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onlight Serenade, Inter Mezos del Bosque Managua Nicaragua 2005

Inter Mezos del Bosque

Inter-Rocks of the Forest 레스토랑

법인장인 김부장과는 내가 이곳에 출장 온지 열흘이 지나서야 한잔할 기회가 생겼다..

가족들이 모두 이곳이 같이 살고 있기에 늦은 저녁 시간은 좀처럼 같이 하자기 미안한 터였다

이미 식사 후여서 와인을 하기로 했다

먼저 들른 와인 하우스에는 성금 모금을 위한 와인 파티가 열리고 있었고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싫어 다른 곳을 찾기로 했다.

기사를 보내고 김부장이 차를 몰기 시작했다.

지금 가는 곳은 애인들 끼리 데이트 하러 가는 곳인데..라며

바깥 공기가 시원해 짐을 느끼면서

외부 공기 온도계를 읽어 보았다25도..

어 정말 시원하네..서로 별말이 없었고

우리는 자꾸 위로 위로 올라가고 있었다.

24도..23도..그리고 22도 까지 기온이 내려가고야 나서야 무

장한 경비가 지키고 있는 고색 창연한 Gate를 지날 수 있었다.

이곳 니카라구아의 수도 마나구아의높은 산 속에 위치한

전망 좋은 레스토랑에 다다른 것이다.

부근은 온통 울창한 숲으로 둘러 쌓여있고

앞 쪽으로는 마나구아 시내의 야경이 펼쳐져 있었다.

미국인들과 중국인들 무리들이 이미 파티 분위기를 내고 있었고

섹스폰 만으로 연주되는 재즈는

이곳이 미국의 한 도시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게했다.

마침 경치를 보러 내려온 미국인과 인사를 했고

그도 야경이 마치 LA 시내를 보는 것 같다고 했다.

우리는 야외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고칠레 와인과 송이 버섯 안주를 시켰으며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구름에 살짝 가려진 월광이 은은히 비치고 있었는데

중미 도시의 한여름 밤은 그렇게 은근하고 텁텁한 와인이 두 사나이의 마음을 적셔주는 가운데 천천히 흘러가고 있었다.

사람은 수많은 곳에서 수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헤어진다.

어떠한 사람을 만나는 가, 만날 수 있는 가에 따라

우리은 그 만남의 전과 후가 얼마나 다름을 경험하는가...

직장 초장기의 에피소드들을 비롯한 흘러간 이야기들을 나누며

우리는 박장대소 하기도 추억을 더듬기도 했다.

우리의 현실에 대한 견해를 나누면서는 사뭇 심각하고 진지해 지기도 했다...

이쪽에 떠 있었던 달이 어느덧 저쪽으로 흘러가는 동안

우리는 마치 인생을 향해 Moonlight Serenade 라도 부르고 있지나 않았던 건지...

이곳은 더운 곳이라 그런지 와인 한병을 나눠 마셔도술기운이 오른다..

좋은 사람과의 의미 있는 대화..酒道의 첫번째와 두번째 덕목이 아니던가...

김부장은 차를 몰고 그 어두운 산길을 내려오며 CD 하나를 찾아 들려 주었다.

양희은..아침이슬..하얀 목련...가슴이 뜨거워 지며 싸~해 졌다.

둘은 당시를 느끼며 노래를 따라 불렀고

시내가 가까이 오며 우리는 다음 회동을 기약했다.

다음에 노래방가서 우리가 좋아했던 이 노래들 실컷 부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