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wing posts with label Geese. Show all posts
Showing posts with label Geese. Show all posts

9/18/2014

가을.. 날아 떠나다.. fall time.. which is about to fly away, Assiniboine River Kamsack SK Sep 17 2014

아, 여름이구나.. 라는 탄성이 채 끝나기도 전, 호텔 한켠 지붕에 고인 물에 살얼음이 눈에 띄었다.
성급하게 찾아온 가을은 떠날 채비도 제대로 하지 못한채 허둥 지둥 사라지려는 건가..

얼마나 세월이 빠르게 흐르는지.. 이곳에서 비지니스를 시작한 이래 벌써 세번째의 가을을 맞는다. 
이곳 가을의 전령사는 남쪽으로 날아 내려가는 기러기들의 바리톤 음성들이다.  기러기들의 목소리는 사방에서 모여들어 남쪽으로 수렴되어 멀어져 가는 것이다.

어제 잠시의 드라이브 길에서 거대한 태양이 지평선 너머로 넘어가는 모습을 봤다.
저렇게 큰 태양을 바다 수평선이 아닌 지상에서 본적이 있던가.. 라는 생각과 함께..







10/19/2013

그들에게도 천국.. happy Thanksgiving to them as well! , Kamsack SK Oct 14 2013


추수가 끝나가는 거대한 평원엔 수천 마리를 기러기들이 사방에 흩어져 있는 곡식을 쪼아 먹으며
남쪽으로의 기나긴 비행을 준비하는 살찌우기를 하고 있었다.







이곳에 가을이 오면 하늘엔 남쪽으로 내려가는 기러기들의 안녕~~,내년에 다시 봐요~~ 소리로 가득하게 되는데.. ㅎ
오늘 추수감사절이 지나고 이제 시월의 마지막 날인 Halloween Day 가 올때 까지 이들의 비행은 계속된다.






11/03/2012

a long way to Albert's Ranch in Manitoba, near Roblin Manitoba Oct 31 2012



길이 끝나는 곳에서 우리의 길은 시작되고..

제가 한참 지프에 빠져 한국의 산을 오르고, 들을 가로 지르고 그리고 강을 건너며 돌아 다닐때
제 스스로 지은 모토 였답니다.

우리는 언젠가 영원한 끝에서 더 이상 갈 곳을 찾을 수 없겠지만
이제까지의 길에서는 언제나 그 끝에서 새로운 길이 시작되곤 했지요..

엊그제는 마니토바라는 인근 주(Province)에 다녀 왔답니다.
거대한 목장을 가지고 있는 캐나다 분인데, 그 넓은 곳은 주소조차 없어,
GPS 에 의지할 수도 없는 곳이었지요. 지형 지물과 주변의 형세등을 통해 찾아 가는 곳이었는데,
물론 비포장 길이었답니다. 두어시간을 헤매었지만 그 거대한 벌판에 바둑판 처럼 나있는 길들은 곧 저를 길을 잃게 만들었습니다.

그 사이, 전 제 애마를 마치 말인양 달리며 그 넓디 넓은 주변을 돌고 돌았는데.. 
Assiniboia 강도 건너고,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급경사 길도 오르락 거리고, 
비포장길이 점점 좁아지더니, 결국은 길이 끝나는 곳에서 다시 돌아나오기도 하고.. ㅎ 
차가 온통 머드 팩을 뒤집어 썼지요.. 이휴.. ㅎ


전 길을 찾지 못해 초조한 마음과 함께 
그 거친길을 시속 90 km 가 넘는 속도로 좌충우돌 헤메고 돌아다녔답니다..


결국은 포기하고 제가 찾아가는 주인공인 Albert 에게 연락,
그가 자신의 트럭을 몰고 절 마중을 나오며 상황이 종료 되었답니다.
이미 그는 제가 길을 잃을 걸 예상하고 몇통의 voicemail 을 남겼더군요.. ㅎ

그의 목장에서 절 데리러 나온 알버트는 그의 트럭을 제 지프 옆에 대면서 
거의 다탄 꽁초를 물고선 예의 그 사람 좋은 웃음과 함께 제게 소리쳤습니다.

"피터! 이곳 주변 투어링 잘했지! ㅎㅎ"
"oh, yeah.. ㅎ "
 ..

그의 목장 사무실에 당도해, 다시 만남을 서로 기뻐하며, 전 그에게 담배를 듬뿍 선물했고,
그는 그가 제대로 담근 정말 맛있는 보드카, 혹은 안동 소주 같은 향을 가진 밀주를 내놓아 서로 맛있게 마셨답니다.
그의 목장에서 담배를 사러 인근 타운으로 나오려면 아마 한시간 이상 그의 트럭을 몰아야 할겁니다.
그래서 전 그를 방문할때마다 그에게 제가 가지고 있는 담배의 대부분을 그의 오피스에 놔두곤 하지요.

대형 목장과 함께 많은 자산을 가진 알버트는 
이제 그의 취미를 살려 Home Made Sausage 와 Hamburger Patty 
그리고 각종 육류와 어류의 훈제 제품들을 그의 농장에서 만들어 냅니다.
그만의 레시피가 적용된 그의 제품들은 사스카츄완 주와 마니토바 각 도시로 불티나게 팔려나갑니다.
그의 소박하지만 잘 유지되고 청결한 설비들은 캐나다 연방 정부의 인증까지 득한 
이곳에서 아주 알아주는 설비랍니다.

그래서 전 제 호텔의 레스토랑과 Catering 그리고 연회 비지니스에 소요되는 
각종 소시지 와 햄버거 패티들을 이곳에서 만들어 가기 위해 알버트를 방문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오늘 길을 잃어 참피함을 무릅쓰고 그에게 구조를 요청한 것입니다.. ㅎ
길을 잠시 잃는 다는 것은.. 하지만 참 즐겁고 신나는 여정이기도 했답니다. 

떠나는 내게 알버트는 그가 만들어 이제 막 훈제가 끝난
무스(Moose) 소시지와 기러기(Canadian Goose) 소시지를 맛 보라 싸주었습니다. ㅎ


...


길이 아닌 곳.. 전혀 익숙치 않은 길.. 끝까지 달렸더니 예상과는 전혀 다른 길이 나타나는 길..
가다 보니 유실되어 끊어져 버린 길.. 가치관이 바뀜과 동시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던 길들..

우린 정말 많은 길들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4/28/2012

황야의 결투.. the men, the geese and the trees.. , Westview Aurora Apr 26 2012




아지랑이까지 마구 피오 오를것 같은 
언뜻 보기에 따사로운 이 언덕 홀의 정경은 
우리 어머니 자연의 장난끼였다. 
오늘 플래이 내내 햇살은 단 몇 조각 뿌렸을 따름인데,
이 홀이 바로 그 중 한 곳이었다.

18홀을 끝내고 돌아오는 차안에서의 뜨거운 히터가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은근히 몸이 얼어버리는 아주 차갑고 습기가 많은 그런 날이었다.

간단히 말해, 황야의 곁투 였던 것이었다..







.. a few dollars more..
 이 말은 오늘의 광폭한 플레이 내내 내가 들을 수 밖에 없는 말이었다.

스트로크 당 1 달러 씩 재미로 내기를 한다는 이들 서부 사나이들의 룰에 따라
난 1 달라 짜리 동전 묶음을 통채로 가져왔는데..
매 홀마다, 장고, 판쵸.. 그리고 노바디 에게 1 달라 동전 세어 주느라 쥐나는 줄 알았다.. 된장.. ㅠㅠ



황제 골프라 할 수 도 있었고.. 거지 골프라 할 수도 있었다.

27홀 짜리 이 거대하고도 아름다운 코스에 움직이는 생물체들이라곤
우리 팀과 간혹 나타나는 기러기들 밖엔 없었다.
누가 이런 춥고, 바람불고, 비내리는 컴컴한 날에, 궂이 나와 결투를 벌이겠는가..

.. 헤이~ 쫌 있다 햇살 다시 나면 결투 하자고..
.. 알았다, 이 현상금 붙은 악당아~~

금맥 캐던 그 시절, 클레멘타인이 노래 부르던 그 시절에도
비바람 몰아치는 날엔 뭐 이러지 않았겠는가.. ㅎ



짠~~~

장총과 권총으로 잔뜩 무장한 저 황야의 무법자들..
그 팽팽한 긴장감은 티 박스 주변 잔디들도 대놓고 떨게 만들었다. 휘잉~~~

왼쪽이 노바디, 가운데가 판쵸 그리고 제일 오른쪽이 장고..



토론토 무림 10년 차 검객인 장고는 심각한 골퍼로서의 다시 태어남을 위해 
정식 골퍼 프로그램을 우수한 성적으로 이수, 장롱 면허라고는 하지만
어쨌든 자격증 까지 획득한 학구파 선수..

캐나다 무림 30년 차 고수인 판쵸는 그 물리적 하드웨어의 우수성으로 인해,
젊은 시절 군에서 공수, 해병, UDU, 오끼나와에서의 특수 훈련등
 강호 최강의 무림 코스를 다 이수한 경력의 곰같이 단단한 선수..
악수를 하고 난 후, 내가 지금 곰과 악수를 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휴..

그리고 노바디 역시 토론토 무림 10년 차인데.. 만년 더블 보기 플레이어로 살아갈 것인가..
라는 자신의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깊은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갈고 닦고 터지기를 몇년.. 이젠 거의 싱글 수준으로 올라선 입지전 적 선수.. 

마지막으로..
문제의 피터는 오늘도 어떻하면 코스를 제대로 공략해 타수를 줄일 것인가를
고민하기 보다는 호시탐탐, 동물 어디 안 지나 가나.. 송골매 나 백조 어디 안 날아가나.. 
걸어다니기만 하는 것 같은 저 기러기들을 어떡하면 훨훨 날게 만들까..
이런 생각만 가득한 채, 수업료 내지 뭐.. 하는 안이한 생각으로
매홀 상납할 1달러 짜리 동전을 꾸러미로 준비해 오기까지 한 것인데,
작은 돈이지만 내기 골프에 익숙하지 않은 그로서는 좀 생소하고 귀찮기는 했다.


비가 아직 그치지 않은 가운데 시작된 라운딩은
이상하게도 퍼팅의 감각이 전혀 살아나지 않음으로 해서 타수가 점점 많아졌다.

드라이버가 잘 안맞는다거나 숏 게임에서 거리가 제대로 먹혀들지 않는 경우가 통상적일텐데,
오늘은 이상하게도 두 퍼트 만에 홀아웃 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비에 젖은 그린이지만 너무 빨랐고, 솥뚜껑 그린들이 많아 쉽지는 않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세번 네번의 퍼트를 계속해 나간다는 건 말이 안되는 상황이었다.
계속해서 그린에서의 문제가 생기다 보니 나중엔 퍼팅 그립의 힘 조절이 아주 어색해 지기 시작했고..
도체체 give 거리 까지도 공을 붙이지 못하는 상황이 라운딩 내내 지속되었다.
희안한 경우였다.


my name is nobody.. 노바디 프로는 구력이 상당히 좋았다. 

스윙 폼이나 거리등은 인상적이지 않았으나, 그린에 올리고 붙이고 하는 숏 게임은 
타 선수들의 추종을 불허했다. 오늘 이 악천후 속에서도 90 타로 마감했다.



오늘의 멤버들의 무림의 고수들 답게 개성이 매우 뚜렷했다.

산쵸는 Power Cart 를 타고 돌고, 노바디는 리모트 컨트롤 Push Cart 를 끌며 돌고,
나와 장고는 Carry-On 백을 둘러메고 걸으면서 돌고..





중무장한 장고와 산쵸는 잘 맞는 드라이버 임에도 불구하고,
더 잘 때려내겠다는 일념으로 타점 분석에 골몰했다.

난 그저 마구잡이로 진흙이나 털어내고 휘두르는 경우지만,
이 진검 검객들은 매우 신중하고 분석적이고, 또 집중력이 좋았다.

난 하지만 이곳 풍광에 대한 집중력은 좋았다..ㅋ



산쵸의 스윙은 나무랄데가 없었다.

간결한 스윙이었다. 힘이 들어가지 않고, 백스윙이 과도한 것도 아닌 미니멀적 스윙이라고나 할까.
화려하지 않은 정확한 스윙은 파워로도 연결되어 원하는 만큼의 거리를 항상 확보했다.

간결한 스윙, 부드러운 스윙.. 이 얼마나 말은 쉽지만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인가..


산쵸의 멋진 휘니쉬에 뒤에서 뚜벅이며 걸어오는 장고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클럽에서 장고를 처음 보며 인사를 나눌때는 락 밴드의 베이스 기타 연주자 쯤 되는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SAP 캐나다 의 SW 엔지니어 여서 반가웠고 나 역시 IT 출신이라 할 이야기들이 많았다.







기러기들 재롱 봐가며, 이제 막 잎이 돋아나기 시작하는 거목들을 쳐다보기 시작하니..
결투고 뭐고 그저 내 식대로의 경관 즐기기 골프에 빠지기 시작했다.

한데 문제는 그렇게 마음을 비우고 나서 부터는
오히려 공이 잘맞고, 1 달러, 2 달러 동전들이 우수수 내게로 들어오기 시작하더니,
급기야는 홀 오너 까지 하기 시작하더라는.. ㅎ


검은 구름이 페어웨이를 잔뜩 뒤덮은 사나운 날씨 속에
동물들도 다 제집으로 들어가 쉬고 있는 모양이었다. 갑옷을 입을 듯한 기러기들 이외에는..

원래 이렇게 습도가 높고 가랑비가 뿌리는 날은 수풀의 향기도 좋고 오히려 운동하기 좋은 법인데,
오늘은 워낙 바람이 세고 추운날이라 낭만적 기분에 빠져들 순 없었다.

그리고 선수들이 다들 프로급들이라 더 더군다나..

산쵸와 노바디는 거의 파 행진에 보기를 들락거렸고,
장고는 가끔 더블을 드나 들기도 했지만, 다들 안정적이었다.
난 파에서 양파 까지 두루 두두 섭렵하고 있었고..






오늘 슬라이스가 몇 개 나온 장고는 허리를 너무 쓴다는 산쵸의 멘트에 신경이 좀 곤두서 있었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공의 직진성은 살아났다.

난 보통 어드레스에서 살짝 왼쪽을 겨냥하며 서는 잘못된 습관이 있어
임팩트 순간에 이러한 방향성을 순간적으로 보정하기 위해 무리한 피니쉬를 하곤 했는데,
오늘도 역시 왼쪽을 향해 서는 바람에 산쵸의 멘트가 들어왔었다.

산쵸의 코멘트 이후 조금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고선 제대로 훼어웨이 중앙에 떨구는 쪽으로 진행되었다.




오늘의 게임은 거친 날씨 속에 스웨터를 두개 씩 껴입어 가며 진행되었는데,
다들 대단한 선수들이라 약간의 긴장도 있었고, 후반들어 몸이 풀리며 공이 제대로 맞아 주기도 했고..

다음 결투때는 그저 제대로 겨뤄볼 만 하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
사람들을 제대로 알아야지 이야기도 재밌게 나올텐데,
다들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었던지라 결투 이야기가 싱겁기만 하다.


Cha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