 더 정교하게 가다듬어 가고 있다는 그 소식은
정말 제 가슴을 뭉클하고 시원하게 했습니다.

그가 시도하는 모든 것들은 매번 그의 목숨을 담보하는 것이었는데요,
이번에도 함께 한 두대의 제트기들은 그들의 최저 속도에서 5 노트 정도 더한 속도로 날았고
그는 그의 제트 추진 장치의 최대 출력으로 날았다고 합니다.

그의 아름답고도 벅찬 성취, 그리고 계속되는 도전에 찬사와 성원을 보냅니다..





For several decades, Yves Rossy has wanted to fly like a bird, with a minimum of instruments but with the ability to steer himself in space.
After prototypes of skysurf (1993-1998), wingsuit and inflatable wing (1999-2003), he had the idea to power a wing using model jet engines. The German company Jet-Cat supplied the engines which were initially attached to an inflatable wing. This method failed because of insufficient rigidity.
In 2004 Yves Rossy developed a rigid deployable 3m-span carbon wing. The early days were difficult but promising. The pilot worked on improving the wing deployment system and the aerodynamics of the wingtips to improve its stability.
In 2005, he completed two successful flights under a wing fitted with two jet engines A long year of hard work and the addition of two additional jet engines were needed for the wing to attain the required level of performance and safety. This prototype with 4 jet engines, guided only with the movements of his body, allows a stabilized ascension of the flight. This was the flight of November 2006, in Bex, a dream lasting 5 minutes and 40 seconds.
Since then, Yves Rossy has been training constantly in order to optimise his wing. He increased the range of the wing in order to fly across the English Channel from Calais (France) to Dover (UK) in September 2008.
Yves is now working on a new prototype, smaller and more powerful, which will should allow the take-off from the ground and more freedom for aerobatics!











11/25/2011

신기루.. 그리고 오아시스, Oxbow Saskatchewan Nov 23 2011



오아시스를 찾아가는 隊商의 무리들은 신기루를 단지 신기루로 보아 무시해 버릴 수 있는
경험과 지혜 그리고 그에 걸맞는 강인한 정신력과 체력까지 두루 갖추고 있었을 겁니다.

오랜 역사과 관습 그리고 유무형의 부족적 교훈들과 이야기들로 이루어진 공동체적 집단의식을 비롯해,
먼 조상들로 부터 가까운 부모들에게서 물려진 굴하지 않는 도덕성을 기반으로 한 삶의 지혜들은
이들 부족 구성원들에게서 자연스럽게 이해되고 전달되며, 체화되어져 왔을 겁니다.

하지만 언제 부턴가..

지팡이를 짚고 지평선 위로 모습을 들어내며 천천히 걸어 들어오곤 했던 목마른 나그네들 대신,
이전엔 전혀 볼수 없었던 자본과 기술 이란 무기를 든 외부 침략자들로 바뀌기 시작했고
사막이라는 천혜의 요새 속에서 수백, 수천년을 거쳐 이어왔던
이들의 소박하지만 불굴의 삶의 형태는 더 이상 영속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겠습니다.



부족적 울타리가 사라지고, 기후적 특성에 따라 이루어지던 지역성이 사라져가고,
이데올로기가 바래지고, 철학이 가벼워 지고, 종교마저 제 갈길을 잃게 되면서
우리는 나날이 즉시적(instant) 삶의 방식으로 치닫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디지털라이즈 된 지극히 상업적인 글로벌 체계 속에서도
오아시스를 하나씩 지나며 꿋꿋히 우리 만의 삶의 여정을 계속할 수 있는 것일까요.

기술 자본주의 및 극도의 금융 제국주의의 신기루 속에서
우리는 우리의 여정을 아직도 건강하게 이어가고 있는 것일 까요..


가끔 우리는 생텍쥐뻬리에게서, 혹은 코헬료에게서 隊商의 지혜를 엿보며 생각에 잠기기도 하는데요,
지금의 세상에서는 신기루 와 오아시스를 제대로 가려 내기가
점점 더 힘들어 지거나 어떤 의미에선 불가능해 지고 있는 것도 같습니다.
어느 것이 신기루이고 어느 것이 오아시스 인지 조차 모호해 지면서
구분 자체가 무의미 해 질 수도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는 거지요..





hopefully you stay in an Oasis of your own..  :p



11/23/2011

For the Window of Your Soul.., Oxbow Saskatchewan Nov 23 2011




맑고 깨끗한 아침 입니다.

인간의 욕망, 좌절.. 그리고 또 다시 품는 희망..
인간 세계에 켜켜이 내려 앉아 있는 독한 향기 층를 증발시키고 휘발시켜 버리려는 듯,
오늘도 변함없이 아름답고 따사로운 태양이 떠오릅니다.

자전 주기가 지구 보다 훨씬 큰 거대한 혹성에 사는 생물체들은
아마도 아침을 맞이 위해 더한 인내와 보다 강력한 자기 통제력이 필요할 지 모릅니다.

지구의 자전 주기가 24 시간 정도로 이어져 오고 있는 사실에 감사하게 됩니다.
단 스물 네시간 만에 새로운 태양을 보고, 새로운 다짐과 새로운 희망을 품을 수 있으니까요.



이 두 그루의 나무가 이제 막 떠오르려 하는 태양이 빚어내는
황홀한 색의 향연을 배경으로 실루엣을 이루는 광경을 바라보며,
문득.. 영혼의 창.. 이라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11/20/2011

석양을 쫒는 남자.. Twilight Chaser, Oxbow Saskatchewan, Nov 20 2011



차를 몰고 겨울 들판을 가로지르는 중에 갑자기 한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Twister.. Storm Chaser에 관한 영화였지요.
소용돌이 폭풍인 토네이도(Tornado)를 추격하는 과학자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영화였습니다.

그 생각이 갑자기 떠오른 것은
제가 아무도 없는 이 대평원의 겨울 들판을 마구 달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막 지려하는 해를 조금이라도 더 보려고 조금 더 서쪽으로 마구 내 달리고 있었기 때문인데요..
그런 생각에 미치자, 피식 웃음이 났습니다.

체감기온 영하 28도를 오르내리긴 하지만, Tornado Chaser들에 비해서는
아무런 위험 요소가 없는 안전한 추격 과정이기 때문이었으니까요.

광폭한 자연 현상을 파헤치기 위해 목숨을 걸어 가며 그 중심으로 들어 가려는 것이 아닌,
고요하고, 아름다운 어머니 자연의 숨결을 느끼기 위해
그저 그 언저리 정도에 도달해 보겠다는 정도 였으니까요.  히~~








Cold enough for you? :p , Oxbow Saskatchewan Nov 20 2011


호텔 주차장에는 여러개의 말뚝이 서있습니다.
전기 플러그 인데요,
겨울 평균 기온이 영하 20도 정도가 유지되고, 간혹 영하 30, 40도 까지 떨어지게 되는
이곳 사스카츄완은 엔진 예열을 위한 이러한 플러그들이 필수 설비가 되겠습니다.

캐나다에서 생산되는 차들은 대부분 저러한 엔진 예열을 위한 장치가 구비되어 있는데요,
전기적 빨간 내복이라고나 할지요.. ㅎ

영하 20도 밑으로 떨어지니 숨을 쉴때 콧속이 얼어 끈적거리는 군요.
아주 어렸을적 느꼈던 추위의 감각이 되살아 납니다. ㅎ




11/18/2011

사슴 사냥꾼.. the Buck Hunters.., Oxbow Saskatchewan Nov 18 2011


일년에 3주 동안 허락되는 사냥 시즌을 맞아
뿔이 달린 수사슴(Buck)을 사냥하기 위해 우리 호텔에 머문 사슴 사냥꾼들이
삼일째인 마지막 날 드디어 사슴 사냥에 성공했습니다.


오전에 체크 아웃 시간을 30분 정도 늦춰 달라는 요청이 있었는데,
우당탕 하며 의기 양양하게 호텔로 들어서는 모습에 뭘 잡긴 잡았구나 했지요.

알고보니 덩치 좋은 숫사슴 세마리를 잡았더군요.


다들 신이 났습니다.
오랜 친구인 듯 한 이 두 아저씨는 정성스레 자신들의 사냥 무기를 정리하고 있었고..


가장 젊은이었던 이 친구는 사진을 찍겠다는 날 위해 포즈까지 취해 줬지요.

영하 수십도 밑으로 떨어지는 광활한 벌판을 늠름하게 누볐던 이 멋진 사슴들은
이제 머리와 가죽만 남긴 채 그 생이 마감되었는데요..

한 때 사냥을 좋아했던 나로서도 이러한 광경에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사실, 이렇게 사냥꾼들의 총에 맞아 쓰러지는 동물들 보다
고속도로를 횡단하다 차에 치여 죽는 동물들이 훨씬 많답니다.

일년 내내 거대하고도 기름진 대 평원을 누비다가 단 3주간의 사냥 시즌에
사냥되어버린 이 사슴들은 운이 없었다고나 할까요..

인간 세계에서도 운이 없거나 때가 다 되어 사회적 운명을 달리하거나,
아님 생물학적 운명을 달리하거나, 혹은 인생 철학적 입장에서의 유명을 달리하거나..
수없이 많이 경우가 매 시각 발생하고 있는 현실에서,
뭐 그리 사냥되어진 숫 사슴들에 깊은 조의를 표할 필요는 없겠습니다만,
아름다웠던 생명들의 죽음 앞에서, 유쾌한 기분이 될 수는 없더군요..



Cavatina..Deer Hunter

11/17/2011

영하 20도 서리꽃 피는 아침 ㅎ, Oxbow Saskatchewan Nov 17


어제 밤 영하 20도 까지 내려간 오늘 아침..
언제나 처럼 찬란한 태양이 대지를 밝힙니다.

밤새 급강하한 기온으로 나무엔 온통 서릿발 꽃이 피었는데요,
참 신기한 모습입니다.
서리의 수정체가 밤사이 많이도 자라났습니다.

이제 따스한 햇살아래 말끔히 사라져 버리겠지요..

언제나 변함없이 뜨고 지는 태양 아래에서의 
우리 삶의 모습은 정말 변화무쌍 하군요.. 








Schubert Arpeggione Sonata D821, III. Allegretto


아름다운 겨울 아침..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를 위한 소나타로 시작 합니다.. ㅎ



stay warm~~


11/16/2011

어느 亡者의 휴식을 위하여.., Alameda Saskatchewan Nov 13 2011


작은 마을 알라메다(Alameda)의 마을 묘지..

어느 망자의 비석 바로 앞에 커다란 나무 한그루가 자라 나 있었습니다.
마치 노을 바라기를 위해 발돋움이라도 한듯, 커다랗게 자나 난 나무 였습니다.

아마도 그 비석의 주인과 함께 묘목으로 심어졌을 텐데요..
저녁 노을을 바라보는 나무의 실루엣을 한참 바라보다 어떤 음악이 어울릴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 중에 우리의 귀에 익은 곡이 생각나기도 하고.. 모짜르트의 레퀴엠도 떠오르고..
하지만 제가 본 묘지와 큰 나무 그리고 아름다운 석양의 모습은
그리 쓸쓸한 것도, 아님 무겁고 어두운 것도 아니었거든요..

오히려 맑고, 깨끗한.. 한 작은 묘원을 바라보던 마음은 산뜻하기까지 했는데요..

그래서 생각난 곡이 슈베르트의 '숭어'.. 입니다.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가 함께하는 피아노 5중주..
제가 담아본 광경과 너무 잘 어울리는 아름다운 곡이라 생각했습니다.



F. Schubert: Trout quintet - 4. theme and varia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