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8/2013

기러기.. 석양속으로.., Oxbow Valley 사스카츄완 Oct 2011



제가 이곳 사스카츄완에서 이제 껏 담아 본 석양의 모습들을 정리하다가
멀리 기러기들이 날아가는 이 그림을 이제서야 찾아내게 되는 군요..

자연의 색감은 아무리 바라봐도 식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Claude Debussy: Claire de Lune




옥스보우(Oxbow) 마을을 지나는 작은 江..
이곳에서 날아오른 기러기들이 저 멀리 석양 속으로 천천히 사라져 갔습니다..



La Valse d'Amelie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을 들어가기 전까지 몇달간의 여유가 있었던 제 딸아이는
한동안 영화 '아멜리'의 주제곡들에 푹 빠져 있었었는데요,
녀석이 집에 있을때는 언제나 그 곡들을 피아노로 치고 있었답니다.
한달여의 중국 여행을 하면서 어느 외교관 분의 댁에 잠시 머물면서도 그 곡들을 쳤다나요.

La Valse D'Amelie.. 아멜리의 춤.. 그 중 한곡입니다.


어제 딸 아이는 공과대학에서 주최하는 Prom..무도회 파티가 있었다고 합니다.
자신의 빨간 드레스에 맞춰, 남자 친구에게 붉은 와이셔츠와 흰 넥타이를 사 입혀서 참석했다나요.
토론토 공대의 악명 높은 중간고사를 다 치르고 난 직후의 프롬 파티였으니 얼마나 신이 났을까요.

전 가족과 떨어져 홀로 이곳에 와 있습니다만,
가족의 구성원 중 하나가 그렇게 행복하게 꿈 속에 살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니
저도 많이 설레게 됩니다.
지금 딸아이의 행보는 다른 모든 가족 구성원들의 부러움의 대상입니다.

아이는 이제 사랑을 하며, 또 언젠가 사랑의 이면인 아픔을 경험하게 되겠지요.
그렇게 우리의 인생은 차곡 차곡 쌓아져 갑니다..

 



2 comments:

  1. 안녕하세요 Peter..
    올해는 Saskatchewan도 덥나요, 2년전의 저 기러기들은 다시 찿아왔을까요. 석양과 드뷔시의 달빛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말할 수 없이 벅찬 행복한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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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랫만~~ ㅎ
      한국은 많이 더운 모양인데, 이곳은 여름 대신 시원한 가을이 계속되고 있어요.
      덕분에 술집 비지니스는 별로 인데, 지내기엔 좋다는.. ㅎ

      서울이 벌써 그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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