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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2011

자작나무, 푸른하늘 그리고 카투샤, 무스코카 2010 가을



자작나무를 보면 러시아 생각이 난다.


한번도 그 땅을 밟아 보진 않았지만
소련 시절 시베리아 상공을 지나며 끊임없이 펼쳐지던 자작 나무 숲을 볼 수 있었다.
그 얼어 붙은 땅, 늠름한 자작 나무 숲과 눈 사이로 구불 구불 흐르던 사행 천.. 

비행기가 발칸 반도로 접어들며 거대한 스탈린그라드 상공을 지날 때,
제철소에서 뿜어져 나오던 엄청난 양의 뽀얀 수증기와 거대한 크기의 스타디움 들..  


그리고 스텐카 라찐의 노래도 떠오른다.



Stenka Razin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 뿌시긴.. 


솔제니친의 수용소 군도를 읽다 보면
소련이라는 괴물 체제 하에서 러시아가 얼마나 황폐화하고 처참하게 죽어갔는지 알 수 있다.



Katyusha


7/29/2011

finale.. 피날레.., Canoe Lake 알곤킨 무스코카 Jul 23 2011


일진 광풍이 몰아치며 검은 구름이 하늘을 뒤덮으면서
곧 이어 억수 같은 비가 쏟아져 내렸다.


비가 쏟아지기 직전의 검은 하늘에는
커다란 날개의 송골매가 상서로이 날고 있었다.



chopin waltz op.64 no.2



찬란한 태양과 산들 바람을 내내 선보여 주었던 우리의 Canoe Lake는
우리가 모든 일정을 마치고 떠나기 바로 직전
이러한 대 장관을 선사함으로써 우리 여행의 피날레를 장엄하게 장식해 주었는데..

초록과 푸르름의 색으로 가득했던 우리의 여정이
묵화적 신비함으로 가득 차오는 순간이었다.


감사..











ABBA.. Arrival



bye for now..




7/28/2011

Canoe 종결 : 절벽의 미녀들.. 그리고 귀환.. , Joe Lake 알곤킨 무스코카 Jul 23 2011


아~~ 아니~~~!

절벽에 앉아 있는 블론디들을 바라보곤 나온 탄성~~ ㅋ

코끼리 만한 무스가 첨벙거리고 검은 곰들이 어슬렁거리고, 늑대와 붉은 여우가 컹겅거리는
이곳 알곤킨(알곤퀸)에서 볼 만한 광경은 아니었는데..


저 아슬아슬한 곳에 저리 천연덕스럽게 앉아 수다를 떨고 있다니..
역시 블론드 답다고.. ?

아니다..
저곳은 절벽 다이빙을 즐기는 이들이 올라가 대기하면서
다른 이들의 다이빙 솜씨를 바라볼수 있는 갤러리 석이었던 거다. ㅋ


여기 더 높은 곳에 언뜻 보이는 저들이 바로 다이빙 일보 직전의 친구들이다.

이들 중 한 친구는 몇초 전에 벌써 물속으로 뛰어 들었었고 다음이 이 친구들 차례였는데..


그런데 이 젊은이들은 계속해서 주저하며 뛰어내리질 못하고 있었다.
뒤 따르던 조지의 카누 팀도 이제나 저제나 하며 다이빙을 기다리고 있는데..


아예 카누를 돌려 멈춰 서서는 끈기있게 바라보지만..
절벽위의 친구들은 뛸 듯 하면서 용기를 못내고 주저하기를 몇 분.. 으이구.. ㅎ


결국 다이빙 관람을 포기하고 한참을 노를 저어 나온 후에야,
멀리서 퐁당~ 하는 소리가 들렸다.

.. 이제야 뛰어 들었군.. ㅎ


아름다운 하늘엔 뭉게 구름이 쉴새없이 피어오르고
우리는 아쉬운 마음으로 귀로에 올랐다..


길고 긴 하루.. 너무나 아름답고 신나는 하루가 저물어 가고 있었다.

손바닥은 온통 분홍색으로 변해 물집이 잡힌 곳도 생겨 났지만 힘차게 노를 저었다.
아직도 토마스와 난 갈짓자 모드에서 완전히 자유로워 지진 못했지만
아침에 카누를 처음 저어 나올 때 보다는 요령이 많이 생겨 났다. ㅎ


흥분된 마음으로 아침을 지나왔던 지역에 다시 들어서며
오는 가을에는 도데체 얼마나 아름다울지 속으로 미소지어 보기도 하고..


그리스로마 신화를 떠 올리게 했던 이 고사목 밑둥들의 禪적 분위기에도 잠시 다시 젖어보며..


어느 운좋은 씨앗이 열심히 잎새를 내고 있는 고사목 지대를 지나..


늦은 오후의 부드러운 햇살이 드리우는 망망한 호수의 중심으로 열심히 카누를 저어나온다..


아직도 우리의 목적지까지는 까마득 하지만
주변의 새로운 풍광을 즐기며 노를 젓고 또 젓고..


조지와 독일 가족도 지쳐가는지 속도가 줄어들어 우리 카누가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오후가 되면서 바람이 생겨나며 호수에는 풍랑이 일기 시작하면서
카누의 방향이 자꾸 오른 쪽으로 기울었다.


저편 기슭에서는 바람을 동력으로 하는 요트들이 역시 때를 놓치지 않고 나와 속도를 즐기기 시작한다.

.. 우리 카누도 돛을 달았으면 좋으련만.. ㅋ


또 다른 아름다운 고사목 지대를 지나며 푸르른 호숫물에 반해 경탄을 할 즈음
우리의 목적지가 저 멀리서 보이기 시작했다..


어느새 선착장에 다다르고 뭍에 올라 돌아왔던 호수 물길을 바라본다.

감사.. 또 감사..

이렇게 아름다운 천혜의 자연을 너무나 따사로운 일기 속에 누릴 수 있게 해준 모든 환경에 감사를 드렸다.



따스하게 데워진 나무 데크에 잠시 앉아 오늘 하루를 다시 생각해 보고..
잠시 드러 누워 하늘도 바라보고..



샤워를 마치고 온 토마스의 얼굴에도 행복감이 가득하고..



이렇게 아주 특별했던 하루는 저물고 있었다.

매일 매일이 특별한 날이기를. . 이라는 기원과 다짐 속에서..




see you again in the fall.. :-)



* 피날레.. 편으로 계속.. :p




5/16/2011

무스코카로의 생일 여행.. , Muskoka Ontario 2010

생일 전날 저녁 식사 자리에서 둘째 Ryan 은 계속 싱글벙글하며 유머까지 늘어 놓았다
.
질풍노도의 시기를 거치는 중이라 가족들 앞에서 유머는 커녕
웃는 얼굴 조차 잘 보여주지 않는 녀석인지라 난 속으로 생각했다.

.. 아빠 생일 선물로 괜찮군.. 흠.. ㅋ

난 이 아들 녀석이 파안대소 하는 모습을 보면
괜히 가슴이 뭉클해지면서 무자게 행복해 지는 거다..
녀석은 심지어 당나귀 얼굴 표정까지 하며 아빠를 웃겼다.

제가 그저 하고 싶어 그랬는지,
아님 정말 아빠 생일이라 아빠를 즐겁게 하려고 그랬는지 아무도 모르지만..

컴퓨터 언어를 포함한 각종 다른나라 말을 배우는 것이 취미 중 하나인 큰 아이에게
만다린을 해보라 했더니 계속 종알 거렸다. .. 진짜 중국 사람 같군.. 아빠 생일 선물로 좋네.. ㅎ

지난 주 딸아이는 서류 봉투와 편지 봉투 한 묶음 그리고 우표를 요청했고
그 날밤 부터 며칠 간 아이는 프린터를 옆에 끼고 문서 작업에 들어갔다.

내년에 대학에 들어가야 하는 아이가 저 혼자 지원서 작성하고 자기 소개서 작성하고,
자기가 이제까지 이뤄온 학업 성취 및 각종 활동에 대한 상세 사항들을 list up 하고,
선생님들께 추천서 의뢰하고.. 마지막으로 골치 아픈 에세이를 완성하고선
학교 교장이 추천 가능한 열두곳에 대학 장학금 지원서 작성을 끝냈다.
그리곤 바로 심한 몸살 감기가 걸려 버렸다.

막연히 수학을 하겠다던 큰 아이는 최근들어 '뇌'를 공부하는 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 같다.
아마도 녀석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 중 한사람인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영향도 컸을 것이다.
나도 아주 잠시 뇌생리학을 공부한 적이 있어서
그 쪽 분야가 매우 흥미 있고 아직 미개척인 분야가 많다는 것도 조금은 알고 있다.
얼마나 골치 아픈 분야인지도..

대학에서 수학으로 시작하면 이후 꽤 폭넓은 분야에서 공부를 계속할 수도 있을 것 같았는데
녀석이 뭔가에 자극을 단단히 받은 게 분명하다. 화학과 biology 쪽도 꽤나 흥미있어 하고 있으니
어느 분야든 제 하고 싶은 걸 찾았다면.. 참 다행인거다.



Georges Moustaki-Il y'avait un jardin


내 여행때문에 가족들이 다들 너무 일찍 일어날 수 밖에 없었던 생일날 아침..
birthday candle의 불을 단번에 확~ 꺼버리자 아이들이 환호을 올렸다. 와우~

둘째는 케익을 먹자마자 다시 제 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엎어져 버렸고..
큰 아이는 두손을 모아 하트를 만들면서 날 환송했다.
겨우 하루 여행이지만 딸아이의 사랑스런 환송을 받으며 집을 떠나는 기분이 무지 좋았다. ㅎ
.. 자주 떠나야 겠군.. ㅋ

그리곤 하루종일 무스코카의 거대하고도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하며..
아이들 생각, 집 사람 생각 그리고 캐나다 생각에 가슴이 벅찼다.


캐나다의 장엄하면서 거대한 자연은 이렇게 수백 킬로를 달려 좀 높은 곳에 오르지 않으면
제대로 느껴보기 힘들다. 주로 평야 지대인 이곳 동부 온타리오 주에서는..

올해는 단풍이 일찍 들기 시작해 예년에 비해 그리 색상 조화가 덜 화려하다 함에도 불구하고
산자락이 아득히 끝없이 펼쳐지는 이곳에서 흐드러 지게 물든 단풍 나무들과 자작나무 그리고
각종 활엽수들이 이루는 장엄한 아름다움은 나로 하여금 자연스레 심호흡을 하게 했다.

수백만개의 호수를 가진 캐나다.
이곳 온타리오 주에서만도 십만개가 넘는 제대로 이름을 가진 호수들이 있다.

이곳 무스코카 지방은 Cottage (별장) 들로 이루어진 전형적인 휴양촌으로
오늘 잠시 점심을 먹으로 들렀던 헌츠빌(Huntsville) 은 몇달 전 G20 와 함께 열렸던
G7 정상 회담이 열렸던 곳이기도 하다.

이번과 같은 단풍 철 뿐 아니라 겨울에는 이곳에서 오타와 까지 500 킬로의 구간에
스노우 모빌 도로를 유지할 정도로 눈이 엄청나게 내리기도 한다.

또 이곳에서 시작된 산맥이 수백 킬로 남으로 향해 나이아가라를 넘어
미국으로 이어지기도 하는 동부에서 보기 드문 구릉 지대를 이루며
장관을 형성하는 아름다운 지역이다.

캐나다의 대표적 야생동물인 무스(Moose)를 비롯하여,
곰, 사슴 그리고 붉은 여우등 수 많은 동물 들이 보호를 받으며 자라나는 곳이기도 하다.

캐나다 로키의 산맥 주변이나 이곳 자연 공원내의 동물들은 세상에서 가장
넓고 편안한 서식지를 가진 행복한 녀석들임에 분명하다.


저 아름다운 숲에서는 많은 동물들이 자연 생태계의 먹이 사슬대로 개체 수를 적절히 유지해 가며
또 필요한 경우 인간들의 적극적 보호와 지원 속에 편안히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아름들이 소나무 수종의 벌목을 위해 벌목공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던
이곳 알곤킨(Algonquin) 주립공원은 벌목과 농작이 금지되고
야생동식물 보호 지역으로 지정되면서1893년에 주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워낙 많고 깨끗한 호수와 호수를 탐사해 볼 수 있는 카누 투어가 유명하기도 한데,
몇일 동안 캠핑을 해가며 즐기는 카누 트레일은 이곳 캐나다 사람들이 여름 휴가를 보내는
인기있는 종목이기도 하다. 자그마치 총연장 1,000 km 의 길이의 카누 트레일에
도전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자작나무도 연노란으로 물들어 가기 시작한다.

알곤퀸(Algonquin)은 오타와와 퀘벡주에 살았던 인디언 부족을 칭하는데
그들 말의 뜻으로는 '자작 나무 껍질로 카누를 만들 수 있는 사람..' 이란 뜻이라 한다.

인디언들은 자작나무 만큼이나 아름답고 시적인 언어를 가졌었던 것 같다.

한국에서 아직 어렸던 아이들과 함께 읽었던 책..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인디언이었던 할아버지는 손자에게 말해준다..

"영혼의 마음은 근육과 비슷해서 쓰면 쓸수록 더 커지고 단단해진단다.
마음을 더 크고 튼튼하게 가꿀 수 있는 비결은 오직 한 가지..
상대를 이해하는데 마음을 쓰는 것 뿐이다. "


너무나 깨끗한 이끼가 소담스럽게 자라나고 있는 바위를 보자 괜히 반가웠다.
그 폭신한 이끼에 대한 어린 시절 기억이 좋아서였을 것이다.

포자식물인 이끼는 인간이 지구상에 태동하기 훨씬 전부터 지구상에서 살아오고 있는데
그런 의미에서 아주 오래된 존재에게서 느끼는 푸근함.. 일 수 도 있겠다.












다음은 피터와 떠나는 무스코카에서의 카누 여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