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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5/2014

붉은 상아탑, Government Law School Chennai India 2006

이른 아침 
첸나이의 마리나 해변을 가보기 위해 전철을 타고 시내 버스를 갈아타고 도착한 곳.
내가 알리가 만무한 곳이었다.

무슨 순례자라도 되는 듯, 목적지 없이 이리 저리 헤메며 기웃거리는 것이 내 여행 방식이다 보니
전혀 모르는 이곳, 지도 조차 가지고 오지 않은 이곳을 지금 부터 걸어보기 시작해야 되는 건데..



자신의 신들께 바칠 꽃을 사는 한 카리스마 넘치는 사나이가 있었고..



카리스마 넘치는 포즈로 이방인인 날 잠시 뚫어져라 쳐다 봤는데..
난 하마터면 이럴 뻔 했다.

.. 저 얼굴이 맑아 보이시네요.. 혹시 도에 관심이 있으세요?

좌간, 날 쳐다보거나 말거나.. 난 대놓고 셔터를 눌렀었다.
혼자 여행을 다니면서 점점 내가 뻔뻔지고 있다는 사실을 은근히 즐기며..

초거대 도시 첸나이의 외딴 이곳.. 사방천지에 인도인 아닌 인간이라곤 나 밖에 없었다.



인도의 수많은 신들중 풍요의 神 코끼리 가네쉬를 닮은 넉넉한 아주머니가
사람좋은 미소를 띠우며 옆 좌판에서 꽃을 한 잎 한 잎 꿰고 있었다.

사진을 찍으며 두리번 거리는 내가 재미있는 모양이다.. ㅎ


배가 좀 나오긴 했지만 정중한 몸짓으로 서있던 교통경찰 아저씨는
그리 많지 않은 교통량이지만, 양 쪽을 모두 막고 날 건너게 했는데.. 외국인한테는 매우 친절한 듯 했다.


인도의 상징색 중 하나인 붉은 황토색 벽돌로 지어진 아름다운 건물.

도데체 무슨 건물이기에.. 하며 들어섰는데..




평소 역마살 적 여행 運 이 따라주는 피터였던지라
이번에도 아무 생각없이 그저 색이 이뻐 들어간 이곳도 역시 한번 들어와 봐야 되는 곳이었다.


















10/12/2013

色卽是空.. colors, light and the space, Sandra Ainsley Gallery: the Distillery Mill Street Toronto Mar 18 2009



모든 물질은 빛이라는 형태로 에너지를 받게 됨에 따라 대부분의 빛을 반사시켜 자신의 모습을 들어내거나,
어느 정도 자신이 데워지게 되거나 혹은 변형되거나, 아님 광합성과 같이 빛에 의한 화학적 합성 작용이 시작 되거나,
혹은 빛에 의해 밝아진 주변 때문에 잠에서 깨어나 하루를 시작하게 되거나 하는 등의
물리적 반사 과정, 열역학적 변이과정, 혹은 화학적 촉발 과정, 인지적 촉발과정을 거치거나 일으키게 된다.

아무 매질이 없는 공간에서는 빛은 그저 신나게 통과하게 된다.
아무것도 빛을 반사하거나 흡수해 되토해 놓는 대기나 물질이 없으니 아무 색도 없이 공간을 통과하는데,
즉 빛은 공간을 이룬다고 볼수 있다.
아무것도 없는 공간.. 그 공간에 정말 아무 것도 없는 듯 빛은 전후좌우 모든 방향에서 오고 간다.
즉 빈 곳은 빈곳이 아니라 빛의 conduit 이라 볼 수 있다. 우주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지나는 빛의 traffic 으로 가득한 아무것도 없는 곳.. 즉 공간이다..

빛을 맞이 하여 자신의 색을 드러내고, 그러나 색으로 인해 주변의 다른 물체들과 구분이 되고..
결국 빛이 없다면, 우리는 자신은 물론 다른 생물학적, 무생물학적 개체들을 구분해 낼 수가 없다.
시각적 의미에서의 비약을 해보자면 빛이 물체에 그 아이덴터티를 부여하는 형국이 된다.

공즉시색, 색즉시공..
이 한마디는 서양의 근대과학이 태동하기 훨씬 전 불교의 구도자들은 입버릇 처럼 되내어 왔고,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말하는 단 한마디의 화두가 되었는데..
이제와 다시 생각해 보면, 지극히 직관적인 과학적 이치 이자, 결론인 셈이다.
하이젠버그의 불확정성 원리를 그 수천년 전에 단번에 꿰뚫어 본 것이었다.

빛의 입자성과 파동성이 동시에 가진다는 사실..
빛의 근원은 결국 물질의 흥분 상태가 가라앉으며 발생되는 또다른 형태의 물성이라는 사실..
색즉시공 공즉시색.. 의 단말마적 단문이 가지는 파워는 심오하고 또 심오하다.






12/17/2011

뜨는 해.. 지는 해.. , HW 18 Oxbow Saskatchewan Dec 2011


같은 태양을 다르게 바라본다.

지구 상 어디에서는 떠오르고, 동시에 어디에서는 저물어 가고..
저물어감은 떠오름의 다른 표현이다.



Debussy.. Ballade


뜨고 저묾의 임의성과 상대성은 허튼 웃음이 나올 정도로 덧없지만
우린 어떻게든 구실을 만들어 구분하고, 구획하고, 또 갈라 놓고 싶어 한다..

사실.. 그 재미로 살아가는 지도 모른다.. ㅎ


12/06/2011

묵시록 적 아침.. apocalyptic twilight.. , Oxbow Saskatchewan Dec 6 2011





무시 무시한 제목을 달긴 했지만 오늘 아침의 노을은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바그너의 음악이 생각나지 않을 수 없군요.. ㅎ



Wagner: Die Walkure: Walkurenritt (Karl Böh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