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5/2011

신기루.. 그리고 오아시스, Oxbow Saskatchewan Nov 23 2011



오아시스를 찾아가는 隊商의 무리들은 신기루를 단지 신기루로 보아 무시해 버릴 수 있는
경험과 지혜 그리고 그에 걸맞는 강인한 정신력과 체력까지 두루 갖추고 있었을 겁니다.

오랜 역사과 관습 그리고 유무형의 부족적 교훈들과 이야기들로 이루어진 공동체적 집단의식을 비롯해,
먼 조상들로 부터 가까운 부모들에게서 물려진 굴하지 않는 도덕성을 기반으로 한 삶의 지혜들은
이들 부족 구성원들에게서 자연스럽게 이해되고 전달되며, 체화되어져 왔을 겁니다.

하지만 언제 부턴가..

지팡이를 짚고 지평선 위로 모습을 들어내며 천천히 걸어 들어오곤 했던 목마른 나그네들 대신,
이전엔 전혀 볼수 없었던 자본과 기술 이란 무기를 든 외부 침략자들로 바뀌기 시작했고
사막이라는 천혜의 요새 속에서 수백, 수천년을 거쳐 이어왔던
이들의 소박하지만 불굴의 삶의 형태는 더 이상 영속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겠습니다.



부족적 울타리가 사라지고, 기후적 특성에 따라 이루어지던 지역성이 사라져가고,
이데올로기가 바래지고, 철학이 가벼워 지고, 종교마저 제 갈길을 잃게 되면서
우리는 나날이 즉시적(instant) 삶의 방식으로 치닫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디지털라이즈 된 지극히 상업적인 글로벌 체계 속에서도
오아시스를 하나씩 지나며 꿋꿋히 우리 만의 삶의 여정을 계속할 수 있는 것일까요.

기술 자본주의 및 극도의 금융 제국주의의 신기루 속에서
우리는 우리의 여정을 아직도 건강하게 이어가고 있는 것일 까요..


가끔 우리는 생텍쥐뻬리에게서, 혹은 코헬료에게서 隊商의 지혜를 엿보며 생각에 잠기기도 하는데요,
지금의 세상에서는 신기루 와 오아시스를 제대로 가려 내기가
점점 더 힘들어 지거나 어떤 의미에선 불가능해 지고 있는 것도 같습니다.
어느 것이 신기루이고 어느 것이 오아시스 인지 조차 모호해 지면서
구분 자체가 무의미 해 질 수도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는 거지요..





hopefully you stay in an Oasis of your own..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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