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8/2011

사슴 사냥꾼.. the Buck Hunters.., Oxbow Saskatchewan Nov 18 2011


일년에 3주 동안 허락되는 사냥 시즌을 맞아
뿔이 달린 수사슴(Buck)을 사냥하기 위해 우리 호텔에 머문 사슴 사냥꾼들이
삼일째인 마지막 날 드디어 사슴 사냥에 성공했습니다.


오전에 체크 아웃 시간을 30분 정도 늦춰 달라는 요청이 있었는데,
우당탕 하며 의기 양양하게 호텔로 들어서는 모습에 뭘 잡긴 잡았구나 했지요.

알고보니 덩치 좋은 숫사슴 세마리를 잡았더군요.


다들 신이 났습니다.
오랜 친구인 듯 한 이 두 아저씨는 정성스레 자신들의 사냥 무기를 정리하고 있었고..


가장 젊은이었던 이 친구는 사진을 찍겠다는 날 위해 포즈까지 취해 줬지요.

영하 수십도 밑으로 떨어지는 광활한 벌판을 늠름하게 누볐던 이 멋진 사슴들은
이제 머리와 가죽만 남긴 채 그 생이 마감되었는데요..

한 때 사냥을 좋아했던 나로서도 이러한 광경에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사실, 이렇게 사냥꾼들의 총에 맞아 쓰러지는 동물들 보다
고속도로를 횡단하다 차에 치여 죽는 동물들이 훨씬 많답니다.

일년 내내 거대하고도 기름진 대 평원을 누비다가 단 3주간의 사냥 시즌에
사냥되어버린 이 사슴들은 운이 없었다고나 할까요..

인간 세계에서도 운이 없거나 때가 다 되어 사회적 운명을 달리하거나,
아님 생물학적 운명을 달리하거나, 혹은 인생 철학적 입장에서의 유명을 달리하거나..
수없이 많이 경우가 매 시각 발생하고 있는 현실에서,
뭐 그리 사냥되어진 숫 사슴들에 깊은 조의를 표할 필요는 없겠습니다만,
아름다웠던 생명들의 죽음 앞에서, 유쾌한 기분이 될 수는 없더군요..



Cavatina..Deer Hu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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