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나라에서건 샐러드와 적당한 드레싱을 맛보는 건 큰 즐거움이다.
어떤 요리를 주문하건 기본적으로 샐러드와 빵이 제공되는
그리스 음식이 마음에 드는 것도 이 때문인데..
Greek Salad를 처음 대했을때 만족스러웠던 것은
첫째로 양이 풍성하는 것이었고,
우리가 즐겨 먹는 토마토와 오이가 큼직 큼직하게 들어가 있다는 것,
그리고 아무래도 지중해식이다보니 검은 올리브가 인색하지 않게 들어가 있다는 것이었다.
마지막으로 몸에 아주 좋은 올리브 유가 Extra Virgin 급으로 잔뜩 들어가 있다는 사실.. ㅎ
그리고 이 샐러드에 익숙해지면서 좋아졌던 것은
염소 젖으로 양치기들이 만들어 먹었다는 Feta Cheese 다.
마치 코코넛 속처럼 새하얀 염소젖 페타 치즈는
단백하고도 짧짤하면서 씹히는 맛 또한 질기지 않은 것이
치즈를 즐기지 않는 나도 좋아할 수 밖에 없었다.
이 번의 메인 요리는 지중해식 해산물 요리인 Grilled Grouper (농어과)와
Tiger Prawn, Clam 그리고 통감자 찜과 그리스식 밥 이다.
소스에 들어간게 뭐가 그리 많은지 오만가지 맛이 다 났고 많이 짭짤했지만,
그 Grouper 란 놈이 어찌나 부드럽고 맛있던지..
입에서 그렇게 스르르 녹아 내리는 생선은 처음 먹어봤다.
Mahi Mahi 정도가 부드러웠던 것 같은데 이 Grouper에겐 상대가 되질 않았는데..
다른 곳에서도 같은 생선을 먹어봐야 되겠으나,
이 집이 특별히 요리를 잘 하는 탓이 큰 것일 수도 있겠다.
그리고, 무슨 샐러드 이던지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은
샐러드 먹을 때 책을 읽으라는 거다.
책을 읽으며 되새김질 하는 소처럼 계속 우물거리면
아.. 이런 맛도 있었나..
할 정도의 상쾌하고 신비한 맛을 보게 될테니..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