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8/2011

물반.. 뮤지션 반.. :p , '라티나다' 토론토


난 인생을 살면서 '우연'히 일어났던 사소한 사건들을 기화로
마음에 드는 장소, 좋은 사람들.. 그리고 좋은 음악과 만나곤 했었다.

그러다 보니 사실 그 우연이라는 것에 조금씩 중독되는 면도 없지 않은 것이다.

.. 우연히.. 또 무슨 신나는 일이 벌어질까.. 하며.. ㅎ


Cuarteto Marcano - La juma de ayer


토론토에는 Bloor Street라 불리는 도심을 통과해 동서로 뻗어있는 아주 오래된 큰 도로가 있는데
토론토는 이 블루어 거리와 남북으로 뻗은 Yonge (영) 길을 중심으로 개발, 발전되오고 있다.


몇 주전 이곳을 처음 오게 된 어느 날 오후, 내가 있는 댄포스 거리의 단골 아이리쉬 펍에서
이미 두세잔의 기네스 맥주로 배를 잔뜩 부풀리고 나서였다.

전시회나 컨서트 하는 곳 어딜 가볼까 고민하다 시내로 나가자며 전차에 올라 탔는데,
토론토의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깊은 잠에 빠지게 되고,
눈을 떴을땐 이미 전차는 도심을 빠져나가고 있었다.

.. 잠을 좀 더 자두자.. 며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종점에 다다르게 되는데..

아무래도 맥주는 화장실을 제대로 확보해 논 상태에서야 마음 껏 들이킬 수 있는 법.

처음 와보는 종점에 내려 화장실이 급한데.. 으이구..
주변의 작은 Mall이나 소규모의 Wal*Mart등에는 아무리 찾아도 공중 화장실이 없었다

와, 어찌 이런 박한 동네가 있을까 의아해 가며..
초인적 의지로 꾹 참으며 주변을 걸어다니다가 레스토랑과 바가 모여있는 이곳 근처까지 왔고
사람들이 북적이는 웨스턴 스타일의 바가 아닌, 당시 거의 아무도 없었던 이곳에 들어섰던 거다.

화장실 갔다가 맥주나 한병만 마시고 나가지 뭐.. 라며.


그때.. 카운터 바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던,
피노키오를 만든 제퍼뜨 할아버지 비슷한 분위기의 알프레도를 만나게 된다.


마침 그날은 웨이트리스가 못나온 날이라 알프레도는 매우 바쁘게 손님들을 위해
들락 거려야 되는데.. 난 눈치도 없이 마가리따가 맛있다며 네 잔이나 시켜 마셨다. ㅎ


.. 와~~  여기 마르가리따 (혹은 마가리따) 진짜 맛있게 만든다.. 정말 제법이네.

감탄하며 화장실 갔다가 바로 가겠다던 생각은 까마득히 잊어버리고선
Patio에 가장 편한 자세로 앉아 호킹 교수의 생각을 더듬어 가며 너무나 좋은 햇살을 즐기게 된거다.

뭐, 그러면서도 그 마르가리타 맛 말고는 별 특별한 것이 없는 것 같았던
'라티나다' 바 에 대한 특별한 느낌은 전혀 없었는데..

급한 용무도 다 처리 했겠다.. 
오리지널 라티노가 제대로 만들어준 기막히게 맛있는,
신선한 라임즙 가득한 마가리타도 두어잔 째 마셨겠다, 이젠 이곳이 슬슬 마음에 들려고 하는 바..
카메라를 들고 바의 이곳 저곳을 담기 시작했고 알프레도와 제대로 인사를 나누게 된다.


장식을 위한 장식이 아닌..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라는 정취를 물씬 풍기는 악기들과
뮤지션들의 사진들이 소박한 이곳에 대해 금새 친근함까지 느끼게 했다.

그러다 한떼의 쿠바 젊은이들이 들이닥쳤는데,
그들은 이번 토론토 국제 재즈 페스티벌에 참가하는쿠바에서 온 룸바 연주 그룹이었다.

아직 두세주 남은 축제 기간전에 워크샵과 연습을 위해 온것 이었는데..
알프레도는 내 등을 떠 밀며 2층 음악 연습실로 가 보라 했다.
가서 음악도 듣고 사진도 찍으라고..

덕분에 난 이들의 Afro-Cuban 룸바를 즐기며
이 젊은이들의 열기를 재즈 페스티벌 전에 미리 담아볼 수 있었다.





룸바 그룹을 취재(?)하고선 다시 아래 층 내 자리로 돌아오니,
바 앞에서 묘령의 여인이 샌들의 끈을 조여매고 있었는데.. 그 자태가 워낙에 매혹적이라.. 


이 묘령의 여인은 가창력을 자랑하는 쿠바 출신 재즈 보컬리스트 였음이
이 번 두번째 방문에서 밝혀졌다. 

이것이 이곳 라티나다에 어떻게 우연히.. 아니 desperately 오게 되었는지에 대한 스토리이다.


그리고 오늘..
오후 5시에 문을 여는 이곳을 또 너무 일찍 와서 한 삼십분여를 기다려야 했다.

바로 5 미터 모퉁이를 돌면 토론토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넓은 그리고 온갖 종류의 수목이 가득한
유서깊은 High Park가 있다는 사실도 모른 채.. 심지어 작은 동물원까지 있다는 데..

당근 내가 제일 먼저온.. 아니 오픈도 하기전에 당도해
계면쩍게 줄창 기다린 충성스런 첫 고객이었다.


먼저 마가리타 를 한잔 마시고 나서 피나 꼴라다 를 마시기로 했다.

무자게 더울 때는 너무나 차가워서 머리가 띵~ 해지는 마가리타 나 삐나 꼴라다가 역시 최고다.

아이가 내게 꼭 읽으라고 내 백팩에 까지 꾸겨 넣어 준 파올로 꼬엘료의 'Veronika Decides to Die'..

별 이유도 없이 너무 똑같은 일상이 싫어 수면제 복용으로 자살하다 깨어난 젊은 인텔리 여성이야기..

큰 아이는 이 책과 코엘료의 다른 책 두권을 읽고선..
현실과 비현실(자신만의 판타지) 을 오가는 작품 속 주인공들의 입장에서,
그리고 작가의 관점에서.. 또 이 작품을 대하는 독자들의 시각에서..
그러한 세 카테고리에서 이야기 될 수 있는 '현실 vs 판타지'에 대한 분석적 글로 에세이 를 썼었고
학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었다.

녀석이 줄을 쳐 가면서 읽었던 부분을 읽을 때는 기분이 묘해지기도 했다.
이제 녀석은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닌 것이다.
어린 아이가 아닌 정도가 아니라 이제 코엘료 같은 철학자 급의 작가와의
내면적 소통까지 하고 있는 것이다.

뜨거운 열기의 오후 부터 햇살이 이제는 기울어져 가는 초 저녁까지
그렇게 patio 파라솔 아래 홀로 앉아 알프레도가 나와의 대화를 위해 다가올때까지
코엘료를 읽고 있었다.



알프레도는 칠레 사람이었다. 나이는 55살로 나 보다 5섯 살이나 많았고 벌써 손주들 까지..
그는 기타를 치며 노래도 하는 음악가 이기도 했고, 캐나다에 온지는 벌써 30년이 넘었다.

자동차 딜러십을 가지고 일하다가 3년전 이 레스토랑을 구입해서
라틴 음악을 주로하는 뮤직 레스토랑의 사장이 된거다.
알고보니 그는 내가 좋아하는 탠포스 거리의 도라 키오 아이리쉬 펍에서도 많이 공연을 한 터였다.

그는 이제 곧 오늘의 연주자가 온다면서 그리 대수롭지 않게 이야기 했는데..
유쾌한 음성과 큰 몸짓으로 들어서는 이를 반기며 내게 소개하는데
그는 에바리스토(Evaristo)란 이름의 쿠반 커내디언 뮤지션이었다.

내 앞에 앉은 그는 앉자 마자 신이나서 이야기를 시작했는데..
2주전에 쿠바 정부에서 자신에게 쿠바 시민권을 부여한 사건에 대한 내용이었다.
주로 캐나다에서 활동해온 그가 작년 쿠바에서 열린 음악회에서 1등으로 입상한 연유로
쿠바 정부에서는 그에 대한 대접이 하루아침에 달라 졌으며.. 바로 시민권을 받았다는 이야기 였다. 이해가 잘 안되지만, 해외로 이주한 쿠바인들에게는 쿠바정부에서 웬만해선 쿠바 시민권을 잘 안 주는 것 같았다. 하바나에서 태어난 그는 1997년 캐나다에 정착하기 전 이태리 밀라노에서도 수년간 연주 생활을 하기도 했다.


에바리스토가 이날 밤에 부른 노래..
쿠바의 대표적 볼레로 가수였던 뽈로 몬테냐즈의 아름다운 곡이다.
취기가 한참 오른 상태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데 갑자기 익숙한 리듬이 흘러 문득 바라보니
에바리스토가 이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아래의 유 튜브 음악은 몬탸녜즈가 부른 오리지널 곡이다..

Un montón de Estrellas (수많은 별들.. A Heap of Stars)


에바리스또 의 새 앨범.. 'Siempre que llueve' 

에바리스토는 새 앨범에 수록된 자신의 뮤직 비디오가 무처 마음에 든다며
자신의 MP3 Player로 영상을 보여 줬는데.. 유튜브에 아래와 같이 올려져 있다.




알프레도가 먹고 있는 저 Grilled Calamari 는 내가 방금 시켜 먹었던 것인데,
영어가 좀 서툴었던 멕시칸 웨이트리스 아가씨가 와인을 한잔 더 가져달라는 내 말을 잘못 알아듣고
똑같은 깔라마리 한접시를 다시 가져온 것을.. 알프레도가 할수 없이 해치워야 했다. ㅎ


줄곳 합석을 해서 이야길 나눴던 마누엘.. Manuel..
주로 이곳 라티나다에 출근 도장을 찍는 것 같은데, 아직 제대로 된 직업을 갖지는 못한 것 같다.
생각이 많은 친구였는데.. 주로 내 생각에 동조를 했으며, 내 블로그의 사진들을 아주 좋아했다.

신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또 한 무리의 사람들이 들어온다.
멋진 윌리엄 텔 모자를 쓰고 있는 이가 역시 칠레 출신의 뮤직 프로듀서인데
에바리스토 와는 익히 잘 아는 사이였다.

에바리스토는 자신의 새 앨범에 정성스럽게 사인을 해 건넨다.
옆 자리의 부인은 캐나다에서 꽤 잘나가는 작가다. 프로듀서의 부인으로 이곳을 자주 오는 모양이다.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 기억이 다 나지는 않지만, 좌간 계속 껄껄거리며 즐겁게 이야기를 나눴다.
새 앨범에 관한 에피소드로 이야기 꽃을 피우는 동안
해는 어느덧 지구의 반대편을 깨우러 사라지고..

알프레도가 안보인다 했더니
그는 안에서 조용히 그리고 너무나 진지하게 연주를 하고 있었다. 


칠레의 아름다운 자연은 꼭 봐야 된다며 화산과 하늘..
그리고 칠레에서 바라보는 태평양 이야기를 들려줬던 알프레도.

그는 유쾌하면서도 매우 진지한 사나이였다. 
첫 만남에서 좋은 친구가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었는데
역시 이번 두번째 만남에서 아예 뿌리를 뽑았다.. ㅎㅎ


내가 알프레도와 쿠바노 뮤직 프로듀서 둘이 연주를 하는 모습을 사진에 담고 있을때
우리 착한 멕시칸 아가씨는 주문을 처리하러 내 앞을 하늘 하늘~  지나곤 했다..


 그냥 보기에도 아주 오랜동안 음악적 호흡을 맞춰온 것 같은 이 두사람의 연주는 참 편했다.






우측에 있는 이도 음악하는 사람인데, 알프레도의 연주를 열심히 들었다.
좌간.. 이날 이 늦은 밤 이곳에 있었던 열명 정도의 사람들 중에 절반이 뮤지션들이었다.

물 반, 뮤지션 반... ㅋ


벌써 깜깜해진 늦은 밤.. 옆 집 아이리쉬 펍에선 젊은이들이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자신의 새 앨범에 대해 수다를 떨던 에바리스또가 드뎌 노래를 시작했다..





Polo Montanes.. Como Sera Manana

뽈로 몬타녜즈의 볼레로 형식의 곡들은
내가 익히 듣고 사랑하던 것들 이어서 너무 반가웠다.


Si Fuera Mia..  If it was me..

난 음악하는 사람들이 너무 좋다.
기본적으로 이 사람들은 善하다.

뭐, 나를 비롯한 다른 직업을 가진 이들이 악한 건 아니지만.. ㅋ

다들 세상의 때가 너무 많이 묻어있고 너무나 생각이 많다.
잔머리들이 쉴새 없이 돌아가고.. 무례할때가 많고..
제 잇속이 아니면 금방 돌아서기도 한다.

평생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본래 다른 이들보다 더 선해서는 아닐 것이다.

단지 음악이 가지는 속성때문에.. 간혹 악마성을 추구하는 극단적 락음악도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그 음악적 속성에 기인하는 것 때문에 그러할 것이다.

그래서 좋다. 이들과 이야기 하면서 웃고 떠들면 참 마음이 편해지고
아이같은 순수함으로 빠져든다.

물론 음악가들도 자신만의 세계를 개척하느라 고뇌가 크다.
또 현실적으로 부응이 되지 못하면.. 생활고에 찌들기도 한다.
종종.. 이들도 그러한 고뇌를 이기지 못해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 곁에는 언제나 음악이 있는 것이다. 
어찌되었건 음악과 함께해야하는 이들은 그러한 통상적인 인생의 질곡을 지나면서도
기본적으로 삐뚤어지기가 힘들다.. 망가지기가 일반인들 보다는 어려운 것 같다.

이들 곁에서 그들의 밝고 순수한 볕을 쬐면서 난 조금이나마 재충전된다.
감사할 뿐이다..


bye now..


피터의 독일전차 이야기.. :p



헨젤과 그레텔이 헤메던 숲속에서나 자랄 법한
형광 초록 빛 덩굴 나무로 위장한 팬더 전차.. ㅎ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전차들의 위장 (camouflage) 색상은 지역에 따라 달랐는데,
알제리등의 북아프리카에서는 모래사막색, 폴란드및 러시아 침공시에는 짙은 회색,
침엽수가 많았던 유럽 본토에서는 초록색과 연두색 그리고 브라운등의 혼합 위장 패턴,
그리고 눈이 많은 겨울엔 흰 수성 물감을 전차위에 들어 부어 위장 효과를 극대화 하곤 했다.


와이프의 꽃꽃이 용품들이 전쟁 디오라마 도구로 전락하는 순간이다.. 낄..

이제 날씨가 추워지고, 초원을 걷는 운동 시즌도 끝나고..
친구가 제대로 담궜다는 막걸리를 복용할 시즌이 돌아오고 있는 이 마당에..
웬 제3 제국 나찌 시절의 전차 냐구??

이거 사실 알고 보면 무자게 재밌는 거다.

난 전사에 등장하는 무기들의 디자인과 군복등에 관심이 많았는데,
누가 뭐래도 독일군의 제복은 제일 멋졌다.

독일군의 수많은 종류의 그 화려하고 멋진 제복들을 누가 디자인 했을까?

.. 위고 보스(Hugo Boss) 다..

신사복과 중후한 바바리의 명품.. 보스 패밀리가 디자인 한거다.

아직까지 그 신화가 깨지지 않는 독일 전차 군단..
일대 십 혹은 일대 삼십의 비율로 연합국 전차들을 깨부셨던 그 막강한 위력의 전차의 엔진??/

.. 마이바흐(Maybach)..

돈 자랑 하고 싶은 인간들이 가장 타고 싶다는
그 럭셔리 벤츠 중의 최상위 기종의 브랜드 네임이기도 하다.

이 대단한 독일 전차 군단에서 가장 위력적이었던 압도적 전차가 있었으니,
바로 킹 타이거 重 전차..

이 전차를 디자인한 유명인사가 있었으니..
바로 당대 최고의 자동차 공학자 이자 엔지니어링 박사였던 뽀쉐.. Porsche..

그는 그 유명한 독일의 국민차 딱정벌레 Beetle과
메르세데스 벤츠 SS/SSK 시리즈를 탄생시켰을 뿐아니라,
Tiger I, II 그리고 자주포인 Elephant 등 당대 최고의 성능과 디자인의
많은 독일 전차를 만들어낸 이가 바로 페르디난드 뽀쉐 아저씨 되겠다.

Boss 가 디자인한 제복을 입고, Porsche 가 디자인하고 MayBach 엔진을 단 전차를 타고
전투를 치르는 병정들의 사기는 어땠을까?



오스트리아 하사 출신 히틀러의 광기를 떠받드는 나치 친위대 세력과
당시 막강한 체제의 독일 국방군과는 상당한 알력이 있었다고 알려지고 있는데,
국방군의 제복이 여느 국가의 것처럼 군의 기능성을 따른 수수한 군복이었던 반면
나찌 친위대는 해골 문장을 비롯하여 제복의 디자인, 색상 및 모든 악세사리들이
지극히 選民적이고, 위압적이고 또 선동적인..
제복을 넘어 제삼제국 이데올로기의 좋은 선전도구이기도 했다.


엔지니어링 입장에서 우스개 소리가 있다.

독일은 소위 over-engineered, 영국은 under engineered.. ㅋ

이러한 엔지니어링의 결과로 독일의 자동차 산업은
최상위 명품군의 독보적 위치를 계속해서 누리고 있는 반면
영국은 나름 자랑하던 그 많았던 자동차 브랜드가 이미 사라졌거나
타 국가 업체들에 매각 혹은 합병당하는 굴욕을 당하고 있다.

현란할 정도로 멋지고 균형잡힌 독일의 전차들이 실전에서도 압도적 전과를 올렸지만
고장 없는 기계란 없는 법.. 野戰에서 고장이 나면 오버 엔지니어드 된
저 정교하지만 무식한 기계들을 fix 하는데 들이는 시간과 공이 장난이 아니었던 거다.


타이거 시리즈와 팬더 등의 중급 이상의 독일 전차들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한 주행 휠의
디자인을 보면 여러 쌍의 휠들이 중첩되는 형태를 취하는데
이는 성능 이나 디자인 면에서 매우 창의적이면서 혁신적인 것이었다.

주행 역학적으로 넓고 고른 접지면의 확보를 통하여 야지 지형에서의 기동성을 극대화 할 수
있었는데, 로드 휠 당 지면에 대한 압력이 매우 낮아
전차의 중량에 비해 매우 부드럽고 원활한 주행이 가능했던 것이다.

따라서 포의 조준 및 발포시의 정확도 역시 높힐 수 있었고
전투 시 장갑의 역할을 함으로서 본체 방호를 돕고,
피탄 등으로 휠이 파손될 시에도 주변 휠들에 의해
역학적 보강이 쉽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고안되었던 거다.


그런데, 초기 버전의 타이거 탱크에 적용되었던 로드 휠은
서로가 너무 조밀하게 중첩된 형태를 가졌는데
이에 따라 제일 안쪽 휠의 타이어(철제 휠 바깥의 고무) 교체를 위해서는
자그마치 9개의 바깥 쪽 휠을 빼내야만 했다.

그리고 휠 사이 사이에 머드가 끼여 굳거나 얼어붙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기도 했다.
이후 타이거 II 부터는 위와같은 다중첩 형태가 아닌 한 겹이 오버랩 되는 단순한 형태를 띄게 된다.

이렇게 소위 over-engineered 된 디자인 팩터들로 인해 단가가 높고 조립 소요 시간이 길었으며
정비 입장에서도 큰 고역이 아닐 수 없었을 것이다. 더군다나 야전 정비에 있어서는..

보헤미안 독일인이었던 포쉐 박사에 의해 탄생된 이 멋진 고급 전쟁 무기들은
총알이 빗발치는 전장터의 목숨이 왔다 갔다하는 상황에서
그저 제 나라에 충직하고 상식적 삶을 살아왔던 병사들에게는 쉽게 교환되고 수리되기 어려운
너무나 고급스럽고 정교했던 예술적 기계 창작품들이었던 것이다.


팬더 전차는 나찌 독일의 전운이 기울고 물자와 자금이 딸려가기 시작하는 시점에서
가능한 값싸게 신속하게 대량으로 생산가능하게끔 설계되고 생산된 전차였지만
연합국 전차에 비해서는 아직도 상대적으로 값비싼 엔지니어링 공정을 통해 제작되었다.


그리고 이 고매한 기계 설계 학자와 미학적 엔지니어 들의 이상을 맞춰 주기위해
전차 생산 라인의 생산 담당 일꾼들은 하루에 몇번이고 머리에 쥐가 나야 했다.

팬더는 독일군의 또 하나의 걸작 전차였던 타이거 전차의 엔진을 그대로 물려 받았는데
주포는 타이거의 88mm 에서 75mm 로 구경이 줄어들고 전체적 중량이 경감되게 설계되어
기동성이 대폭 향상되고 생산 단가의 절감, 단위 생산량 증가등 히틀러의 요구 사항을 충족시켰다.


호두과자 찍어내듯 하루에 수백대씩 마구 찍어져 나오던 미국의 셔먼 탱크에 비해서
이 멋진 독일의 전차들은 유명 제과점의 숙련된 빠티쉐 가 고도의 기술과 노하우로 반죽하고
온갖 모양을 내야 하는 고급 케익이라고나 할까.. ㅎ

팬더는 독소전에서 혜성같이 등장한 러시아의 T-34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져
T-34의 디자인 개념을 많이 벤치마킹 한 것이지만,
디자인의 안정감, 생존성, 기동성, 포의 위력 등으로 비교해
팬더 전차는 2차 세계대전에서 가장 뛰어난 전차로 꼽아 손색이 없다.

뮌헨 소재의 중장비 제조사 MAN 사가 디자인해 6,000여대를 생산해 냈으며
12기통 마이바흐 엔진이 장착되었다.

사실, 독일은 1차 세계대전 후 베르사이유 조약에 따라
일정급 이상의 중무기들을 보유할 수 없었고
트랙터로 위장한 프로토타입급의 전차들로 비밀리에 개발을 해가며
겨우 기갑전력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기갑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구데리안의 전격전(Blitzkrieg)의 개념이
히틀러의 지원아래 실현 되면서 독일군은 기갑 전력을 앞세워
전쟁 초기의 모든 전투에서 압승을 거듭하게 된다.

폴란드 및 프랑스 침공 등, 2차 대전 초기에만 해도 독일의 압도적 기갑전력은
전차의 우수성에 기인한것이 아닌 구데리안 장군의 블리쯔크리그(電擊戰)
즉 포병전력과 항공전력이 뒷받침 되는 상태에서 전광석화 같이
기갑전력을 한곳에 집중시켜 적을 무너뜨리는 전략적 우수성에 따른 것이었다.

이러한 기갑을 중심으로 한 초기 승전보에 고무된 히틀러는
이후 다양한 종류의 전차에 대한 개발 지원을 계속하게 되면서
전쟁 중후반부 부터 제대로 설계되어 생산되기 시작한 전설적인 독일의 전차들은
연합군의 물량공세에 맞서 전차 자체의 탁월함으로 버티며,
타이거 전차 한대가 수십대의 미국 셔먼 탱크를 격파시키는 등의 전설을 만들게 되었던 거다.






have fun~

2/27/2011

열린 마음.. 그리고 마하 2,000 의 속도로 날으는 별, 허블 20년 세월 NASA

(illustration credit : NASA)


초속 694 킬로미터.. 마하 2,042..
가늠할 수 없는 속도다. 믿을 수 없는 속도다..
이 속도에서 사십 배 정도만 더 빠르게 진행한다면.. 우주 궁극의 빛 속도 가 되겠다.

이정도 라면 우리 은하계, Galaxy 의 어마 어마한 중력으로부터 빠져 나가기 위한 
탈출 속도의 두배가 넘는다.

어쩌다 이 푸른별 HE 0437-5439 는 
이런 말도 안되는 무시무시무시무시한 속도로 날아가게 된 걸까..!?


전설따라 삼천리..
아니.. 허블 따라 삼천리.. 이야기 속으로 빠져 볼 사람은 빠져 보자.




옛날 옛적.. 아주 아주 먼 옛날..
호랑이 담배..
아니 호랑이의 선조인 엄청난 송곳니 이빨의 자이언트 호랑이가 생겨나기도 한참 전.. 
공룡 담배 피우던 시절 쯤..

즉 1억년 전 쯤해서 별 세개로 이루어진 Tri-Star System 이
우리 은하계의 중심에 자리한 블랙홀 주변을 지나가고 있었던 것인데..

당시엔 아마도 그저 평화롭게.. 아무 일도 없을 것이라는 듯
유유히 지나고 있었다고.. 허블은 전해주고 있다.

세개의 별중 하나의 큰별과 작은 별 둘이 서로 사이 좋게 공전 축을 이루며 지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 평화로움 이라니.. ㅎ


그런데 갑자기 조용히 지나던 세별들 중의 큰 별 하나가 
엄청난 중력의 마수를 뻗치며 끌어 잡아당기는
블랙 홀의 거대한 입속으로 빨려 들어가 잡혀 먹히고 마는데..

블랙 홀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정신없는 와중에 큰별은 있는 힘껏 나머지 두 별들을 밀쳐 내며 외쳤다.

.. 너희들은 어서 도망가!!! 어서!! 내 몫까지 살...아.. ㅈ........ 꾸르륵..



Michel Polnareff 의 곡을 편곡한 Yiruma의 When the Love Falls


이 대목에서 허블 망원경은.. 잠시 눈시울을 적시며..
이들 세별 시스템의 처절한 해체를 애도함과 동시에.. 큰별의 희생정신에 감동하게 되는 것이다.

다같이 묵념.. silence.. :p




큰 별 형제의 고귀한 희생 덕분에
후르륵 큰별 말아 먹고 트림을 하며 잠시 블랙홀이 쉬고 있는 틈을 타서
이 두 형제 별은 젖 먹던 힘을 다해 우리의 은하계에서 탈출에 성공을 한다..

즉 몬스터 블랙홀과의 중력적 당구공(gravitational billiard-ball) 게임에서
큰 별이 블랙홀 포킷으로 떨어지는 대신 그의 에너지 모멘텀 전달로 반발력을 얻은 이 두 별들은
무사히 빠져 나올 수 있게 된거다.


... 휴.. 우주에 믿을 놈 하나 없어.. 
.. 맞아.. 일단 한숨 놨지만 계속 도망치자.. 더 빨리! 더 빨리 도망치자.. 또 다른 우주를 향해!!

To infinity and beyond!! 

토이스토리의 Buzz Lightyear 의 구호를 되뇌이며
이들 두 별은 속도에 속도를 더해 점점 더 빨리 은하계를 벗어나
우주의 언저리로 계속해서 도망치게 되는데...




그런데 이렇게 정신없이 엄청난 속도로 은하계로 부터 튀쳐 나오던 두 쌍둥이 별들도 큰 변화를 겪는 데
그것은, 둘 중 몸무게가 더 나가는 녀석이 엄청난 인력을 작용하며 
작은 별을 끌어당겨 합체가 되고 만다.

사이좋던 이 두 별들은 합체의 순간이 다가오자 서로를 이렇게 다독이며 둘이 하나가 된다. 

.. 우리 이제 한몸으로 살자. 영원히 떨어지지 말고..
.. 응.. 그리고 우리 더빨리 도망가.. 이젠 하나니까 더욱 빨리 날아갈 수 있겠지?
.. 어..

악! 소리와 함께.. 사실은 우지끈, 뻑, 꽈과광!!! ... 와르르.. 꾸아~~ 앙, 꽈~~~~ 꽈꽉... 꽝!!!
둘은 한몸이 되어 우리의 태양보다 아홉배가 무거운 거대한 푸른 별이 된다.

이때 우리 허블 은 Blue Straggler 란 별명을 붙여주며.. 이 거대한 탄생을 축하한다.
근데 왜 Straggler, 낙오자 로 이름을 붙였을까.. 은하계로 부터 추방되어서?
지극히 은하계 적 생각이랄 밖엔.. 어디 은하계가 한두개 인가?


이제 우리의 Blue Straggler 는 은하계 언저리를 벌써 넘어
은하계의 중심에서 이십만 광년이나 떨어져 계속 날아가고 있다.
원반 형태를 이루는 우리의 은하계 직경이 십만 광년 쯤 되니.. 
떨어져도 한참 떨어져 날고 있는 것이다.

....

이런 초초고속의 스피드 즉 Hyper-Speed 로 날고 있는 별들은
2005년 이래 허블 망원경에 의해 찾아지고 있는데..
그 16개의 초고속 별들 중 HE 0437-5439 푸른 추방자 별이 가장 빠른 속도를 가지고 진행하고 있다.




전설따라 삼천리 보다 더 믿기 힘든 이러한 전설적 이야기.. 
사이언스 픽션에서나 읽었음직한 이 이야기는
허블 우주 망원경을 통해 지난 20년간 관측해온 사실을 토대로 
천문과학자들이 설정한 시나리오다.

칼 사강 死後 그의 미망인에 의해 발표된 책에서 그는 과학과 종교를 논하고 있다.
역시 그 답게.. 강한 주장으로 논란거리를 만들기 보다는
조정자로써, 인류적 차원의 리더로써 조용히 방향성을 제시하는데..
그는 神의 존재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한다.
단지.. 지구적 삶에서의 편협함에서 벗어나 우리의 삶이 영위되고 있는 
이 거대한 우주에 대한 열린 마음을 견지해야 됨을 말하고 있다.

'신이 있다는 증거는 '아직까지' 자연과 우주 속에서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증거의 부재가 곧 부재의 증거는 아니다'

라고 결론을 열어둔 채 그가 강조하는 것은 과학과 종교의 '공감'과 이를 위한 노력이다.

그는 '닫힌 마음' 이야말로 진리에 이르는 길을 막고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대량 살상 무기'라고 비판하면서,
오직 진리를 향해 열린 마음으로 탐구를 계속하자고 
우리의 영원한 과학자 오빠 칼 세이건은 말한다..

... 

Blue Straggler 스토리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원한다면 
엊그제 온라인 상으로 발표된 논문을 뒤져 보면 된다.
Astrophysical Journal Letters on July 20, 2010 중에서 
하바드 천문학 센터의 천문학자 Warren Brown 박사가 주 작성자로 되어 있는 논문이다.



stay in peace..  :p

2/26/2011

체감기온 섭씨 영상 45도 에서의 라운딩.. , Rollig Hills Golf Stouffville Ontario Jul 6 2010


a chair for me used to be a simple metaphor for a positional power when i was a part of the huge organization.. however now i perceive it just as it has to be.. a good sitting place for resting & meditation. :-)
....

we holed out with scores of 88, 98, 101 & 104.. respectively under the Extreme Heat Alert activated across all GTA and more, it was really hot hot.. hot..

Rolling Hills Golf club was new to me and i just joined the sort of alumni gathering of elementary school though i'm not part of the them. :-)



i enjoyed much of their jokes shared all the way down to the last hole
and the witty humours were followed by series of big laughter in most cases quite naturally.. :p



Rolf Harris & Beatles.. Tie Me Kangaroo Down Sport


feels-like temperature was more than 50 degree of Celsius  
in Hochimin city in Vietnam or Pucket in Thailand
and in Managua, a capital city of Nicaragua,
there were lots of condors hovering on top of our heads waiting for us to fall down to the field through out all the 36 holes right in the middle of sizzling hot in the tropical country.

and in San Pedro Sula, a biggest city of Honduras,
it hurt like being focused with optical magnifiers with the sun light..

so the heat of today for rounding was almost nothing 
compared to all those extra-ordinarily hot heat waves in the tropical countries..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